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as Priest - Between The Hammer & The Anvil


(관련 기사는 링크를 참조하셈)

http://news.empas.com/show.tsp/cp_yt/20080921n09361/?kw=%C1%D6%B4%D9%BD%BA%20%3Cb%3E%26%3C%2Fb%3E 




아오 시발 후허러아ㅓㅇ널ㄴ얼ㄴ어런ㅇ러ㅏㅇㄴ러ㅏㄴㅇㄹ

지금도 좆감동으로 가슴이 진정이 안되지만; 일단 공연후기를 올려봐야겠다.




내 인생에서 최초로 구입한 '외국'앨범은 중3때 샀던 주다스프리스트 앨범이었다.

머..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을 만큼 좋아하는,
그야말로 나의 영웅인 그들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두말할 것도 없이 나와 친구는 즉시 R석으로 예매했고
공연이 있을 오늘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올 한해를 설렘과 기대로 보내왔다.

그리고 오늘이 왔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듯 오늘을 위해 이틀의 휴가를 내고 체력을 비축해왔다.
그러나.. 어제 술을 많이 쳐마셔서 띵한 머리를 종일 싸매고 있다가
친구와 약속을 잡은 천호동으로 간신히 이동했다.

개씹덕후 친구놈은 어두운 피씨방 구석에서 존내 리니지를 하고 있었다.
사냥;이 끝나기를 기다려 반주를 간단히 하고 올림픽공원역에서 내렸다.


오오.. 역시 달랐다.
열차에서 쏟아져내리는 사람들의 포스가 달랐다.
평균연령은 삼십대 초중반 정도? 청바지에 검정색 메탈티를 입은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벌써부터 긴장과 흥분으로 가슴이 콩닥콩닥..ㅋㅋ

맥주 하나를 편의점에서 사서 마시면서 걸어갔다.
공연장 입구에서 주다스 투어 티셔츠를 사려고 했으나 이미 거덜 ㅠㅠ 아오 아쉬워라ㅠㅠㅠ
일단 남은 맥주를 비우고 공연장 안으로 진입했다.
긴장된다 ㄷㄷㄷㄷㄷㄷㄷ


공연장 안에서 친구는 긴장된다며 화장실을 몇번을 들락거렸고;;
근래 감수성이 존내 풍부해진 나는 시발 울지도 모르니까; 뭐라고 하지 말라고 친구한테 얘길 했다;;

예상외로 나의 영웅을 보러온 이들이 적어 좀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자리에 있는 이들 모두가 일당백일테니 괜찮을거라고 위로해 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로 증명되었다!!)

7시가 좀 넘어 스피커로 들려온 워피그로 사람들이 존내 낚인 후 사람들이 킥킥거리고 있을 즈음,

무대가 어두워지며 노스트라다무스 앨범의 장엄한 신디사이저음이 깔려나왔다. 바로 Dawn of Creation...
관중들 캐열광.. 바로 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지는 Prophecy에서 멤버들 속속 등장!!
올해 예순이 넘었지만 간지넘치는 미노년; 글렌할배, 간지 해머기타를 든 케이케이옹,
묵묵히 삽질베이스를 선보이는 이안 영감, 그리고 젊은; 40대의 스캇 트래비스..

그리고 프리스트 지팡이를 들고 번쩍이는 사제복을 뒤집어 쓴 롭 옹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개열광의 도가니탕@@

고개를 숙이고 열창을 하는 롭 핼포드의 모습을 보자
정말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우리의 영원한 메탈송가
"M E T A L  G O D S "!!!!!!!!!!!!!!!!!!!!!!!!!!

존내 해드뱅잉을 해대고 지랄 옆차기를 했다.
정말 눈물이 펑펑 흘러나오는데 내 입은 웃으며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
내 앞에서 나의 영웅들이 이렇게 연주를 하고 있다니...

노인네들은 '이번 공연은 환갑잔치;'라는 악플러들의 글을 한방에 날려버리려는 듯,
전성기에 필적하는 강력한 연주와 보컬로 관중들을 압도해왔다.

특히 롭핼포드는 예전 부도깡에서 보여준 노인정 안습 라이브를 잊게 해주려는듯
공연 내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들이 왜 메틀갓이라 불리는지를 직접 보여주었다.


이어지는 곡은 Eat Me Alive.. 약간 의외의 선곡이었지만 나름대로 스피디하고 힘차게 진행되었다.
이쯤서 눈물이 말랐던 것 같다;ㅋㅋ

그리고 이어진 곡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Between the Hammer and the Anvil !!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 공연에서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기에 그 기쁨은 두배 세배였다.
인트로의 지잉!~지잉!~ 하는 기타소리를 들으며 캐열광했고
질주하는 기타리프에 맞춰 미친듯 방방 뛰어댔다.

그러고 좀 쉬려나 싶었는데 다시 시작되는 인트로..
이게 뭐지? 오오!! 강철독수리 앨범에 있는 Devil's Child!!!@@!!!
이 캐고음 노래를 선택하다니.. 대단하다 롭옹!!
I believe you're the devil!! I believe you're the devil's child!! 이 구절을 관중들이 존내 떼창!!
캐고음의 브릿지 부분.. 물론 전성기의 샤우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우려를 완전히 떨치고 부활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개발악을 해대시더라.

그리고 롭옹이 멘트를 날리신다.

"뷁킹더 왓?!!!"

순간 얼어붙었다.
이거 내가 프리스트 라이브를 다시 듣는거 아니지?ㅠㅠ

"뷁킹더 왓?!!!"


"로우!!!"

관중들이 캐 열광하며 화답한다.

헤비메탈의 성문기본영어, 일반수학의 정석인 ㅅㅂ Breaking The Law!!!!
아놔 노인네들... 쉬게 하지를 않네 ㅠㅠ
그래도 앞에서 할배들이 저렇게까지 존내 달리시는데 내가 쉴 수는 없지!! 하며 계속 발광에 발광!!

관중들에게 돌린 마이크에서 사비부분이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뷁킹더로!! 뷁킹더로!!"
아악!!ㅇㅇ;ㄴ미ㅏ험;ㄴ헌;ㄴㅁ험ㄶㅇ;ㅣㅓㅠㅠㅠㅠㅠ
나 미치는 줄 알았심 ㅠㅠ


그리고 쉬어가는 타이밍의 Death 와 Angel...
노스트라다무스 앨범의 Death는 롭옹이 의자에 앉아 출연하는 간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설마설마 했는데 아르페지오 위에 '에인줘얼~♬;;' 하면서 울려퍼지는 목소리는
친구와 내가 듣고 '꺼벙이 보컬'이라 비웃던; 노래였었던지라 현장에서 들으며 존내 놀라웠다.
ㅅㅂ 누가 Before The Dawn 부를거라고 구라친거야?;

그리고 순서는 정확하게 기억하진 잘 모르겠는데 Hell Patrol과 Dissident Aggressor가 
이 곡들의 앞뒤로 해서 나왔던 것 같다.
헬패츄롤은 매우 유치한 가사내용으로 인해 친구와 함께 패러디를 일삼던 곡이었는
설마 나올줄은 몰랐기에, 음도 좀 낮춰졌고 박자도 보다 느리게 연주되었건더욱 반가웠었고
디씨던트 어그레써는 원래 박자가 좀 까다로운 관계로 몸을 흔들기가 좀 빡셌다;


곡과 곡 사이마다 프리스트!!프리스트!!를 외쳐대던 우리 열성신도들..
멤버들이 무대에서 자리를 비우자 또다시 프리스트!!프리스트!!를 외치고 있는데
조명이 내리쬐면서 좆간지 인트로가 들어온다.
오오... 바로 강철독수리 The Hellion!!!!!!

'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오!!' 관중들은 하나가 되어 열광하며 인트로를 따라부른다.
ㅅㅂ 캐감동 캐전율 ㅠㅠㅠ
이어지는 곡은 당연히 전자눈깔 Electric Eye!!
완벽한 보컬과 완벽한 쌍기타 연주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곡이다.

팔이 떨어질 것 같고 목이 빠질 것 같았지만
저 노인네들은 쉬지도 않고 저렇게 연주하는데 우리가 가만있을 수 있냐!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신조로 개발광을 해댔다.

Rock Hard Ride Free로 이어지면서 공연은 더욱 불타올랐다.
'Rock Hard!!!' 'Ride Free!!'의 떼창을 유도하며
존내 흡족한 표정을 짓는 롭옹의 얼굴을 보니 내가 더 행복해졌다.

그리고 한숨을 돌릴까 싶은데 터져나오는 곡은 '더 씨너!!!'
아놔 ㅅㅂㅠㅠ
영감님이 제대로 미치셨나보다ㅠㅠ

이곡 자체가 반음씩 올라가는 멜로디의 존나게 높은 곡인데
영감님은 좀 키를 낮춘듯 했지만 무난하게 소화하셨다.
물론 그냥 악을 쓰는 모습이 좀 안타깝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감동이었습니다요 ㅠㅠ 

그리고 좀 쉬어볼까 하는데...
후다다다다... 하는 소나기같은 스캇의 투베이스 드럼소리!!
관중들 전례없이 캐열광!!! 이건 바로 Painkiller!!!!

인트로 드러밍을 딱딱 끊어줘서 관중들의 애를 달게 하는 스캇 트래비스삼춘 ㅋㅋ
'야이 씨발놈들아 존내 감질나지? 꼴리냐?ㅋㅋ' 이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폭풍처럼 몰아치는 투베이스 드러밍, 그리고 이어지는 기타리프와 절규하는 보컬!!
아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부도깡의 악몽은 잊어도 된다 ㅠㅠ
하도 발광을 해대서 이 곡이 언제 끝난지도 모르겠더라 ㅠㅠ 

이 곡을 2층무대에서 마무리하며 그들은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관중들인가.. 더러운 우리 메탈덕후들은
노인네들을 불러내기 위해 프리스트를 외치며 발을 굴러댔다.

그리고 시간이 잠시 흐른 다음...
어디선가 부릉부릉!!! 하는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암ㄴ;ㅣㅇ하ㅓ;ㅁ닝라ㅓㄴ밍;러ㅏㄴㅁㅇ;ㅣㅏ런ㅁㅇ;ㅣ라ㅓㄴㅁㅇ;리ㅓㅏㅁㄴㅇㄹ
씨바 쑝카 등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대 중앙이 열리며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모자를 쓴 롭옹이 들어오시고 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다시 한번 울었다ㅠㅠ;;;
더 이상의 소원은 없다능.. 지금 난 몹시 행복하다능..

그리고 숑카 하면 이어지는 바로 그 곡, Hell Bent for Leather!!

떼창으로 외치는 후렴구에 롭옹과 글렌옹은 무척이나 만족한 표정을 짓곤 했다.

(추가: 동영상 퍼왔어요. 출처는 http://blog.daum.net/rain863/17951977 입니다)





이어서 리퍼가 자주 부르던 의외의 곡 The Green Manalishi가 터져나왔다.
우리 많은 메탈돼지들은'오~ 오오오 오오오~' 하는 후렴구를 반복하며 롭옹을 기쁘게 해드렸다;


곡이 끝나고.. 한참 후 롭옹이 홀로 무대앞에 나와 우리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시킨다.

'오우오우오예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정말 이걸 따라하게 될 줄은 몰랐다.

존내 다양한 멜로디들을 롭의 보컬을 따라 떼창을 했다.
그럼 이 다음곡은 당근..
그렇다.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개열광의 도가니탕에서 허우적대다 정신을 차리니 곡은 벌써 끝나 있다.
멤버들이 한자리에서 인사를 한다.
그들의 표정이 너무도 밝았다.
그들도 자신들의 연주에, 그리고 우리의 열광적인 호응에 만족스러웠나보다.
아... 너무도 아쉽다. 행복하다. 뿌듯하다.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벌써 끝이라니 아쉽잖아...

우리들은 다시 프리스트를 외치며, 발을 구르며 그들의 모습을 더 보고자 했건만
어느새 객석의 불이 켜지고 로디들이 장비를 정리하고
스피커에서는 공연에서 부르지 않은 '노스트라다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악 아쉬워 ㅠㅠ







같이간 친구와 함께~





목은 다 쉬었고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내인생 최고의 휴가였다.

나의 영웅을 이렇게 알현할 수 있게 되어서,

그리고 그들이 전성기에 필적할만한 가공할 포스를 보여줘서,

그리고 그들 역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만 울어야 된다고 했는데
오늘 존내 울었다-_-;;;;
그래도.. 락덕이라 행복해요ㅠㅠ



추가로... 친구와 셋리스트 제목 맞추기 내기에서 내가 이겨버린 관계로
가락시장에서 회까지 얻어먹게 되었다. ㅋㅋㅋ 
고맙다 친구야^_^





한두가지 정도는 확실히 미칠 거리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시간도 돈도 여자도 없는 내게 이런 하늘이 내린 계기가 생긴 것에 대해 너무도 감사한다.
공연 끝에 롭옹이 다음에 또 보자고 하던데 그게 정말로 현실이 되길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예순이 가까운 노인들이 헤비메탈만 근 40년 가까이 파올 수 있다는 것이
존경을 넘어 성스럽다는 생각까지 갖게된 오늘이었다.
나의 영웅들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에 대해 안도감과 끝없는 행복을 느낀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제 오늘의 기억은 차츰 희미하게 사라져가겠지만
그래도 오늘의 기억은 삶에 찌들어 허우적거릴 때 작은 구원의 손길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하루였다.





















블로그 이미지

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