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일기는메모장에 2013. 1. 10. 15:45

1.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임을 느끼며 살고 있다. 어제는 일끝나고 와서 둘이서 만두를 쌌는데 참 뭐랄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화로운 기분을 느꼈다. 난 피를 밀고 와잎은 만두를 싸고..; 암튼 너무 좋았다.

저녁 햇살이 드리워진 잔잔한 호숫가 풍경같은 그런 가정의 평화가 바로 여기엨ㅋㅋㅋ

암튼 이번 만두엔 고기와 염분이 부족해서 심심담백했는데 다음번엔 고기 더 넣고 신김치도 다져넣어서 강렬한 김치만두를 만들어 보고 싶다;



2. 지난 12월 23일이던가 kbs2에서 방송해주던 다큐멘터리 3일을 보다가 문득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건 아무래도 내가 뽑은 후보가 떨어져서 분하고 억울해서였나보다; 

역시 역사는 한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예요. 진보도 있고 반동도 있고 나아갔다 되돌아가기도 하고.. 우리는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라고 생각하며 정신승리를 한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변듣보처럼 보수를 참칭하며 깝죽대는 아이들 보다는 합리적 보수가 이땅에 좀 더 많아지길 기원해봅니다;; 예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했던 그랜토리노를 보며 들었던 그런 감정을 우리나라 보수라 스스로를 칭하는 분들께서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3. 새해가 밝았다. 12월 한달간 고난의 행군을 하고 났더니 내 기량이 한층 업글된 것 같아 기분이 몹시 뿌듯하다. 이젠 단순히 기량만을 생각할 수는 없는, 가정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량이 곧 내 몸값인 이바닥에서 내 실력이 느는 것은 내가 장사를 할 훗날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리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이런저런 고난을 이겨내며 다시 후라이팬을 잡아본다. 애초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다 그만한 힘겨운 과정들을 견뎌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자신을 채찍질해낸 사람들이 잘하게 된 것이지. 햇수로 따지면 난 벌써 6년차 요리사구나. 지난온 나날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용맹정진하자. 음식은 내 얼굴이다. 손님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서두르지는 않지만 빠르게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확인하고 반성하고 반영하자.



4. 문득 악상;;이 떠올랐다. 박명수의 강북멋쟁이를 보면서 '아나 씨박 나도 저정도는 만들 수 있겠다' 하는 욕이 튀어나오는 순간 악상;;이 떠올랐다. 내가 예전에 작곡했던 곡은 이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고;; 대충 '지옥으로 가는 출근길';; 뭐 이런 제목으로 곡을 쓰려고 한다;; 완성은 봄이 오기 전까지 해서 여기 올려보련다;


새해가 왔다. 정말 춥다. 살기 팍팍하다. 그래도 희망이 있으니 참을만 하다. 

이미 열심히는 살고 있다. 이젠 잘 살아야지. 그래야지.


암튼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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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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