패배의 참담한 기분을 뒤로 하고

그래도 mb보다 kh가 인성;의 측면에선 우위에 있으니

최소한의 윤리적 국정운영은 행해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문재인측의 실책들은 뼈아프다.

 

먼저 정책이 국민의 수용가능치를 넘어선 듯.

복지에 대해 보수적인 새누리가 그정도의 전향적인 스탠스를 잡았으면

달라보이기 위해 더 나가는 것 보다는 우린 어떤 방식으로 이 것을 실현할 것이다로 현실성을 앞세웠어야지.

 

NLL, 국정원녀 등에 대처방법이 매우 미숙했거나 수세적인 대응을 했다는 것도 문제다.

친북과 남북평화화해는 전혀 다른 개념인데 이를 뭉뚱그려 빨갱이로 만든

새누리의 프레임;에 갇혀버린 것이 몹시 안타깝다.

 

국정원녀건은 오히려 역풍을 맞는 초보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보수적 성향을 띈 중년-노년층을 공략할 수 있는,

특히 노인 일자리나 복지에 관련된 정책을 강화했어야 했는데 그 것이 미흡했고 추상적이라 와닿지 않았다.

 

또한 각 지역민심을 흡수할 수 있는 지역별 공약이 부실했던 것, 지방유세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도

전지역 패배를 불러온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 받아서 정책 연구 안하고 뭐했나 싶다.

민주당은 그냥 특정지역 정당으로 머물길 원하는 당인가.

 

그래도 문재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결국은 경상도쪽 머릿수가 깡패였는데다

안보역풍과 이념대결구도로 이끌어낸, 근래 보기 힘든 보수층의 결집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젊은 층에서의 30%대의 박 지지율에 대한 고민은 분명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생활백서같은 개뻘짓 하지말고 허황된 100% 정규직 전환같은 소리 말고.. 에휴...

아무튼, 정치공학의 측면에서 새누리당 앞에서 민주당은 어린아이 장난처럼 보인다.

 

독재자의 딸이 당선되어 좋다고 춤추는 어르신들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에선 민주적 가치보다는 경제발전이 우선시 되는 가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친노들의 비분강개도 결국 국민들이 인정해주지 않았고 그래서 이렇게 허무하게 흩어졌다.

야권은 구심점을 잃고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현정권이 그리도 삽질을 해댔었는데

아직도 노무현 심판이라는 말로 정권 연장을 하게끔 해주니

가카는 복받은 사람인가 보다;

 

다시 5년을 기다리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정책부터 깊은 고민을 통해 연구하고

 

지지층을 폭넓게 다시 세우기 위해 '합리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민주적 전국정당'을 지향해야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이념정당의 역할은 통진당이나 진정당에게 맡기고 지역색채도 최소화하고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중정당으로 자리잡게되길 기원해본다.

선거 결과를 보며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80~90%의 몰표를 준

전라도 지역에 대한 비난과 차별이 더욱 심해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지역감정(정확히는 호남차별-호남증오지만)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활용해온 이들에게는

또다시 던져진 떡밥이 될 것이라 본다. 서글프다.

 

그리고 가카에 대한 지난 5년간의 국정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묘연한 것도 분하고

진보적 공약의 껍질을 뒤집어 쓴 새누리가 과연 얼마나 그 것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마지막 발악에서도 카운터 펀치를 맞고 뻗어버린 야권이 측은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자업자득.

 

원내 제 2당이란 것이 나꼼수와 안철수에 의지해 굴러온 서글픈 올 한해를 돌아보며

스스로 이슈를 선점하고 여론을 이끌 수 있는 힘은 과연 있기나 했는지 노력은 있었는지 반성하자.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야권과 진보세력은 어디로 가야 할까. 천막당사라도 쳐야 할까.

 

다시 잃어버린 10년이다. 그땐 아마도 안철수나 박원순 정도가 거론되고 있을 것이고

여권에선 반기문;이나 김문수 정도가 준비하고 있겠지.

 

지금부터 준비하자. 사실 가카때만큼의 충격은 덜하다.

그래 박통은 머린 몰라도 품성은 가카만큼 교활하다거나 나쁘진 않으니ㅋ

 

이렇게라도 대충 욕하고 떠들고 정신승리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지 별 수 있나.

이걸로 올 한해의 마무리를 짓자.

요 며칠, 즐겁고 슬펐다.

 

문재인씨 힘내세요. 당신의 잘못만은 결코 아닙니다.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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