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일기는메모장에 2014. 2. 26. 07:22

1. 지난 겨울, 쉬는 시간 회사 근처 팥빙수집에서 열심히 팥빙수를 먹고 있는데 들려온 음악이 있었다. 

너무 맘에 들어서 주인 아저씨한테 달려가 곡명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적어주기까지 하시더라. 

부랴부랴 유튜브에 올려서 링크를 걸어본다. 즐감하시라. 



Rue de la paix - Jean-François Maljean





 





2. 어찌 될 지는 절대 장담하지 못하겠으나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본다.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처럼 숨막히는 무언가가 있고 트위터는 남들 촌철살인을 훔쳐보는 재미 그 이상은 아닌 듯. 그래서 남 앞에 그닥 드러내고 싶지 않은 글은 여기에다 쓸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무엇보다 지속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에 오랜시간 글을 남겨온 정이 제일 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지금부터 4월초까지는 나름 포스팅이 가능한 시기가 될 것 같기 때문에 

지금부터 3월말부로 일을 쉬고 4월초 아내와 3주간 여행가기 전의 나름 여유로운 시기가 아닐까 싶더라. 

당분간은 그간 미뤄두었던 사진이나 업로드하며 수 년간 허송세월한 흔적을 곱씹고 싶다. 



3. 2월부터 다이어트를 재개했으니 이제 4주차인데 몸무게는 고작 3kg 남짓 빠졌다. 

자위;할 것은 3주간 치열한 요요현상을 겪으며 운동하는 습관을 간신히 몸에 박아넣은 것, 

그리고 내가 매 끼니 먹는 양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 

저녁에 처묵처묵하는 습관을 억지로 참아낼 수 있는 것 정도? 


아직까지는 불행하게도 완벽한 씹덕 아저씨 체형이다.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마라톤이 3주 남았다.



4. 아디오스 김연아. 아디오스 안현수. 국가주의의 정점인 올림픽 현장에서 벌어진 아이러니. 

88년이 오면 세상이 바뀌는 줄 알았던 나같은 사람들은 어느새 피같은 세금을 내는 국가의 구성원이 되어 

그들이 강요하는 밑도 끝도 없는 애국이라는 국뽕세례에 대해 냉소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 올림픽이 준 가장 큰 교훈은 이들 두명에게서 비롯되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구질구질한 프로파간다의 향연보다는

 밑바닥에서부터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만이 답이란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암튼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능력을, 그 아름다움을  보여준 그들에게 박수를. 

거기에다 이번에도 또 너저분하게 국가를 민족을 덮어쓰기 하진 말자고. 숟가락도 적당히 얹어야지. 

그런게 그렇게 외쳐대는 국격이지 않나? 



5. MSG관련 포스팅을 삭제했다. MSG는 인체무해하다는 판정이 났고, 글을 전개하는 내 논리가 

근거가 부족하고 비논리적이었음을 인정한다. 간만에 읽어보니 좀 쪽팔리더라. 


다시한번 느끼지만 우리의 입맛은 마법의 가루 그리고 설탕에 길들여져 있다. 

MSG를 욕하기 이전에 그지같은 우리들 싸구려 입맛부터 바꾸자. 

밖에서 사먹지 말고 귀찮아도 집밥 처묵하자고 했잖아. 


음식 해보면서 니네가 그 맛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원리를 깨달아야 

밖에 나와서도 뭐가 문제라고 깔 수 있지 않나 싶다. 

남의 일은 아무래도 내일만큼 정성을 쏟긴 힘든 법이니까.



6. 광주시계 산행+트레킹을 완료했다. 등산씹덕후 어플 트랭글과 함께. 


다음에 쉬는날마다 되짚어가며 천천히 올려볼까 싶다. 요즘은 달리기를 하는 덕분에 등산이 좀 뜸하지만 언젠가는;; 포스팅을 할 것이다;; 


처럼 순발력 없는 인간들에게 운동이라고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는 지구력을 이용하는 것들이다. 마라톤 등산 걷기 등등.. 난 이십대 중후반부터 아저씨 취미를 가졌고 지금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니 고맙게 생각해야지. 


운동좀 맘놓고 할 수 있도록 이놈의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7. 나이를 한살 한살 처먹으면서 글쓰는 것이 두려워진다. 나잇값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이기도 하고 살아가는 흔적을 이렇게 찌질하게 남기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가 무슨 천하의 명문을 남길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나중에 나를 아는 사람 누군가가 여길 찾게 된다면

 와 이새끼 이렇게 살았네ㅋㅋ 하고 비웃음을 받더라도 자연스럽게 내 생각들을 토해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포스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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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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