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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킹다이아몬드는 그의 아홉번째 앨범을 발표합니다.
우와... 격동의 80년대, 락이 죽어가던 90년대를 거쳐 어느덧 2000년이라니... 정말 그는 근성가이지요?ㅋㅋ

이번 앨범의 주제는 이른바 시온 수도회 이야기, 즉 예수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프랑스에서 막달라 마리아와 후손을 낳고 생존하였다라는 주장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출발합니다.

이 썰은 프랑스 메로빙거 왕조가 자신들이 바로 예수의 후예라며 그 정통성을 주장하는 지극히 정치적인 용도로 활용된 바 있었구요, 19세기 렌느 르 샤토(Rennes le Chateau)라는 곳에서 예수의 무덤을 발굴했다고 하여 널리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음.. 왠지 익숙하시죠?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익히 알고 계실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주장을 내세웠던 시온수도회의 수장이라는 피에르 플랑타르의 구라들이 밝혀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파닥거린 바 있는 희극으로 일단락 된 바 있습니다만, 수많은 이들에게 현재의 기독교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갖게 해준 큰 사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 사상 자체에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크게 관심을 두는 사건은 아니지만 이것은 서구의 세계관을 뒤흔드는, 어쩌면 우리의 모든 신념이라는 것 자체를 근원적으로 의심케 하는 논쟁거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 킹 횽아는 갑자기 어찌 이 이야기를 꺼내든 것일까요?  일단은 그의 뿌리깊은 반기독교 정신에서 출발하였다고 추측해 봅니다. 그는 댄 브라운처럼 성혈과 성배를 찾으러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 서서 신과 악마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러 떠난 것이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은 다시 유럽으로 돌아간 킹에게 감사해하는 마음이 큰 앨범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그 틀을 유지하고 있는 간지나는 역십자가 문양의 페인팅이 시작된 앨범이기도 합니다.








House Of God(2000)


Upon The Cross
The Trees Have Eyes
Follow The Wolf
House Of God
Black Devil
The Pact
Goodbye
Just A Shadow
Help!!
Passage To Hell
Catacomb
This Place Is Terrible
Peace Of Mind



King Diamond - All Vocals and Keyboards
Andy La Rocque - Guitars
Glen Drover - Guitars
Dave Harbour - Bass
John Luke Herbert - Drums

Produced by King Diamond, Andy La Rocque & Kol Marshall
Engineered by Kol Marshall












들어가면서


어느 늦은 밤, 내 친구는 내게 
이백년 훨씬 전의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결코 발설하지 않기로 맹세한 그 신비한 교회에 대해서..

난 이제 그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가 이야기했던 이름과 장소의 일부는 내가 바꿔야 했다.
그리고 내게 만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라도 난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앨범의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바로 그 것들이란걸 기억했으면 한다.

일부는 증명할만한 사실이 없이 얘기했지만..
이 이야기들은
너무도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Upon The Cross

십자가 위에서 그는 죽지 않았다.
그들은 그를 고문했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바다를 건너 남부 프랑스의 평화로운 어느 곳으로 숨어들어
그곳에서 그는 막달레나와 결혼하였고 또다른 왕국을 건설하였다.
그리고 모든 신들을 그들의 의지대로 섬기는 교회가 그 언덕위에 세워졌다. 
(익명의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서 발췌함)



와우~ 간만에 좆간지나는 인트로 되겠습니다.




The Trees Have Eyes

깊은 밤, 나는 산자락으로 난 수풀의 골짜기를 따라 바삐 말을 달리고 있었네
내 말은 많이 지쳐있었지.. 그리고 나 역시..
머리위로는 보름달이 떠올라 있었고, 지상에는 어둠이 지배하고 있었네
이 곳의 나무들은 평소와는 달리 훨씬 크게 자라있는 것 같네

'악마의 은신처'라고 알려진 곳..
나는 혼자가 아님을 깨달았지.. 그것은 내 머리 위의 미친 달이 아니라네
오.. 안돼.. 난 나무들이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예전부터 잘 닦여있다고 알고 있던 이 길이
지금은 너무도 다르게 느껴지네.. 이 길은 더이상 예전의 길이 아니야..
난 길을 잃어버렸어.. 난 멈춰서서 주위를 돌아보았지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난 오싹함을 느꼈어

'악마의 은신처'라고 알려진 곳..
나는 혼자가 아님을 깨달았지.. 그것은 내 머리 위의 미친 달이 아니라네
오.. 안돼.. 난 나무들이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나를 보고 있네
눈이 달린 나무들.. 나를 응시하고 있네

그때 달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어.. 결코 듣고 싶지 않았던..
난 보고 싶지 않아 뒤돌아섰지

더욱 큰 소리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의 몸은 오싹해져왔지
한마리의 늑대가 열두마리로 변했고, 나는 홀로 서 있었지..
노란 눈빛들... 그들은 도처에서 나를 나를 둘러싸고 있네
노란 눈빛들... 이제 나는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가...

갑자기 빛의 광채로 둘러싸인 그녀가 나타났다네
은빛으로 빛나는 검고 흰 털의 그녀가 나타났다네
짙푸른 마법의 눈이 내 안을 응시하네
지금껏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너무도 아름다운 늑대였지..



앤디의 작곡입니다. 포문을 여는 곡 답게 질주하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리스트가 글렌 드로버로 교체되었는데요, 오래지 않아 그는 메가데스로 도망가고 맙니다; 담에 포스팅할때는 킹 다이아몬드를 거친 수많은 연주자들을 쭈욱 정리해봐도 재미날 듯 하네요~ 





Follow The Wolf


마지막을 맞이할뻔한 내 운명앞에 천천히 아침이 다가왔네
바람은 바뀌었지만 그녀만은 남아있었네
천사와 같은 늑내는 내 곁에 남아 말없이 내게 말을 하네

나를 따르세요... 늑대를 따라가라...
난 우거진 숲길을 늑대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어
산의 정상에 다다를 즈음... 그녀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지
동쪽의 태양... 인간과 짐승이 만든 두 그림자...
결코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네..

검게 썩어가는 이빨과 같은, 산 아래의 마을을 보았지
이곳으로 오는 몇 안되는 길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네.. 썩어가고 있었네..
난 늑대를 따라야 했네.. 난 끝까지 그녀를 따라가야 했네.. 끝까지..

늑대는 뒤돌아서서 높은 언덕을 향했네
거기에 있는 곳은 '신전'이었네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에 나는 압도되어 바라보았지.
나를 따르세요..

이런 교회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어
'이 곳은 끔찍한 곳이야' 문위에 새겨진 글씨..

검게 썩어가는 이빨과 같은 그 교회를 보았네
먼 상념속에서 죄악으로 나를 초대하고 있는..
교회 안에는 그 누구도 없었네.. 썩어가고 있었네..

내 마지막 밤인양 암흑의 빛으로 덮인 그 곳..
신은 과연 이 곳에 존재할까?
혹 신은 두려워 이 곳을 도망쳤을까?



기타솔로가 멋지네요. 나름대로 극적인 구성이 눈에 띄는 곡입니다. 




House Of God


교회 안에서, 이전에 보던 모든 것들은 바뀌었네
썩어가던 풍경들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고
영광스러운 아룸다움이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네
그러나 두렵게도... 난 늑대를 보았네...
자신의 껍질을 벗고 있는 모습을...
다가올 사악한 일에 대한 두려움에 난 은십자가를 손에 꼭 쥐었네

십자가는 바닥에 떨어졌네.. 그 늑대는 더이상 짐승의 모습이 아니었네
오직 꿈속에서만 상상할 수 있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있었지
마음속 깊이 그녀가 다가오네.. 내가 결코 갖지 못했던..

"당신을 사랑해요.. 영원히... 날 떠나지 말아요..."

처음 볼때부터 그것은 사랑이었지.. 옳고 그름이 없는 진정한 사랑..
그녀가 어디서 왔는지 난 상관하지 않았어.. 그저 그녀의 이름은.. 천사이리라..
따스하고 부드러운 키스.. 내 사랑.. 난 결코 외롭지 않은거죠?

천국과 같은 죄악의 밤이여.. 신전에서 난 진정한 사랑을 찾았네..
천국과 같은 죄악의 밤이여.. 신전에서 난 진정한 사랑을 찾았네..

"당신을 사랑해요.. 영원히... 날 떠나지 말아요..."

한가득 차려진 음식과 와인을 들며 우린 웃으며 만찬을 나누었지
우린 가장 성스러운 사랑을 나누었다네
욕망에 불타올라 날 미치게 만들었지

"당신을 사랑해요.. 영원히... 날 떠나지 말아요..."

천사여.. 천사여.. 천사여.. 난 지금 어디에 있는건가요?




앤디 작곡의 개간지 타이틀 되겠습니다. 참 짜임새있게 잘 만든 곡이란 느낌이 듭니다.
앤디 라 로크의 서정적인 면모는 킹 다이아몬드 음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네요.











Black Devil


제단에 걸터앉은 작은 남자가 있었네.. 검은 악마..
어둡고 차가운 돌로 조각된.. 검은 악마..
도와줘요.. 도와줘요.. 도대체 무슨 일인거죠?

7일째 된 이른 아침이었지
난 모든걸 다해 천사와 사랑을 나누어왔네
태양은 높이 솟아 창문을 통해 비쳐올때
나는 작은 악마상의 이마에 키스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네

검은 악마.. 당신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검은 악마여..
그가 알고 있는 것들이 궁금해.. 검은 악마여..
도와줘요.. 도와줘요.. 도대체 무슨 일인거죠?

내가 이 성스러운 곳의 교회를 돌아보고 있을 때,
내가 결코 본 적이 없는 것들을 보았지

왜 여기에는 두개의 설교단이 있는 거지?
동쪽에 하나, 서쪽에 하나의 설교단이..
한쪽 캐노피에는 가고일들이 조각되어 있네
한쪽 캐노피에는 마귀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네

검은 악마는 항상 곁에 있네, 그는 여기서 나를 원하는가?
내 영혼에서 너의 증오를 느낄 수 있네.. 네가 그걸 알고 있는지..
검은 악마여..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후반부의 극적인 질주가 매력적인 곡이네요. 두개의 설교단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뒤로 가면 바로 느낌이 오겠지만.. 킹다이아몬드, 그는 결코 악마주의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The Pact



창밖의 나뭇잎들은 천천히 떨어지고 있네
검은 구름들이 밀려오고 있네.. 폭풍이 오고 있어
고해실에서 천사와 나는 게임을 하고 있네
나는 사제 역할을, 그녀는 내 모든 꿈의 죄인이 되어
꿈이여.. 이제 악몽이 되리니...

"영원한 것은 없어요" 그녀는 말했지
"이곳의 수많은 것들이 잘못되어있어요.. 오랜시간 나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왔지요"
"일년전.. 난 성스러운 계약에 서명했어요..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나역시 그럴거예요"

내게 그 계약을 이야기할때 그녀 눈에서 흐르던 눈물은 연극이 아니었다네
그리고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지.. 내 모든 꿈들.. 뼛속부터 부숴지고 있네

난 무릎을 꿇고 기도했지.. 하지만.. 오.. 이건 지옥이야...

그 계약은 강력하다네.. 넌 도망칠 수 없어
일년 내 누군가 다른이는 피로 계약을 하게 되리
그녀의 성소를 지킬 누군가가.. 이 사악한 교회를 지킬 누군가가..
또다른 늑대가 언덕을 방황하고 있네.. 살인을 위한 또다른 늑대가..

내가 이 계약을 맺게 된다면 천사는 자유로이 이 곳을 떠나가게 되겠지
그녀는 더이상 늑대였던 기억은 잊고 여인으로서 여길 떠나가야 하리
그리고 내가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7일째 되는 날.. 그녀는 내 앞에서 숨을 거두게 되리..
어떤 방법으로도.. 난 결코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을거야..

내가 이 계약을 한다면 난 여기에 머물러야만 하고..
늑대의 먹이가 되어서야 여길 벗어날 수 있겠지

"영원한 것은 없어요" 그녀는 말했지
"이곳의 수많은 것들이 잘못되어있어요.. 오랜시간 나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왔지요"
"일년전.. 난 성스러운 계약에 서명했어요..

그리고.. 지금 나는 그녀를 위해 계약을 하고 있네..



아.. 전주도 그렇고 사비 부분의 진행이 매력있는 곡이죠. 요것도 앤디 작곡 되겠습니다. 다만 킹의 고음에서는.. 뭐랄까 세월의 흔적이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전반적으로 가성이 예전만큼 힘이 없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Goodbye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네.. 난 고개를 숙여야 했지...
어떻게 말로 할 수 있을까.. 결코 말로 할 수 없었지..

내 부서진 마음을 쉬게 하려 누웠어..
그렇게 난 널 자유롭게 놓아주었지..

날아가렴..

아름다운 천사가 날아가네..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천사가 날아가네..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멀리 날아가..



요건 왕다이야표 예쁜 노래지요..ㅋ 제가 요런 분위기를 넘 좋아해서리..ㅎㅎ







Just A Shadow


다시 난 혼자가 되었지.. 와인은 바닥에 쏟아지고 있네..
누구도 날 이해할 수, 날 도울 수 없어..
내 마음속의 유일한 빛이여..
검은 양초의 불빛 속에서 난 밤새 앉아있었네..
너무도 춥고 어두운 이 곳..
천사여.. 당신의 기억은 내 죽는 날까지 날 사로잡을거요..

그림자.. 한 남자의 그림자가 있네
난  바로 그림자.. 한 남자의 그림자였지
교회 중앙의 기둥을 따라 서있는 석상의 눈들..
그들은 내 모든 행동을, 내가 흘린 모든 눈물들을 지켜보는 듯 하네..
 
난 더이상 살아있는 몸이 아니리.. 하지만 아직 죽지도 않았어..
난 이 사이 어디인가에 있어.. 난 영계에 있는 듯 해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또다른 세계가 존재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나를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그대의 이 차가운 교회가 어둠으로 둘러싸일 때
난 한때 내것이었던 모든 것들을 되새겨보네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지만 삶이 그리도 성스러운 것이라면
왜 내가 이처럼 고통을 받아야 하는 걸까

난 더이상 산자도 죽은자도 아니라네
난 두 세계 어딘가에 있지.. 난 영계에 있다네
다음날이 올때까지 난 슬픔과 증오로 하루를 살았지
그건 내가 늙고 병든 세상을 떠날때라는 걸..
오.. 날 눈멀게 한 사랑이여...



글렌 드로버의 질주하는 듯한 3색의 기타솔로가 맛깔나는 곡 되겠습니다.




Help!!


살려줘요.. 살려줘요.. 아무도 없나요?
살려줘요.. 살려줘요.. 내마음은 땅위에 누워있어요

난 모르겠어요.. 내가 왜 아직 이렇게 살아있는지..
태양을 보고 있어요.. 어제처럼 다시 떠오르고 있네요

난 천천히 미쳐가요.. 공허감만이 나를 채워가네요..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십자가들의 벽의 유리에서
난 나를 붙잡고 있는 또다른 저주를 보았네
난 기억에 묶여 있어.. 난 내 자신에게 묶여있어..

와인은 시큼하게 변해가고 난 내 마지막을 갈망하고 있어..
결코 자유로울 수 없어.. 영원토록 저주받은..
난 기억에 사로잡혀있어.. 내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어..

신이건 사탄이건 당신이 누구이건간에
당신은 그림자속에 숨어있어..
당신은 악마의 낙인으로 날 저주했지..

살려줘요... 살려줘요.. 난 천천히 미쳐가요
살려줘요... 살려줘요.. 공허만이 날 채우고 있어요

난 거울을 내리쳤어.. 벽에 붙어있는 거울들을..
살려줘요... 피가.. 피가 흐르고 있어..
온 바닥에 피가 흐르고 있어..
난 이걸 더이상 가질 수 없다구!!



요런 싸이코스런 가사가 바로 킹이 전문적으로 잘 쓰는 심리묘사 기법 되겠습니다.
사비부분의 보컬과 기타가 함께 어울리는 맛깔나는 연주도 매력적이구요. 



Passage To Hell


이 소리가 뭐지?

난 천천히 뒤돌았네. 무언가 움직이고 있어
제단이 있는 곳의 마루에서 어둠의 공백이 보이네
난 내가 서있는 곳을 볼 수 없기에 천천히 움직여 다가갔지
내 팔과 주먹에서는 아직 여기저기 피가 흐르고 있네

난 불경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야 하네
난 지옥으로 향하는 통로로 가야 하네

누군가 종을 울리고 있네
하지만 여긴 나 외에는 누구도 없어
이 안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것 같아

여기에 누가 있을까.. 과거의 오랜 냄새가 진동하는 이곳..

난 불경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야 하네
난 지옥으로 향하는 통로로 가야 하네

난 간신히 아래로 향하는 계단을 볼 수 있었지
내가 반드시 내려가야만 하는 그 계단을..



자기 노래의 오마쥬인가요?;;
아무리 자기 노래라도 Voodoo 멜로디를 이렇게 써먹어도 되는건지 궁금합니다;;






Catacomb


한자루 초와 내 영혼으로 무장한 채 어둠속을 내려갔네..
바닥에는 비밀스런 글들이 적혀있었지
쥐들이 내 발 아래를 헤매고 다니네.. 난 쫓아버렸네

너무 어둡네.. 눈앞에 거미들이 가득하네
거미줄들이 내 허벅지에 걸리고.. 몇 마리는 죽었네
난 크고 긴 걷고있는 그림자를 보았네
그들이 어떻게 벽에서 춤추고 있는 지 모르네
어둠 너머 그렇게 강력한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네

인골들.. 좁은 현관을 따라 작은 방마다 가득차 있네
지하무덤.. 삶 너머의 죽음.. 난 여기서 죽는 것인가?
난 빛을 보았네.. 내 앞의 뼈를 밀쳐냈지

어둠속에서 나는 빛이 새어나오는 또다른 방을 향해 나아갔네,
이 것은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인가
혹은 내 마음속의 어두운 속임수인가?

성모 마리아가 서있네
벽에 나무로 조각된 실제크기의 형상이 있네
그녀의 얼굴은 세월에 벗겨져가고 있었네
이것은 단순한 조각상인가.. 혹은 내가 찾던 그 것인가?
난 그녀의 얼굴을 깨뜨렸지.. 그리고 또다른 것을 보았어
붕대로 감긴 미라의 얼굴이 드러났지


나를 바라보는 분노로 불타는 말라버린 얼굴이여
너무도 그로테스크했다네..
이 미라는 가시면류관을 쓰고 있네
눈이 있어야 할 텅 빈 공간에서
빛의 존재가 나를 향해 쏟아지고 있네
그리고 그 때 소리가 들렸네...
예수 그리스도여.. 그들이 당신을 위해 행한것이 과연 무어란 말이오?


난 달렸네..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밤으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
하지만 너무도 숨쉬기 어려웠다네.. 이 아래의 악취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네
사탄이여 날 도와주시오.. 신이여.. 날 구원해주시오..
누구라도...누구라도 두려움에 울부짖는 나를 도와주시오
어둠 저편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네..
지하납골당을 통해.. 나를 바싹 추격하면서..

사람의 뼈들은 좁은 현관을 따라 작은 방마다 가득차 있네
지하무덤.. 삶 너머의 죽음.. 난 여기서 죽는 것인가?
난 여기서 내가 죽을 것임을 알고 있어..



앤디작곡입니다. 반키씩 올라가는 음이 매력적인 곡입니다. 어째 이번 앨범 수록곡들의 리듬파트가 좀 답답하게 들려오는데 저만 그런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This Place Is Terrible

난 교회로 돌아왔다네.. 한밤중이었네...
어둠속에서 난 거칠게 숨을 들이쉬었네
바닥의 통로를 통해.. 지하 납골당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들려오네
그 곳을 벗어나 이리로 오고 있어..
이 영원한 교회를 눈멀게 할.. 숭고한 빛이..

얼굴과 몸은 말라 뒤틀려 있었네.. 엄청난 힘의 실체가 높이 떠있었네
난 더이상 죽음은 두렵지 않았지만
하지만 난 그 끔찍한 진실에 경악하고 말았지
난 알고싶지는 않지만 알아야 해.. 난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야만 해

"넌 인간이 와서는 안될 곳을 방문했다.
넌 거짓을 보았다. 십자가에 대한 거짓을..."

"난 수많은 존재들이다... 우리는 하나이고 가장 높은 존재이다.
너는 결코 우리가 그를 지키는 이유를 알지 못하리라.
그는 십자가 위에서 죽지 않았다.
그가 결코 걸을 수 없도록 우리는 그를 신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다.
 이 땅을 두번 다시 걸을 수 없도록..."

"혹은 우린 너희로부터 그의 안전을 지켜왔다
그래서 넌 결코 그 때 네가 저지른 일을 되풀이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건 네게 모든 것이 달려있다.. 네게 진정으로 모든것이 달려있다..."

"신과 사탄은 우리의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너희 작은 인간들의 마음속에서 서로 충돌하고, 우리를 살아있게끔 하지
오로지 네가 우리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신, 악마, 선과 악, 우리는 그 모든 것이고 그 이상이다."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너의 삶을 살아라.
그리고 훗날 우리에게 안식을 취하러 와라."

하지만 난 할 수 없었어.
난 그 이름모를 신의 먹이가 되고 싶지 않았어.

네가 실재로 존재함을 인류에게 보여다오
우리에게 이 혼돈의 의미를 설명해 다오
우리가 이 지상의 지옥에서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알려다오
내가 원하는 것은 너희들 존재하지 않는 신들로부터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다.
넌 진실을 이해할 것이란 걸 확신한다.
넌 더 높은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에 불과할테니..
 
너의 불경스러운 눈.. 난 그눈을 꿰매주고 싶다.
오.. 너의 의미없는 작은 신.. 그래서 난 너에 맞서 죽음을 택하리라
회색빛 차가운 계단을 올라.. 지옥의 탑 위에서..
내 손안의 로프로.. 난 미지의 세계를 찾을 것이다.
우주의 아버지시여.. 여기 내가 왔습니다... 여긴 끔찍한 곳이예요!!!



킹의 종교에 대한 인식이 뚜렷이 드러난 곡 되겠습니다. 킹은 '신과 사탄은 모두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신의 입을 빌어 이야기 하지요. 결국 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은 스스로 자살을 하고 맙니다. 세간에 떠도는 악마주의자 킹이라는 말 보다 그는 사실 무신론자에 더욱 가까운 것으로 느껴지네요.
대미를 장식하는 곡 답게 장중하고 박력있습니다.




Peace Of Mind


깔끔한 앤디의 연주곡 되겠습니다.
이걸로 내내 심란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을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킹의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앨범 되겠습니다. 솔직히 제일 까기 쉽고, 또 가끔씩 까줘야 제맛인 것이 기독교 아니겠습니까;

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농노계급에 대한 착취 등 수많은 중세 기독교에 대한 비판까지 굳이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신교 교회들의 추태와 범죄행각들을 일부만 엿보더라도 절로 구역질이 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연 그런 '성전, House of God' 에는 하나님이, 예수님이 존재할까요? 그것에 대한 강한 부정으로부터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신의 뜻을 전파하여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도, 그것을 곡학아세하여 자신의 부와 욕망의 도구로 삼는 것도 모두 인간이기에, 그리고 인간의 내면 안에 선과 악이 모두 존재하기에 우리는 언제나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킹은 과연 그러한 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것에까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여기서 저는 킹은 실제로 무신론자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성경의 기록들까지 허구이고 조작된 것들이라면 과연 진정한 믿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킹은 지옥과 같은 현실의 삶 속에서 천국이라는 사탕발림 대신 오히려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은 자신에게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네요. 기독교의 절대론적 유일신 신앙에 대한 조소와 함께요. (이런걸 보고도 킹다이아몬드는 악마추종자 어쩌고 하는 사람는 정말 상병신같음;;)

머 쓸데없는 얘기였고 사실 저는 종교얘기에는 관심자체가 없는 관계로 별로 하고픈 말도 할 말도 없습니다;;
솔직히 이번 앨범은 무거운 주제에 비해서 곡들이 그닥 끌리는 것이 없어서 좀 2% 부족한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작 부두의 육중하고 강력한 연주에 비해 이번작은 나름대로 드라마틱한 연주를 추구하려 했던 것 같으나 그리 잘 표현된 것 같지는 않네요. 킹의 늙어가는 목소리도 좀 안타까웠구요. 부두앨범에서처럼 저음에 많은 비중을 뒀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좀 아쉬웠습니다. 다만 앤디가 작곡한 곡들에서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과거의 스피릿;을 회복한 것 같다는 것들이 나름의 위안거리였습니다.

기약은 못하겠지만 다음 앨범 Abigail II: The Revenge 에서 뵙죠.
아씨.. 쉬는날 날잡고 덕후짓 하려니 힘드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꾸벅.


요번 포스팅에서는 마무리로 킹의 쌩얼 스페셜로 꾸려보려 합니다.
여기저기서 퍼온 쌩얼 사진 업로드 시작~~









아.. 형님.. 많이 늙으셨어요 ㅠㅠ 공연안하실때 마스크팩이라도 좀 하시지 ㅠㅠ






진짜 마지막으로 House of God 공연실황을 감상해 보시죠.
감상포인트는 2분 50초의 킹입니다;; 아놔 배아파 ㅠㅠ


솔직히 목소리 들으면 이제 나이가 막 느껴져서 가슴이 좀 아파옵니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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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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