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하윤씨는 요즘 어떻게 살고 있나?
A. 모 노래 제목처럼 별일 없이 살고 있다. 




Q. 그러면 이런 인터뷰 할 필요가 없을텐데
A. 미안. 그냥 심심해서 이렇게 써보고 싶었다. 좀 봐주면 안되나? 

Q. 알겠다. 얼마전 손 잘라먹은 것을 비롯해서 병신된 건 여전한가?
A. 일곱바늘 꿰맨 보람이 있어 잘 달라붙었다. 이젠 가게에서 민폐 안끼치고 일 잘하고 있다.
    나머지 질병들은 완전히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나아져 버틸만 하다.
    그렇다. 난 이제 더이상 애자가 아니다.

Q. 다행이다. 요즘 조깅을 한다면서?
A. 매일 탄천변을 뛴다. 여기 서현에서는 위로 갈때는 태평, 아래로는 서울대병원까지 왕복하는 코스를
    잡고 뛴다. 10km정도 될 듯 하다.
   
Q. 그 많은 운동 중에서 굳이 조깅을 하는 이유는 뭔가?

A. 일단 돈이 안든다. 등산은 시간문제를 비롯, 교통비 및 처먹는데 돈이 많이 들어 당분간 접기로 했다.
    무엇보다 등산용품 지름신이 강림할까봐 겁이 난 것도 있다.
    두번째는 일하는데 체력이 점점 딸리는 것 같아서 체력보강을 위해 하고 있다.

Q. 조깅을 하면서 좋아진 점은?
A. 첫째로는 술을 끊은지 지금 석달이 다 되었는데, 뛰면 간절하던 술생각이 덜난다. 
    둘째, 운동후 보리차에 삶은 계란을 먹으니 밤에 하던 군것질을 안하게 된다.
    셋째, 하체힘이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고 있다.

Q. 당신은 하체힘 좋아져 봐야 정작 쓸 데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
A. 슬프지만 사실이다. 조깅의 가장 큰 이유가 욕정을 억누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고딩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더욱 나를 슬프게 한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잊기 위해 오는 유월 칠일에 파주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Q. 눈물난다. 다른 관심사는 무엇인가?
A. 요즘 심심풀이로 합창 편곡을 하고 있는데 생각같이 안된다.
    원래 실력도 없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를 추억할 단초를 놓고 싶지 않아서 짬짬이 하고 있다.
    하나 더 있다면 조리사 실기시험 준비인데, 중식은 하반기에 하고, 먼저 한식을 수시로 보려고 한다.
    나도 자격증좀 가져보려고. 요즘은 자격증 시대라면서?

Q. 가능성은 그리 높진 않겠지만 건투를 빈다. 요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A. 숙소 컴퓨터를 쭝궈런들에게 점령당했다.  QQ메신저랑 PPS플레이어를 설치해줬더니
    매번 마누라하고 화상채팅에 야오밍 경기 보느라 컴 주인인 나는 정작 할 시간이 없다. 슬프다.

Q. 대책은 있나?
A. 그들에게서 매월 인터넷 사용료를 이만원씩 받고 있다.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다.

Q. 중국놈들에게 돈을 뜯다니 대단하다. 요리실력은 많이 늘었나?
A. 짬짬이 볶음밥과 짬뽕을 연습중인데 역시 보는 것과 하는 것은 천지차이임을 다시한번 느낀다.
    칼질은 지금 정체기에 빠져있다. 크기가 똑같이 나오는 냉채용 오이채와 네쪽씩 균일하게 나오는
    전복편은 과연 내겐 이룰 수 없는 꿈이란 말인가. 좀 답답하고 짜증난다.



Q. 많이 해본놈이 제일 잘한다더라. 많이 연습해라. 근래 맛있게 먹은게 있는가?
A. 중국애가 해준 즈란 깐풍기가 맛있었다. 닭튀김에 고추가루와 즈란을 기름에 볶아 간을해서
    버무려 나오는 깐풍기인데 즈란 특유의 이국적인 향기가 매력적이었다.
    하나 더 있다면 어머니가 보내주신 청국장이다. 김치 대충 썰어놓고 끓여도 천상의 맛이더라.

Q. 가만히 보니 냄새가 지독한 것들만 좋아하는 듯 하다.
A. 실제로 요리를 하게 되면서 향신료에 더욱 관심이 많아지는 건 사실이다. 
    지난번에 바질과 월계수잎을 사서 집에 갖다놓았는데 고기살 돈이 없어서 못써먹고 있다. 아쉽다. 

Q. 우울하다. 여자는 언제까지 없을 것 같나?
A. 까놓고 말해서 한달에 백오십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일하는 지금의 나는 그야말로 하류인생이다.
    고로 테레사 수녀님이 아니고서야 나를 사귀어 줄 분은 없다. 아마 향후 1,2년간은 없지 않을까?

Q. 그럼 대책은 있나?
A. 마라톤을 하며 욕정을 억누르며 살 것이다.

Q. 알겠다. 눈물나서 더는 못하겠다. 그만 하자. 
A. 나도 슬프다. 이젠 손가락이 나아서 포스팅도 종종 할 수 있을 듯 하다. 다음에 보자고 흑.

Q. 근데.. 킹다이아몬드 리뷰 안할거임?
A. 그놈의 조깅이 문제다. 체력 돌아오면 퍼펫 마스터 리뷰 올리겠심.




어쨌거나 봄이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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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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