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일기는메모장에 2014. 3. 7. 10:34

1. 결국 동생도 가족여행에 동참, 오는 4월초에는 처음으로 온 가족이 오손도손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전화해서 나도 와이프도 3월말부로 그만둘거고 머리 식히러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어머니 왈, 인생은 행복을 기다리면 안온다. 지금 행복해져야 한단다. 네 뜻대로 하거라 라고 하셨다.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하다. 처음에 둘의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약간의 도의적인.. 뭐 그런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는데 결국 정면돌파가 답이었던 것 같다. 그 덕에 동생마저 동참해주어 처음으로 이렇게 가족여행도 가게 되는구나. 올해는 뭔가 운이 따른다. 


2. 트랭글을 켜고 만선리까지 21km를 뛰어보았다. 트랭글은 런키퍼나 카디오트레이너처럼 분단위로 현재 속도를 말해주는 기능이 없어서 불편하다. 폐쇄적인 구조의 등산 어플이 가진 한계다. 암튼 16km정도서 부터 페이스가 무너져서 배고픔과 오른쪽 발등쪽의 통증으로 걷다 뛰다를 반복하다 2시간 30분이 걸리고야 말았다. 살빼는게 급선무일 것 같다. 관절관리 잘하기 위해선 체중감량이 필수겠다. 다음주 금요일까지 60대 진입하자.


3. 여행준비는 이제 8부능선을 넘었음. 배낭여행을 가려면 적어도 6개월전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을 명심하게 된 기간이었음. 1월부터 매일 퇴근해서 둘이서 컴퓨터를 부여잡고 유랑카페 및 온갖 블로그들을 뒤져가며 새벽2시까지 개기다가 이제는 여행에는 전혀 신경 안쓰고 쇼핑;에 신경쓰고 있음. 설렌다. 무엇보다 아내가 내 제안에 응해줘서 고맙고 적극적으로 임해줘서 기쁘다. 전체 동선과 교통편 예약은 내가, 숙소예약은 아내가 맡았고

나머지 자잘한 투어예약 등등은 차차 하기로 했다. 사실 여행을 갈 결심은 옥상달빛의 노랫가사를 들으며 굳혔다. '..이다음에 돈 벌면 이다음에 성공하면 그땐 행복할거라고.. 그럼 우리들에게 행복이란 없는걸까?' 요 대목에서 아 씨발 나 뭣땀시 이리도 무식하게 달려왔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고.. 과감하게 떠나자는 생각을 했다. 4년간 고생한 아내를 위한, 그리고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다녀오기로. 고생스럽겠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지.


4. 2번은 1주일 전의 글이고;; 내일이 서울 오픈 마라톤 대회다. 32km는 첫 도전이라 설레고 긴장된다. 풀코스를 앞두고 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다. 이번 마라톤을 준비하며 느낀 점은 사람은 항상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고 자신을 바꾸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세한건 내일쓰자. 준비할 것도 있고 졸리기도 하고. 어쨌거나 몸무게 60kg대 진입은 못했지만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기뻤던 시간들이었다. 자 이제 자야겠다..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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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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