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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

일기는메모장에 2016. 9. 5. 22:10
1. 유산소 운동하기 참 좋은 날씨다..

재작년 5월 허리디스크 이후 자제해왔던 달리기와 등산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출퇴근길의 선선함이 사을 미치게 만든다. 러너스하이에 대한 갈망이랄까;;

암튼 어제저녁에 5킬로미터를 달리는걸로 시작했다. 되도록이면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해서 지치거나 다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그래봐야 얼마 할 시간도 없다. 비오고 눈오고 열대야와 미세먼지 피하고 나면 1년중에 뛸만한 날이 150일은 되겠나. 지금이 적기인지라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2. 내게 맞는 달리기 앱을 찾아라!



문득 09년경부터 써오던 러닝앱들을 돌아본다. 난 카디오트레이너를 꽤 오랜기간 썼었고 이후 다이어트 한답시고; 눔으로 갈아탔었다. 같은 회사라 데이터는 두 앱끼리 연동됐던 기억이 난다. 카디오 트레이너의 직관적인 ui가 무척 매력있었고 지금도 그런 형태의 앱을 찾고 있는데.. 없겠지?;
그러다 등산에 최적화된 트랭글을 쓰기 시작했고 배지모으기에 빠져 주 트랭글 부 눔 요런 식으로 썼었더랬다.근데 이들 어플은 각기 장단점이 있었다.

트랭글은 아재들의 취향을 저격한 전형적인 한국형 어플이다. 특징은 산봉우리에 오를 때
마다(혹은 일정 거리를 이동할 때 마다) 배지를 획득하고 마일리지를 쌓아 렙업을 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난 대장1렙; 이것땜에 구린 인터페이스와 무겁다는 단점에도 아직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판매아이템 중 대간/정맥 정ㅋ벅ㅋ수첩이라는 아이디어는 등산덕후만이 낼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이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ㄷㄷㄷ;; 그리고 무엇보다 유저들 중 아재들이 많아 커뮤니티들이 5060 등산카페 분위기인것이 압권이었읍니다; 이 노오오옴 새파랗게 어린 노무 시키가 감히 우릴 무시하느냐아아 카아아악 ㅌ

카디오트레이너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동경로와 각종 데이터를 한 화면에 단순명료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 장점이었다. 눔은 여전히 다이어트나 식이요법 하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앱이기도 하고.
 카디오트레이너의 치명적인 약점은 폰을 바꾸면 기존의 운동데이터가 다 날아간다는 것. 백업 안해두고 폰 바꾸면 끝이다. 게다가 눔 마저 업뎃을 하면서 메인서버에 있는 데이터가 싸그리 날아가버렸다. 눔으로 마라톤 풀코스도 기록하고 유럽여행때도 여행지마다 뛰었던 기록을 모두 남겼었는데 다 없어져버렸다;ㅁ;

빡쳐서 눔을 지우고 14년쯤 부터 와이프가 사용중이던 런키퍼를 따라서 쓰기 시작했다. 런키퍼는 머랄까.. 무난하긴 한데 무엇에 특화되어있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달까.

그래서 그저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앱들을 멀티;로 돌려보았다. 이틀동안 써본 후 개인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런타스틱: 런키퍼와 매우 유사. 모든 기능이 다 들어있는데 뭔가 어설픈 느낌? 취향이 아닌 듯 하여 첫날 바로 지움.

스트라바: 이건 라이더용 앱이다 하는 느낌이 바로 옴. 구간별 페이스가 전면에 나서는 앱은 거의 유일한 것 같다. 걷기나 등산 등을 따로 지원하지 않으며 러닝보다는 라이딩하며 페이스 조절하는데 적합할 것 같은 앱. 도전과제들이 흥미로워 아직 안지우고 있음.

나이키런클럽: 인터페이스와 간지는 최상이나 기능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비추. 오직 러닝만 지원한다 러닝만!
클럽이 활성화되어있고 온라인상에서 다른 이들과 경쟁하기에 좋은 앱. 아직 안지우고 두고보고 있는 중이다.

엔도몬도: 한글화가 되다 만 느낌; 인터페이스는 약간 촌스러운 것과 내맘대로 측정 항목들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맘에 듬. 근데 gps측정결과가 다른 앱에 비해 후한 것이 좀 의문. 클럽이나 미션은 활성화된 듯. 이 것도 아직 안지우는 중.


사실 기능적인 측면은 대부분의 앱들이 거의 대동소이하지 않나 생각된다. 결국 선택은 ui와 ux가 개인 취향에 맞고 안맞고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이번주까지 스트라바/ 나이키런/ 엔도몬도를 써보고 하나를 선택해볼까 한다. 5km씩 이틀째 뛰었는데 몸은 아직 버틸만 하고 살이 찌려는지 배가 고프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뛸 수 있는 한 뛰자.


#티스토리앱 그럭저럭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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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일기는메모장에 2016. 8. 31. 10:32

1. 비가 온다. 기분이 좋다.

 

2. 앞으로 일기는 여기에 써야겠다.

 

3. 허리디스크 걸린지 2년, 돼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선뜻 과거의 격렬한 유산소운동을 다시 할 수는 없는 노릇. 근력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건 너무 하기 싫다.

 

4. 문정아 중국어. kmooc. 올해의 나의 성과물이 아닐까 싶다. 더 열심히 공부하자. 공부 더 해서 내년엔 hsk 3급이라도 따야겠다.

 

5. 레시피 정리. 사진 정리. 독후감 정리. 뭐 정리할게 이리도 많냐;;

 

6. 생신, 벌초, 추석, 이사. 바쁜 9월이 되겠다.

 

7. 여혐 이슈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지.

 

8. 나이가 들 수록 나만의 자유시간 이런건 없는거구나. 부때끼는 중에 휴식을 해야하다니 너무 아쉽다.

누구도 찾지 않고 무엇도 가진 것 없는 영감탱이가 된 다음에야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 슬프다.

혼자서 막 걷고 오르고 싶다. 하지만 와이프는 그럴거면 혼자 살라고 하겠지?;;;

 

9. 학교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사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과거의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버린 현실의 그들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한편으론 천둥벌거숭이처럼 살았던 과거보다 훨씬 멋져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예전의 풋풋함을 보기 힘드니 아쉬운 마음도 든다. 뭐 어떤가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참 소중한 것이지. 신해철 노래가사처럼 '우리가 사는 지금 세상이 맘에 드는 모습은 아니지만 다 그냥 이대로 그냥들 열심히 사는게 내겐 너무 좋아만 보여'라고 말하련다.

 

10. 글은 안쓸수록 퇴보한다. 음식도 악기도 공부도 인간관계도... 모든 것이 마찬가지. 뭐든 조금씩 조금씩 완전 끊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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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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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일기는메모장에 2014. 8. 29. 01:51

1. 요리사로서의 나이도 한계가 있는 것이고, 모두가 주방장이 되지는 못한다.

나는 늦게 출발한 탓도 있고 리더로서의 자격도 모자란 듯하여 아마도 조리장까지가 한계일 듯 하다.

그다음은 자영업의 길을 선택해야만 하겠지.아마도 주방을 나 혼자 보고 홀을 아내가 보는 식으로 한다면

그럭저럭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시기는 3년 후 정도로 생각해두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자.


2. 요즘들어 잠시나마 한가할 때 다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해본다. 해도 해도 노력이 없으면 안되는게 언어공부인듯. 요리책도 읽고 책도 읽으며 독후감도 쓰는 모범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다.


3. 며칠후면 결혼 4주년. 와이프와 4년만에;; 뮤지컬을 보러 간다. 시골에 살아서인지 돈이 없어서인지.. 문화생활, 힘들었다;; 재밌게 보고 돌아오련다.


4. 얼마전 다시 시작한 일이 있는데 조만간 그만두고 바꿔야겠다. 할 일이 못되는 것 같다.


5. 시간은 흐르고 나도 늙는다. 더 늙기 전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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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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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난 4월초의 이야기이건만 블로그가 너무 멈춰있는 것 같아서 

지난 일들좀 올려가면서 업뎃해볼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지난 4월에 전 영주 소백산마라톤대회에 참여했구요, 다행히도 풀코스 완주했'었'습니다.

사실은 35km넘어서면서 왼쪽 발목이 무진장 아파서 어떻게 할까 고민 많이 했었어요.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어쨌거나 들어왔고 발목은 넉달이 지난 지금도 오래 뛰면 욱신거립니다.

이거 언제쯤 다시 할 수 있을지..


지금 넉달만에 요요가 와서 8~9kg이 다시 쪄버린 상황에서

풀코스는 커녕 하프도 제대로 못 뛰는 비참한 몸이 되어버린 것은


그동안 너무 놀아버린 탓도 있겠지만 

업무환경이 바뀌면서 운동을 못하게 되고 

받게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어버린 것이 가장 컸던 게 아니었나 싶네요.


다시 운동을 시작한지 열흘이 되어가지만 글쎄요..

완전히 돼지가 되어버린 관계로.. 힘이 드네요..

지금 추세로는 풀코스 도전은 빨라도 내년봄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올 가을에는 다행히 주말에 쉴 수 있게된 여세를 몰아

에너자이저 나이트런에 나가볼까 합니다.



씹돼지 신세에서 탈출해보자능(..)






티아라 선생들 말씀처럼 의지의 차이! 나의 의지를 믿는다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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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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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1~2 세트) - 세계문학전집 51~52

저자
이문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10-01 출간
카테고리
황제를 위하여 (1~2 세트) - 세계문학전집 51~52
책소개
“이문열의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좋은 소설이며, 한국 소설...
가격비교

 

대학 친구 김모군의 오랜 추천에 힘입어 이틀만에 후다닥 읽어버린 책.

 

사실 작가 이문열에 대한 나의 시선은 많이 변해왔다고 생각된다.

중고교시절 처음으로 읽었던 그의 소설 '사람의 아들'이 준 강렬한 임팩트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의 지적이고 나아가 현학적인 필력에 어느새 빠져들어버렸었고 종교의 근원적 의미에 대해 고찰하려는 소설의 깊이에 반했었던 기억이 난다. 고딩시절 일종의 냉소주의로 지적인 허세를 부리려던 나의 부끄러웠던 취향과 아주 잘 맞는 그의 글에 대한 애착은 이후 그의 소설중 허세킹;이랄 수 있는 '젊은날의 초상'을 비롯하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금시조' 등의 일련의 소설을 읽으면서 여전히 유지되었다.

 

그가 가진 동양적 전통에 대한 애착과 진보이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조금씩 느끼게 되면서도 여전히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던 와중, 대학교 1학년때 '선택'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아.. 이건 좀 상식적이지 못한데?'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점에서 그게 자신의 선택이었다며 페미니즘을 나불거리며 나대는; 요즘 일부 여성들을 따끔하게 혼내는 조선시대의 한 부인의 모습은 그 자체가 넌센스로 다가왔고 그의 글에 대해 근원적인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오늘 '황제를 위하여'를 읽고 나서 혹시 '선택'도 실제로는 반어법을 사용한 블랙코메디였던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된다; 

돌아보면 강의시간에 유일하게 이문열을 옹호하던 용감했던 나의 친구 김모군은 꿋꿋이 토론에서 수많은 여학우들의 비난의 화살을 견뎌내며 자신의 논리를 펼치다 장렬히 스러져가던 눈물겹던 기억도 난다;;

 

아무튼 이문열 삼국지 이후; 나는 그의 저서를 멀리해왔고, 어느날 인터넷에서 '이문열과 젖소부인'사건으로 진중권에게 탈탈 털리던 그를 보면서 다시는 그의 글을 볼 일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정치평론가인양 행세하던 그에 대한 기억들을 지웠더랬었다.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이념이 뭐 대수냐'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래도 천하의 필력을 가진 당대 최고의 소설가의 글인데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아서 헌책방;에서 두 권을 구입하여 보게 되었다.

 

결론은 만족하고 있다. 격동의 세월을 거친 한민족의 역사에 대한 일종의 우화이자 심도 깊은 블랙코메디를 본 것 같아서 유쾌했다.

여기저기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그의 보수적 시각이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 것은 나중에 생각하기로하고 운율을 즐겨보면 시종일관 이어지는 유장하고 고풍스러운 문체와 유교와 도교를 비롯한 여러 동양사상에 기반을 둔 세계관이 독자를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조선시대로 여행시키는 듯 친숙하면서도 낯설다. 아마도 우리들 핏속 어딘가에 흐르고 있을 조상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그 것에 조응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그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은 보람이 있었다.

 

내용은 구한말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에 태어나 정감록에 따라 자신을 황제라 여기며 평생을 살아간 한 남자의 일대기이다. 이 조선판 돈키호테는 한학과 유교사상 그리고 정감록등 도참사상을 비롯한 여타 동양사상에 기반한 가치관을 평생 지키며 스스로를 하늘이 내려준 황제라 믿으며 살아가는데 그 것이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여타 다른 사상과 가치관과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독자에게 큰 웃음과 더불어 여러 시사하는 바를 안겨준다.

 

작중 화자는 마치 삼국지를 읽는 듯 능란한 연의체를 구사하며 남조선 황제의 실록과 실제로 그가 처한 현실을 비교하면서 황제의 초라한 모습과 시대착오적인 황당함을 부각시키며 독자에게 웃음을 주다가도 한편으로는 좌익청년과의 설전에서 공산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논파하고 야소교 전도사를 논리로 내쫓는 등 서구에서 유래된 가치들의 무비판적인 수용에 대한 일침에도 어느새 귀를 기울이다가 마지막으로는 황제의 착하고 올바르고 논리적으로 미친;; 모습에 오히려 빠져드는 듯한 화법으로 변해가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후반부에서 작중 화자가 황제에게 보여주는 감정은 연민을 넘어선 존경의 빛까지 느껴지는데, 이 황제를 민족의 지난했던 시기의 한가운데를 관통해가며 수많은 가치관들이 들어서고 무너지고 또다시 솟아오르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우직하게 과거의 전통을 지켜나간 그를 보는 작가의 시각이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무너져버린 역사와 가치를 이어가려는 그의 모습, 광인이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그런 모습을 통해 우리가 이어가야 할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되짚어보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사상은 유불선도 기독교도 아니다. 공산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유민주주의라는 이제는 정치적으로 변질된 이름을 붙이기에는 턱없이 우스운 상황에서 현재 이 땅의 민중들을 지배하고 있는 가치는 딱 두가지일 듯 하다. 배금주의와 기회주의.

 

천하의 상놈들이 주머니에 돈푼깨나 쥐었다고 거들먹거리고 혹은 총칼로 권세를 잡았던 자들이 옷을 바꿔입어가며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그리고 백성들은 그들을 부러워하며 그들처럼 되기를 원하는 참람된 꼴을 황제께서 보셨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급속한 산업화로 유교적 가치관은 거추장스러운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지 오래이고 90년대 동구권 붕괴와 함께 밀려온 현실사회주의 이념의 몰락은 길고 긴 자유주의/자본주의 진영의 승리를 말해주는 듯 했으나 IMF금융위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는 더이상 시장을 신뢰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나락으로 밀어넣었다.

 

그러는 우리를 이끌어줄 사상적인 끈은 지극히도 얕고 상스러운 것들 뿐이었다. 정글속에 내던져진 우리들은 생존본능 속에서 강자에게 굽히고 약자를 밟고 오르며 돈을 향해 달리고 달렸다. 그것은 끝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근원한 것으로 오르고 올라도 달리고 달려도 그 두려움과 목마름은 그칠 줄을 모르는 것이었다. 사상과 철학의 부재. 그 자리를 돈과 이기심이 대체하여도 우리는 오히려 그 것을 찬양하고 부러워 시기한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오늘 읽은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감회는 남다르다.

우직하게 자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그는 남들이 보았을 때 미쳐있었지만 어찌보면 세상이 미쳐있었던 그 엄혹했던 시기에 오히려 그만이 순수했었고 인간을 아끼고 사랑했었고 지고의 가치를 추구하려했던 것은 아닐까.

 

이문열식 허무주의- 수많은 이들이 높은 뜻을 가지고 일어서고 다시 몰락하던 역사의 기록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인간을 물질이라는 토대에서 판단하려하던 공산주의나 민주라는 허울아래 자본가 독재를 행하던 자본주의나 그에게는 모두 역성혁명에 지나지 않았고 피지배자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으며 그들은 그것이 어떤형태의 것이든 지배자만 바뀔 뿐 반복되는 것이고 무의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그래서 혁명이나 민주주의보다 엘리티즘:통치자를 위한 학문을 더 중한 가치로 치는 이문열식 정치관-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이문열은 짐짓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황제의 뒷모습에 자신이 배우고 익힌 선대의 가치들을 투영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에사 돌아보면 그 늙어버린 황제의 모습은 현대에서도 조선시대 시퍼런 유생의 가치를 받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보수주의 작가의 모습이었다. 스스로가 그 황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구시대의 유물을 미련할 정도로 소중히 받들고 평생을 지키게 만드는 그 '이념'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생존해나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가 지켜야한다고 믿는 그 것에는 분명히 그만한 가치가 있고 타당함이 있다. 하지만 혼자 돈키호테가 되어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것은 조금 서글프지 않는가. 유교적 엘리트주의가 가진 한계는 헌법에 기반한 대중민주주의와 공존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유교를 정치의 영역에 무턱대고 가져다 맞추려는 것은 무척이나 무모하고 위험한 돌진이 아닌가 싶다. 그의 지난 돌진의 역사 속에서 민주화 운동도 쿠데타도 모두 하나의 스쳐지나는 바람이라 보는 듯 세상과의 불화를 스스로 만들어 왔다. 좋다. 이제는 우리가 대답할 때인 것 같다. 그것은 그의 오래된 신념에 금을 내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 뿐일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 선거철이 되어서 그런가 독후감에서 왠지 선동;의 내음이 난다. 그래도 몇달만에 써보는 글이라 무척 긴장된다. 암튼 잘 읽었다. 이문열 특유의 보수적 냉소주의;;만 제외하고 본다면 정말 깊이있고 유려한 문장의 바다에 헤엄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소설 중 하나라고 본다. 술술 잘 읽히니 한번쯤 가볍게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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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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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난 2주전이구나.. 서울 오픈마라톤 32km를 무사히 완주했다. 

걸린 시간은 3시간 9분. 

카디오 트레이너로 보면 다음과 같다.




잠실운동장에서 암사대교를 2회 왕복하는 구간이었는데,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긴 했지만 날이 따뜻해서 달리기가 수월했었다. 


느리지만 일단 완주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제 며칠 남지 않은 풀코스를 열심히 준비해보자.


몸무게도 6kg 감량 성공ㅋㅋ

정말 하면 되는구나. 힘들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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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일기는메모장에 2014. 3. 7. 10:34

1. 결국 동생도 가족여행에 동참, 오는 4월초에는 처음으로 온 가족이 오손도손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전화해서 나도 와이프도 3월말부로 그만둘거고 머리 식히러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어머니 왈, 인생은 행복을 기다리면 안온다. 지금 행복해져야 한단다. 네 뜻대로 하거라 라고 하셨다.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하다. 처음에 둘의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약간의 도의적인.. 뭐 그런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는데 결국 정면돌파가 답이었던 것 같다. 그 덕에 동생마저 동참해주어 처음으로 이렇게 가족여행도 가게 되는구나. 올해는 뭔가 운이 따른다. 


2. 트랭글을 켜고 만선리까지 21km를 뛰어보았다. 트랭글은 런키퍼나 카디오트레이너처럼 분단위로 현재 속도를 말해주는 기능이 없어서 불편하다. 폐쇄적인 구조의 등산 어플이 가진 한계다. 암튼 16km정도서 부터 페이스가 무너져서 배고픔과 오른쪽 발등쪽의 통증으로 걷다 뛰다를 반복하다 2시간 30분이 걸리고야 말았다. 살빼는게 급선무일 것 같다. 관절관리 잘하기 위해선 체중감량이 필수겠다. 다음주 금요일까지 60대 진입하자.


3. 여행준비는 이제 8부능선을 넘었음. 배낭여행을 가려면 적어도 6개월전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을 명심하게 된 기간이었음. 1월부터 매일 퇴근해서 둘이서 컴퓨터를 부여잡고 유랑카페 및 온갖 블로그들을 뒤져가며 새벽2시까지 개기다가 이제는 여행에는 전혀 신경 안쓰고 쇼핑;에 신경쓰고 있음. 설렌다. 무엇보다 아내가 내 제안에 응해줘서 고맙고 적극적으로 임해줘서 기쁘다. 전체 동선과 교통편 예약은 내가, 숙소예약은 아내가 맡았고

나머지 자잘한 투어예약 등등은 차차 하기로 했다. 사실 여행을 갈 결심은 옥상달빛의 노랫가사를 들으며 굳혔다. '..이다음에 돈 벌면 이다음에 성공하면 그땐 행복할거라고.. 그럼 우리들에게 행복이란 없는걸까?' 요 대목에서 아 씨발 나 뭣땀시 이리도 무식하게 달려왔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고.. 과감하게 떠나자는 생각을 했다. 4년간 고생한 아내를 위한, 그리고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다녀오기로. 고생스럽겠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지.


4. 2번은 1주일 전의 글이고;; 내일이 서울 오픈 마라톤 대회다. 32km는 첫 도전이라 설레고 긴장된다. 풀코스를 앞두고 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다. 이번 마라톤을 준비하며 느낀 점은 사람은 항상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고 자신을 바꾸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세한건 내일쓰자. 준비할 것도 있고 졸리기도 하고. 어쨌거나 몸무게 60kg대 진입은 못했지만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기뻤던 시간들이었다. 자 이제 자야겠다..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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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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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일기는메모장에 2014. 2. 26. 07:22

1. 지난 겨울, 쉬는 시간 회사 근처 팥빙수집에서 열심히 팥빙수를 먹고 있는데 들려온 음악이 있었다. 

너무 맘에 들어서 주인 아저씨한테 달려가 곡명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적어주기까지 하시더라. 

부랴부랴 유튜브에 올려서 링크를 걸어본다. 즐감하시라. 



Rue de la paix - Jean-François Maljean





 





2. 어찌 될 지는 절대 장담하지 못하겠으나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본다. 페이스북은 싸이월드처럼 숨막히는 무언가가 있고 트위터는 남들 촌철살인을 훔쳐보는 재미 그 이상은 아닌 듯. 그래서 남 앞에 그닥 드러내고 싶지 않은 글은 여기에다 쓸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무엇보다 지속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에 오랜시간 글을 남겨온 정이 제일 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지금부터 4월초까지는 나름 포스팅이 가능한 시기가 될 것 같기 때문에 

지금부터 3월말부로 일을 쉬고 4월초 아내와 3주간 여행가기 전의 나름 여유로운 시기가 아닐까 싶더라. 

당분간은 그간 미뤄두었던 사진이나 업로드하며 수 년간 허송세월한 흔적을 곱씹고 싶다. 



3. 2월부터 다이어트를 재개했으니 이제 4주차인데 몸무게는 고작 3kg 남짓 빠졌다. 

자위;할 것은 3주간 치열한 요요현상을 겪으며 운동하는 습관을 간신히 몸에 박아넣은 것, 

그리고 내가 매 끼니 먹는 양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 

저녁에 처묵처묵하는 습관을 억지로 참아낼 수 있는 것 정도? 


아직까지는 불행하게도 완벽한 씹덕 아저씨 체형이다.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마라톤이 3주 남았다.



4. 아디오스 김연아. 아디오스 안현수. 국가주의의 정점인 올림픽 현장에서 벌어진 아이러니. 

88년이 오면 세상이 바뀌는 줄 알았던 나같은 사람들은 어느새 피같은 세금을 내는 국가의 구성원이 되어 

그들이 강요하는 밑도 끝도 없는 애국이라는 국뽕세례에 대해 냉소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 올림픽이 준 가장 큰 교훈은 이들 두명에게서 비롯되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구질구질한 프로파간다의 향연보다는

 밑바닥에서부터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만이 답이란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암튼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능력을, 그 아름다움을  보여준 그들에게 박수를. 

거기에다 이번에도 또 너저분하게 국가를 민족을 덮어쓰기 하진 말자고. 숟가락도 적당히 얹어야지. 

그런게 그렇게 외쳐대는 국격이지 않나? 



5. MSG관련 포스팅을 삭제했다. MSG는 인체무해하다는 판정이 났고, 글을 전개하는 내 논리가 

근거가 부족하고 비논리적이었음을 인정한다. 간만에 읽어보니 좀 쪽팔리더라. 


다시한번 느끼지만 우리의 입맛은 마법의 가루 그리고 설탕에 길들여져 있다. 

MSG를 욕하기 이전에 그지같은 우리들 싸구려 입맛부터 바꾸자. 

밖에서 사먹지 말고 귀찮아도 집밥 처묵하자고 했잖아. 


음식 해보면서 니네가 그 맛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원리를 깨달아야 

밖에 나와서도 뭐가 문제라고 깔 수 있지 않나 싶다. 

남의 일은 아무래도 내일만큼 정성을 쏟긴 힘든 법이니까.



6. 광주시계 산행+트레킹을 완료했다. 등산씹덕후 어플 트랭글과 함께. 


다음에 쉬는날마다 되짚어가며 천천히 올려볼까 싶다. 요즘은 달리기를 하는 덕분에 등산이 좀 뜸하지만 언젠가는;; 포스팅을 할 것이다;; 


처럼 순발력 없는 인간들에게 운동이라고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는 지구력을 이용하는 것들이다. 마라톤 등산 걷기 등등.. 난 이십대 중후반부터 아저씨 취미를 가졌고 지금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니 고맙게 생각해야지. 


운동좀 맘놓고 할 수 있도록 이놈의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7. 나이를 한살 한살 처먹으면서 글쓰는 것이 두려워진다. 나잇값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이기도 하고 살아가는 흔적을 이렇게 찌질하게 남기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가 무슨 천하의 명문을 남길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나중에 나를 아는 사람 누군가가 여길 찾게 된다면

 와 이새끼 이렇게 살았네ㅋㅋ 하고 비웃음을 받더라도 자연스럽게 내 생각들을 토해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포스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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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일기는메모장에 2013. 4. 30. 23:30

1. 삭발을 하고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근데 나의 수염은 무슨 얌생이같이 비루먹게 나서 영 볼품이 없다. 쯧. 남성호르몬이 부족한가 보다. 내 모습을 본 다수의 사람들이 '정말 스님같다', '보기 흉하진 않은데 멋있진 않다' 등등, 전반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들 있지만 그래도 가을이 오기 전까진 이 머리를 유지할 생각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머리를 면도할 때가 귀찮긴 한데 빠지는 머리를 숨기려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는 이렇게 화끈하게 미는 편이 오히려 편하고 좋다. 어른들은 어찌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2. 슬럼프가 찾아왔다. 간이 요즘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쉐프님;한테 된통 혼났다. 안그래도 배울수록 할수록 너무 어려웠는데 이건 다시 역사를 되쓰라는 것인지 하아.. 다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보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다시 한번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시작하는 수 밖에.

 

3. 난 범생이 기질을 갖고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게 싫어 중간에 다른 길을 모색해보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노력이 부족했을까, 사람은 생긴대로 사는게 가장 무난한 것이라는 그런 상투적인 생각에 이르고 말았다. 생긴대로 사는 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 어찌보면 자기가 처한 처지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거기에 있으니까 말이다.

 

4. 친구나 직장동료 선후배;들과 연락하고 만난지도 정말 오래되었다. 거리도 멀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튼 만나도 이제는 공통화젯거리를 찾는 것이 어려운 지경이 되었으니.. 당분간은 가정에만 충실하며 살아야겠다. 사회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5. 인터넷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시간이 없고 졸려서 못하겠다. 언젠가 여유롭게 블로그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낼 출근하려면 대충 쓰고 잠이나 때려야겠다. 너무 졸려서 오늘은 이만.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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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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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광주시민이 된 지도 어언 일년 반이 넘었다.

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포스팅을 해 본다.

 

이미지 출처는 광주시청 http://www.gcity.go.kr

 

 

갈마터널을 지날때면 네비아가씨가 '클린 광주, 맑고 풍요로운 새광주'라 외쳐주는 이 너른고을 광주(빛고을 광주와는 다름)는 과거에 지금의 서울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를 비롯하여 하남시, 성남시까지 그 나와바리에 두었던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던 넓은 고을이었으나,

지금은 차떼주고 포떼주고 나니 경안천 유역을 제외하면 구릉지만 가득한 현재의 지역들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ㅁ;

 

철도교통이 없고 서울로 통하는 길은 중부고속도로를 제외하면 극심한 정체를 자랑;하는 3번국도가 거의 유일한(..) 교통이 불편한 지역으로

동으로는 이천-여주-양평, 서로는 하남-성남-서울, 남으로는 용인, 북으로는 남양주-양평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북쪽의 한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간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광주시민으로서 아름다운 광주시의 산야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광주시계산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실은 작년부터 짬짬이 해오던 것이긴 한데 엊그제 백마-태화산 산행에 삘꽂혀서 이렇게 포스팅까지 이어지게 된거임ㅋ

 

도시의 양쪽으로 청계산-광교산 및 남한산성 산줄기로 둘러싸인 성남의 경우에는 순환형 시계산행코스가 잘 알려져 있건만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탓인지 광주의 경우에는 그런 코스가 발달하지 않은 듯 하여 이번 기회에 한바퀴 돌아보고 소감을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산행을 위해 광주시의 지선버스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람. 열악한 농어촌버스의 실상을 알고 나면 깜짝 놀랄 수도 있겠다. 참고로 광주 곳곳으로 가기 위한 대중교통의 두 축은 광주 축협과 곤지암 터미널 두 곳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http://bit.ly/12xKvU4

 

 

일단은 오늘은 이정도로 해두고 다음에 차차 올리기로 하자. 난 항상 시간이 없는 남자;;

 

현재 산행을 마친 구간은 검단산-남한산성 구간, 남한산성-태재고개 구간, 태화산-백마산-경안교 구간, 무갑산-앵자봉-양자산 구간, 천덕봉-정개산 구간 정도 되겠다. 이 중 처음으로 올릴 산행기는 백마산-태화산 등반기가 되겠다.

인증샷 먼저 올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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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일기는메모장에 2013. 2. 20. 01:22

1. 지난 16일, 무심코 켠 티비에서는 박해일 주연의 독립영화 '짐승의 끝'을 하고 있었다. 와이프와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 5분정도 보았는데 너무도 불길한 영상에 바로 빠져들고 말았다. 와이프는 기분나쁘다며 안보겠다길래 나도 못보게 되었다ㅜㅜ 오늘 인터넷을 싸그리 뒤져보았지만 그 어떤 파일도 찾을 수 없었다ㅠㅠ 부디 어떤 의인께서 띄워주시길 바라며ㅜㅜ

 

 

2. 중식-동남아식 전문의 요리블로거 늄늄시아님의 포스팅에서 착안한건데, 나도 쉬는 날에 통닭으로 코스요리를 해보려고 한다. 성공하면 사진을 올려야지. 대충 쇼기-슾-안인계송-유림기 정도로 생각하는 중인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 대상은 장인 장모님 형님 요렇게;; 재능기부가 될 것인가 생체실험의 현장이 될 것인가..ㅎㄷㄷ

 

 

3. 노회찬의 의원직 상실에 이어 유시민의 정계은퇴로 이어지는 가슴속 가득한 이 우울함은 무얼까. 

정말 정치가 재미가 없다.

슬프고 실망스럽고 우울하다.

근데 그렇다고 놓아버리면 더이상 걷잡을 수도 없겠지.

내가, 그리고 '우리'들이 무엇을 할 수 없는 현실이 더 슬프고

'저들'이 벌일 굿판을 다시 5년간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이 더 비참하다.

 

 

4. 피곤하다. 지난주에 반나절밖에 못쉬어서. 아직 이틀 더 일해야 쉴 수 있다.

살이 너무 쪄서 어제부터 본격 다이어트에 돌입. 식사량을 조절하고 매일 퇴근하면서 걷기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좀 정착이 되면 다시 예전처럼 규칙적으로 달려봐야지. 일단은 4월까지 65kg을 만드는 것이 목표 되겠습니다~ 운동하니 기분이 날아갈 듯 하다. 아, 다이어트를 위해 예전에 쓰던 어플인 '눔'을 다시 깔았다. 번거로워도 확실히 관리가 되고 동기부여가 되게끔하는 어플인듯.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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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일기는메모장에 2013. 2. 6. 14:24

 

1. 나이먹은 것을 느꼈을 때

 

얼마전 집에서 컴에서 나오는 2am의 히트곡 '이노래'를 들었다.

노래가사를 듣고 나서의 반응을 보면서 '아.. 나도 아저씨가 되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노래: '줄 수 있는게 이 노래밖에 없다~~ 가진 거라곤 이 목소리밖에 없다~~~♬'

 

노래를 듣던 아내 왈,

 

아내: '아오 구질구질해;; 줄 게 없으면 이런 노래 하지마!!;;'

 

나의 반응,

 

나:'젊은이가 돈 없으면 노력을 하면 되지, 노력도 안하고 날로 먹;으려 드니 마음가짐이 글러먹었구만;;'

 

 

둘 다 꼰대의 나이가 되었고 실제로도 그리 되어버린 것 같다;

 

 

 

2. 일을 잘 하려면

 

나는 열심히 하고 착실한데 일을 잘하지는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센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센스를 학습을 통해,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바로 여기 있다-_-;;

센스는 타고 나는 것이고 순간적으로, 감각적으로 발휘되는 것이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연습을 해서 체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시간이 두배 세배 걸릴 때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나. 누구나 자기가 잘 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잘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걸 알게 되었을 수도 있고

뭐 여러 경우의 수가 있지 않겠나.

 

외우고 반복하면서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에겐 무척 소중하다.

그러다 보니 창의적인 발상이 튀어나오기 더욱 힘들다.

아.. 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그래도 천재가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는데

나도 노력을 더 하는 수 밖에 없지. 다만.

그 노력의 방향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서인지 말이다.

일잘하는 양반들, 조언좀 해주세요. 어떻게 해야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저처럼 무식하게 물량공세로 하는 것 말고요.

 

 

 

3. 간

 

요즘 간이 잘 안맞는다. 엄청난 스트레스다.

소금과 미원이 만나서 메이드;가 되는 그 위치가, 그 좌표가 여러군데인데

그 상황에 따른 그 맛을 기억하긴 하더라도 찾아가는 것이 너무 어렵다.

집에서도 자주 요리를 하곤 하지만 미원을 안쓰는 집에서의 연습과 업장에서의 실제는 분명 다르다.

오늘도 쉬는 날이니 만두도 싸고 요리도 해먹어본다.

연습만이, 경험만이 살 길이다. 2시간 잘 연습하는 것 보다 10시간 무식하게 연습하는게 낫다고

기타리스트 한상원씨가 말했던 것이 문득 기억난다.

연습, 연습만이 답이다.

 

 

 

4. 명절

 

명절인데 난 쉬지 못한다. 그래서 어제 오늘 이틀을 미리 쉬고 있다.

와이프는 불행하게도 혼자 시골에 내려간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 그녀가 너무도 고맙다.

하지만 무척이나 미안하다.

이래저래 떨어져 보내야 하는 명절이란 둘 다에게 스트레스일 것이다.

무사히 이번 주말을 잘 보낼 수 있길..

 

 

이제 그만 쓰고 만두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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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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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나가수 씹덕으로 자부하며 시즌 1,2를 거의 매회 보아왔다.

명장면도 많았고 ㅈ망인 무대도 많았지만 

나에게는 매주 기다려지는 시간이었고 항상 감동의 연속이었다.

일때문에 못보게 되면 매일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퇴근후에 보고

주말과 월요일엔 나가갤에 들락거리며 혼자서 몰래 키득거리며 즐거움을 누리곤 했는데

끝났다-_-;;

 


개인적으론 한주의 피로를 나가수로 풀어왔던 셈인데, 

와이프는 이런 작위적이고 긴장을 강요하는 프로그램은 싫다고 해서;;

항상 같이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내 선곡땜에 싸운다-_-;


암튼; 시즌2까지 마무리지은 지금,

나가수 덕후의 입장에서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베스트 12곡을 한번 뽑아보았다.

한번 들어보시고 공감하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엄따;


순서는 생각나는대로 올려보았다.





1. 한영애-사랑한 후에


 

 

 

내가 나가수2에서 단연 최고의 무대였다고 꼽는 곡이다.


한영애가 가진 어둡고 우울한 감성이 청자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곡으로,

진정한 우울함과 슬픔이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게끔 목소리와 몸동작으로 그려내고 있다. 

완전 필 충만한 한상원의 기타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블루지한 분위기를 살려주는데,

(갠적으론 메샤 윌 컴 어겐을 연상케하는 간지연주였음;)

요걸 조금 올드한 여섯글자로 표현하자면 '애수의 소야곡' 정도 되지 않을까?;;

 

 




2. 임재범-여러분


 

 


워낙에 대히트한 곡이니 달리 긴 설명은 필요없고

내게는 남자 노래를 듣다가 울컥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그야말로 레전드급 절창의 무대였다.

거칠지만 절절하게 끓어오르는 한 중년 남성의 진정성이 느껴져 두눈에 눙무리;;

 

 




3. 박정현-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가수의 모범생이라 불렸던 그녀. 기교와 가창력과 표현력 그리고 이미지까지 받쳐주는

알앤비의 늙은; 요정 박정현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었던 곡.

드라마틱한 곡의 구성에다 그 것을 더욱 살아있게 만드는 그녀의 표현력이 더해지면서

이 곡은 완전히 그녀만의 노래가 되어버린 듯 하다. 

당분간은 그녀를 따라잡을 젊은 여가수는 찾기 힘들 듯 하다.

 

 

 

 



4. 인순이-아버지


 


 

나가수 시즌1에서 '여러분'과 더불어 감동과 눈물의 무대의 대명사였던 그 곡 되겠다.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듯한 가사와 정점에 오른 가창력 그리고 원숙한 표현력이 발군인 곡이다.

'시간이 필요해요 워우워~~~' 부분은 언제봐도 콧잔등이 시큰해진다ㅜ

한영애도 그랬지만 제스쳐만으로도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방법을 아는, 정말 싱어로서 정점을 찍은 이인 듯.

한편 나가수에서는 이 곡 이후로 나레이션과 가족을 주제로 한 선곡이 재미를 본 듯 함;

 


 

 


5. 박완규-하망연


 

 



론리나잇 부르던 고음멸치시절로는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대신 몸집만큼의 거칠고 묵직한 세월이 느껴지는 보컬로 돌아온 박완규.

역시 이 곡에서는 그가 곡을 대하는 진정성이 감동으로 다가왔던 무대였다. 

이 무대를 보면 곡을 정말 좋아하고 아껴 자주 부르지 않으면 저렇게 표현해내기 힘들 것이라 본다.

개인적으로 박완규의 허세를 보면 밉지가 않고 너무 좋다ㅋ





6. 자우림-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자우림의 편곡과 표현력이 극에 달한 최강의 편곡. 

개인적으론 나가수에서는 '가시나무'와 더불어 자우림의 최고로 꼽는 곡이기도 하다.

"후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라던 김창완의 멘트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90년대를 풍미한 모던락풍 보컬의 최종진화형인 김윤아의 매력적인 보컬과

송곳처럼 삐져나오지 않는 안정적인 밴드의 연주, 그리고 떼창이 분위기를 이끄는 멋진 곡.



 


 


7. 조관우-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하얀 나비'와 더불어 조관우의 양대 레전드급 무대라고 하고 싶은 곡.

차분히 가라앉은 우울한 분위기에서 그만의 고음이 울려퍼지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플룻과 하모니카 연주는 이 곡을 무척이나 중독성있게 만들어 준다.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는 가히 환상적이랄 수 있겠다. 중간의 조바꿈 부분은 정말..ㅋ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몽환적이고 시적인 느낌을 주는 멋진 무대.




 

 

8. 이소라-No.1

 

 


 

 


이소라의 곡들은 '바람이 분다'나 '나의 하루', '사랑이야' 등을 꼽고 싶지만

충격과 공포라는 측면에서; 이 곡을 택하게 되었다. 

과거 락음악도 시도했었던 그녀답게 다크한 편곡에 맞추어 어두운 본인의 포스를 극강으로 발휘해냈다.

나가수1에서 가장 충격적인 편곡을 들자면 바로 이 곡을 꼽을 것이다.


 

 

9. 시나위-세상만사


 

 


무엇보다 연주가 최고인 곡. 김바다의 유니크한 보컬이 미칠듯한 연주를 해대는 각 파트들을 

묵직하게 붙잡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멋진 리프와 화려한 기타솔로를 듣고 있으면 

쌍팔년도 메탈의 전성기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클래스는 영원한 것. 

이렇게 꽉 찬 엄청난 사운드를 돈 안내고 티비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그저 감사해야 할 일.



 


 

10. 국카스텐-한잔의 추억


 

 



나가수2 하면 떠오르는 곡이라고 하면 바로 이 곡이 아닐까.

사이키델릭한 인트로부터 발광하는 하현우의 보컬까지 

눈물짜내기와 드라마틱함에 치중하던 나가수식 편곡에 식상했던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국카스텐의 데뷔무대. 

지금 다시 봐도 이들의 광란의 연주에 어깨가 들썩인다.





11. 변진섭-별리


 

 



이 곡을 빼놓을 수 없다. 본인도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기 위해 작심하고 부른 곡이라 할 만큼

경연프로그램에서 하기 힘든 시도를 했다. 그리고 성공적이었다.

역시 변진섭은 가수다. 굳이 국악적 필이 아니더라도 한국적인 느낌을 물씬 나게 하는데

그 것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멜로디에서? 가사에서?

일단은 그의 짬밥일 거라는 것에 한 표 던져본다.




 

12. 정엽-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보면서 충격먹은 편곡. 에코브릿지라는 분, 재지한 편곡력이 정말 대단하다. 

나가수에서 정엽 최고의 무대는 '나만의 것'이라고 보지만 그의 편곡의 위대함에 반해 이 곡을 꼽았다.

세련되고 느끼하면서도 절제가 무엇인지 아는 그의 보컬이 갈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엽게이;에 빠져들고 있어.. 위험하다;;





여기까지..

 

p.s)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세곡만 더; 올려보려고.

 

 



추가1. 이정-그대는 모릅니다


 

 


해병대 출신 예능인;이자 김흥국 양아들로만 알고 있었던 이정이 이정도일 줄은 전혀 몰랐다.

스스로 편곡까지 하는 뛰어난 실력에 안정적인 보컬, 그리고 충만한 필이 인상적이었던 곡이다.

나얼이나 김범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실력자가 되었음 좋겠다.

 

 




추가2. 김건모-내 마음에 비친 내모습


 

 

 


편곡은 가장 단순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김건모와 잘 어울렸던 곡.

나가수가 배출한 최악의 피해자 김건모. 그가 불러 더욱 자연스럽고 담백해서 좋았다.

힘을 빼고 부른 담담한 목소리가 원곡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주는 보기좋은 광경이었다.





추가3. 소향-꽃밭에서

 

 


소향은 진성보다는 가성을 낼 때 음색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종반부 허밍부분에서 지렸다;;

이렇게 적절히 고음과 진성과 가성을 섞어 표현하니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CCM보컬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음색에서 밝음과 선함 그리고 희망이 느껴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곡에 잘 어울릴 목소리? 

한영애나 이소라같은 어둠의 세력과는 정반대쪽의 목소리랄까;;

그래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정말 찾아보기 힘든 기교와 표현력을 갖춘 놀라운 보컬리스트임은 분명하다.







암튼 시즌3도 했으면 좋겠다. 이제 실력파 가수들을 끄집어 내서 공중파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은 없는거임? 아 불명이 있구나;; 시즌3 보고픈데 여전히 재처리라 안될거야 아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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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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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일기는메모장에 2013. 1. 10. 15:45

1.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임을 느끼며 살고 있다. 어제는 일끝나고 와서 둘이서 만두를 쌌는데 참 뭐랄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화로운 기분을 느꼈다. 난 피를 밀고 와잎은 만두를 싸고..; 암튼 너무 좋았다.

저녁 햇살이 드리워진 잔잔한 호숫가 풍경같은 그런 가정의 평화가 바로 여기엨ㅋㅋㅋ

암튼 이번 만두엔 고기와 염분이 부족해서 심심담백했는데 다음번엔 고기 더 넣고 신김치도 다져넣어서 강렬한 김치만두를 만들어 보고 싶다;



2. 지난 12월 23일이던가 kbs2에서 방송해주던 다큐멘터리 3일을 보다가 문득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건 아무래도 내가 뽑은 후보가 떨어져서 분하고 억울해서였나보다; 

역시 역사는 한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예요. 진보도 있고 반동도 있고 나아갔다 되돌아가기도 하고.. 우리는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라고 생각하며 정신승리를 한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변듣보처럼 보수를 참칭하며 깝죽대는 아이들 보다는 합리적 보수가 이땅에 좀 더 많아지길 기원해봅니다;; 예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했던 그랜토리노를 보며 들었던 그런 감정을 우리나라 보수라 스스로를 칭하는 분들께서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3. 새해가 밝았다. 12월 한달간 고난의 행군을 하고 났더니 내 기량이 한층 업글된 것 같아 기분이 몹시 뿌듯하다. 이젠 단순히 기량만을 생각할 수는 없는, 가정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량이 곧 내 몸값인 이바닥에서 내 실력이 느는 것은 내가 장사를 할 훗날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리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이런저런 고난을 이겨내며 다시 후라이팬을 잡아본다. 애초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다 그만한 힘겨운 과정들을 견뎌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자신을 채찍질해낸 사람들이 잘하게 된 것이지. 햇수로 따지면 난 벌써 6년차 요리사구나. 지난온 나날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용맹정진하자. 음식은 내 얼굴이다. 손님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서두르지는 않지만 빠르게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확인하고 반성하고 반영하자.



4. 문득 악상;;이 떠올랐다. 박명수의 강북멋쟁이를 보면서 '아나 씨박 나도 저정도는 만들 수 있겠다' 하는 욕이 튀어나오는 순간 악상;;이 떠올랐다. 내가 예전에 작곡했던 곡은 이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고;; 대충 '지옥으로 가는 출근길';; 뭐 이런 제목으로 곡을 쓰려고 한다;; 완성은 봄이 오기 전까지 해서 여기 올려보련다;


새해가 왔다. 정말 춥다. 살기 팍팍하다. 그래도 희망이 있으니 참을만 하다. 

이미 열심히는 살고 있다. 이젠 잘 살아야지. 그래야지.


암튼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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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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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참담한 기분을 뒤로 하고

그래도 mb보다 kh가 인성;의 측면에선 우위에 있으니

최소한의 윤리적 국정운영은 행해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문재인측의 실책들은 뼈아프다.

 

먼저 정책이 국민의 수용가능치를 넘어선 듯.

복지에 대해 보수적인 새누리가 그정도의 전향적인 스탠스를 잡았으면

달라보이기 위해 더 나가는 것 보다는 우린 어떤 방식으로 이 것을 실현할 것이다로 현실성을 앞세웠어야지.

 

NLL, 국정원녀 등에 대처방법이 매우 미숙했거나 수세적인 대응을 했다는 것도 문제다.

친북과 남북평화화해는 전혀 다른 개념인데 이를 뭉뚱그려 빨갱이로 만든

새누리의 프레임;에 갇혀버린 것이 몹시 안타깝다.

 

국정원녀건은 오히려 역풍을 맞는 초보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보수적 성향을 띈 중년-노년층을 공략할 수 있는,

특히 노인 일자리나 복지에 관련된 정책을 강화했어야 했는데 그 것이 미흡했고 추상적이라 와닿지 않았다.

 

또한 각 지역민심을 흡수할 수 있는 지역별 공약이 부실했던 것, 지방유세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도

전지역 패배를 불러온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 받아서 정책 연구 안하고 뭐했나 싶다.

민주당은 그냥 특정지역 정당으로 머물길 원하는 당인가.

 

그래도 문재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결국은 경상도쪽 머릿수가 깡패였는데다

안보역풍과 이념대결구도로 이끌어낸, 근래 보기 힘든 보수층의 결집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젊은 층에서의 30%대의 박 지지율에 대한 고민은 분명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생활백서같은 개뻘짓 하지말고 허황된 100% 정규직 전환같은 소리 말고.. 에휴...

아무튼, 정치공학의 측면에서 새누리당 앞에서 민주당은 어린아이 장난처럼 보인다.

 

독재자의 딸이 당선되어 좋다고 춤추는 어르신들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에선 민주적 가치보다는 경제발전이 우선시 되는 가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친노들의 비분강개도 결국 국민들이 인정해주지 않았고 그래서 이렇게 허무하게 흩어졌다.

야권은 구심점을 잃고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현정권이 그리도 삽질을 해댔었는데

아직도 노무현 심판이라는 말로 정권 연장을 하게끔 해주니

가카는 복받은 사람인가 보다;

 

다시 5년을 기다리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정책부터 깊은 고민을 통해 연구하고

 

지지층을 폭넓게 다시 세우기 위해 '합리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민주적 전국정당'을 지향해야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이념정당의 역할은 통진당이나 진정당에게 맡기고 지역색채도 최소화하고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중정당으로 자리잡게되길 기원해본다.

선거 결과를 보며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80~90%의 몰표를 준

전라도 지역에 대한 비난과 차별이 더욱 심해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지역감정(정확히는 호남차별-호남증오지만)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활용해온 이들에게는

또다시 던져진 떡밥이 될 것이라 본다. 서글프다.

 

그리고 가카에 대한 지난 5년간의 국정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묘연한 것도 분하고

진보적 공약의 껍질을 뒤집어 쓴 새누리가 과연 얼마나 그 것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마지막 발악에서도 카운터 펀치를 맞고 뻗어버린 야권이 측은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자업자득.

 

원내 제 2당이란 것이 나꼼수와 안철수에 의지해 굴러온 서글픈 올 한해를 돌아보며

스스로 이슈를 선점하고 여론을 이끌 수 있는 힘은 과연 있기나 했는지 노력은 있었는지 반성하자.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야권과 진보세력은 어디로 가야 할까. 천막당사라도 쳐야 할까.

 

다시 잃어버린 10년이다. 그땐 아마도 안철수나 박원순 정도가 거론되고 있을 것이고

여권에선 반기문;이나 김문수 정도가 준비하고 있겠지.

 

지금부터 준비하자. 사실 가카때만큼의 충격은 덜하다.

그래 박통은 머린 몰라도 품성은 가카만큼 교활하다거나 나쁘진 않으니ㅋ

 

이렇게라도 대충 욕하고 떠들고 정신승리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지 별 수 있나.

이걸로 올 한해의 마무리를 짓자.

요 며칠, 즐겁고 슬펐다.

 

문재인씨 힘내세요. 당신의 잘못만은 결코 아닙니다.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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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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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해야 할 사실은 배고픈 자가 빵을 훔치거나 착취당한 자가 파업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아니라, 왜 배가 고프면서도 훔치지 않고 왜 착취당하면서도 파업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 빌헬름 라이히






인터넷이 진보적인 담론이 주로 오가는 젊은 세대들이 주가 된 공간이라는 생각은 이제 틀렸다. 


이제 이 공간은 보수를 넘어 극우적인 담론을 지배적으로 생산해내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일베, 그리고 그 이전에 디씨 정사갤이 있다. 



이들은 산업화 역군;들을 통해 다수의 인터넷 여론을 주작;하며 흐름을 이끌고 있다. 


2000년경, 월드와이드웹이 막 활성화되던 시기, 보수세력들이 미처 내딛지 못한 곳을 선점한 


진보적인 성향의 유저들이 올린 여론들이 주가 되었던 이전의 인터넷 공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편으로 좌빨들은 반성해야 한다. 그들이 쌍팔년도 열심히 외쳐대고 써먹던 선전선동론을 


이젠 이들 수꼴들이 그대로 변화한 환경속에서 그대로 써먹고 있으니 말이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 이렇게 바뀌어 버린 세상속에서 너희들은 도대체 뭐하고 있었니 하고 묻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황폐해진 공간이 되어버린 이 곳을 맴도는 나에게도 너에게도 묻고픈 말이기도 하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은 일베이기에 이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이 곳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들은 일종의 자기비하와 반대세력에 대한 냉소와 분노들이다. 


그 대상은 주로 한국사회에서 '진보'라고 불리는 이들로 향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민주당, 친노를 결코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아 통진당 개쐉년들 이젠 진보란 말도 함부로 못쓰게 만들어버렸어ㅜㅜ)


큰 틀에서 이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친북좌파'정권 및 개혁-진보진영의 과오 지적 및 폄하, 


지역감정의 확대 재생산, 북한정권에 대한 적대시, 기타로는 여성성 비하 및 인종차별적 발언 등이 눈에 띈다.

 

이들은 타사이트에 대한 신속한 산업화;전략을 통해 인터넷 공간에서 여론의 흐름을 뒤트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머사이트라는 속성상 타 사이트로의 자연스러운 유입 및 확장이 쉽고, 


정확한 사실을 적시하지 않아도 믿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주된 대상이 가벼움을 중시하는 10대부터 20대 젊은 층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게 된 것이기도 하다. 




먼저 뜬금없지만 일베의 매력을 찾아보기로 하자. 


개인적으로도 이곳이 매력있는 사이트임은 분명하다고 보는데 


그 매력을 꼽아보자면, 먼저 일베유저들은 글을 작성함에 있어서 최소한의 자기검열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욕은 물론이고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성적인 이야기나 범죄에 관련된 생각들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사이트의 제도적인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이들이 유머사이트의 갑으로 오를 수 있는 이유가 된 것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번 정부에서 밀어붙이던 사이버모욕죄 이딴 개소리를 뛰어넘는 


www의 근원적인 자유로움에 다가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러한 특징은 이들의 정서적 뿌리인 디씨에서 기반하는데, 


이러한 자유로움과 탈권위적인 요소들은 이 곳을 이용하는 젊은 유저들에게는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는 카타르시스의 통로로서 작용하게 된다. 




이는 한편으로는 이러한 무제한의 자유는 이들에게 반하는 대상에게는 


극단적인 성향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두번째로는 안팎으로 적을 만들고 이들과 대치하는 방식이 극단적이라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유저들을 하나로 묶을 수는 없지만 이들은 대체적으로 자유-진보진영을 경멸하고 보수진영을 지지하는 


정치적 성향을 통해 연대감을 지니고 있다. 곁가지이긴 하지만 남성들의 정서에 반하는 보슬아치들의 행위와 


외노자들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것도 이들의 주된 놀잇거리 중 하나가 된다.  



그런데 그 표현의 방법이 극단적이고 저열한 것에 특징이 있다. 


마치 학교에서 반 아이를 괴롭힐 때 정신적 육체적으로 집요하게 모멸감과 굴욕감을 주는 것처럼.


물론 '사이버 공간'이니까 가능한 것이겠지만;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이들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를 표현하고 집단공격을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강렬한 카타르시스-'까는 재미'를 제공함과 더불어 


이전 디씨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베인'이라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보다 강하게 가지게끔 하는 아교풀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것들은 향후 얘기해보겠지만 보다 확장된 파시즘적 요소를 잉태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세번째로는 즉각적인 실시간 반응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보다 다르게'라는 명제는 절대적이다. 



그런 면에서 자체필터링(근데 이 것 자체에 대한 믿음은 별로 없;)을 거쳐 일베에 올라가면 


그 것은 널리 퍼지게 되고 즉각적인 산업화와 민주화 시스템 속에서 


이들은 초기 디씨인들이 보이던 그런 귀여운 사이버테러를 넘어선 강력한 '실력행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사이버 세상에서 해당 집단이 선도적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는 존재감을 주는 일들이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이러한 장점들로 미루어 보건대; 나는 일베에서 파쇼의 냄새를 맡는다. 


파시즘이 19세기 말 제국주의 광풍속의 불안정함과 반지성적인 이념적 상황에서 탄생했듯,

 

현재 우리사회에서 극단적으로 치달은 자본주의의 벼랑 끝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두려운 현실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사회적 안전망은 작동하지 않고 


진보를 외치는 기성세대는 보수들과 똑같은 꼰대짓을 하고 있고


그런 진보 역시 더이상의 대안이라 생각되지 않고 있는 이 세상에서


이들이 마음 속 울분을 토해내는 통로는 바로 이런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가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며 가카를 뽑았던 그 정서가 결국 지금의 일베세대를 키워낸 것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개신교와 진보진영을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가 '꼰대속성'인데, 


상대를 가르치려 드는 독선적인 언행에 반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이는 일베에 서식하는 젊은 유저들이 '좌좀'들에게 느끼는 반감의 근원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간철수; 병문안;


인공기의 디테일함;



최지룡의 '어느 통일분자의 회상1'. 북괴;군이 신은 나이키가 인상적이다;



아무튼;;


이들은 기존 보수세력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던 지역주의와 국가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고, 


이는 호남에 대한 차별과 반북 감정이라는 괴기스러운 결과물을 확대재생산하며 덩치를 불리게 된다. 


그런 배타성을 기반으로 그들은 반공주의적 노선을 견지하며 개혁-진보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내부의 적을 잠재우기 위해 외부의 적을 까기 좋아하는 기존 보수세력들에게 이용당하기 쉬운 


전형적인 파쇼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논리와 합리가 끼어들기 힘든 기이한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상대를 적대시하고 공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당성과 존재이유를 찾고 있는데, 


이런 '존재를 위한 반대'는 우리가 분단이후 남측정부.. 아차차;; 


한국사회에서 반공주의를 체제대결을 기반으로 정권을 운영해 왔던 이들이 


구사하던 테크닉과 유난히 닮아있어 슬프다.



그런데 어쩌랴. 개쳑-진보진영에서도 이는 종종 사용해 오던 전술이었던 것을.


그래서 일베는 두 진영의 그런 과오를 먹이삼아 끝없이 불타오를 것이다.


박근혜는 물론이고 문재인이 되더라도 근원적인 이 사회의 울분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들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는 분노와 경멸의 말들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일베는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이념적 정치적 혼란에 대한 일종의 경고메세지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다만 도를 넘어서는 범죄와 다름없는 과도한 표현들은 적절한 고소미 크리로 다스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분노하고 배제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는 것을.


서로에 대한 관용도 포용도 존재하지 않기에 결국엔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생과 소통은 있을 수 없다.

 


문득 근 십년전 홍세화 아저씨의 유행어인 똘레랑스가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는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라는 좁은 틀안에서


게다가 지금껏 독재정권 아래에서 한쪽의 의견을 배제시키는 사회에서 반세기를 살아왔기에


이런 관용을 체화하는 것은 아직도 힘든 과정에 있다.



그와중에 지역감정이나 인격모독과 같은 앵똘레랑스에 대해서는 따스한 온정으로 감싸는 


보수언론이나 정치인들도 계시니,


우리가 간철수 말대로 '상식적'인, 상식이 통하는 국가에서 살기 위해선


앞으로도 아주 오랜 길을 가야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뭐, 어쩌랴. 이런 일베의 짖궂은; 행동에는 발끈하여 먹이를 공급하지 말고


담담하게 대응하고 멀어도 한걸음씩 나아가는 우공이산의 마음을 가지고 가는 수 밖에.



어차피 1보후퇴 2보전진의 역사에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 나오듯 민주주의가 쑥쑥 발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경기도 오산. 



일단 민주화라는 단어에서 풉;하고 뿜어버리는 어린이들도 많아진 요즘이라 말 꺼내기부터 겁이 나지만; 


두차례의 야당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도 오히려 더욱 민주주의가 무너져가는, 


그리고 가카치하에서 권위주의가 부활하고 제도적 민주주의마저 훼손당해버린 지금에 와서 


이 민주주의, 민주화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부터 곰곰이 생각해 봐야할 시기가 온 듯 하다. 



어디로 갈 것인가? 


이들은 좀더 오른쪽을 말하지만 나는 왼쪽이 옳다고 생각하는 좌좀 씹선비니까.


에휴. 일주일에 몇 번 쓰지도 않는 인터넷인데


여기서라도 좀 평화롭게 살자 시발;




마지막으로 평화의 짤 하나 구해서 올리고 긴 글 접자.



불펌입니다. 지적하시면 삭제할게요. 출처는 http://imda.pe.kr 입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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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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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7일

일기는메모장에 2012. 12. 8. 01:32

1. 대선이 재미있어진다.


-우여곡절끝에 이루어진 문+안의 시너지 효과는 어디까지? 그 한계와 효과는?

-리정희 동무가 일으킨 대선토론 후폭풍. 그리고 향후 사퇴여부와 그 영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야권에 불리하게 기사를 다루는 듯. 

  TK는 과거 호남의 투표성향과 거의 일치. 너넨 누굴 씹을 자격도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야지. 투표하자.

-사람들이 안철수에게 열광하는 것의 본질은 결국 '착한 MB' 였던 것이 아닐까.  

 무당파성과 신선함은 한편으로는 지지기반이 취약하고 자기 색이 불분명함을 의미하며 이 것은 결과적으로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는데 지장을 주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인기는 있을 수 있겠지. 총선에서 김어준 일파에게 휘둘렸던 민주당의 결과가 어땠는지는 하아... 정당정치를 무시하지 마라. 정당은 정치과정에 있어서 필요충분조건이다.

 


2. 피로가 쌓인다.


연말이 돌아왔다. 하루에 천만원 파는 날이 이어진다. 이 일들을 무표정하게 해치우는 내 자신이 놀라울 따름이다. 힘내라 이 달만 잘 넘기자.



3. 사람들이 보고 싶다.


연락할 친구들이 점점 줄어든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 그래. 마누라나 챙겨야 겠다.



4. 요즘 즐겨듣는 음악


제이래빗. 무슨 오래된 뮤지컬 넘버들을 듣는 듯한 고풍스러운 발랄함이 있다.

박새별. 풋풋하고 음색이 쩐다.

 

하지만 엊그제부터는 바로 이 음원에 빠졌다. 리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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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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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다스 혹은 새버스

 

친구 야임마님과 함께 락음악이 그리울 때면 찾곤 했던 신촌의 락바(?) 주혹새. 다음카페 '주다스 혹은 새버스' 주인장 성은님께서 02~03년경에 차리신 걸로 기억되는 국내에 유일무이한 헤비메틀 전문 바였던 '주혹새'... 그 곳이 11년 2월부로 폐업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주인장님의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안타까운 마음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은 왜일까.

이젠 어디에 가서 디어사이드의 dvd를 보며 머리를 흔들 수 있으리오.. 이젠 신촌에 갈 일이 없어졌어...

 

 

 

 

2.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공연보러 갔다가 술먹고 개돼서 친구들에게 맞아죽을 뻔 했던 비오던 난지도의 기억. 다시 돌아올 수는 없겠지. 그 멤버들 중 둘은 유부남이고 하나는 지금 외국에 있네. 언제쯤 이런 공연을 보게 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연애시절 마눌과 같이 갔던 그민페도 있었네.

 

 

 

 

언제나 다시 가보려나;

 

 

 

3. 한라산

 

 

여기도 똑같은 소리.. 언제쯤 다시 가볼 수 있을까...

힘들때 지칠때 가끔씩 그때의 기분을 풍경을 날씨를 기억해 보려 애쓴다.

그러면 조금은 편안해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하드에서 썩고 있는 사진폴더에서 몇 장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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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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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일기는메모장에 2012. 11. 23. 06:40

 



La Grima - Tarrega

 

 

 

 

얼마전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다가 흐느껴 운 적이 있었다.

 

야동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뮤직비디오였다.

 

가수들이 떼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던 도중 코가 자꾸 시큰거리길래

 

아 왜이러지 싶더니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 아닌가.

 

 

사실 이런 일은 예전 친구와 영화보다가 한번 그랬던 적이 있어서

 

간만에; 또 올 것이 왔구나 하고 그냥 날 놓아두었다.

 

볼 사람도 없으니 그냥 울자 하고 울었는데

 

뭐가 그리 슬펐는지 나중에는 엉엉 통곡을 하며 흐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온 얼굴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나 뭔가 많이 답답하고 하소연할 데가 필요했었나 보다.


그래. 그랬었나 보다. 혼자뿐인 것 같고 외롭고 고단하고 미래가 없고 


남들에게 뒤쳐지고 무시당하고 세상 모든 불행을 다 뒤집어 쓴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나 보다.


울고나니 한결 진정이 되더라.


앞으로도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안그러면 미칠 것 같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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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2일

일기는메모장에 2012. 11. 22. 08:14

1. 버스대란 첫날. 한시간 일찍 마누라한테 차를 얻어타고 일터앞 피씨방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이번 파업에서는 차이점이 나름 시민들이 버스노조의 요구를 수긍하고 있다는 것인데, 물론 언론에서는

시민들 담보로 한 교통대란, 출근길 시민들 분통(종합) 머 요런류의 기사가 많이 나오고들 있지만

택시들이 그간 저질러온 업보; 탓인지 나름 묵묵히 수용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밥그릇 싸움이라고 욕하지 말라. 당신도 어느날 밥그릇을 빼앗긴다면 '시민들의 편의'라는 지고의 가치를 위해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그리고 이번 건은 우리의 세금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택시와 버스 양측에 세금으로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면 결국 요금인상은 불가피한 것이 될테니. 암튼 오늘 하루 잠이 부족해 무척 피곤할 것 같다.

 

 

2. 가끔 일베나 디씨에 들어간다. 언제부턴가 그곳에서는(일베는 애초에 태생부터가 그랬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게시물들로 넘쳐나고 있다. 극우적인 성향의 게시물들은 어쩌면 일종의 유머코드로서 작용하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젊은 세대들 중의 상당수가 그런 극우적인 생각들을 가감없이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것을 일종의 파시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썰을 풀어보겠지만 이제 사회구조적으로 극우를 양산할 수 밖에 없는 그런 현실이 우리에게도 다가왔다는 것이 슬프다.

 

 

3.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항상 내게 되묻는 질문이다.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출근시간 다됐다. 일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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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재개

일기는메모장에 2012. 11. 16. 06:04

 

 

나의 그 분..

 

 

사실상 나의 온라인 활동이 끝난 것은 지금의 와이프와 본격 연애질을 하던 2010년 후반기 부터였다.

연애하고 장가가고 하다보니 체력이 딸려서 그전처럼 컴질을 못하겠더라.

 

2년이 더 지난 지금, 문득 예전에 내가 깔긴 글들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쓴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때의 치기를 부릴 수 없는, 몇 해 사이에 생각이 부쩍 늙어버린 내가 느껴져서

조금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페이스북도 잠깐 하다가 싸이질 같아서 접고 트위터는 너무 산만해서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중도보수;성향의 아저씨는 다시 블로그질을 시작해보려 한다.

 

아마도 등산얘기나 하다보면 이 곳은 다시 대충 채워지지 않을까.

스마트폰 시대에 역행하는 블로그질을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얼마나 자주할 진 모르겠다만.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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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회

일기는메모장에 2011. 10. 5. 07:21
바빴다.
특히 지난 7월 8월은 포스팅은 커녕 잡지 한 줄 읽을 여유도 힘도 없었다.

어쨌거나 시간은 흐르고 흘러
이제는 결혼을 이십여일 정도 앞두고 있다.
아직 연락드릴 분들도 많고 계산이 덜 끝난 건들도 있고 해서 맘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큰 건들은 다 지나간 것 같아 후련한 마음이다.

기쁘고 슬프고 기대되고 두렵다.
이 복잡한 심경으로 결혼을 맞이하려니
세상의 수많은 부모님들은 다들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그 길까지 갔을지 모르겠다.

이 시간이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고 반대로 또 안타깝기도 하다.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려 하다보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내가 먼저 힘을 내서 내가 먼저 손내밀고 내가 먼저 웃음지어 주리라.

얼마 안남았으니 힘내자. 
최선을 다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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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 카연갤 응애님 작품 '아이유가 나가수와 싸우는만화' 중에서..아이유를 파묻는 끝판왕 이소라의 포스가 느껴지는 명장면 되겠다.







말많고 탈많은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내 인생에서 몇 안되는 챙겨보는 tv프로그램이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우리집엔 티비가 없다.
그래서 빅x일 등의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보곤 하는데
이 것 역시 예능프로그램을 우습게 여기는 나로서는 대단한 열의가 아닌가 싶다;

암튼 이 문제의 괴 프로그램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수많은 문제점들과 비난에도 그걸 상쇄할 만큼 참신했고 더불어 감동과 충격도 가져왔기 때문에
지금의 나가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겠지?
근래 들어 이렇게 긴장감을 느끼며, 감정이입을 해 가면서 본 프로그램은
지난 지방선거 중계방송 이후 처음인 것 같다-_-;;


주변 사람들과 잠시 얘기를 나눠봤는데
역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들은 뜨겁더라.
이것은 짧은 촌평들. 약간 심한 농담;이 있으니 알아서 걸러 들으시길.

----------------

-윤도현-
락보컬리스트로서의 윤도현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구리다'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밴드'라는 것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구린 보컬에 구린 편곡이지만 사람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윤도현밴드'가 내뿜는 그 형언할 수 없이 빛나는 에너지 때문이다.


-임재범-
동생왈 그의 눈빛이 우리 아버지 같단다. 동감한다.
노래가사처럼 거친 생각,불안한 눈빛, 전쟁같은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이들의 전형적인 눈빛.
아무튼 모든 것을 떠나 그는 현재 대한민국 보컬의 패왕이다.
구라좀 보태자면 그의 노랠 듣고 있노라면
그 순간 만큼은 디오도, 커버데일도 부럽지 않다.


-이소라-
소싯적 이소라 3집 뒷면을 듣고 '에이~ 무슨 롹이 이래~'했던 기억이 나서 문득 웃음이 지어진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그녀로 인해 되살아났고 나날이 발전하고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신정수 피디는 이소라누님 발가락이라도 빨아주면서 노력봉사해야 한다고 봄;
갠적으론 낯선 사람들 시절 그녀의 지극히 '퇴폐적인' 보컬을 듣고 싶은데.. 과연 여기서도 가능할까?


-정엽-
'짝사랑'에서 보여준 에코브릿지라는 편곡자의 놀라운 편곡실력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절제할 줄 아는 느끼한 그의 보컬능력은 내 스타일은 아닌지라 솔직히 좀 닭살 돋지만
매력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연우-
9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형 발라드 계보의 정점을 찍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참 얄미울 정도로 노래 편하게 쉽게 정확하게 부른다.
다만 '나와 같다면'에서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 좀 가슴아팠다.
출연기간도 짧아 목도 별로 안상했을 것 같고 콘서트도 2분만에 매진됐다고 하니.. 
어찌보면 김연우야 말로 나가수 최고의 수혜자가 아닌가 싶다.  


-박정현-
이 방송에서는 그녀의 수전증 시내루;에 질린 분들에게도
그녀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해주어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론 허스키하게 지르는 그의 보컬에서는 약간의 성적매력;마저도 느껴진다.
암튼 그냥 보기만 해도 좋고 사랑스럽다.


-김건모-
첨에 '잠못드는밤..'의 여유 넘치는 등장과 '립스틱..'에서의 무성의한 가창을 보고나서
그는 방송 컨셉 자체를 순수 예능으로 알고 출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도 들었다.
암튼 부들부들 떨며 불렀던 정엽의 그 곡, 기회되면 노래방에서 한번 불러보시라.
'역시 김건모는 가수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될거다-_-;
담에 나가수 레전드편이 생기면 한번 껴줬음 좋겠다. 이대로 까이기엔 타고난 실력이 넘 아까워;;


-김범수-
노래만; 잘하는 못생긴 한 가수가 어느 순간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하더니
자기가 갖고 있는 오만가지 필살기들을 다 시전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다 나중에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_-;
그의 지독한 악바리 근성에는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소라와 더불어 이 프로그램을 극단으로 내몰아
가수들을 지옥으로, 그리고 관객들의 기대치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결과적으로 시청률을 올려놓은 일등공신.
 


-백지영-
그녀의 목소리는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목소리다.
90~00년대를 풍미한 뽕짝풍의 댄스곡에 어울리는 발성.
'무시로'가 그렇게 잘 어울렸던 것 역시 그녀의 목소리 자체에
뽕땐스의 기운이 충만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암튼 자진하차는 잘 선택한 것이라 생각함.

 

-BMK-
그녀의 롱런을 위해서는 감정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래 잘하고 성량 폭발적이고 다 좋은데
조금만 자제할 때는 자제해 줬으면.. 본인의 소리통이 남들과 다르다는걸 유념하셔서..
개인적으로 여성의 저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녀의 굵직한; 저음에 매우 열광하는 바이다. 고음병은 망국의 근원이다;

 

-JK김동욱-
잘 할 것 같은데 임재범 바로 뒤라, 그리고 언론에서도 옥양;에 묻혀 너무 존재감이 안 느껴져 불쌍하기까지 하다.
담엔 좀 보여주라. 한 방을 기대한다.

 

-옥주현-
노래 잘하는데 이소라,윤도현,박정현,김범수 4인방이 쌓아 놓은 프로그램의 경향성과 매우 잘 안어울린다.
나 역시 그녀를 싫어한다-_-;;
그녀 역시 그냥 맹장.. 아니 급성간염이나 악성치질 등으로 긴급하차했으면 좋겠다-_-;;;;;;;;;;;



 

암튼 사실상 옥양이 프로그램의 중심에 선 3기로 들어선 지금은 긴장감이 매우 떨어진 상황..
어떻게 이 고비를 타개 할 것인지 귀두;가 주목되긴 하지만..
기존 살아남은 가수들이 너무 혹사되는 것이 아닌지, 자신의 hp를 깎아 먹으며 마법시전을 하는 흑마법사들 같아 좀 안타깝다.

문득 그 옛날 옛적, 선동렬과 연장 맞대결을 벌이던 삼성의 박충식이 오버랩 된다ㅠㅠ
그때 삼성 감독이 누구 였을까.. 우용득 감독이던가?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나가수 pd도 경기 하나를 지켜내기 위해 선수의 생명을 깎아먹는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시청자로서의 작은 바람.
 
간만에 포스팅하니 즐겁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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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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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일기는메모장에 2011. 5. 28. 02:09


아.. 이소라 누나 쩐다..




#1. 시간 잘 간다.
지난 4월부터 질질 끌어오던 수많은 일들이 이제 마무리되어간다.
똥꼬도 다 나은 것 같고, 위장약도 이제 3주만 더 먹어주면 되고, 면허도 땄고
이제 돈 모으고 운동하고 자격증 따고 공부하면 되겠네.
아.. 다섯달밖에 안남았다. 돈모아야 돼~~~
장가가기 힘들다.


#2. 금연과 금주
금연한지 얼추 400일이 되어가고 금주한지도 50일이 넘었다.
나란 인간은 적당히를 모르는 인간.
조절기능이 예전에 상실되어 있었으니 애초에 위험한 물질은 투입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을거라는 판단하에 금주 시작.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생각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
참아보자. 얼마나 참는지 한번 보자. 


#3. 개인의 공간
여긴 좆구리긴 해도 내 사적인 공간이다.
여기서 볼 것도 흥미거리도 그나마 정보도 없다마는 
내 사적인 이야길 하고 싶어 만든 곳이니 만큼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쓰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내가 철이 덜 들었나 보다.
정녕 사적인 얘기를 쓰려면 여기에다가 아니라 메모장.txt;;에 적어서 내문서;에 저장할 것이지 왜;;
암튼... 이 공간에서 자신 혹은 우리의 이야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나의 여친님께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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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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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일기는메모장에 2011. 4. 27. 16:08

읽을만한 링크
http://opinionx.khan.kr/294


볼만한 링크



박주원 님하의 집시의 시간 라이브~~




#1. 종합병원 시즌2 종영


지난 한 달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4월은 잔인한 달이 맞구나.

사랑니 두 대 발치하고 충치 다섯군데 치료함
속이 마구 쓰리길래 위내시경하고 위염에 십이지장궤양판정받고 약받아묵고있음
결정적으로 치루 판정받고 수술; 

암튼 150마넌 정도의 돈을 내 몸뚱이에 갖다 바르고서야 이제 거의 회복단계에 이르렀다.
건강이 최고다 시발..ㅠㅠ;;;

간만에 느껴본 이빨의 신경을 건드리는 고통과 생이빨을 뽑아낸 후의 그 욱신거리는 아픔,
그리고 네번째 하지만 할때마다 괴롭고 두려운 일반위내시경의 그 구역질과 눈물 콧물의 향연,
그리고 처음으로 겪어 본 굴욕적인 똥꼬수술은
인간의 육신이란 참으로 약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 좋은 계기였다ㅠ

암튼 아플땐 병 키우지 말고 병원으로 가자.
그게 돈아끼고 몸살리는 지름길. 그런 것을 가지고 상식이라고 하는 거다.





#2. 열심히 하자
 
점심때 일하고 나서 쓰레기를 내다버리다가 재활용품 분리수거 하는 곳에서 다음과 같은 책을 보았다.
 

알렉스의스푼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알렉스 (중앙북스, 2009년)
상세보기


2년전쯤에 나온 책인데, 가수가 되기 전에 요리사였던 알렉스가
자신이 살아온 경험담, 음악이야기 등과 더불어 여러 레시피들을 올려놓은 책이었다.
나름 레시피들이 2인분 기준으로 되어있는 것이 신선했다;
다만 대충 훑어보았는데 가격 대비 성능은 그닥; 알렉스 휀인 여성들에게 조금 어필할 수 있을 듯?;

암튼 나도 나중에 알렉스처럼 책을 낼거다.
그게 언제가 되든 간에.

그러려면 내가 가게를 내서 대박을 치거나
아니면 어쨌거나 아주 유명한 요리사가 되거나
혹은 내돈으로 충무로 인쇄소 골목을 돌아다니며 책을 만들거나;

이런 세가지 중의 하나이겠지만
예전 민준이가 내게 던져준 음식봉사라는 미션과 더불어 또 하나의 동기부여할 거리가 생긴 것 같다.
그래. 나 열심히 해서 성공해서 나도 나중에 요리책을 낼꺼임.



#3. 금연, 금주 그리고 폭식

지금 나의 위염 및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은 불규칙하고 늦은 식사와 폭식에 기인하는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나는 현재 금연 및 금주 상태이고 면이나 튀김 종류도 거의 먹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멈춰야 하는 걸 알면서도 미친듯이 줏어먹고 또 먹는다.
그러고도 살이 찌지 않는 것이 용할 따름.. 사실 안찐건 아니고 운동을 쉬고 있는 터라 배가 좀 나왔다;;

금연은 낼모레면 1년, 금주는 4주차;;인데 암튼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면 안되는데..
아.. 답답하다...
오늘같은 우중충한 날은 집에 병맥주 두어병 사들고 들어가서 선거 결과 중계 보면서 안주발 세우기 좋은 날인데..
아ㅋ쉽ㅋ


#4. 공부공부
운전면허 주행시험을 보기로 했다. 한식조리사 상시시험을 보기로 했다. 짧게 짧게 독후감을 쓰기로 했다.
하루하루 머리가 나빠짐을 느끼며 절망하지만 아직도 포기하긴 이르다. 어른들 말대로 공부에는 때가 있는 법;;
젊었을 때 공부했어야 했는데..ㅠㅠ


암튼.. 오늘은 여기까지만. 글도 계속 써야 늘지 그렇지 않으면 점점 후지고 구려지는 것 같다.
그래 이젠 힘 닫는 데 까지 자주 포스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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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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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 날 기념 스포츠서울닷컴 국민건강증진 마라톤(뭐 이리 길어 헉헉;;)대회에 참여했다.

의정부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가려다 보니 집에서 6시20분에 집을 나서야 했다.
평일보다 더 피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암튼 여덟시경에 만난 회사 선배와 만나 몸을 풀다 헤어지고 30분좀 넘어 도착한 석기와 함께 하프코스 출발하러 고고씽~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페이스 조절을 했다.
안드로이드 운동 어플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카디오 트레이너를 켜고 달렸다.
(실은 중간에 생각나서 2km넘게 지나서 켰음;)
이쯤에서 인증샷 한장ㅋ



매 구간마다 나의 속력과 뛰어온 거리를 알려주는 기능 덕분에 
지난번과는 달리 적절히 체력안배를 하며 달릴 수 있었던 아주 고마운 어플이었다.

결과는 요렇더라.

웹에서 이렇게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음

 


 
암튼 하프 완주 기록은 1시간 51분 43초! 지난 대회보다 12분을 단축하는 쾌거를 이뤘다.










암튼 양쪽 종아리에 알이 배겨서 좀 아프긴 한데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아서 아주 상쾌했던 마라톤 대회였다. 아주 만족한다.
다음에는 가을쯤에 한번 뛰어 볼까 싶다.







아, 내가 작년에 하프참가하려던 대회가 폭우로 전격취소되면서 환불안해준다고 말이 많았는데,
요런 공지가 떴었었다. 올해는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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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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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일기는메모장에 2011. 3. 30. 16:38
게으른 내가 매일 밤 잠을 이겨낼 방도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요 몇 달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슬프다.
좀 더 자신을 괴롭혀야 하는데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않는 것 같다.
주경야독 프로젝트는 무너졌는데 다시 세우려면 아마도 뭔가 하나는 포기해야 할 듯..;;
일단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자신을 채찍질해야겠다.

 




#1. 블랙 스완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블랙 스완을 보았다. 완벽주의자가 보여주는 편집증적인 모습을 그녀는 잘도 묘사해내더라. 극 내내 성적인 요소와 스릴러물의 긴장감이 예술작품이 주는 미적인 요소들과 적절히 혼재된 멋진 영화였던 것 같다. 여친님도 재밌다고 하시더라. 
갠적으로 이 영화는 여성의 정신적 성장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홀어머니의 과잉보호와 집착 속에서 그녀의 꿈의 대리인으로 자라온 그녀에게 이상의 날개가 돋아나듯 블랙스완의 검은 깃털이 날개죽지에 돋아나는 것은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충동과 독립된 자아와 성인으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자신과 세상과의 싸움에 대한 묘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되면 포스팅을 해보련다(과연 가능할까;;)
 


#2. 질병에 시달리다

종합병동 시즌2. 이번에는 말로 거론하기 부끄러운 질병인 치x수술 및 사랑니 두 대를 뽑는 발치수술을 해야 한다. 얼마전에는 귀가 부어서 병원도 다녀왔고.. 아아... 이래저래 겁이난다. 암튼 장가가기 전에 불편한 곳들은 다 치료하고 가야지. 이러나 저러나 돈이 문제다. 흑흑ㅠㅠ



#3. 마라톤 참가

4월 3일 9시 상암에서 하는 하프마라톤을 접수하고 운동하고 있다. 친구 정 모씨와 함께 하프를 뛰기로 했는데 일단 목표는 2시간 이내 진입 되겠다.
오늘은 피곤해서 대략 피씨방서 휴식중; 헬스는 8일까지만 하고 9일에 수술이 끝나면 당분간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암튼 상반기엔 요번 마라톤으로 신체단련의 결과를 확인해보아야 겠다.



#4. 경로당 폰팅 사건
마라톤 같이 할 친구와 대학로에서 같이 본 연극. 여친님이 몸져 누우셔서 간만에 친구와 연극을 보니 또 새로운 기분이더라.
시시때때로 폭소를 유발하면서 무겁지 않게 노인문제를 끄집어내어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이 연극을 보면서
부모님 생각에 살짝 눈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암튼 괜찮은 연극이다. 추천. 기회되시면 한 번 보시라.




암튼... 집에 가면 디비 자기 바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렇게 포스팅을 해본다.
갈 길이 멀다. 불평말고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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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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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니 재작년쯤 유튜브에서 매우 유행했던 Axis of Awesome 의 공연실황; 동영상이다?

얼마전 요즘 연기에 열을 올리고 계신 박진영 사장님께서 머니코드 언급을 하시는 덕에
과거의 이 동영상이 다시 한번 이슈가 되는 듯 하다.

암튼 우리나라에도 이런 코드로 진행되는 곡들이 당근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대충 생각나는대로 찾아서 올려보려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mp3을 올렸다가 만에 하나 터질 저작권 위반 크리가 무서워서
윈도우 무비메이커라는 어메이징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좀 심하게 허접한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완성도는 없으니 걍 심심풀이로 음악이나 즐감하시라.
일단 I-V-VI-IV 진행의 곡들만 추렸으니 참고하시길..(C-G-Am-F라 생각하시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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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일기는메모장에 2011. 1. 26. 03:57


#1
어머니께서 지난번 대장암 수술을 하시고 난 뒤 석 달 만에 대장 복원 수술에 들어가셨다.
다행히 이번에는 소장에 장루를 하지 않고 완전 복원하게 되었고 게다가 수술 경과가 괜찮으시니 너무도 다행스럽다.
어서 건강을 되찾으시길.. 사랑합니다 어머니..


#2
이런 저런 일들로 점점 어른스러워 지고 있는 것 같다.
아.. 하기야 나 벌써 서른 넷이다. 시발..
나도 어느새 꼰대들의 나이가 되었다.

어느 순간 나를 되돌아 보니
난 정말로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존재였고
20대때는 내재된 그런 성향이 싫어서 안그러려고 별 미친 짓을 다 했던 것 같은데
결국엔 나에게는 그런 모습들이 가장 편하더라는 거지.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 할 것 같다.

사실은 보수적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변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써먹기에도 유용한 이름이기도 하고
개혁적이거나 진보적인 성향은 항상 자신을 절차탁마해야 한다는 숙명을 갖고 있기에
그 이름을 달고서 평생을 간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일 수 밖에 없으리라 본다.

당원이라 하기에는 쪽팔리지만 암튼 난 여전히 진보신당 당원;
힘닫는 데 까지 맘적으로나마 덜 편해지려 노력하겠어요~



#3.

지난 이틀간 엄청나게 고민하고 고민했던 문제가 해결되었다.
현실로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너무도 아쉬워했고 안타까움에 고개를 내저을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문제점들이
이제 잠시나마 유예 되었으니 지금부터라도 어서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내 이름을 걸고 이제 다시는 그런 잘못을 만들 행동을 하지 않겠다.
이틀이 10년과도 같았던 시간들...
그래도 그 와중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참 고마웠던 날들이었다.
내게 있어 남들 앞에서 떳떳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나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머지않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그래서 한편으론 행복하다.
그나저나 100만원 계좌이체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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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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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찌 다녀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냥 사진이나 보면서 그땐 그랬었나보다 그런 생각만 해보련다.

암튼 9코스는 밀림을 지그재그로 도는 코스로 숨막혀 죽는 줄 알았고

10코스는 아주 볼거리가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암튼 그랬다. 또 가고싶다.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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