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등반기라기 보다는 삽질의 무한행진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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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두번째주 등산: 치악산 구룡사-비로봉 코스
※혹시나 제 블로그에 등산에 관련된 정보가 있을 거라 생각한 분께는 죄송해요; 돌아가 주세요-_-
관련정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치악산홈피( http://www.npa.or.kr/chiak/main.asp )
2월 11일
나는 토요일 근무였고 몸살기가 있었던 데다 설사기 마저 있던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굳이 등산을 갔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지금 또다시 밀려든다.
오후 7시: 김 모군과 여의도에서 만나 김모군의 차로 용산 이마트로 출발. 차 조낸 막힘;;
오후 7시 30분: 간신히 주차를 하고 한참을 헤매다 겨우 지하에 위치한 이마트를 찾음
오후 8시: 쇼핑중 사려는 품목의 차이로 미묘한 감정대립-_-
밥을 사려는 나를 제지하고 김모군이 순대를 사는 것을 보고 격분;
젓가락과 일회용컵의 구입에 집착하는 김모군의 모습에 짜증이 나기 시작함.
오후 9시~: 이마트를 나와 엘리베이터를 나왔으나 김모군, 주차권을 받으러 다시 돌아감-_-
영수증을 받아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감
7층에서 내려 CGV안쪽으로 한참 걸었으나 막다른 길이었음을 확인함
다시 걸어나와 반대편 상가로 향했으나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함
그 앞에서 담배 한대 피움;
어찌할까 하다가 다시 3층 역광장으로 내려감
서로 이쪽 방향이 맞다고 우기다가 반대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감
주차한 층이 4층인지 7층인지 헷갈리기 시작함-_-
일단 3층에서 내렸으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몰라 한참 헤맴
우여곡절끝에 주차장 4층으로 갔으나 차가 없음을 확인
걸어 올라가려 했으나 엘리베이터를 사용못하고 걸어서 올라감
7층에서 차를 발견하고 그 앞에서 담배를 한대 피움
->요약 : 병신짓 하느라 한시간을 잡아먹음
오후 10시: 출발 (강변도로-경부-신갈ic-원주-구룡사)
김모군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하고 나는 옆에서 조낸 쳐잠
오전 12시: 도착. 민박집 잡으러 감. 방을 보고 위생상태에 놀람. 일단 계산하고 김모군을 부름
김모군, 기분이 상했는지 오지 않음. 어쩔수 없이 다시 감.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소주반병, 맥주한병씩 마심
오전 1시: 회사얘기 결혼얘기등 우울한 얘기들만 주고 받다가 취침소등
2월 12일
오전 7시 30분: 어쨌거나 기상. 씻고 똥을 눔. 왠지 기분이 심상치 않음
오전 8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시청. 갑자기 등산하기 싫어짐;;
오전 9시: 한 골 먹는걸 보고서는 등산하기로 결정하고 밖으로 나옴
오전 9시 30분: 매표소 통과. 김모군 계산하며 입장료 비싸다고 투덜댐.
오전 10시: 구룡사 통과. 대보름행사로 분주함. 경영전략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침
구룡사 앞 매점에서 김모군 아이젠 구입. 가격이 서울보다 2000원 더 비싸다고 약올림.
오전10시 30분: 세렴폭포 기점 도착(추정). 사다리 병창길로 등반 시작
오전 10시 31분~: 자신의 체력을 한탄하며 헐떡거리며 등산 시작
오전 11시 40분: 어쨌거나 비로봉 도착
정상에서 사발면을 해먹었으나 물이 뜨겁지 않아서 감동이 상당히 떨어짐
김모군, 대보름이라고 땅콩을 달래서-_- 꺼내주긴 했지만 상당히 짜증이 남
오후 12시: 계곡길로 하산시작
갑자기 뱃속이 부글거리는 것을 느낌.
뒤에 쳐진 김모군에게 구룡사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산아래로 내달림
오후 1시: 빙판길에서 1차 진통(추정)
오후 1시 15분: 세렴폭포를 통과한 후 2차, 3차 진통(추정)
진통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그 주기가 짧아짐을 느낌
구룡사-세렴폭포구간이 예상외로 길다는 것을 느끼며 고통에 시달림
오후 1시40분: 공원관리소 근처 화장실로 직행
팬티를 내리자마자 엄청난 양의 설사 배출
고통에 시달리며 한동안을 괴로워함
오후 2시 15분: 아직 내려오지 않은 김모군을 기다리며 구룡사 주위를 배회
김모군을 만났으나 절 내부를 보자고 하여 억지로 절 내부를 관람
몇년전 불이나 절이 전소했었다는 소식을 알고서 바로 하산
오후 2시 30분: 오뎅 한개피 빨고서 바로 출발.
오후 3시: 고속도로가 막혀 국도로 양평으로 향함
짜장면을 먹자고 오랜만에 의기투합
오후 3시 30분: 양평시내 통과하면서 짜장면을 먹자고 했으나 주차공간 없다고 김모군 거절-_-
오후 4시: 휴게소에 도착하여 가락국수 취식
엄청난 양의 미원농도에 속이 메슥거림
또다시 화장실에서 얼마되지 않는 양을 배출해냄. 다리힘 완전히 잃음
오후 5시: 팔당인근의 극심한 정체속에서 어느새 잠이 듬
오후 7시: 서울 도착.
결론: 몸 아프면 등산하지 말자.
기왕이면 자주 가던 사람이랑 같이 가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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