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모모 님들과 얘기하다 자작곡;; 얘기를 하다가 생각이 나서 포스팅을 해보련다;
좀 쪽팔리지만 이젠 십수년;이 지난 추억이니 그냥 편하게 써볼까 한다.

가죽잠바의 영웅, 주다스 프리스트 할배들



97년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다.
난 지금 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야임마님과 함께 둘이서 롹밴드;를 결성했더란다.

그룹명은 "가죽잠바";;;

스무살때였던 것 같다.
당시 대학에 가서도 여친도 없고 무료하기만 했던 우리 둘은 정말 할 짓이 없어 뒹굴거리다가
그때 우리의 정신적 지주였던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그리고 킹 다이아몬드를 뒤이을
야심찬 롹 프로젝트를 해보고자 하여;

당시 큰맘먹고 샀다가 몇번 쳐보지도 않고 방구석에 쳐박아둔 야임마님의 일렉기타를 이용하여
작사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팀명부터 정했다.
가... 죽... 잠... 바...

씨바 졸라 죽이지 않나?
롹스타들의 패션의 절정은 무엇이던가...
할리 데이비슨, 청바지, 그리고 가죽잠바 아니던가...

여튼; 팀명은 그렇게 정했고
한 일주일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의 가죽잠바 1집 EP앨범을
수능 듣기평가테잎에 홈레코딩하였다;

당시 레코딩시 난관이 약간 있었다.
야임마님의 일렉기타로 레코딩한 첫번째 버전이 있었는데
모 친구가 갖고가서 듣다가 분실하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다시 레코딩을 하게 되었다;

그때 일렉기타가 고장났었나 부러졌었나 해서
우리집에 굴러다니던 클래식기타를 들고와서
어쩔수 없이 어쿠스틱 버전으로 리레코딩을 하게 되었다.

지금 버전은 바로 두번째 버전이며
그 두 테잎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관계로
이젠 남은 것이라곤 이게 전부다.
우리 친구들 사이에선 전설이 되어버린;; 그런 음반 되겠다.





일단 닥치고;;

테잎 분실전 야임마님이 옮겨놓은 귀중한 앨범 속지 내용이 있길래
여기에 이렇게 옮겨 본다.


아오 쪽팔려;

여튼 가사의 파괴력 측면에서는 단연 살인수 감방이 최고인듯 하다;;






이쯤에서 들어보자.
타이틀곡 용/광/로.....






듣기평가테잎을 옮긴거라 음질이 좆구려서 ㅈㅅ;

십이년이 지난 지금도 친구들은 다들 용광로를 추억하며 즐거워한다;;
그만큼 이 곡이 개명곡이란 얘기인건가;; 아니면..;;;


몇가지 부연설명을 하자면...

가사가 상당히 무의미한것 같은데,
이건 바로 주다스 프리스트의 메틀 멜트다운이라는 곡의 가사 일부를 야임마님이 직역한 것인데
머.. 유치하고 어쩌고를 떠나서 이게 바로 락스피릿이라고 생각한다;;

코드는 고딩때 클래식기타로 연습하던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전주 4코드를 따서
그냥 곡 내내 써먹어 보았다;;

안타깝게 원치않은 어쿠스틱 버전이라 아쉽지만.. 머 아쉬운대로 들어보삼; 



마지막으로 나로 인해 이곡을 알게된 대학교 동아리 동기의 평을 한번 보자;;


스크랩 1에 주목;;ㅋ




원래 앨범;;에서 음원이 남아있는 곡은 용광로 뿐이고
02년도인가 파전집에서 라이브공연;을 했던 실황이 짤막하게나마 있어
이거라도 들어볼까 해서 올려본다.


"생일선물은 없어"




이때 동아리 후배 생일날 불러줘서 많은 환호;를 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손발이 미친듯이 오그라든다.

차마 원곡 가사대로 부를 수 없어서 중간부분을 날려버린 클린버전;으로 불렀다;

이 곡 역시 킹 다이아몬드의 노 프레즌트 포 크리스마스 라는 곡의 오마쥬;;인데
후렴구의 코드진행은 아이언메이든의 더 넘버 오브 더 비스트의 솔로부분의 코드진행을 차용했다.
표절 아님;;





머... 

지금 드는 생각은 
참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

쪽팔린 것도 모르고
참 재밌게 잘 놀았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한동안 창작의 고통;으로 고뇌하다가 다들 군대를 갔고;;
제대후 마지막으로 02~03년쯤에 야임마님의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내가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인
"교복 입고와" 라는 신곡을 발표했었는데...;;

야임마님에게 명예훼손 및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피해를 주었던 관계로
그룹 가죽잠바는 이후 공중분해 되었다;;;



이 곡은 음원이 있긴 한데
다시 들어보니 차마 포스팅을 할 수가 없어서
당시 올렸던 가사만 첨부해 본다.
 




어쨌거나 난 여전히 롹을 좋아한다.
손발이 오그라들던 기억들이여 영원하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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