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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님의 락덕후



얼마전 종료된 디씨 카연갤의 락덕후를 보고 난 다음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내가 중고딩 시절 했던 짓거리랑 어쩜 그리 똑같을 수가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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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바하의 캐간지




어찌보면 참 아련한 추억이다....




중고딩 시절 나는 연주는 좆도 못하는 상황이라 그저 리스너로 머물렀고

그 리스너들 사이에서 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핫뮤직과, 월드팝스와, GMV와;; 뭐 이런 잡지들을 구독하며 트렌드를 익혀야 했고;


전영혁님을 필두로 하여

조성진, 장현희, 성우진, 성문영, (갠적으론 이원 원츄;) 등등의 희대의 필진들이 작성한

앨범 속지에 적혀진, 마치 무협지를 연상케하는 그 현란한 글들을 닳도록 읽고 외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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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슬과 슬래쉬의 간지폭발;








피씨통신이란게 있긴 했으나 고딩때 사용하는 애들은 드물었기에

오프라인에서 이바구 까는게 전부였던 것 같다.


종종 기타를 들고와 후려보기도 하고;

스윕 아르페지오 피킹이 어쩌니 크로매틱 스케일이 어쩌니 하고

치지도 못하면서 개소리나 지껄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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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라스,헷필드,머스테인이 메탈리카에 함께 있던 그시절..





지금도 책상 어딘가를 뒤져보면 수업시간 짬짬이 친구와 돌려쓰던,

'더러운 얼터너티브 정치'로 전 유럽을 도탄에 빠지게 한 너바나 왕국을 쳐부수기 위한;

스래쉬 4대천왕들의 의로운; 활약을 그린 장편 스펙타클 판타지 연작소설 '메탈스톰;;'이

서랍 어딘가에서 썩고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디씨에서 하는 락배틀;을 나도 친구와 했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실시간이 되지 않는 당시 상황상 글로써 그 짓거릴 했었던 것 같다.


자칭 God of Rock 이라 부르던 어떤 놈과 둘이서 누가 짱이냐를 두고 싸우다가;

서로 락에 관련된 문제를 20문제씩 출제하여

많이 맞추는 놈이 본좌로 등극하는; 조낸 유치한 놀이였는데;

당시에는 그 문제 출제하는 과정도 정말 즐거웠던 것 같다.



심지어 이런 문제도 있었다. 기억을 대충 되살려 보자면..

Q: 다음은 뮤지션과 해당 뮤지션들의 패션을 서로 짝지은 것이다.
    다음중 올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무엇인가?


1. 액슬로즈 - 아디다스 추리닝
2. 롭 핼포드-시티100오토바이
3. U.D.O-해병대 군복
4. 크림슨 글로리-하회탈
5. 킹다이아몬드-두건과 청바지





참.. 유치찬란했다; 후;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그 누구보다 그들을 잘 알고 그들을 사랑하는

우리만의 세상에서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그 이름도 찬란한 락매니아, 혹은 메탈돼지; 락덕;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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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들... 내게 있어 지금까지도 최고의 영웅들이다.



비록 시티100을 타고 계시진 않지만;

예순의 나이에도 정정하게 연주를 하고 계신 울 주다스 프리스트 할배들은 (스캇 트래비스씬 제외;)

누가 뭐라 하더라도 여전히 나의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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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액슬과 세바스찬이 만났다. 세월이 참 덧없구나..;;



세월은 참 덧없다.

특히 천하의 세바(셰브첸코 아님;)와 액슬이 이렇게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지난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을 무참하게 짓밟더라도

그래도 난 그들을 미워할 수 없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락덕;의 피가 흐르고 있나보다.


얼마전 다녀온 트라이포트 둘째날,

쟈니로얄, 크래쉬, 테스타먼트로 이어지는

죽음의 3콤보에서 뒈질뻔 하면서도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끊이지 않던건

바로 그런 이유였던 것 같다.




내가 그 곳에 쏟아부었던 과도한 열정에 대한 기억들이

그리고 그 곳에 남겨두고 온 아쉬움과

그 길지않은 희열에 대한 추억이 작은 미소로 다가오는 밤이다.



9월초 고대에서 하는 레츠락 공연이나 보러갈까.. 고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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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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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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