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나가수 씹덕으로 자부하며 시즌 1,2를 거의 매회 보아왔다.

명장면도 많았고 ㅈ망인 무대도 많았지만 

나에게는 매주 기다려지는 시간이었고 항상 감동의 연속이었다.

일때문에 못보게 되면 매일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퇴근후에 보고

주말과 월요일엔 나가갤에 들락거리며 혼자서 몰래 키득거리며 즐거움을 누리곤 했는데

끝났다-_-;;

 


개인적으론 한주의 피로를 나가수로 풀어왔던 셈인데, 

와이프는 이런 작위적이고 긴장을 강요하는 프로그램은 싫다고 해서;;

항상 같이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내 선곡땜에 싸운다-_-;


암튼; 시즌2까지 마무리지은 지금,

나가수 덕후의 입장에서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베스트 12곡을 한번 뽑아보았다.

한번 들어보시고 공감하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엄따;


순서는 생각나는대로 올려보았다.





1. 한영애-사랑한 후에


 

 

 

내가 나가수2에서 단연 최고의 무대였다고 꼽는 곡이다.


한영애가 가진 어둡고 우울한 감성이 청자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곡으로,

진정한 우울함과 슬픔이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게끔 목소리와 몸동작으로 그려내고 있다. 

완전 필 충만한 한상원의 기타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블루지한 분위기를 살려주는데,

(갠적으론 메샤 윌 컴 어겐을 연상케하는 간지연주였음;)

요걸 조금 올드한 여섯글자로 표현하자면 '애수의 소야곡' 정도 되지 않을까?;;

 

 




2. 임재범-여러분


 

 


워낙에 대히트한 곡이니 달리 긴 설명은 필요없고

내게는 남자 노래를 듣다가 울컥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그야말로 레전드급 절창의 무대였다.

거칠지만 절절하게 끓어오르는 한 중년 남성의 진정성이 느껴져 두눈에 눙무리;;

 

 




3. 박정현-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가수의 모범생이라 불렸던 그녀. 기교와 가창력과 표현력 그리고 이미지까지 받쳐주는

알앤비의 늙은; 요정 박정현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었던 곡.

드라마틱한 곡의 구성에다 그 것을 더욱 살아있게 만드는 그녀의 표현력이 더해지면서

이 곡은 완전히 그녀만의 노래가 되어버린 듯 하다. 

당분간은 그녀를 따라잡을 젊은 여가수는 찾기 힘들 듯 하다.

 

 

 

 



4. 인순이-아버지


 


 

나가수 시즌1에서 '여러분'과 더불어 감동과 눈물의 무대의 대명사였던 그 곡 되겠다.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듯한 가사와 정점에 오른 가창력 그리고 원숙한 표현력이 발군인 곡이다.

'시간이 필요해요 워우워~~~' 부분은 언제봐도 콧잔등이 시큰해진다ㅜ

한영애도 그랬지만 제스쳐만으로도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방법을 아는, 정말 싱어로서 정점을 찍은 이인 듯.

한편 나가수에서는 이 곡 이후로 나레이션과 가족을 주제로 한 선곡이 재미를 본 듯 함;

 


 

 


5. 박완규-하망연


 

 



론리나잇 부르던 고음멸치시절로는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대신 몸집만큼의 거칠고 묵직한 세월이 느껴지는 보컬로 돌아온 박완규.

역시 이 곡에서는 그가 곡을 대하는 진정성이 감동으로 다가왔던 무대였다. 

이 무대를 보면 곡을 정말 좋아하고 아껴 자주 부르지 않으면 저렇게 표현해내기 힘들 것이라 본다.

개인적으로 박완규의 허세를 보면 밉지가 않고 너무 좋다ㅋ





6. 자우림-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자우림의 편곡과 표현력이 극에 달한 최강의 편곡. 

개인적으론 나가수에서는 '가시나무'와 더불어 자우림의 최고로 꼽는 곡이기도 하다.

"후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라던 김창완의 멘트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90년대를 풍미한 모던락풍 보컬의 최종진화형인 김윤아의 매력적인 보컬과

송곳처럼 삐져나오지 않는 안정적인 밴드의 연주, 그리고 떼창이 분위기를 이끄는 멋진 곡.



 


 


7. 조관우-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하얀 나비'와 더불어 조관우의 양대 레전드급 무대라고 하고 싶은 곡.

차분히 가라앉은 우울한 분위기에서 그만의 고음이 울려퍼지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플룻과 하모니카 연주는 이 곡을 무척이나 중독성있게 만들어 준다.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는 가히 환상적이랄 수 있겠다. 중간의 조바꿈 부분은 정말..ㅋ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몽환적이고 시적인 느낌을 주는 멋진 무대.




 

 

8. 이소라-No.1

 

 


 

 


이소라의 곡들은 '바람이 분다'나 '나의 하루', '사랑이야' 등을 꼽고 싶지만

충격과 공포라는 측면에서; 이 곡을 택하게 되었다. 

과거 락음악도 시도했었던 그녀답게 다크한 편곡에 맞추어 어두운 본인의 포스를 극강으로 발휘해냈다.

나가수1에서 가장 충격적인 편곡을 들자면 바로 이 곡을 꼽을 것이다.


 

 

9. 시나위-세상만사


 

 


무엇보다 연주가 최고인 곡. 김바다의 유니크한 보컬이 미칠듯한 연주를 해대는 각 파트들을 

묵직하게 붙잡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멋진 리프와 화려한 기타솔로를 듣고 있으면 

쌍팔년도 메탈의 전성기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클래스는 영원한 것. 

이렇게 꽉 찬 엄청난 사운드를 돈 안내고 티비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그저 감사해야 할 일.



 


 

10. 국카스텐-한잔의 추억


 

 



나가수2 하면 떠오르는 곡이라고 하면 바로 이 곡이 아닐까.

사이키델릭한 인트로부터 발광하는 하현우의 보컬까지 

눈물짜내기와 드라마틱함에 치중하던 나가수식 편곡에 식상했던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국카스텐의 데뷔무대. 

지금 다시 봐도 이들의 광란의 연주에 어깨가 들썩인다.





11. 변진섭-별리


 

 



이 곡을 빼놓을 수 없다. 본인도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기 위해 작심하고 부른 곡이라 할 만큼

경연프로그램에서 하기 힘든 시도를 했다. 그리고 성공적이었다.

역시 변진섭은 가수다. 굳이 국악적 필이 아니더라도 한국적인 느낌을 물씬 나게 하는데

그 것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멜로디에서? 가사에서?

일단은 그의 짬밥일 거라는 것에 한 표 던져본다.




 

12. 정엽-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보면서 충격먹은 편곡. 에코브릿지라는 분, 재지한 편곡력이 정말 대단하다. 

나가수에서 정엽 최고의 무대는 '나만의 것'이라고 보지만 그의 편곡의 위대함에 반해 이 곡을 꼽았다.

세련되고 느끼하면서도 절제가 무엇인지 아는 그의 보컬이 갈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엽게이;에 빠져들고 있어.. 위험하다;;





여기까지..

 

p.s)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세곡만 더; 올려보려고.

 

 



추가1. 이정-그대는 모릅니다


 

 


해병대 출신 예능인;이자 김흥국 양아들로만 알고 있었던 이정이 이정도일 줄은 전혀 몰랐다.

스스로 편곡까지 하는 뛰어난 실력에 안정적인 보컬, 그리고 충만한 필이 인상적이었던 곡이다.

나얼이나 김범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실력자가 되었음 좋겠다.

 

 




추가2. 김건모-내 마음에 비친 내모습


 

 

 


편곡은 가장 단순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김건모와 잘 어울렸던 곡.

나가수가 배출한 최악의 피해자 김건모. 그가 불러 더욱 자연스럽고 담백해서 좋았다.

힘을 빼고 부른 담담한 목소리가 원곡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주는 보기좋은 광경이었다.





추가3. 소향-꽃밭에서

 

 


소향은 진성보다는 가성을 낼 때 음색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종반부 허밍부분에서 지렸다;;

이렇게 적절히 고음과 진성과 가성을 섞어 표현하니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CCM보컬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음색에서 밝음과 선함 그리고 희망이 느껴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곡에 잘 어울릴 목소리? 

한영애나 이소라같은 어둠의 세력과는 정반대쪽의 목소리랄까;;

그래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정말 찾아보기 힘든 기교와 표현력을 갖춘 놀라운 보컬리스트임은 분명하다.







암튼 시즌3도 했으면 좋겠다. 이제 실력파 가수들을 끄집어 내서 공중파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은 없는거임? 아 불명이 있구나;; 시즌3 보고픈데 여전히 재처리라 안될거야 아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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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작년, 아니 재작년쯤 유튜브에서 매우 유행했던 Axis of Awesome 의 공연실황; 동영상이다?

얼마전 요즘 연기에 열을 올리고 계신 박진영 사장님께서 머니코드 언급을 하시는 덕에
과거의 이 동영상이 다시 한번 이슈가 되는 듯 하다.

암튼 우리나라에도 이런 코드로 진행되는 곡들이 당근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대충 생각나는대로 찾아서 올려보려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mp3을 올렸다가 만에 하나 터질 저작권 위반 크리가 무서워서
윈도우 무비메이커라는 어메이징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좀 심하게 허접한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완성도는 없으니 걍 심심풀이로 음악이나 즐감하시라.
일단 I-V-VI-IV 진행의 곡들만 추렸으니 참고하시길..(C-G-Am-F라 생각하시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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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출처는 intherye님의 이글루스 블로그- http://intherye.egloos.com/547158



취향은 존중받아야 하는 요즘 시대에서 
찌질하고 유치한 노래가사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 역시도 존중받을 필요가 있을거라는 생각에서
이렇게 간만에 어거지로 포스팅을 해보기로 한다.

먼저 서두에서 '찌질하다'라는 단어의 정의를 내려야겠지만
이 포스팅을 읽는 사람들은 그 의미를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하기에 
위의 사진과 아래의 링크를 걸어두고 넘어가련다.


일단 이 포스트에서는 요즘 시대의 흐름인 '쿨함'의 반대위치에다 '찌질함'을 두기로 해보았다.
쿨하고 간지나고 엣지있어야 먹어준다는 요즘의 트렌드에 정반대되는 
그런 여러 행태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찌질하다'라는 단어속에 묻어본 것인데 불만있으면 뭐 말고;

여튼 이런 찌질함은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이해라는 어떤 교양과목명마냥 
인간이기에 보일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정제되지 않은 감정과 행동들을 그대로 내보이는 것에서 
문득 손발의 오그라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찌질함의 정체.
일단 많고 많은 대상자들 중 오늘 거론할 사람들을 셋으로 추려보았다.


첫번째는 바로 이사람이다.




1. 윤종신

중고등학교때 참 좋아했던 윤종신횽아. 
개인적으로 이분의 음악적 전성기는 3,4,5집 시절이었다고 생각된다.
2집의 '너의 결혼식'에서 시작하여 '오래전 그날'-'부디'-'일년'으로 이어지는 윤종신표 처절 발라드 크리에
수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아물어가던 상처를 다시 터트려버리던 무시무시한 괴력을 보여준 분이었다.

그의 음악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웰메이드 발라드곡에 더해진
추억과 회상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가사가 함께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구조로 보인다.
실제로 윤종신은 국문과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머 전공과 관련이 있는건지 개인 능력인지는 모르겠으나
추억에 대한 집요할정도의 구체적인 묘사와 끝을 모를 미련의 표현과 더불어 전반적으로는 솔직하고 담담한 서술이
청자를 잠시나마 과거의 회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 윤종신표 가사쓰기가 일종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상황이지만
당시에는 이런 표현방식이 무척이나 생경했던 것이 사실인데,
'야속한', '속절없는', '하염없는', '부질없는' 등의 애절;한 형용사가 하나씩은 꼭 들어가야할 것만 같던 
뉴웨이브(라고 쓰고 신파라고 읽는다)기법의 8090시절의 가요가사작법과는 달리
찌질한 자신의 감정의 흐름을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가사쓰기방식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표현방식은 공일오비의 정석원이 대표주자였고 김현철, 이승환 그리고 뒤이은 유희열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러고보면 이는 90년대 발라드 가수들의 어떤 경향성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표현방식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확대재생산해낸 인물은 윤종신이 유일하기에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찌질+처절 발라드 가수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야말로 가사계의 진정한 근성가이다? 
(버뜨 처절발라드의 최고봉이랄 수 있는 2집과 3집 타이틀곡은 사실 박주연씨의 작사임)


개인적으로는 윤종신의 가사쓰기 방식은 나름 성숙된 면모의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관련된 수많은 기억들 중 상당수는 스스로 의식 저편에 억누르고 있는 경우가 다수이다.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고 많이 미숙했고 상처받았던 것들이었던 것일수록 다시 되새기고 싶지 않을 것이기에.

친구의 리얼한 표현을 빌려보자면 
'길을 걷다 그때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가면 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입에선 절로 "아.. 씨발;;" 소리가 나온다'할 정도의
그런 정말 지우고 싶은 기억에 대해서도,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극에서 극으로 오가는 심리묘사 또한 
그는 큰 가감없이 편안하게 서술할 줄 안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으로, 실로 능력자의 그것 되겠다.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에 관한 일종의 컨셉트앨범이라 생각하는 그의 5집에서 이 것은 너무도 잘 표현되고 있는데,
이러한 표현기법은 간지를 중시하는 대중가요계에서는 쉽사리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손발이 오글거리는 기억들을 쪽팔림을 감수하면서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여전히 변함없는 그때의 감정을 그대로 살려내 가사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성숙한 감정의 제련을 거친 이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그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겪었던 것일수도 있다.
 
한편으론 또한 이런 지속적인 찌질함은 사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윤종신은 내게 있어 참으로 좋아할만한; 가수 되겠다.
물론 장가간 이후에는 그런 감성이 사라지고 예능끼;만 다분해진 것 같아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데 어쩔건가. 가사쓰기는 어느정도는 분명 현실의 반영인 것을.. 
항상 그런 과거의 가사만을 기대하는 것 역시 그에게는 좀 가혹한 처사일거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여하간 그런 연애에 관한 한 독보적인 가사를 생산하고 있는, 그런 찌질의 감수성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한 그의 근성을 높이 사 본다.
종신이형 사랑해요ㅋ;; 그래도 가끔은 예전 1,2집때의 미성이 너무 그립다능;;








2.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이건 조금 다른 의미에서의 찌질인데, '고질적 신파'라는 앨범명처럼 지극히 신파에 충실한 가사들로 채워진 이들의 앨범을 들어보면 알수있다.
키치와 냉소와 풍자와 재치가 뒤섞인 그들의 가사는 조까를로스가 창조해낸 싸구려 3류(쌈마이;) 환타지의 세계와도 같다. 
가만히 보면 조까를로스는 나름 치밀한 가사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재치있는 서사를 바탕으로 하여 고색창연한 연애담과 지독한 풍자와 엽기적인 코드들까지 모두 담아
특유의 마이너 음계에 비벼 담아낸 퓨전요리같다고 할까. 얼터너티브 라틴음악이라는 그들의 주장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그들은 뽕끼가 가득한 음악을 연주하는데, 그것은 뒤틀린 그들의 가사와 퍼포먼스와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켜 그들만의 새로운 음악으로 변신한다.

한계는 분명히 보인다. 어어부, 황신혜 밴드가 그랬듯, 이러한 시도는 어쩔 수 없이 단발성으로 그칠 수 밖에 없으리라 보인다.
스스로 깊이를 갖기를 버리고 상투적이고 자극적인 키치적 성향으로 무장한 그의 가사쓰기는 
일단은 신선하고 머리에 깊이 각인되지만 장기적인 면에서는 큰 생명력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
(이런 면에서 가사작법에서 유사한 면을 갖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조금은 의문)

뭐, 조까를로스는 이러한 것을 이미 다 예상하고 작심해서 가사를 쓴 듯하고, 그만의 3류 환타지의 완성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해서
나름 거부감 없이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어서 참으로 즐거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론 '미소녀 대리운전'의 내용을 참 좋아한다.)

동영상으로 올린 '수지수지'는 근래의 이별노래 중 가장 찌질하게 감정을 묘사한 곡이 아닐까 싶어 올려보았다.
어설픈 레게 리듬속에 펼쳐지는 가사들을 살펴보라. 옛여친의 예식장에서 건네는 얇디 얇은 봉투와 봉투를 받고 건네주는 차가운 식권과 
화자가 자주가던 당구장과 '도대체 당신은 무슨생각으로 사느냐'는 그녀의 질문, 그 질문에 거친 욕만 내뱉는 무력한 자신,
그리고 '내 모든 것을 버렸기에 그녀는 날 떠났다'는 그야말로 통속의 핵심을 관통하는 구절까지 으아.. 
정말 심금을 울리는 유치함의 향연이 아닌가; 

어차피 현대의 모든 대중음악은 대중의 공감을 먹고 자본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인디씬은 어떤면에서는 그 극한에 처해있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그는 청자들이 수용할 만한 범위 내에서 자신의 능력을 거의 최대한 발휘하여 키치가 어떤 것인지를 편안하게 맛보게 해준다.

요즘 4시쯤 나오는 라디오프로그램을 들으면 내가 좋아하던 노래들이 마구 나와서 깜짝깜짝 놀란다. 어느새 그렇게 나이를 먹어버렸던가보다.
이렇게 좀 더 세월이 흐르면 교통방송에서 밤10시쯤 하는 '세월따라 노래따라'류의 프로그램에서 그시절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겠지.
그때의 젊은 세대들은 내가 그렇게 절절히 공감하고 아름답고 멋진 노래라고 생각한 가요들을 들으며 조낸 구닥다리 신파물같다고 비웃겠지만
용도폐기된 그때의 정서들은 어쩌면 조까를로스가 현재의 자신의 음악을 소비하게 만드는 그런 코드가 아니던가. 

대중가요는 어떤식으로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고 그 시대의 평균적인 대중의 감성과 타협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가 써내려간 유치뽕의 가사들은 어쩌면 우리가 울고 웃었던 대중가요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게 하고
한편으론 그것들 안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핵심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어떤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여튼 어리굴 써라운드 짱! 형편좀 풀리면 이들 공연을 보러 가고 싶다.

 









3.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패배자 정서는 이미 라디오헤드와 벡이 선점한 영역인줄 알았건만 국내에서는 그가 있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하 요정;)은 자신의 삶을 통해 루저의 정서와 언뜻언뜻 보이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는 이 영역에서는 더이상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최고의 경지에 있다고 생각된다;

동영상은 3집의 '치킨런'인데 가사 정말...;;; 이건 눈물이 날 정도로 처절하다못해 정말로 찌질하기까지 하다.
1집의 '절룩거리네'와 '스끼다시 내인생'에서 보이는 위트있는 자조에서 한걸음 더 나가
이제는 지긋지긋한 세상에 대한 불만과 이젠 식상하기까지한 자기 비하와 더불어 더이상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서의 절망을 노래한다.
그의 가사에서는 후까시라곤 전혀 없고 너무 솔직해서 불편할 정도의 자조가 배어있다.

사람들은 도무지 지난 5년의 세월동안 발전;이라곤 전혀 없는 그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승리자의 역사를 걷는 상위 몇 분들을 제외하고 난다면 
요정;의 노래는 우리들이 잊고 싶은, 혹은 그렇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전혀 가감없이 해주고 있다. 
그건 우리들의 현실에 대한 어두운 자화상에 다름 아니지만 
우리들은 아직도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여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국민교육헌장의 소절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이놈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뭐... 이 요정;의 푸념하고 때쓰고 자조하고 절망하는 노래가 불편하다면 
당신은 그래도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그 역시 처절한 가사가 밝은 멜로디와 만나 일으키는 부조화가 그의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
울수도 없고 웃기에도 어색한 그런 곡들이 그의 음악의 개성이고 트레이드마크라고 해야 할까.
3집에서는 그나마 밝은 분위기의 곡들도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더욱 슬퍼진다; 
얼마후에 나온다는 4집이 기대된다. 요정;은 어떤 모습으로 그만의 색을 보여줄 것인가.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요정;에게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론 그런 밝은 가사를 보면 조울증적인 기질이 아닐까 하는 섬뜩함도 들지만; 
그역시도 마지막 남은 희망의 끈은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그의 음악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다음을 기다리는 것 아닐까. 
비유해보자면 인디계의 판도라의 상자랄까?;; 까놓고 나니 절망과 좌절만이 줄창 흘러나오는데
밑바닥에 있을 희망이라는 하나의 마지막 믿음 때문에 도저히 닫을 수가 없는 존재인듯;
그래서 나는 그의 다음 앨범을 조심스럽게; 기다려본다.







여튼, 졸라 썰을 풀어놓고 보니 
찌질이라는 주제로 풀어내기에는 이들 셋은 한데 묶기엔 공통점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굳이 찾아보자면 일반적인 대중가요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극히 솔직한 표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결과적으론 듣는이로 하여금 감정의 정화를 가능케 하는 이들이라는 것 정도?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보잘 것 없고 변변찮고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그런 모습들을 대놓고 까발려
공공연하게; 장삿속에 이용해먹는 이들이야말로 이시대의 진정한 대인배가 아닌가 싶다.

나 역시 거짓말 종종하고 남들한테 어쩌면 덜 찌질하게 보일까를 신경쓰는 소인배의 입장에서
그들의 대인배적인 마인드는 존경의 대상이다.
남들 앞에서 솔직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이젠 알기에.

어쩌면.. 내가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가식과 위선속에서 살아가기에
찌질하더라도 솔직한 그들의 모습에 일종의 고해성사를 할 수 있음은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들 역시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감정의 정화를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나의 찌질한 가사에 대한 예찬은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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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사는게 팍팍해서 였을까. 어느덧 메탈은 찾아서 듣지 않게 된지 꽤 되었고
운동할때만 미친듯 듣는 수준으로 변해버렸다.

반면 모던락에 대한 끝을 모르던; 혐오는 조금씩 사그라들어
이제는 그닥 애정은 없지만 왠만큼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서
이제 '인디'라 불리는 음악들이 조금씩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마도 그 변화의 시점은 07년부터 였던 것 같다.
같이 일하던 여직원의 엠피삼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들에 귀가 번쩍 뜨이면서였지.
그렇다고 마구 찾아가서 듣고 그런 것은 없었는데

한두번의 공연을 보고 앨범을 선물받고 하다보니
이젠 이런 음악들에 대한 관심들이 마구 샘솟는 중이다.

요즘 꽂혀서 듣고 있는 노래들을
9월 25일 현재시점에서 가수 및 그룹으로 딱 열팀만 골라보았다.
순서는 별 의미는 없고 그냥 자주 듣고 생각나는대로임.





1. 오지은 -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요즘 가끔씩 머리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

얼마전 대학 동아리 후배가 강추해서 듣게 되었는데
첨엔 그녀의 걸걸하고 신경질적이면서도 넋나간 듯한.. 그 묘한 목소리에 거부감이 들었었지만
근데 이건 뭐 듣다 보니 이건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쉬운 코드안에서 멜로디 만드는 능력도
나름 대단한 것 같고. 홍대의 마녀라는 별명이 달리 붙은 것이 아닐 터,
이런 강렬한 어둠의 포스를 내뿜는 여성보컬은 한영애씨;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인생론'같은 곡은 요조스따일이라 좀 안어울리는 듯;)
기회되면 공연 가서 '화(華)'를 부르는 그녀를 직접 보고 싶다 하악하악;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2.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 석봉아, 이발사 대니얼

요즘 노래방에 가면 무조건 부르는 곡이 바로 '석봉아'.. 이들은 노래방마저 정ㅋ벅ㅋ한 밴드 되겠다;
나의 정서와 아주 잘 맞는 음악을 구사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키치의 농축덩어리.
그렇다고 조까를로스의 가사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나름 사나이 가슴에 비를 내리게 하는 내용을 통해
청자에게 씁쓸한 웃음과 찡한 아픔마저 선사한다는 것에서 이들의 3류음악의 미덕을 찾을 수 있겠다.
물론 여기서 이들의 가창력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가창력이 중요하다면 당장 가게에 가서 쓰리테너 음반을 사들어야겠지. 자, 지금은 민속그루브에 몸을 맡겨 볼 시간!

석봉아



3. 아마도 이자람 밴드 - 슬픈 노래, 우유

붕가붕가 레코드 사장님의 여친;과 절친한 사이라는 동아리 후배덕에 얼떨결에 받은 아마도 이자람밴드의 앨범. 꼴랑 네곡밖에 실려있지 않았지만 다가오는 감동은 꽤 컸다.
'예솔아'로 밖에 기억되지 않던 그녀가 이렇게 변하다니 경천동지요 상전벽해로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20대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 조금은 버겁긴 하지만 그녀에게서 과거 이상은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아닐까. 여튼 큰 기대주임이 분명함.


슬픈 노래



 
4. 두번째 달 - 얼음연못, 서쪽하늘에(Céu Do Oeste)

에스닉 퓨전이라는 장르를 걸고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각국의 민속악기로 정체불명의 곡들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다국적;그룹이다. 어떨때는 켈틱 트와일라잇의 소품집을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떨때는 쿠스코의 음악을 듣는 것 같기도 한 이들의 음악은 결정적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데 그 강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뉴에이지라는 편한 과거의 틀로 묶어 이들을 재단해버리고 싶다.
지난해 촛불시위때 광화문 거리에서 하던 이들의 분점;격인 바드의 공연을 보며 박수갈채를 보낸 기억도 나고.. 지금 내 컬러링도 이들의 노래인 '봄이다'인데, 정말 질리지 않는 좋은 곡이다.



얼음연못




5. 검정치마 - 좋아해줘, 강아지

존나 세련된 펑크를 하는 애들. 친구가 추천해줘서 듣게 되었는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닌듯.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음반이 아닌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송메이킹이며 편곡능력이
'와 씨발 양키간지나는데'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앨범이다. 내게 국카스텐의 뽕끼가
그리 맞지 않는 것에 비해 이들은 정말 돈주고 사들을만 한 올해의 기대주 되겠음.


강아지



6. 뷰렛-mama, 오늘밤은 잠든 후에도 곁에 있어줘

첨 들은 곡은 '나는 외로움, 너는 그리움'을 리메이크한 곡이었는데
너무도 개성있는 보컬의 매력에 빠져 이들의 앨범을 찾게 되었다.
문혜원씨가 근래 뮤지컬을 뛰더니 2집은 분위기가 변해 말캉거리는게 좀 짜증이 나고 내겐 1집이 진리.
1집엔 머리를 비운 채 내달리고 싶을 때 좋은 곡들이 많다. (실제로 레이시티 주제곡도..ㅋㅋ)
연주 스타일과 리더의 포스는 포스트 자우림이 될 실력과 포스를 갖추었다 생각함.

mama



7. 뷰티풀 데이즈 - Drive, 집시들의 시간

이들 1집은 사실 존재조차 몰랐고 올해초에 발매된 2집을 접하고서야 이들을 알게 되었다.
2집은 Drive, 집시들의 시간 두 곡만으로 모든 진가를 발한다.
(그리고 사실 이 두 곡이 이 앨범의 전부인듯;;)
특히 보컬 오희정의 필살 간지 시내루는 요즘 귀염둥이 보컬들로 범벅이 된 인디씬에서
단연 돋보이는 핵심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뭔가 약간 부족하면서도 뭔가 약간 매력있는 듯 이상야릇한 느낌의 그룹되겠음.


집시들의 시간




8.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요술왕자, 개구리 바질 입자

한때 멜론 챠트 100위내에 드는 기염을 토했던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의 성격이기에 언제 없어질 지 모르지만,
인디계 최초의 립싱크 댄스그룹;이라는 그들의 훌륭한 족적이
앞으로도 제발 망하지 말고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 앨범의 백미인 요술왕자가 주었던 충격은 내 뇌리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요술왕자





9. 미스티 블루 - 빗방울 연주, Moderate Breeze

미스티 블루는 메이저쎄븐 음계를 노골적으로 좋아해서 계속 듣다보면 절로 졸음이 오거나
더듬더듬 담배를 찾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전작들과 대동소이하지만
그래도 이들을 차별화시키는 것은 일단 정은수 언니의 아리따운 목소리 때문 아닐까.
이번 2/4분기;Ep는 전작1/4분기 Ep처럼 좀 두서없게 곡을 풀어나가지 않아서 맘에 들고, 
기존 미스티 블루의 색을 잘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기에 무척 만족스럽다.



 빗방울 연주




10. 장기하와 얼굴들 - 별일없이 산다, 정말 없었는지

설명이 필요없는 작년말 올해 상반기의 지존.
막내삼촌이 즐겨 듣고 부르던 그런 류의 음악들을 다시 듣게되었다는 것만으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게 된다.
아놔 얘네 들으면 자꾸 누가 같이 얽혀서 생각이 나서 기분이 영 씁쓰레 하다;;;


정말 없었는지




머.. 이정도..

요새 새로 듣는건 김창완밴드와 어른아이 등등인데
괜찮은 인디음악 아는 분 계심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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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어느새 삼월이다.
봄이 오려는지 황사때문에 눈깔이 따끔거리고 아픈데 
날씨는 여전히 춥고.. 

맘에 여유가 없는 탓일까 몸이 피곤해서일까..
요즘은 도통 포스팅을 못하겠다.

금토일 사흘동안 무려 이천만원어치를 팔아대자니 몸뚱이가 말이 아니다 시발..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이렇게 바쁜것에 오히려 감사해야겠지 에효효..


어쨌거나 닥치고 포스팅~

당대 레전드들이 모인 추억의 사진; 내일은 늦으리 류의 빅공연 전에 찍은 듯?





1992년 여름...
대한민국 가요계가 발칵 뒤집어졌던,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때가 아니었던가 싶다.

혹시나 해서 검색포털을 뒤져보았다.
92년 3월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6월 넥스트 1집이, 8월에는 공일오비 3집이 발매되었다.
93년 4월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2집이, 6월에는 듀스 1집이, 그리고 12월에 듀스 2집이 발매되었구나.

역시..


어쩌면 참으로 행복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감수성 풍부하던 좆중딩시절, 당대 거장들의 탄생과 활약상을 지켜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17년전; 당시의 상황을 한번 돌아보러 가자.

이때 내가 중학교 2학년때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내돈주고 앨범을 첨으로 샀던 것도 이때였다.
이후 군대가기 전까지 용돈의 거진 절반은 레코드 가게에 갖다박았었는데ㅋ

그때 첨 산 음반은 공일오비 2집이었다.
졸라 구린 자켓에다가 한쪽 구석탱이에 '쎄컨드 에피쏘드'라고 영어로 적혀 있었다.
듣고서 존내 개감동했다;





'이젠 안녕', '친구와 연인', 'H에게', '변해간 세월속에서' 등이 수록된 명반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발라드였는데 그리 감동한 이유는
당시에는 그 것이 졸라 신선했었고
또한 한 학벌하는 3인방들이 졸라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씨발... 공부도 잘하는 것들이 노래도 잘만드네...???

특히 조낸 애절을 넘어 처절하기까지한 정석원의 가사와 멜로디,
한창때 모 여드름약 광고까지 탔던 장호일의 되도 않는 후까시가 많이 어필했던 것 같다.
특히 랩이랍시고 들고 나온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상당히 인기 좋았다.

'친구와 연인' 덕에 나는 윤종신 옵빠를 알게 되었다.
지금은 깐족대는 컨셉의 예능인으로 변했다지만 당시에는 졸라 신선한 미소년? 비스무리한 인물였다.
특히 그 간드러지는 미성은 닭살과 함께 매우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왔었다.
윤종신은 2집 이후 3집부터 변성기가 왔는지 목소리가 걸걸해져버렸지만 그래도 좋더라.

그러고 보니 당시 정석원, 이승환, 김현철, 윤상, 유영석 등등의 싱어송라이터 무리들이 졸라 큰 인기를 몰았었지.
정석원은 유에스에이로 병역기피성 도피를 했었다던데.. 거참... 아르헨티나로 날랐던 이현도는 안미운데 정석원만 왜이리 미운 것은 어찌된 일일까; 솔직히 말하면 정석원은 공일오비 4집부터 급실망을 해서 공일오비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게 한 사람이었다. 제작년쯤 발매된 앨범에서도 그의 귀신처럼 트렌드를 타는 능력과 교묘한 편집;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승환이라.. 솔직히 이승환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의문이다. 지금까지도.
무엇보다 그 특유의 꺾기 창법만 들으면 닭살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하지만 초 울트라 동안의 대명사이던 이승환도 나날이 삭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

김현철은 1집과 2집의 까만 치마를 입고를 아주아주 좋아했는데.. 외모가 비호감인지라 별로;; 아... 이양반은 이소라에게 주는 노래들은 좋은데 자기앨범의 노래는 갈수록 허접해졌다는 기이한 특징이 기억난다;

윤상은 전반적으로 노래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좀 심심한 스타일로 느껴졌던 기억이다. 어찌보면 근래 유행하는 시부야계 음악을 이리저리 들여와 이땅에 정착시켰던 일등공신이 아니었나 싶다.

유영석은 무시무시한 얼굴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그의 미성과 70년대 순정만화틱한 곡조가 좋았는데  단점은 곡들이 대부분 비스무레 했다는 것...

또 신승훈이 있었지? 그 횽아는 그냥 싫었다. 지금도 그렇다. 몰라, 묻지마.


또... 개후까의 명인 신해철횽이 있었는데...
중고딩 시절 내가 빠돌이짓 하느라 미쳤었던 양반 되겠다.
요즘 학원광고 하나 찍고 뻘소리 하다가 버로우 타는 중인듯ㅜㅜ

 


이시절 넥스트 1집 앨범은 개인적으로 열손가락안에 꼽는 가요 베스트 앨범 되겠다. 진정한 시작인 2집에 비해 아직은 풋풋하지만 직설적인 가사와 나름 멋진 작곡능력의 신해철의 포스가 발동되기 시작한 앨범 되겠다.
이 도시인은 참 의미가 있는 트랙인데, 이 곡은 바로 넥스트 첫 앨범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가사, 디스토션 먹은 기타와 키보드의 배틀은 그가 추구하려는 실험정신의 일면을 보여준 것인 동시에... 상업적인 면을 의식한 듯 익숙한 멜로디와 상투적인 랩질, 그리고 대중적 홍보 등은 그가 두마리 토끼를 이 앨범에서 잡으려고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 아님 말구;
그리고 실제로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내용물도 기대 이상으로 알찼고 게다가 당시에는 무척이나 실험적인 앨범이었으니까. 팀명에도 있잖아... 새로운 시도를 하는 팀이라구;
이때 꽃게랑 cf를 찍어 돈좀 만졌다는 얘기가 있던데 잘은 모르겠음;

그때 넥스트 앨범이 발매될 무렵에 내가 읽었던 한 신문의 문화면이 문득 기억나는데.. 내용인즉슨,  '신해철이가 넥스트라는 그룹을 만들었는데, 그 수록곡 중에서 '아버지와 나'라는 곡이 있다. 그 곡이 어떤 곡인가 하니 아버지를 '그'라고 부르면서 낮추어 부르고 비하와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듯한 표현들을 쓰더라' 라는 내용이었다. 그덕에 '역시 뽕쟁이새퀴' 이러면서 좀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도 했었지.

그래.. 그때는 1992년도였다; 그리고 아마도 그 신문은 이른바 정통보수정론지였겠지;



 



여하튼... 당시 가요톱텐에서 현철아저씨와 신승훈형이 함께 출연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던  그런 시절,
1992년 그해 여름, 수련회 버스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던 어떤 노래가 있었다.
그건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였다.

그렇다. 그 해에는 서태쥐와 아이들이라는 괴집단이 출현했다.
우와아아.... 정말 놀랬다.

당시에 혹시 엘에이 보이즌가 하는 애들 기억하는 분 계신가?
대만인가 홍콩 랩댄스 그룹이었었는데, 대표곡이 '야' 였는데... 모름 말구...
걔들이 졸라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어쨌거나 어느순간 학생들 사이에서 불어오던 춤바람이 우리의 서태지 덕택에 개폭발을 해버렸다.
이건 정말 레볼루숀, 혁명이었다.

당시 남자 중딩들의 세계에서
마이클 조던, 샤킬오닐, 그리고 강백호로 대표되던 농구와
서태쥐와 듀스로 대표되는 힙합이라는 문화가 지배하게 된 것은 가히 혁명적 전환이었다.

 




정말 대단했다... 태지...
다들 회오리춤추느라 정신이 없고 반바지와 모자가 개날개 돋친듯 팔리고....

아... 한동안 애들이 옷상표 그대로 달고 다니긴 했는데...
다들 이건 패션이 아니라고 느끼고서 일주일 이내에 다 떼버리더라;;


어쨌거나 대단했다... 물론 그 테잎도 샀다.
감동했다.

가창력은 허접이었지만... 걔네는 최초로 비주얼이, 율동이 되던 애들이 아닌가...
랩이란 것이 주는 전율이란 정말로 놀랍고도 자극적이었다.





그리고 중3때 나왔던 듀스..
이들이야말로 당시 남중고딩들의 정신적 지주요, 우상이었다.
이현도의 완성도 높은 음악은 둘째치고서라도
그들의 먹어주는 비주얼과 둘의 등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친 남성의 아우라는
그야말로 폭풍간지라는 단어가 딱이었다.






잠깐 그때의 느낌을 돌아보자.
이어진 1993년의 느낌은 확실히 자유분방함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돌아보면 당시 군바리정권이 청산되면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사회적 상황속에서
사회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자유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여담으로 그때 처음으로 '짱'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던걸로 안다.

그 표현은 처음에는 '짱'이 아니라 '장'이었다.
'야, 니 헤어스타일 졸라 자~앙이다?' 이런 식으로...
그런데 그 단어에 강세가 붙으면서 '짱'으로 바뀌고...
끝내는 오늘날의 김왕장 우왕국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겠지.

음; 당시 중딩들의 '짱'은 누구였나? 라는 말을 하려고 했던 참이다.
그 것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여러 농구스타들과 듀스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경우는 듀스의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에 비해
태지의 여성취향의 외모로 인해 남중딩들에게서는 조금 인기가 떨어지긴 했으나,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과도한 빠들로 인한 키배나 현피 같은 것들은 없던 평화롭던 시기였다.

여튼 그해 여름을 제대로 버닝시켰던 그 앨범, 서태지2집...
그 타이틀 곡 하여가...




이 곡에서 가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니지... 첨에 듣고는 무슨 말인지도 못알아들었으니까...;
이 곡에서의 핵심은 엄청난 사운드의 발전에 있다.

이 곡은 중간중간 들어가는 샘플링과 뒤의 태평소 가락만 제외하면 전형적인 정통 스래쉬메틀넘버다.
랩질 부분을 위해 연주가 차지해야 할 부분을 많이 할애해준 듯 하다.
특히 '난 그냥 이대로~' 부분에서 백으로 깔려주는 태평소 소리는 이 곡의 백미인데,
예전에 이 부분을 첨듣고 울 뻔 했다. 감동해서... 개표절 기타솔로가 참으로 옥의 티였던 곡이다.

어쨌거나 헤비메틀이라는 틀 위에서 테크노와 힙합, 국악을 멋지게 뒤섞은 이 곡은
서태지에게 댄서가 아닌 뮤지션이라는 이름을 주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전하려는 메시지의 대상을 자신의 팬덤, 그리고 청소년들로 잡은 것은 가히 그들의 최고의 성과물이 아니었나 싶다.
결과적으로는 그들이 이 사회 기성세대들로 하여금 청소년들의 존재와 의미를 인정하게 만든 것이다.
일단 태지보이스는 그 것까지 인도해낸 사람으로서의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하다.

앞에서 중딩때 이야기를 그렇게 길게 한건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젊다는 것, 성장한다는 것... 그 아름다운 시기에 우리사회는 그들을 입시라는 틀에서 목을 조르고 있다. 그들, 지옥의 초입에 들어선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숨통을 트여준 태지들과 듀스에게 졸라 감사한다.  


이렇게 듀스와 태지들 2집이 개히트를 치면서 당시 청소년들은 매우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패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당시 어르신들이 가수들을 몹시 꾸짖기 시작했다.
 듀스와 태지의 영향력은 여기에서 있다.

예전엔 학교에서 '얼~~', '우~~', '에이~~' 등의 방청객틱한 탄성은 절대 있지 않았다.
근데 이자들이 등장하고 나서 우린 매우 자연스럽게 그럴 수 있었고
그걸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시대적인 상황도 그만큼 자유로웠다.

우리학생들의 사고방식이 드디어 속박에서 풀려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당시 음악하던 이들이 공헌한 역할이라고 내맘대로 생각해본다.

큰 가방을 등에 메고 늘어진 티와 헐렁한 청바지 뒤로 각종 동네 쓰레기를 다 끌고 다니고;
무스 졸라 발라서 세우고 뻗친 머리... 그땐 그게 바로 잘나간다는 상징이었다.

북한에선 한때 파마를 가지고
까치집으로 만든 머릿속에 미제국주의의 썩어빠진 사고방식이 스며든다고하며
그 것을 통제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니...
복장불량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그렇게 학생이라는 갖혀진 틀 안에서도 꼴리는 대로 할 수 있게 하는 사고의 자유를, 당시 우린 그들을 통해 배웠던 것 같다. 아님 마시라... 나도 뭔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당시 유행하던 짝퉁 그룹으로는 잼, 잉크, 노이즈 등이 있었던 것 같다.
혹시 쨈의 '이젠 모든걸 다시 시작해' 하는 노래가 일등 먹던 거 기억나시나?
대단했다.

영삼이의 신한국 정신에 걸맞는 노래라고 개칭찬을 받았던것도 기억난다.

씨발;;;;



어쨌거나 지금 돌아보면 그후 2~3년 후 탄생한 개쵸티나 줵키과의 가무립싱크집단이 주는
현란한 안무와 뛰어난 입뻥끗 기술, 세련된 표절 테크닉,
그리고 코묻은 돈을 삥뜯으려는 고단수의 상술은 아직 보이지 않았던 조금은 순수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요즘처럼 소시나 원걸에 하악거리는 덕후들의 호주머니를 체계적으로 뜯어내려는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있던 시절도 아니니.. 어쩌면 돈되는 소위 문화산업;의 시발점은 이들에게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후 포스트 서태지 포스트 듀스를 표방한 매뉴팩쳐링된 그룹들이 출현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가요계가 요 모양 요 꼬라지로 몰락하게 되는데는 채 10년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으니까.

 




그냥 쉬는날이라 예전에 조금 써봤던 글들을 대충 수정해서 올려봤다.
날씨는 춥고... 집에서 춘장 볶아서 짜장이나 해놓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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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얼마전 친구, 후배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간만에 이박사의 스페이스 환타지를 불렀었는데 
사람들이 몹시 배를 잡고 웃으며 좋아하더라; 
여전히 명곡은 세월이 흘러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는 모양이다;;

----

99~00년쯤이던가? 여튼 군생활 할 때쯤 이박사가 폭발적인 히트를 쳤었다.
 히트곡 몽키매직과 영맨은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고
대학 친구 하나는 18번이 '학교매점 출출해' 였었다.

당시 엽기코드가 유행하던 시절이었기도 했고
그가 보여주는 촌스러움과 유치함은 
젊은 층으로부터 주도되던 키치문화와 쉽게 동화되면서 
실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었다.

일본에서 실제로 한류의 원조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던 이유로 이런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요즘 다시 새앨범을 준비중이라 하시고
얼마전 공중파에도 출연하셨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눈여겨 보셔도 좋을 듯.

기사를 살펴보니 그간 돈이 되는 밤무대는 자제하고
사람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지방공연들을 중심으로 활동하셨다고 한다.(회갑잔치; 등등;;)

☞관련기사보기
▶이건 2000년도 기사인 듯




뭐니뭐니해도 젊은 세대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이박사의 곡은
일렉트로니카계의 거성 가재발과 함께 만든 이 곡,
 '스페이스 환타지'였던 것 같다.
한국식 스캣;의 일인자라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론 섹시버전 가사가 더 나은듯..)



처음 들었을 때 닭살이 돋을 정도의 촌스러움과 유치함에
사람들이 열광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키치에 관련된 뭔가 학문적인 얘기라던가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어쩌네 하는 이런 논의들에 대해 아는 바 없으나

걍 유행이 지나 폐기처분 되어가는 과거의 문화소비재 중에서
그 쌈마이적 매력을 찾아 다시 쌈마이스럽게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그의 독특한 캐릭터가 무척이나 돋보인 때문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키치를 '쌈마이'라는 단어로 대충 뭉뚱그려놓고 살펴본다면
어차피 세상사 네박짜 뽕짝이라는 본질을 본인 스스로가 매우 잘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숙명적인 쌈마이 인생을 즐기는 그의 모습이
어찌보면 보다 순수하고 보다 가슴을 울린다는 느낌도 들 때도 있다. 

솔직히 그의 험난한 인생의 여정을 들으면 
왠지 안타까운 감정이 앞서서 곡에 집중할 수가 없으니
그저 곡에만 집중하고 들어보자;;


그의 음악에서는 스타벅스 커피같은 포드식 대량생산간지의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
오히려 그는 갈비집 카운터 옆의 공짜 자판기 커피같은 느낌이다.

클래지콰이처럼 아침부터 들리는 피아노소리 같은건 전혀 없고
그렇다고 박현빈처럼 아주그냥 죽여주는 노골적인 가사도 없다.

 그의 음악은 무료함을 달래주는 들쩍지근한 입가심이다.
마셔도 그만 안마셔도 그만이지만
그 들쩍지근한 3-4-3비율의 공짜커피맛은 참 구수하고 정감간다.

일회적인 유희의 소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에
그야말로 '싸구려 커피'의 키치적 감수성에 기대
필요이상의 문화적 강요에 지쳐버린 사람들의 정서를 이완시키고
하나의 부품이자 상품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지친 삶 속에서
그의 음악을 통해 작은 웃음을 얻을 수 있기에,
무엇보다 그의 노래를 아무리 뒤져봐도 뭔가 있지도 않고 실제로 있을 것도 없기에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매력만점이다.


내 생각에 그는 그럴리도 없겠지만 00년 전후만큼의 대히트를 치더라도
 앞으로도 그의 음악은 영원한 고속도로의 친구로 기억될 것 같다.

문화적 취향으로 서로를 구별짓기 하는 것이 익숙한 이 시대에서
이젠 충분히 나이가 들어버린 그를 불태우는 밑바닥스러운 정열이 너무도 뜨겁게 느껴져온다.

어쨌거나 이박사님 화이팅이요~!ㅋ




사진출처는 http://www.kjmbc.co.kr/nan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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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얼마전 친구랑 술 한잔 했었는데 요즘 직장생활이 많이 힘들다 하더라.
경제난에 영업은 커녕 현상유지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친구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이 시작되어 살생부가 돌고 있다고 하면서
아직 사원 나부랭이인 자신도 본사에서 지방의 지사로 방출당할 가능성도 있다며 한탄하고 있었다.








뭐, 내가 있는 이쪽 업계도 요즘들어 장사 안되어 가게 망하고 월급못받고 짤리는 것은 같다지만
어찌 이들과 같다고 할 것인가요.. 처지가 다른데..
올 겨울은 유독 이들 넥타이 부대들에게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은 커녕 잘리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분위기라니 말 다했다.
에구.. 내가 퇴직하던 작년말에는 그래도 보너스는 받고 퇴직했었는데..ㅋ


어쨌거나 이게 다 누구탓? 모두 다 우리탓이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하고
우리모두 좆잡고 반성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듯 싶다.

여튼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지금껏 나온 아저씨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내용을 가진 곡들을 한번씩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날씨도 춥고 경기도 춥고 마음도 추운 요즘엔 따스한 위로가 필요하다.








1. Bravo, My Life(김종진/김종진/봄여름가을겨울. 2002)


현대 한국사회에서 돈벌어오는 기계와 동의어인 '아버지', 혹은 '직장인'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렇게 힘들게 돈벌면서 개고생하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인식하게 하는
그래서 푸념이라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막말로 대딸을 쳐주는 노래들이 마구마구 쏟아지게 한 시초가 된 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IMF라는 찬바람을 경험했던 이들이 공감할만한 가사를 실으면서 그야말로 대히트를 쳤던 곡이기도 하다.
한번 살펴 볼까나? CM송으로도 나왔고, 모 카드사에서도 비스무레하게 이 제목을 써먹었었고, 동명제목의 영화도 나왔고, 젖준기 주연의 영화 ost로도 등장했고, 티비에서 직장인의 비애 뭐 이런 주제로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단골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대박 히트곡이다. 노래방 가면 회식중인 인간들이 술꼴아서 한번씩은 부르는 단골 레퍼토리였으니.. 모르긴 몰라도 김종진 전태관 아저씨 두분, 요 노래 통해서 돈 좀 짭짤하게 만지셨을 듯 하다.

솔직히 봄여름가을겨울을 꾸준히 들어온 팬들에게는 조금은 생경스러운 곡일 수도 있겠다.
그들이 걸어왔던 초중기 음악적 방향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에 낯선 느낌이 들었었고, 구매력 있는 중년들에게 어필하려고 한 혐의가 느껴진다만.. 그들의 오랜 짬밥이 느껴지는 편안한 연주와 보이스는 거부할 수 없더라. 가사는 요 아래 곡에서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은 듯 하다;





2. 아빠의 청춘(반야월/손목인/오기택, 1966)


상당히 저음이신 울 아버지의 목소리에 잘 맞아 좋아하시고 자주 부르시던 오기택씨의 곡인데,
'구름도 울고 넘는~'으로 시작하는 '고향무정'과 더불어 즐겨 부르시던 곡이기도 하다.
 
IMF 이후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하는 동요까지 나온 것을 본다면
이런 '아빠 계속 돈 많이 벌어오셈' 류의 노래의 사실상의 원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으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청춘을 노래하는 희망을 보여준,
당시 가부장제 중심의 근대화 한국사회 속의 가장의 모습을 1인칭 시점에서 보여준 개걸작이라 본다.
뭐, 아님 말고.
후일 99년 경쯤인가 리얼쌍놈스가 하드코어로 리메이크를 한 버전을 듣고서 개충격을 받기도 했음;





3. 힘을 내요, 미스터 김(조원선/지누/롤러코스터, 2000)
 

조원선이 쓴 가사가 상당히 와닿는데, 여기서 미스터김은 내 느낌상 직급은 3~4년차 정도 되어.. 이젠 알만큼 알고 싫지만 찌들어갈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고민하고 있는 주임이나 대리급 정도 되어보인다;
여튼 시점으로 따지자면 2000년에 나온 이들의 걸작앨범이기도 한 두번째 앨범 '일상다반사'의 수록곡인데, 당시에 이런 류의 가사를 쓰는 가수라곤 넥스트(혹은 신해철) 정도밖에 있지 않았기에 우와 우리나라에서 이런 연주가, 이런 가사가, 이런 멜로디가 나올 수 있다니 하면서 감격했었는데...
세월이 지나 이 곡이 브랜뉴헤비즈의 곡과 토씨하나 정도 틀린 개표절인 것을 알고 급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일단 이 곡을 제끼고서라도 요 시기 앨범들이 롤코의 최전성기였던 것 같다.





4. 위하여!(안치환/안치환/안치환, 2001 )


개인적으로 안치환을 무척 존경하기도 했었고 지금도 민중스피릿이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가수이기에
여전히 좋아한다마는, 이 곡을 듣고서는 좀 실망을 했더란다.
먼저 그에게만은 '아빠짱, 직딩짱' 요런 가사가 싫었고, 그가 가진 반골 정신이 '넥타이 풀고서 소주잔 기울이면서' 그동안 고생 많았지? '우리도 청춘의 꽃이 시드네' 어쩌구 하는 술타령으로 사그라드는 것 같이 느껴져 참 안타까웠다. '소금인형'이나 '내가만일' 같은 사랑노래와는 또다른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보컬의 포스는 아직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시청앞에서 들은 '내가 광우병에 걸려 죽거덜랑 화장해서 대운하에 뿌려달라'던 그의 모습에서 난 아직도 여전히 그를 믿고 긍정한다.





 5. 친구여(feat.인순이)(조pd,박근태/박근태/조pd, 2004)


약발이 다되가던 조피디가 천하제일의 히트송메이커 박근태와 손을 잡고 만들어낸 곡이 바로 이 곡이다. 덕분에 인순이와도 윈윈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이 곡 역시 엄청난 대히트를 치기도 했다.
근데 가사가 이제는 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좆pd나 박근태나 이제 이런 '직딩생활 힘들어요. 낙이 없네 친구랑 소주나 한잔 까야지' 하는 가사가 일종의 트렌드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니 그 것이 진부함으로 다가오는 곡 되겠다. 한가지 더 큰 약점은 이 곡보다 먼저 발표된 김진표의 '아직 못다한 이야기'와 너무도 유사한 곡의 전개형식을 갖추었다는 것인데, 머.. 그 답은 둘다 작곡이 박근태라는 거다; BMK가 인순이로 대체되고, 템포가 조금 더 빨라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구성이 거의 빼다박은 듯 똑같아서.. 그래도 노래방 가면 종종 부름;





6. Friends(신해철/신해철/비트겐슈타인, 2000)


신해철이 넥스트 때려치고 편하게 음악해보겠다고 만든 것이 바로 이 비트겐슈타인인데, 물론 망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그가 하고자 하는 음악의 본령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었다. 여기에 낑겨있던 곡으로 나름대로 대중적인 넘버가 바로 이 곡인데, 연말연시에 친구들 만나서 노가리 까면서 '너네 옛날같지 않게 걍 열심히 사는게 보기 좋다야 오늘 술이나 쳐먹어' 이런 느낌을 주는, 참 편안한 넘버 되겠다.
아저씨들을 위한 노래라는 포스팅 주제와 잘 걸맞는 것 같아서 골라보았는데, 실은 신해철은 넥스트 1집에서 '도시인'과 '아버지와 나'로 직장인, 그리고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신랄하게 까볼 만큼 까보았던 인물인지라 오히려 이런 편안한 모습이 어색한듯 잘 어울린다.
언급한 이 두 곡은 여기에 링크를 걸어야 할 것 같지만 '대딸'이라는 이 포스팅의 취지에 역행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글쎄.. 사회와 가정을 위태롭게 지탱해나가고 있는 안쓰럽고 힘든 존재로 묘사되는 직장인들에 대한 언론의 연민속에서는 왜 그들이 그러한 처지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그들은 직딩들에게 '요즘 너네 힘들지? 힘내고 알아서 잘 버텨다오'로만 일관할 뿐이다.
배울만큼 배우고 노력할 만큼 노력하고 닳을만큼 닳아버려야 했던 그들이 왜 하루하루를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하는지에 대해 언론과 사회와 정부는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솔직히 이러한 노래들은 진통제에 불과하고 우리가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소주와 이러한 진통제들 뿐이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너희 생계에 바쁜 직딩들은 신경끄시고 현업에 충실하시라. 신경써봐야 해결되지도 않고 해결할 수도 없다라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라는 식으로 답한다. 이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논리였다.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고 사람들은 공황에 빠진 채 우왕좌왕한다. 서로를 잡아먹어야만 하는 아비규환의 늪에서 이런식으로 친구를 노래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 수도 있지 않을까?




출처는 www.gamzadori.com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서의 직딩이란 무얼까?

요 앞에 포스팅 했던 '눈뜬 자들의 도시'의 유명한 구절을 인용해 보면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그냥... 슬프긴 한데 우리들은 그 슬픔의 근원을 모르고 있다는 것, 혹은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슬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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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맹목적으로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 시대에,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 꿈꾸던 것과는 달리 돈도 많이 벌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를 만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그들도 열여덟 살 때는 단지 유행의 빛나는 횃불이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모가 지탱하는 체제를 타도하고 그것을 끝내 우애에 기초한 낙원으로 바꾸어놓겠다고 결심한 대담한 혁명가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온건한 보수주의 가운데 어느 것 하나로 몸을 덥히고 근육을 풀었다. 따라서 그들이 과거 혁명에 애착을 갖던 것처럼 지금 애착을 갖고 있는 그 신념과 관행들은 시간이 흐르면 가장 외설적이고 반동적인 종류의 순수한 자기중심주의로 변해갈 것이다.

예의를 약간 걷어내고 말을 하자면, 이런 남자와 이런 여자들은 자신의 인생이라는 거울 앞에 서서 매일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라는 가래로 과거의 자기 모습이라는 얼굴에 침을 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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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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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년 탈퇴 프로젝트 8편.
이것저것 다 때려합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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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ner - Devin Townsend




주다스 빠; 인 내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곡이다.

개인적으론 숱한 주다스 프리스트 트리뷰트곡들 중에서

가장 강인한 인상을 뇌리에 새겨준 곡이다.



원곡을 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초기 롭핼포드의 약간 꺼벙한 저음파트/ 방정맞은 고음파트에서

한순간 풉^m^  이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요 데빈 타운젠드 이인간은 그런 요소들을 엄청나게 사악하게 변화시켜 버렸다.

정말 작살나는 보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근래 스트래핑 영 래드에서 활동중인 데빈은

보컬 외에도 기타도 치고 작곡도 하는 다재다능한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헤비메탈의 본래 의미가 음악에서 표출되는 지독한 금속성의 향연이라면

경쾌하지만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원곡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거칠고 사악하게 변화시킨 그의 음색과 개성있는 편곡이야말로

트리뷰트만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냥 넋을 놓고 듣고 있자면


왠지 죄인-_-이 되버린 듯한 사악함이 느껴진달까;





아버지와 통닭 한마리 - 조국과 청춘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슬픈 노래'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이 노래를 상위권에 올려놓고 싶다.


이 곡은 아마도 조국과 청춘 4집 수록곡일거다.

1학년때, 어느 선배가 기타를 치며 부르는걸 들은 것이 처음이었고

학내 레코드가게에서 조잡한 음질의 이 음반을 사고서야 이 곡을 직접 듣게 되었다.


굳이 '우리 가난한 민중들의 모습'이라는 수식어를 꺼내지 않더라도

매일밤 연탄을 갈아야 하는 연탄구들방에서 살아보았다거나,

혹은 초라한 아버지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단순하지만 고운 기타화음과 차분하게 부르는 여성보컬,

그리고 이네들의 특성상 직접적인 묘사가 다분하다만

충분히 감정을 이입시키도록 만드는 가사,

마지막으로 사적인 이런저런 감정들,

이런 요인들로 인해 난 이 노랠들으면 상당히 감상적으로 변한다.




O Magnum Mysterium - Tomas Luis de Victoria


해석은 '오, 주님의 크신 신비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작곡자에 관한 소개 잠깐..


빅토리아 (Tomas Luis de Victoria, 1549 - 1611)

16세기에 팔레스트리나 다음으로 교회음악에서 중요한 작곡가는 스페인 출신의 빅토리아(Tomas Luis de Victoria, 1549 - 1611년)이다. 그는 ’데스칼사스 레아레스’ 수도원에 들어간 황후 마리아의 전속 사제로 일하면서 종교음악만을 작곡하였다. 1603년 황후의 죽음에 임하여 유명한 「미사 다 레퀴엠」을 쓰기도 하였다. 빅토리아는 일생동안 20개의 미사, 44개의 모테트, 34개의 찬가 등 많은 곡을 남겼는데, 양식면에서 팔레스트리나의 작품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신비적 강렬함과 자신의 개성적이고 전향적인 스페인의 분위기를 간혹 음악에 삽입하기도 하며 신비사상적인 의미를 자신의 곡에 부여하고자 노력하였다.


<출처: http://taejon.catholic.or.kr>



언제부터인가 그레고리오 성가가 대중음악 속에 들어온 것도 꽤 된 것 같다.


이니그마의 파격적인 시도에서부터

요즘의 그레고리안이나 레지엠과 같은 그레고리오 성가를 뼈대로 한

흥미로운 파퓰러 앨범들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크로스오버라는 것이 확산되어가는 과정인 것인지,

혹은 그레고리오 성가가 가지는 그것만의 독특한 매력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단순히 귀가 즐겁자고 듣는 나의 입장에서는

블랙메탈에서부터 팝송까지 넘나드는 그 단순하지만

영혼을 흔드는 그 신비로운 음색이 좋을 뿐이다.


어찌보면 조금 유치할진 모르겠지만

어떤 신비로운 음색에 대한 끌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곡은 4부혼성곡으로 초기의 단성곡들에 비교하자면 훨씬 세련되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여성파트가 보여주는 고운 음색과 화음은 남성의 목소리로 표현되던 그 것 보다

훨씬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잘 표현해 준다.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단조를 오가는 화성들 역시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고

곡의 전개가 상당히 복잡하고 화려하게 진행되며 나타나는 여러 표현들이 무척이나 멋지다.


후반부의 'alleluia...' 부분에서는 템포를 빨리 두면서 서둘러 말미를 향해 나아가는데,

조용하지만 상당히 격정적이고 감동적인 반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곡은 사실 모 대학합창단의 OB공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자리에 앉아 무심히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4부가 차례차례 한데 모여 거대한 화음을 만들어내던 순간,

머리끝부터 전율이 일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떤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지 않고 있더라도

오직 인간이 가진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표현에 대해

나는 문득 경외심을 가졌던 것 같다.


지금도 물론 그렇다.

듣는 이로 하여금 끝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

음악이 가진 원래 목적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4. 운명 - 여행스케치



우리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거야


운명이란거야



이 노래의 핵심은 바로 여기...!!

윤사라 언니의 브릿지부분의 압박이 엄청나다.


개인적으론 혼성 듀엣곡들 중 베스트에 꼽을 만 하다고 생각하는 곡이다.

화끈한 보컬과 코러스, 그리고 깔쌈한 조바뀜이 매력적인 곡이다.



현재는 조병석, 남준봉 체제로 간소화된 여행스케치,

20대 층에서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리 많지는 않을것 같지만

여행스케치는 어쩌면 내 대학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하나의 끈이기도 하다.


대학시절 동아리에 들어와 미친듯이 불러대던 수많은 여행스케치 메들리들..

모든 곡마다 각각의 추억이 살아숨쉬는, 그런 풋풋하고 아름다운 곡들이었다.

이 곡역시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곡이다.



만일 먼 훗날.. 내게도 노래 잘 부르시는 여친님이 생긴다면

꼭 한번 같이 손잡고 함께 불러보고픈 노래이기도 하다-_-


아님 말구.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Without Love, We Have Nothing - J. M. Martin




대학 동아리가 합창단이 아니었다면 난 성가나 합창과는 담을 쌓고 살았을 것이다.

아... 블랙메탈쪽을 좋아하게 되니 그레고리오 성가는 왠지 호감이 가긴 하더만-_-)=b


나는 고딩 시절까진 자칭 롹매니아;; 행세를 하고 다녔으나

그 실제는 정통-스래쉬-데스를 잇는 라인만 졸라게 파고 있었을 뿐,

나머지는 구색만 갖출 정도의 지식 뿐이었다.


고딩시절 기타반을 하면서 약간 감수성; 있는 음악들을 접하게 되다가

우여곡절끝에 들어오게 된 합창동아리...


참 많이 바뀌었다.


그렇게도 적대적이던 기독교에 대한 반감도,

합창과 성가발성에 대한 혐오감도...


지금에 돌아보면 편협하던 내게 다양성을 준 계기는

이런 음악을 통한 경우가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난 참 복받은 놈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때문에 나를 한걸음 더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


물론 여전히 전형적인; 노래들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어떤 한계는 분명히 있는 것이겠지만..



여튼! 이 노래는 개신교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예배 찬양 합창 중창 결혼식; 등등에 빠지지 않는 단골 곡이다.


가사 내용은


"내가 천사의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내 마음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야말로 영원한 거예욤♡"


하는.. 어떤 기독교 끌리셰;가 느껴지는 스따일이다.


이 곡은 그야말로 현대적인 복음성가라는 느낌이 쏙 들면서도

4부혼성이라는 틀 안에서 무척이나 세련되게 꾸며나가고 있다.


곡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화성이 깔끔하게 진행되는데,

무엇보다 G키를 통해 진행되다가 Ab키로 전환하는 사이의 조바꿈이 무척 신선하다.


가사 중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자랑치 않으며'에서 Bb키로 전환되어 진행하다가

'교만하지 아니하며'로 넘어가는 부분에서는 다시 Db키로 전환되며

마침내 Ab키로 넘어가.. 결과적으로는 G에서 Ab으로 반 키 상승한 진행으로 곡을 마무리 짓는다.


이러한 특이한 코드진행의 매력과

이 변조 부분에서 4부로 갈라져 진행해 나가는 각 파트가 가진 매력은

이 곡을 복음성가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모든 합창단과 중창단은 한번쯤 불러봤을 이 곡.

일요일-_-이라 그런지 오늘 왠지 듣고 싶어 지더라.


아마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날 보는 심정은

민중가요를 단순히 노래가 좋다고 듣는 사람들을 보는 내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Walk - Pantera

다임백 대럴이 저 세상으로 가버린지도 어언...

이젠 그들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그야말로 죽은 자식 부랄;만지기 용 포스트지만..

그래도 새해를 시작하는 가열찬 마음가짐으로 작성하는,

그야말로 심기일전하여 한해를 달려보기 위해 적는 포스트라 딸;치며 작성해본다.

판테라의 성격을 규정하는 두 요소를 꼽아보자면 나는 단연 기타리스트인 다임백 대럴과 보컬리스트인 필립 안젤모를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필립 안젤모, 그야말로 마초성의 극한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싸움꾼이자 마초에다가 마약중독자..

언제부터인가 헤비메탈은 죽어버렸지만

그 헤비메탈의 정신을 받아안고 험난한 90년대를 헤쳐나온 이들이 바로 판테라였고,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악에 받쳐있을 수 밖에 없었으리라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거나 필립의 보컬은 명창의 반열에 들어갈만 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조성진씨가 핫뮤직에서 '이러이러해서 필립은 짱이다' 라고 했었다만, 나는 그가 가진 톤의

포악함이야말로 그의 정체성이자 판테라 음악의 색을 달리하는 요인 중 하나라 본다.

(근데 판테라가 에스빠뇰라로 표범이란 뜻이라며? 뭐.. 나도 확실치는 않으니..)


여튼 그런 포악함과 날카로움을 가진 그의 보컬은 흉기같기도 둔기같기도 한  모양새가 마치

후려치는 족족 듣는 이를 가학충동에 휩싸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야말로 파괴본능과 마초본능을 자극하는 보컬의 넘버원이라 생각된다.


이어서 다임백 대럴... 죽은 양반 부랄;좀 만져보자면...

갠적으로 판테라 사운드가 가진 묘한 그루브감은 그가 주도한 것이라 할 만 하다.

실제로 기존 M자 돌림;의 스래쉬 밴드에서는 만나기 힘든 새로운 사운드들이 많이 탄생했다.


그 예로 '지옥목동'이나 지금 나오는 '걸어', 그리고 '나 망가지네' 등의 곡에서 엿볼수 있는

묵직하면서도 통통튀는 그 강력한 사운드는 듣는 이들에게 상당히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그가 펼쳐내는 피킹의 향연은 거칠면서도 귀에 쏙 박히는 명쾌한 사운드였고, 맛깔나는 리프메이킹에다가 두개골을 빠개버릴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얼터와 모던락의 홍수 속에서도 이들은 꿋꿋이 버텨낼 수 있었던 거겠지.


아... 01년도에.. 올림픽공원 머시기 경기장에서 열렸던 그들의 라이브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는건 왜일까.

 

긴 머리 휘날리며 가래침과 욕설로 좌중을 압도하던 필립 안젤모와

워시번 기타를 둘러매고 소리치던 다임백 대럴,

묵묵히 베이스를 치던 렉스와 귀염둥이; 드러머 비니 폴...


Cowboys From Hell 과 This Love에서 미쳐 날뛰던 관중들과

보면서 빠킹 그레이트!! 를 외치던 필립 안젤모의 웃음소리도...

이젠... 그냥 추억일 뿐인건가?


하여간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Sweet Rain - Bill Douglas

지금 흐르는 곡은 빌 더글라스의 스윗 레인이라는 곡.
처음 듣게 된 계기는 위에 올린  켈틱 트와일라잇이라는
컴필레이션앨범을 사게 되면서였다.
 
개인적으로 약간 집착하는 단어가 있는데,
황혼, 석양, 노을 류의 단어를 보면 환장을 하게 된다.
 
다른 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황혼녘의 석양을 바라볼 때 마다 생겨나는
그 알 수 없는 마음의 동요란 건 정말 매혹적인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지극히 사적인 감정 덕분에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 음반은 지금까지 장롱 위에서 먼지를 먹으며 세월을 죽이고 있었다.
 
문득 오늘따라 이 앨범이 생각이 난 덕분에 이렇게 세상구경을...
 
 
 
아시다시피 빌 더글라스는 뉴에이지 음악계에서 많이 유명한 인물이다.
이 곡은 자신의 앨범 kaleidoscope 에 실려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상당히 대중적인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곡의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오보에 소리가 참 맛깔난데,

간혹 플룻이 그 멜로디를 받아안고 피아노가 그 뒤를 받쳐주면서 진행되는 곡이다.


지극히 단순하고 서정적인 구성이 매력이라면 매력인 곡이고,

그 덕분에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곡이기도 하다.

시크릿가든의 음악처럼 고급스러운 대중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준다고 해야할까..



※켈틱 트와일라잇 앨범들은 매번 자켓 디자인이 예뻤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빌 더글라스의 앨범사진 대신 이것들만 몇 장 올려보았다.

참고로 celtic twilight은 예이츠가 자신의 고향 아일랜드를 추억하며 쓴 소설의 제목에서 그 어원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Heartworks - Carcass


고등학교 시절은 데스메탈과 무척 친했던 것 같다.


오비추어리, 디어사이드, 데스, 카니발 콥스, 서포케이션, 시닉, 네이팜 데스,

모비드 엔젤, 그리고 후기 테이스타먼트 등등...

 
 
항상 꺽꺽 거리며 개돼지;; 소리를 내고 다녔건만
그땐 그렇게도 이 음악들이 좋을 수가 없었지.
 
 
지금은 따지고 보면 그리 나이가 들지도 않았건만 이들과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오늘 고른 곡처럼 말랑말랑한-_- 데스메탈나 포스트 하고 있고 말야...
 
 
 
카르카스는 지금 멜로딕 데스 그룹인 아치에네미 로 변신해서 잘나가고 있지만
 
이 당시의... 아니 초기의 극악무도하던 개망나니 시절은 역시 이들의 본모습이라고 할만하다.
 
 
이 하트웍스 앨범은 후기 스완송과 더불어 이들이 점점 방향을 틀어가던 시절의 곡인데
 
무엇보다 쌍콤한 멜로디라인이 부각되는 것이 매력이라고나 할까..
 
 
이쯤서 많은 이들은 멜데스의 징조를 읽었을 수도 있었겠다마는...
 
 
 
글쎄... 다들 한번씩 즐겨보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몹시 갈겨대는 일요일 아침..
 
오늘만큼은 교회에 가지말고 이렇게도 고통스러운 음악을 들으며
 
방구석에서 몸을 뒤척여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Tornado Of Souls - Megadeth

오르가즘

이 곡을 들으면 바로 이 단어가 떠오른다.

이 곡은 곡 전체가 격정적인 빠굴;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사 내용은 태풍의 눈안은 안전하다-_-

뭐 이런 내용인 것 같은데;;;; (시발... 무식이 죄다)


가사내용과는 별개로 곡 전개 스타일은 그야말로 엄청난 폭발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뮤트된 기타소리로 시작하는 시작은 듣는 이의 근육을 엄청나게 긴장시키고

새디스트의 냄새가 여실히 나는 데이브의 보컬이 곡의 전반부를 거칠게 어루만지고 나면

닉 멘자의 드럼소리와 함께 이 곡의 백미인 기타솔로 부분으로 천천히 들어선다.


데이브 머스테인과 마티 프리드먼이 주고 받는 걸쭉한 기타솔로는 이 곡의 백미다.

그야말로 기승전결의 전형적인 구도를 따르고 있는 이 솔로는

공격적이면서도 상당히 흥겹고 멜로디를 살린채 그야말로 "흘러넘어간다".

돌아보면 과거 머스테인의 싸이코 냄새가 나는 고통스러운 솔로가 아니라

그야말로 맛깔나는 솔로라고 해야할만한... 여기가 바로 사정;;의 순간이다.



그리고 섹스후 담배를 물고 서둘러 옷을 입는 양아치의 뒷모습처럼;;

곡은 그렇게 건조하게 마무리지어진다.


러스트 인 피스 앨범 사서 테잎을 늘어지게 들었던 것도

평화팔아요 랑 행가씨팔; 이랑 이 곡까지 세 곡에 거의 미쳤기 때문이었다.

돌아보면 집에 돌아와 방안 가득 카세트 소릴 키우고

음악을 듣던 때가 참 아련하게 느껴진다.




The Dream Of The Dolphin - Enigma


...


그 분께서 하시던 말씀... 기억나세요?


우리 인간들이란 돌고래가 꾸는 꿈이라구요.....




In every colour there's the light.
In every stone sleeps a crystal.
Remember the Shaman, when he used to say:
"Man is the dream of the dolphin".




Crionics - Slayer



예전에 스래쉬 4인방이라 불리던 분들이 계셨다.


메탈리카, 메가데스, 앤스랙스, 슬레이어...


80년대를 호령하며 젊은 메탈키드들을 미치게 만들었던 그들..

지금은... -_ㅜ


하여간...

위의 자켓 디자인을 보면 딱 느껴지듯이

(뭔가 있어보이는 메탈리카나 메가데스와 대조되는;;)

그들 중에서도 지금까지 여전히 마이너 정신을 고수하고 있는,

그야말로 음지에서 일하며 음지를 지향하는 그룹은 바로 슬레이어다.

개인적으로 이들에게 미쳐 지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들의 연주는 속도에 대한 집착과 지독한 공격성으로 대변된다.

특히 3집에서 보여준 그들의 광적인 스피드의 수록곡들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

투베이스 드러밍과 랩에 필적하는 보컬, 끝없이 울부짖는 기타는

이게 진짜 음악인가 싶을 정도의 어지러움을 보여주었다.


특히 당시 드러머 데이브 롬바르도의 작살 드러밍은 '투베이스는 역시 데이브 롬바르도'라고

부를만 했다. 케리 킹과 제프 한네만의 트윈기타도 예술이었고 베이스겸 보컬 탐 아라야까지..

그야말로 그들은 angel of death 였다 -_-)b



이제 그러한 극단적인 연주패턴은 데스로, 그리고 이젠 블랙으로 넘어가

진정한 음지의 음악으로 커가고 있고,,

과거 찬란하던 스래쉬의 영광은 이젠 '즐' 이 되버린 상태... ㅠ_ㅠ




이 곡의 제목인 crionics의 의미는 신체소생술이라는데,

가사가 다른 곡들과는 달리 별로 싸타닉한 내용이 아니라서 재미가 없다.


그러나 이 곡은 무작정 달리는 다른 곡들에 비해 리듬감이 죽여준다.

특히 2분5초 정도에서 플라멩코에서 들을 수 있는 리듬(뭐라고 부르는지는 잘..;;)이

불쑥 튀어나오면서 곡 분위기가 전환되는데

여기서부터가 바로 이 곡의 진정한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Book Of Days - Enya



탐 크루즈랑 니콜 키드먼 주연으로 대박 흥행에 성공했던 'Far And Away' 에 삽입된 곡인


Book Of Days ..


이 곡은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영어로 부른 것과 게일어로 부른 것(2집)이 있다.

여기 올린 곡은 후자인데, 느낌은 역시 게일어로 부른게 낫다.

(뭔소린지는 물론 하나도 못알아 듣지만;;)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등 뒤로 비치는 밝은 햇살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랄까...

가는 길마다 행운이 다가올 것 같은 기분좋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 곡을 참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空 - 정수년


슬기둥 등에서 해금연주자로 활약하셨던 정수년씨의 해금연주앨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앨범에 수록된 곡, 空 이다.


국악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귀에 쏘옥 들어오던 이 앨범.

타이틀곡이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을 들으며 느껴지던

맑고 서정적이며 평화로운 가을의 넓은 뜨락같은 기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이 곡, '空'은 피아노의 터치와 함께 이어지는 해금의 소리가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선율은 마치 누군가의 심장에 대고 속삭이는 듯 아련하고도 쓸쓸하다.

해금이라는 악기가 이렇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가진 줄은 미처 몰랐었다.






Callas Went Away - Enigma


이니그마의 첫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 칼라스 웬트 어웨이..

처음.. 물소리와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어디론가 뛰어가는 소녀의 발자욱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의 음률이 퍼져나간다.

차갑게 내려앉는 키보드의 소리는

단순한 가락을 풀어나가고

그 위를 감싸는 신디사이저의 음색은

어둡고 무겁다.


갓 블레스 유..


곡 말미에 나오는 여성 소프라노의 짧은 보컬부분의 삽입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황혼녘을 연상시키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곡을 듣는 동안만은 잠시 이 세상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이 곡은 사실 마리아 칼라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한다.

곡 후반에 잠시 나오는 여성 소프라노는 아마도 그녀를 의미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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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21c 모노리스 (정석원/정석원/정석원//윤종신)
from sixth sense(1996)


벤치위의 노신사 아무말없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지친몸을쉬네요

시들어진 꽃들을 어루만지며
세상을 이긴 승리자에 탄식을 하고

흐릿해진 하늘을 보며 어린 시골 꿈들은 한숨이 되가고
끝도 없이 이어만지는 폭풍우의 계절은 눈물을 뿌리네

역사라고 불렀죠 파괴를 믿고
화폐를 믿고 과학이란 종교를 믿었었는데

누구를 탓할까요 버려진 낙원
신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답니다

위대했던 인류의 꿈은 자신의 관을 직접 만들어만 갔고
끝도 없이 올라간 탑은 예정된 싸움속에 무너져 버리죠



1999(신해철/신해철/신해철//신해철)
from '92 내일은 늦으리


서기 1999년 9월 10일. 전기의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아마도 마지막 기록이 될것 같다.
혹 생존자가 이 기록을 발견한다면
우리의 무책임이 낳은 이 비참한 결과를 후세에 전하기 바란다.

This is the message from N.EX.T 1999,1999,1999,1999

북반구의 전체인구는 5% 이하로 감소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기중의 오존층은 거의다 파괴되었다.
폭도들은 정신착란 상태에서 떼를지어 먹을것을 약탈하고 다닌다.
그나마 그들도 곧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시각은 오후 2시지만 하늘은 밤처럼 어둡다.
산성비와 일사량의 감소로 식물들은 전멸의 길을 걷고있다.
몇년째, 태어난 신생아들의 거의 모두가 기형아였다.
그나마 출산율조차 거의 제로를 향하고 있다.

대기의 온도는 계속 상승중이다. 남극 대륙은 물로 변하고
해안의 도시들은 물에 잠겨 자취를 감추었다.
내 머리카락은 모두 빠지고 피부암은 전신을 뒤덮고있다.
나도 최후의 순간을 준비해야겠다.


------------
두 곡 모두 상당히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요즘 돈이 떨어지셨는지 모 자동차 광고에 나와 주위를 놀라게 한 그 분;이
가요계를 한 손에 쥐락펴락 하시던 90년대 초중반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가요계의 트로이카로 불렸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젊은 세대들의 아이콘이이자, 나름 깨어있는 젊은 음악가로 여겨져온 이들 중에
바로 이들, 공일오비와 넥스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머, 개인적으로는 신해철빠;성향이 있어왔기에
나의 호감은 일단 넥스트쪽으로 기운다고나 할까.


사실 015B에게서는 4집부터 뭔가 망조;를 느끼기 시작해서
그놈의 Big5 인지 뭔지 하던 그 앨범에서 완전히 정이 떨어져 버렸던 관계로
실제로 이 식스센스 앨범은 얘네가 해체를 하고 난 한참 뒤에야 듣게 된 앨범이다.

그 당시 첨으로 느낀 소감은
'종신횽 지금까지 객원에서 밀리다가 이제 망할때나 되서 겨우 한곡 부르는구나.. 불쌍타'
하는 것이 젤 먼저였고;

시종일관 조낸 우울한 분위기와 나름 의미심장하고 무거운 가사가
기존의 '야이야아~','샤랄랄라~' 하던 논다니; 분위기랑은 사뭇 달라서
'오오.. 왠일이야' 했던 곡이기도 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캐스커의 리메이크 버전이 더 맘에 드는데,
피아노로 후리는 기본 멜로디가 무척 깔끔하게 편곡 되었고,
무엇보다 융진 언냐의 목소리가 너무좋다능..; 하악하악;


넥스트의 경우는 우연찮게 샀던 92년도 '내일은 늦으리' 앨범에서 듣게된 후 개감동을 했던 곡이랄까.

지금 돌아보면 신해철 특유의 개후까시와 오바질로 뒤범벅이 된 넘버였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나름 강력한 메세지를 전해준 곡이 아닌가 싶다.

21c 모노리스의 경우 가사가 무척 절망적이고 처연하게 쓰여져
곡이 요상스레 내뿜는 엄청난 뽕끼를 많이 중화시켜주고 한걸음 나아가
그 절망의 근원이 바로 우리들 자신임을 깨닫게 해주는 가사의 미학을 보여주는데 반해,

1999의 경우는 신디사이저와 디스토션 먹은 기타가 뿜어내는 광기어린 연주가 곡을 대변한다.
키보드와 기타가 테크노 비트위에서 파멸의 춤을 추는 가운데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읊어대는 절망에 대한 적나라한 메세지가 잔인하게 다가오는 곡이다.
신해철이 다음 앨범 'The Return of Next part1: The Being'에서 보여줄
광기의 신디사이저 잔치의 예고작 정도였다고 하면 되려나.


나름대로 두 곡 모두에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다만... 넥스트의 곡에서 실험성과 음습한 막장 분위기를 확실히 갖추고 있었으니
전체적인 곡의 설득력 측면에서는 넥스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솔직히 공일오비를 사회비판이라는 말과 관련짓는 것 자체가 개소리지.
정석원의 적절한 상업성과 이미지 메이킹의 승리가 바로 공일오비가 걸어온 역사가 아니었나 싶다.
(공일오비 까도 사살되진 않겠지?-_-;;)

이들의 근래 나온 앨범들을 살펴보면
넥스트가 여전히 '신해철표 락'을 기반으로 한 까대기에 주력하는 반면, (음; 해철씨 재즈앨범은 좆;)
공일오비는 이른바 '시부야계'로 불리는 말캉말캉한 일렉트로니카/라운지류에 보이는 관심을 보면
이들이 선택하고 걸어온 길이 어느정도 보인다.


여튼 오늘은 요정도까지만..
이렇게 둘다 무한궤도 출신의 뛰어난 연주자였음에도
같은 주제로 완전히 상반된 곡을 만들어내는 것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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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사실 일본음악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데
어쩌다가 이 노랠 듣고 아주 맛깔난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Swinging Popsicle 은 일본의 팝밴드(모던락?)구요
분류는 시부야케이 어쩌고 불리우던데 저는 잘 모르니
자세한걸 알고 싶으시면 이글루스 등을 뒤져보시길 바라며;

보컬 후지시마 미네코(보컬, 기타)를 주축으로 한 3인조 밴드이고
말랑말랑한 목소리가 참 깔끔한 그룹이라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결성년도가 1995년이었다니 10년을 넘게 끌어온 장수; 밴드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Fennec! 앨범에 실린 My Superstar 입니다.

조바뀌는 느낌을 좋아하고 말캉한 여성보컬을 좋아하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군요.

지금 점심시간을 틈타 쓰는 중이라 영 신경이 쓰이는데;
담에 또 기회가 되면 신경써서 포스팅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즐거운 하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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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요즘곡들은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샘플링이 캐논인가 아닌가로 말이죠;

------------

길을 거닐다가 귀에 익은 코드진행이 들려온다.

캐논이다.


어라.. 댄스곡이긴 한데..

저 노래도 캐논인가?



인터넷에 기타연주 동영상이 떴다.

조회수가 장난이 아니다.

그것도 캐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는 모릅니다





























드디어 캐논의 시대가 도래했다.
요한 파헬벨 횽아가 무덤에서 기뻐하실 것 같다;


태생이 고고한 클래식임에도 그 소스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덤속의 파헬벨 횽아가 저작권료를 안받기 때문일까?
8자구호마냥 코드전개가 완벽한 까닭일까?
아니면 제일 멜로디랑 가사를 갖다 붙이기가 편한 '레디메이드'소스이기 때문일까?



어쨌거나 근래들어 그 코드전개를 정말 잘 갖다쓴다는 생각이 든다.




대충 귓가에 들려오는 곡들만 짜집기해 보았더니 정말 한두곡이 아니구나..





예전 중고딩때는 카세트 테이프에 복사하면서
간격맞춰서 레코딩 버튼 누르고 그랬는데
지금은 골드웨이브나 사운드포지만 있으면
발로도 짜집기가 가능하니 참 좋은 세상이다.

고마워 골드웨이브~!






지겨운 한주가 가고 지긋지긋한 한주가 다가오려 한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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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네박자

피곤한음악듣기 2007. 2. 7. 23:08
시발.. 얼마만에 블로그를 하냐;;






바쁘긴 정말 바빴나 보다.

새해에 내가 포스팅을 몇개나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상 새해에 처음 올리는 포스팅이라 생각하고 시작해보련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곡은 다들 잘 아시는 양방언의 frontier! 인데

정말 맛있는; 편곡과 특이한 리듬감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 곡이다.


내가 좀 박치이기도 하거니와

쿵짝쿵짝 네박자;에만 익숙해져 있어 그런지 몰라도

박자가 이상야리꾸리하다는 것만 느껴지고 영 감이 안오다가


오늘 퇴근길에 mp3를 귀에 꽂고 손가락으로 박자를 세어보다가 드디어 알게 되었다.

5/4박자;;




5/4박자 노래 아는 곡은 한 곡 더 있다.

바로 이 노래..

[Flash] http://www.youtube.com/v/BwNrmYRiX_o








하나만 더 올려보자.

예전에 펭귄카페오케스트라를 검색하다가


네이버 블로그 어느분이 올려둔 포스트를 발견하고 무척 반가워했었는데

이 분이 이 곡을 올려놓고 퀴즈를 내었더라구.


이 곡은 몇분의 몇박자 곡일까요? 라고...

물론 못맞췄다;


저도 퀴즈를 내보려 합니다.

맞추는 분은 뭐랄까.. 음악에 대해 어느정도 소양을 갖추신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 40초 정도부터 반복되며 나오는 박자를 자알 세어보세요.






정 모르시겠다면


오늘의 포스팅은 끝;

조낸 피곤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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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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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고 해서 매콤한 추억의 노래를 포스팅 해봐야겠다.






이 노래는 핑클 2집 'White'에 수록된 Kiss Me? Alright!! 이라는 노래.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약속해줘-_-d'로 알려진 옥주현의 윙크;가 인상적이던

'영원한 사랑' 이었고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공전의 히트를 쳤던 곡이기도 했다.


사실 별로 추억하고 싶지 않은 군시절;에 들었던 곡이라 그런지 더욱 가슴이 아려온다-_-



여전히 성유리와 이진의 목소리는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못부르고

옥주현의 보컬은 상당히 탁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상큼한 겨울 분위기와 맞아떨어져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곡이다.








이 노래의 매력은 중반부의 예쁜 코드진행이다.


Dm-G-CM7 에서 Gm7-C7 으로 갔다가 Fm 로 넘어간뒤 Fm-Bb-EbM7 형식으로 다시 옮겨가는,

개인적으로는 순정만화풍의 코드진행이라고 하고픈 진행인데


당시 그들의 귀엽던 이미지와 잘 매치가 된 곡이라고 생각이 되더라.


다만 후반부에 스캣을 하는 남성보컬은 그야말로 옥주현의 티!!!!

여자보컬로만 쭉 가던가 랩질만 시키던가 하지

왜 넣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편곡이라 생각된다만,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당시 쌍벽이었던 SES와 비교하면

SESTwilight Zone 과 필적할만한 명곡의 반열에 드는 멋진 곡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그들이 지금 얼마나 업그레이드 되었는지 사진 한 장 보고 끝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야든동; 울 핑클언냐들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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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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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인가 94년인가에 나왔던 크래쉬 1집의 수록곡.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92 내일은 늦으리 앨범을 듣고 한없이 찾아해메던 크래쉬 신보.

결국 몇 달 후 레코드가게에서 발견하고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다.

아시아나; 풍의 유치뽕한 자켓이 아니라 뭔가 있어보이는 껍데기가 더욱 내 기대를 크게 했다.


집에서 앨범을 틀어보니..

첫곡 Scream 부터 마지막곡 Don't Ramble On 까지 시종일관 빡세게 달려주는 그들은

진정 감동 그자체였다.


체계적으로 잘 짜인 스래쉬 넘버 Dreamer of the Last Dream,

극단성의 향연을 보여준 짧막한 연주곡; Screwed Up,

무엇보다 귓가에 착착 달라붙던 맛깔나는 딮퍼플의 리메이크곡 Smoke on the Water,


그리고 가장 맘에 들던 이 곡, My Worst Enemy가 있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네가 내게 한 것처럼 나도 네게 할 것 같아

너나 나나 외로운데 우리가 갈 길은 멀지 않은 가


크... 가사 씨발...-_-b

음.. 지금 올린 버전은 영문버전으로 그들의 알아먹기 힘든 발음이 난무한다만

우리말버전보다 약간 매끄럽게 들려서(나만의 착각인가-_-) 올려본다.


처음부터 강력하게 조져주는 리프가 졸라게 빡세게 들려오고

똥구녕을 졸라 긴장시키는 느낌이 여실히 드는 곡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번번히 듣는이를 긴장시켰다가 풀어주는 능력이 뛰어나고

윤두병의 번개처럼 왔다 사라지는 기타솔로도 무척이나 맛깔났다.


맛깔나는 리듬파트를 이끄는 정용욱의 투대고 소리도 작살나는데다

또한 안흥찬의 가창력-_- 이야말로 이바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야말로 즘생;의 목소리 아닌가.



다시 한번 들어보니 한동안 이 곡에 미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들이 나중에 테크노;쪽으로 변절한 이후 한동안 크래쉬의 앨범을 사지 않았지만

오늘 문득 이들의 음악이 그리워졌다.



그리워요~ 그리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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