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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앨범은 'Abigail'입니다.

이때의 라인업은 전작과 같습니다. 키보드 연주는 프로듀서인 로베르토 팔카오가 거들었죠.


이 앨범은 예술적인 가사, 그리고 뛰어난 음악성이 뒷받침된 개걸작입니다.

여러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듯이 아비게일-뎀-컨스피라시로 이어지는 세 앨범은 킹 다이아몬드 최고의 전성기였다고 생각됩니다.
그의 저주받은 카리스마가 작렬하는 앨범들이죠.


본격적인 컨셉트앨범의 시작인 동시에 중세의 고색창연한 공포가 그대로 내려앉아있는 앨범, 아비게일... 이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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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IGAIL(1987)


Funeral (1:29)
Arrival (5:26)
A Mansion In Darkness (4:33)
The Family Ghost (4:05)
The 7th Day Of July 1777 (4:51)
Omens (3:56)
The Posession (3:25)
Abigail (4:52)
Black Horsemen (7:39)

Shrine (bonus) (4:23)




King Diamond : All Vocals.
Andy LaRocque : Lead Guitar.
Michael Denner : Lead Guitar.
Timi Hansen : Bass Guitar.
Mikkey Dee : Drums.



The Cast :
Jonathan LaFey (Age 27)
Miriam Natias (Age 18)
Abigail
The Black Horsemen
Count de la Fey
Countess de la Fey











(5, 6, 9번 트랙 재생됩니다)





1. Funeral


'우린 1777년 7월 7일의 사산아,
아비게일 라페이를 처단하기 위해 모였네.

아비게일은 반드시 7개의 은못을 박아
관에 넣어야 할 것이로다.
그것은 팔, 손, 무릎...
그리고 그녀의 입에 박아야 하리..

그래야만 그녀의 악령은 다시 부활하지 않을지니..
누가 먼저 하겠나?'

'흑마의 기수 오브라이언이오. 내가 먼저 하겠소.'




잔잔히 깔리는 신디사이저음과 피디수첩 보이스...
전작과는 달리 후까시가 조낸 느껴지는 군요.




2.Arrival


'반드시 이루어질지어다!'

1845년의 비오는 여름날, 마차는 교차로를 지나 마침내 그 저택에 도착했다네...
그 곳은 어둠이 번지는 곳... 사람들이 저주하는 언덕 위의 저택...
그 누구도 가려하지 않는 곳... 그 저택이라네...

깊은밤, 마차가 멈추자 창밖으로 7명의 기수들이 보였네.
미리엄 나티아스와 조나단 라페이.. 그들은 마법을 보았다네.
그들은 너무도 놀랐지. 어둠은 곧 짙어지고 기수 한 명이 어둠속에서 다가왔다네.

'당신들이 이 곳 저택을 상속받게 된 것을 알고 있소.
오늘밤 안으로 여길 떠나시오. 당신이 거부한다면... 18은 9가 될 것이오... 18은 9가...'
조나단은 대답했네..'무슨 소리 하는거요, 어서 비키시오.'

7명의 기수들은 어둠속으로 사라지며 말했네..
'친구여... 언젠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오...'

조나단은 겁을 먹었다네... 그리고 이 말은 그의 가슴속에 새겨졌다네.
'18은 9가 될 것이오...'



사실 이 앨범의 곡들은 전부다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식하게 앨범을 듣는 입장에서 느끼기에도
이 앨범의 곡들은 뭐가 낫고 뭐가 안좋다고 할 그런 수준은 이미 벗어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곡의 멋진 인트로 역시 매우 개감동이죠.





3. A Mansion In Darkness

마차는
짙은 어둠속의 이 빗길속을 달려가고 있다네.
이 어둠속에 어떻게 집으로 갈 것인가
오직 보이는건 악령이 지배하고 있는 그집... 그 곳의 거대한 그림자...
대문앞의 그림자들... 살아있는 것 처럼 느껴지네... 그래 그 것은 살아있어!

저택안의 모든 것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네. 세월의 먼지가 그대로 남겨진 채...
그들은 촛불을 들고 앞을 주시하며.. 저택안을 모두 밝힐 때 까지 헤매었다네.
그리고... 그 저택은 숨쉬기 시작했네... 그 저택은 살아있는것 같다네... 살아있다네!

촛불이 꺼져가자 조나단은 그녀에게 이제 잠자리에 들자고 했지.
난로는 점점 꺼져가고.. 부부는 새벽녘까지 깊이 잠들었다네... 꿈을 꾸었다네...
그리고... 그들은 그림자..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지 못했지.
오... 벽에 비친 그림자... 살아나고 있는 그 그림자...
오... 이제 태양이 뜨고 있군...



이 곡은 미키 디의 드러밍이 무척 멋진 것 같습니다. 오멘과 함께 이 앨범에서 가장 신나는 트랙이기도 하죠.





4. Family Ghost

어둠이 저택에 깊어가네.
그리고 조나단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을때... 미리엄은 죽은 듯 잠들어 있었지..
얼음장같이 추운 침실.. 하지만 벽난로는 계속 타고 있어..
눈먼 불빛이여.. 가족유령이 되살아났다네... 유령이!

'조나단이여,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나는 라페이 백작.. 너를 아비게일이 잠든 납골당으로 안내하리라.'

'미리엄은 자도록 내버려두게. 그녀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니...
그 곳으로 가세.. 이제 깨달을 시간이 왔다네...'

'계단이 미끄럽군. 넘어져 목이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하게. 내게 횃불을 주고 따라오게...
저 어둠속의 비밀을...지하 납골당의 석관을 보게... 아이의 석관을!'

아비게일은 오랜 세월동안 사산아의 모습으로 이 곳에 안치되어 있었다네.
사산아의 모습으로...

'아비게일의 영혼은 미리엄 속에 있다네.
그 사악한 영혼의 부활을 막기 위해선 오직 한가지 방법 뿐이라네...
미리엄을 지금 죽여야 하네!'


킹은 이런 스타일의 진행을 좋아하나봅니다. 갑자기 템포가 변하면서 서정적으로 연주하는 스타일의 곡 진행을 말이죠.

이 곡은 뮤비로도 나와있습니다.
킹의 껄떡대는 모습이 몹시 유치하긴 하지만; 앤디의 멋진 기타솔로는 아주 인상적이죠.

King Diamond - The Family GhostIrving | MySpace Video



5. The 7th Day of July 1777

라페이 백작은 바람을 피운 아내의 죄를 밝혀냈다네.
이런 화냥년이... 아홉달동안 함께 사랑을 나누어온 그녀...
그는 그동안 눈이 멀었던 것이지...
'이런 개같은 년에게 내 재산을 줄 수 없어!'
그녀의 불륜은 백작을 절망케 했다네...

백작은 그녀를 계단아래로 떠밀었고...
그녀는 울부짖으며... 죽었다네...
1777년 7월 7일의 일이었다네...

백작부인은 목이 부러졌고
태아는 사산되었지.
백작은 한때 사랑했던.. 자신의 아내를 불태웠다네..
그리고 그는 그 아기에게 이름을 붙여주었지.
'아비게일이여, 치욕속에 잠들라!'  치욕속에 잠들라...



....... 백작은 기괴한 망상에 사로잡혔네..
아비게일을 미이라로 만들어야겠어...그녀의 미래를 위해.....
백작은 그렇게 했다네...




졸라 섬뜩한 곡입니다. 시작부분, 앤디의 클래시컬한 연주가 아름답지만...
가사는 매우 처절하고 곡은 매우 빡쎄게 돌아갑니다.
정말 섬뜩하고 오싹한 느낌이 드는 곡중 하나입니다. 개명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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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Omens


아무도 없는 교회에 종이 울리네
꽃들이 이유없이 시들어가네
오... 죽음의 징조여...

저택안의 공기는 썩는 냄새로 진동을 하네
식탁위에는 세 명을 위해 상이 차려져 있네
오... 죽음의 징조여...

'여보, 이것좀 봐... 빈 요람이 공중에서 움직이고 있어.. 당신이 가져 왔어?'
'아니에요... 절대...'
오... 죽음의 징조여...



이 앨범에서 가장 쉽게 다가온 곡입니다. 저는 단순하고 짧은게 좋더군요.
죽음의 징조치고는 발랄(?)하고 화려한 분위기인것 같지만 참 좋습니다.
기타솔로도 상당히 화려하고 신나네요. 솔로중간에 삽입된 키보드 소리도 이채롭구요.




7. The Possesion

바로 그 다음날, 아침안개가 겉힐 무렵
점점 배가 불러온 미리엄의 모습에 조나단은 공포에 사로잡혔네..
조나단은 그 유령이 진실을 말했었다는 걸 알았네.
그래... 이것은 9야...
(※9는 9개월된 뱃속의 아이.. 곧 아비게일의 환생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녀는 오늘밤 안에 아이를 낳을 듯 하네...
오... 그녀가 요람을 흔들며 자장가를 부르고 있어...
'내사랑... 난 당신의 아이를 가졌어요...내 사랑...'
오... 안돼...
조나단은 깨달았네... 그녀가 악령에 씌였음을...

'후후... 확실하게 내 소유물을 가져주마!!'

지금 그녀는 아까와 전혀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하네.
미리엄은 그녀안의 살아있는 악령에게 영혼을 빼았겼어...
또다시 그녀는 말하네...

'난 당신의 아길 가졌어요... 내사랑...'
오... 안돼...
그녀는 악령에 씌였음을...



이 곡은 중간에 아르페지오로 전환되면서 기타솔로로 연결되는 부분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역시 변칙적인 연주에서  킹다이아몬드 그만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8. Abigail

'아비게일, 네가 미리엄의 머릴 조종하고 있지..
그리고 그녀를 통해 말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 미리엄, 내말 들려?'
'난 니 아내의 속에서 되살아났다. 미리암은 죽었어. 난 그녀의 머리라구!'

'아비게일, 네가 한 짓을 모른다고 생각하나?
신부를 부르겠어. 신부는 미리엄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거야!'


'오... 조나단... 미리엄이예요... 우리의 시간은 끝났어요.
계단을 기억해봐요... 그 것이 우리의 마지막 방법이예요...'


'아비게일, 난 아무것도 할수 없지만 굴복하라, 아비게일!'
'지하 납골당으로 따라와라..
아비게일, 넌 네가 죽은 곳에서 부활해야 해!'
'그래, 조나단.. 하지만 난 네 아내의 몸 속에 살아있지. 미리엄은 죽었다구!
난 그녀의 머리... 이제 곧 나는 자유로워질테니!!!'



중동풍의 요상한 연주가 인상적이죠. 악의 화신 아비게일의 주제곡이네요...
이제 아비게일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기분나쁜 이름이 된 것 같습니다...
아... 일본에도 아비게일이라는 블랙메틀 그룹이 있다고 들은 것 같네요.




9. Black Horsemen

그렇게 그들은 그 계단 위에 서 있었다네.
그 분위기 속에서 미리엄은 서 있고 조나단은 공포에 떨고 있었지.
조나단은 어둠속을 주시하며 잠시 별을 보고 있었네.

잠시후... 그가 등을 돌리자... 그녀는 유령처럼 그의 뒤에 서 있었네.

그녀는 그를... 계단아래로...세차게 떠밀었네...

'후후... 마침내 이제 우린 홀로 남게 되었어..
이제 미리엄 아비게일은 이 곳에 머무리라!!!'

아비게일의 탄생은 현실로 다가오게 되었네..

숨어있던 악마의 재림이...

달은 빛나지 않고 그 어느때 보다 어두운 날이네...
이 성스러운 밤에 미리엄은 고통으로 울부짖네..
빗속에 이 곳에 도착했던 그날을 기억하며...

지독한 출산의 고통속에 미리엄은 숨을 거두네...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노란 눈동자 한쌍............


7월, 당신이 1777년 7월 7일의 그 계단에 서있었다면
지금과 똑같은 그녀의 비명소리를 들을수 있었으리..


새벽이 오기 전 머나먼 저편에서.. 7명의 기수들이 도착했다네.
아비게일이 처음 태어났을때의 백작의 하인들이었던...

오... 안돼... 그들은 석관속의 그녀를 찾았네.
사산아 아비게일은 먹(썩)고 있었네...
오... 그모습 말로 할 수 없다네...


'그녀를 잡아라, 그리고 숲속의 성당으로 지금 데려가..
그녀를 위한 의식이 준비되어 있으니...'

흑마의 기수들...

이것이 또다른 자장가의 마지막이라네
이제 헤어질 시간이 왔군...






이 곡은 이 앨범의 백미죠.
초장의 낭랑한 아르페지오 연주로 시작되어
탄탄한 구성과 더불어 헤비함과 서정성의 균형이 멋지게 잡혀있는
이 앨범, 나아가 킹다이아몬드 전체에서도 손꼽을만한 개명곡이라 생각합니다.







중세적인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나는 이 앨범, 킹 다이아몬드 본인 스스로도 1집과 2집앨범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었지요. 뭐, 내용은 보시다시피 백작부인의 사산아 아비게일이 후대에서 18살의 미리엄에게서 9개월된 태아로 태어나 그 복수를 하게 된다는 내용 되겠습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이구요, 킹의 피를 토하는 쇳소리 가성이 잘 살아나고 있고

앤디의 클래시컬한 연주실력이 한껏 발휘되고 있습니다.
미키 디의 힘있는 드러밍 역시 곡에 힘을 싣는데 일조하고 있네요.
이 앨범을 안듣고서는 킹의 진가를 알 수 없다고 할 만큼
그들의 모든 역량이 잘 살아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라인업이 역대 라인업 중 최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앨범후 멤버는 또 교체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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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드는 생각은.. 킹 다이아몬드는 그다지 평탄치 않은 유년기를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2,3,4집을 공통적으로 잇는 맥락을 보자면
너무도 비극적인 가정사를 담고 있다는 것이죠.


자녀를 학대하여 죽음으로 내모는 어머니,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죽이고 죽은 태아에게 까지 엽기적인 잔혹행위를 하는 남편,
며느리의 피를 마시고 손녀를 죽음으로 내모는 정신병자 할머니와 그녀를 도끼로 쳐죽이는 손자,
그리고 어머니의 정부에게 죽음을 당하는 아들까지..


이건 어쩌면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어두운 면이겠죠.
가족이라는 마지막 공동체에서 조차
서로를 믿지 못하고 증오하다가 끝내 죽음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비극..

킹 다이아몬드를 단순한 악마추종자 정도의 가십거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그의 음악은 현대사회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성의 상실과 타락을
지극히 사악한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비판하는 도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문득 가져보게 되는 지금입니다.



여튼 오늘의 잡설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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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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