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년 탈퇴 프로젝트 8편.
이것저것 다 때려합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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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ner - Devin Townsend




주다스 빠; 인 내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곡이다.

개인적으론 숱한 주다스 프리스트 트리뷰트곡들 중에서

가장 강인한 인상을 뇌리에 새겨준 곡이다.



원곡을 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초기 롭핼포드의 약간 꺼벙한 저음파트/ 방정맞은 고음파트에서

한순간 풉^m^  이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요 데빈 타운젠드 이인간은 그런 요소들을 엄청나게 사악하게 변화시켜 버렸다.

정말 작살나는 보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근래 스트래핑 영 래드에서 활동중인 데빈은

보컬 외에도 기타도 치고 작곡도 하는 다재다능한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헤비메탈의 본래 의미가 음악에서 표출되는 지독한 금속성의 향연이라면

경쾌하지만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원곡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거칠고 사악하게 변화시킨 그의 음색과 개성있는 편곡이야말로

트리뷰트만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냥 넋을 놓고 듣고 있자면


왠지 죄인-_-이 되버린 듯한 사악함이 느껴진달까;





아버지와 통닭 한마리 - 조국과 청춘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슬픈 노래'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이 노래를 상위권에 올려놓고 싶다.


이 곡은 아마도 조국과 청춘 4집 수록곡일거다.

1학년때, 어느 선배가 기타를 치며 부르는걸 들은 것이 처음이었고

학내 레코드가게에서 조잡한 음질의 이 음반을 사고서야 이 곡을 직접 듣게 되었다.


굳이 '우리 가난한 민중들의 모습'이라는 수식어를 꺼내지 않더라도

매일밤 연탄을 갈아야 하는 연탄구들방에서 살아보았다거나,

혹은 초라한 아버지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단순하지만 고운 기타화음과 차분하게 부르는 여성보컬,

그리고 이네들의 특성상 직접적인 묘사가 다분하다만

충분히 감정을 이입시키도록 만드는 가사,

마지막으로 사적인 이런저런 감정들,

이런 요인들로 인해 난 이 노랠들으면 상당히 감상적으로 변한다.




O Magnum Mysterium - Tomas Luis de Victoria


해석은 '오, 주님의 크신 신비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작곡자에 관한 소개 잠깐..


빅토리아 (Tomas Luis de Victoria, 1549 - 1611)

16세기에 팔레스트리나 다음으로 교회음악에서 중요한 작곡가는 스페인 출신의 빅토리아(Tomas Luis de Victoria, 1549 - 1611년)이다. 그는 ’데스칼사스 레아레스’ 수도원에 들어간 황후 마리아의 전속 사제로 일하면서 종교음악만을 작곡하였다. 1603년 황후의 죽음에 임하여 유명한 「미사 다 레퀴엠」을 쓰기도 하였다. 빅토리아는 일생동안 20개의 미사, 44개의 모테트, 34개의 찬가 등 많은 곡을 남겼는데, 양식면에서 팔레스트리나의 작품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신비적 강렬함과 자신의 개성적이고 전향적인 스페인의 분위기를 간혹 음악에 삽입하기도 하며 신비사상적인 의미를 자신의 곡에 부여하고자 노력하였다.


<출처: http://taejon.catholic.or.kr>



언제부터인가 그레고리오 성가가 대중음악 속에 들어온 것도 꽤 된 것 같다.


이니그마의 파격적인 시도에서부터

요즘의 그레고리안이나 레지엠과 같은 그레고리오 성가를 뼈대로 한

흥미로운 파퓰러 앨범들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크로스오버라는 것이 확산되어가는 과정인 것인지,

혹은 그레고리오 성가가 가지는 그것만의 독특한 매력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단순히 귀가 즐겁자고 듣는 나의 입장에서는

블랙메탈에서부터 팝송까지 넘나드는 그 단순하지만

영혼을 흔드는 그 신비로운 음색이 좋을 뿐이다.


어찌보면 조금 유치할진 모르겠지만

어떤 신비로운 음색에 대한 끌림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곡은 4부혼성곡으로 초기의 단성곡들에 비교하자면 훨씬 세련되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여성파트가 보여주는 고운 음색과 화음은 남성의 목소리로 표현되던 그 것 보다

훨씬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잘 표현해 준다.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단조를 오가는 화성들 역시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고

곡의 전개가 상당히 복잡하고 화려하게 진행되며 나타나는 여러 표현들이 무척이나 멋지다.


후반부의 'alleluia...' 부분에서는 템포를 빨리 두면서 서둘러 말미를 향해 나아가는데,

조용하지만 상당히 격정적이고 감동적인 반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곡은 사실 모 대학합창단의 OB공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자리에 앉아 무심히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4부가 차례차례 한데 모여 거대한 화음을 만들어내던 순간,

머리끝부터 전율이 일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떤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지 않고 있더라도

오직 인간이 가진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표현에 대해

나는 문득 경외심을 가졌던 것 같다.


지금도 물론 그렇다.

듣는 이로 하여금 끝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

음악이 가진 원래 목적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4. 운명 - 여행스케치



우리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거야


운명이란거야



이 노래의 핵심은 바로 여기...!!

윤사라 언니의 브릿지부분의 압박이 엄청나다.


개인적으론 혼성 듀엣곡들 중 베스트에 꼽을 만 하다고 생각하는 곡이다.

화끈한 보컬과 코러스, 그리고 깔쌈한 조바뀜이 매력적인 곡이다.



현재는 조병석, 남준봉 체제로 간소화된 여행스케치,

20대 층에서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리 많지는 않을것 같지만

여행스케치는 어쩌면 내 대학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하나의 끈이기도 하다.


대학시절 동아리에 들어와 미친듯이 불러대던 수많은 여행스케치 메들리들..

모든 곡마다 각각의 추억이 살아숨쉬는, 그런 풋풋하고 아름다운 곡들이었다.

이 곡역시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곡이다.



만일 먼 훗날.. 내게도 노래 잘 부르시는 여친님이 생긴다면

꼭 한번 같이 손잡고 함께 불러보고픈 노래이기도 하다-_-


아님 말구.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Without Love, We Have Nothing - J. M. Martin




대학 동아리가 합창단이 아니었다면 난 성가나 합창과는 담을 쌓고 살았을 것이다.

아... 블랙메탈쪽을 좋아하게 되니 그레고리오 성가는 왠지 호감이 가긴 하더만-_-)=b


나는 고딩 시절까진 자칭 롹매니아;; 행세를 하고 다녔으나

그 실제는 정통-스래쉬-데스를 잇는 라인만 졸라게 파고 있었을 뿐,

나머지는 구색만 갖출 정도의 지식 뿐이었다.


고딩시절 기타반을 하면서 약간 감수성; 있는 음악들을 접하게 되다가

우여곡절끝에 들어오게 된 합창동아리...


참 많이 바뀌었다.


그렇게도 적대적이던 기독교에 대한 반감도,

합창과 성가발성에 대한 혐오감도...


지금에 돌아보면 편협하던 내게 다양성을 준 계기는

이런 음악을 통한 경우가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난 참 복받은 놈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때문에 나를 한걸음 더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


물론 여전히 전형적인; 노래들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어떤 한계는 분명히 있는 것이겠지만..



여튼! 이 노래는 개신교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예배 찬양 합창 중창 결혼식; 등등에 빠지지 않는 단골 곡이다.


가사 내용은


"내가 천사의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내 마음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야말로 영원한 거예욤♡"


하는.. 어떤 기독교 끌리셰;가 느껴지는 스따일이다.


이 곡은 그야말로 현대적인 복음성가라는 느낌이 쏙 들면서도

4부혼성이라는 틀 안에서 무척이나 세련되게 꾸며나가고 있다.


곡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화성이 깔끔하게 진행되는데,

무엇보다 G키를 통해 진행되다가 Ab키로 전환하는 사이의 조바꿈이 무척 신선하다.


가사 중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자랑치 않으며'에서 Bb키로 전환되어 진행하다가

'교만하지 아니하며'로 넘어가는 부분에서는 다시 Db키로 전환되며

마침내 Ab키로 넘어가.. 결과적으로는 G에서 Ab으로 반 키 상승한 진행으로 곡을 마무리 짓는다.


이러한 특이한 코드진행의 매력과

이 변조 부분에서 4부로 갈라져 진행해 나가는 각 파트가 가진 매력은

이 곡을 복음성가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모든 합창단과 중창단은 한번쯤 불러봤을 이 곡.

일요일-_-이라 그런지 오늘 왠지 듣고 싶어 지더라.


아마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날 보는 심정은

민중가요를 단순히 노래가 좋다고 듣는 사람들을 보는 내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Walk - Pantera

다임백 대럴이 저 세상으로 가버린지도 어언...

이젠 그들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그야말로 죽은 자식 부랄;만지기 용 포스트지만..

그래도 새해를 시작하는 가열찬 마음가짐으로 작성하는,

그야말로 심기일전하여 한해를 달려보기 위해 적는 포스트라 딸;치며 작성해본다.

판테라의 성격을 규정하는 두 요소를 꼽아보자면 나는 단연 기타리스트인 다임백 대럴과 보컬리스트인 필립 안젤모를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필립 안젤모, 그야말로 마초성의 극한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싸움꾼이자 마초에다가 마약중독자..

언제부터인가 헤비메탈은 죽어버렸지만

그 헤비메탈의 정신을 받아안고 험난한 90년대를 헤쳐나온 이들이 바로 판테라였고,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악에 받쳐있을 수 밖에 없었으리라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거나 필립의 보컬은 명창의 반열에 들어갈만 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조성진씨가 핫뮤직에서 '이러이러해서 필립은 짱이다' 라고 했었다만, 나는 그가 가진 톤의

포악함이야말로 그의 정체성이자 판테라 음악의 색을 달리하는 요인 중 하나라 본다.

(근데 판테라가 에스빠뇰라로 표범이란 뜻이라며? 뭐.. 나도 확실치는 않으니..)


여튼 그런 포악함과 날카로움을 가진 그의 보컬은 흉기같기도 둔기같기도 한  모양새가 마치

후려치는 족족 듣는 이를 가학충동에 휩싸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야말로 파괴본능과 마초본능을 자극하는 보컬의 넘버원이라 생각된다.


이어서 다임백 대럴... 죽은 양반 부랄;좀 만져보자면...

갠적으로 판테라 사운드가 가진 묘한 그루브감은 그가 주도한 것이라 할 만 하다.

실제로 기존 M자 돌림;의 스래쉬 밴드에서는 만나기 힘든 새로운 사운드들이 많이 탄생했다.


그 예로 '지옥목동'이나 지금 나오는 '걸어', 그리고 '나 망가지네' 등의 곡에서 엿볼수 있는

묵직하면서도 통통튀는 그 강력한 사운드는 듣는 이들에게 상당히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그가 펼쳐내는 피킹의 향연은 거칠면서도 귀에 쏙 박히는 명쾌한 사운드였고, 맛깔나는 리프메이킹에다가 두개골을 빠개버릴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얼터와 모던락의 홍수 속에서도 이들은 꿋꿋이 버텨낼 수 있었던 거겠지.


아... 01년도에.. 올림픽공원 머시기 경기장에서 열렸던 그들의 라이브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는건 왜일까.

 

긴 머리 휘날리며 가래침과 욕설로 좌중을 압도하던 필립 안젤모와

워시번 기타를 둘러매고 소리치던 다임백 대럴,

묵묵히 베이스를 치던 렉스와 귀염둥이; 드러머 비니 폴...


Cowboys From Hell 과 This Love에서 미쳐 날뛰던 관중들과

보면서 빠킹 그레이트!! 를 외치던 필립 안젤모의 웃음소리도...

이젠... 그냥 추억일 뿐인건가?


하여간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Sweet Rain - Bill Douglas

지금 흐르는 곡은 빌 더글라스의 스윗 레인이라는 곡.
처음 듣게 된 계기는 위에 올린  켈틱 트와일라잇이라는
컴필레이션앨범을 사게 되면서였다.
 
개인적으로 약간 집착하는 단어가 있는데,
황혼, 석양, 노을 류의 단어를 보면 환장을 하게 된다.
 
다른 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황혼녘의 석양을 바라볼 때 마다 생겨나는
그 알 수 없는 마음의 동요란 건 정말 매혹적인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지극히 사적인 감정 덕분에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 음반은 지금까지 장롱 위에서 먼지를 먹으며 세월을 죽이고 있었다.
 
문득 오늘따라 이 앨범이 생각이 난 덕분에 이렇게 세상구경을...
 
 
 
아시다시피 빌 더글라스는 뉴에이지 음악계에서 많이 유명한 인물이다.
이 곡은 자신의 앨범 kaleidoscope 에 실려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상당히 대중적인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곡의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오보에 소리가 참 맛깔난데,

간혹 플룻이 그 멜로디를 받아안고 피아노가 그 뒤를 받쳐주면서 진행되는 곡이다.


지극히 단순하고 서정적인 구성이 매력이라면 매력인 곡이고,

그 덕분에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곡이기도 하다.

시크릿가든의 음악처럼 고급스러운 대중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준다고 해야할까..



※켈틱 트와일라잇 앨범들은 매번 자켓 디자인이 예뻤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빌 더글라스의 앨범사진 대신 이것들만 몇 장 올려보았다.

참고로 celtic twilight은 예이츠가 자신의 고향 아일랜드를 추억하며 쓴 소설의 제목에서 그 어원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Heartworks - Carcass


고등학교 시절은 데스메탈과 무척 친했던 것 같다.


오비추어리, 디어사이드, 데스, 카니발 콥스, 서포케이션, 시닉, 네이팜 데스,

모비드 엔젤, 그리고 후기 테이스타먼트 등등...

 
 
항상 꺽꺽 거리며 개돼지;; 소리를 내고 다녔건만
그땐 그렇게도 이 음악들이 좋을 수가 없었지.
 
 
지금은 따지고 보면 그리 나이가 들지도 않았건만 이들과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오늘 고른 곡처럼 말랑말랑한-_- 데스메탈나 포스트 하고 있고 말야...
 
 
 
카르카스는 지금 멜로딕 데스 그룹인 아치에네미 로 변신해서 잘나가고 있지만
 
이 당시의... 아니 초기의 극악무도하던 개망나니 시절은 역시 이들의 본모습이라고 할만하다.
 
 
이 하트웍스 앨범은 후기 스완송과 더불어 이들이 점점 방향을 틀어가던 시절의 곡인데
 
무엇보다 쌍콤한 멜로디라인이 부각되는 것이 매력이라고나 할까..
 
 
이쯤서 많은 이들은 멜데스의 징조를 읽었을 수도 있었겠다마는...
 
 
 
글쎄... 다들 한번씩 즐겨보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몹시 갈겨대는 일요일 아침..
 
오늘만큼은 교회에 가지말고 이렇게도 고통스러운 음악을 들으며
 
방구석에서 몸을 뒤척여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Tornado Of Souls - Megadeth

오르가즘

이 곡을 들으면 바로 이 단어가 떠오른다.

이 곡은 곡 전체가 격정적인 빠굴;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사 내용은 태풍의 눈안은 안전하다-_-

뭐 이런 내용인 것 같은데;;;; (시발... 무식이 죄다)


가사내용과는 별개로 곡 전개 스타일은 그야말로 엄청난 폭발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뮤트된 기타소리로 시작하는 시작은 듣는 이의 근육을 엄청나게 긴장시키고

새디스트의 냄새가 여실히 나는 데이브의 보컬이 곡의 전반부를 거칠게 어루만지고 나면

닉 멘자의 드럼소리와 함께 이 곡의 백미인 기타솔로 부분으로 천천히 들어선다.


데이브 머스테인과 마티 프리드먼이 주고 받는 걸쭉한 기타솔로는 이 곡의 백미다.

그야말로 기승전결의 전형적인 구도를 따르고 있는 이 솔로는

공격적이면서도 상당히 흥겹고 멜로디를 살린채 그야말로 "흘러넘어간다".

돌아보면 과거 머스테인의 싸이코 냄새가 나는 고통스러운 솔로가 아니라

그야말로 맛깔나는 솔로라고 해야할만한... 여기가 바로 사정;;의 순간이다.



그리고 섹스후 담배를 물고 서둘러 옷을 입는 양아치의 뒷모습처럼;;

곡은 그렇게 건조하게 마무리지어진다.


러스트 인 피스 앨범 사서 테잎을 늘어지게 들었던 것도

평화팔아요 랑 행가씨팔; 이랑 이 곡까지 세 곡에 거의 미쳤기 때문이었다.

돌아보면 집에 돌아와 방안 가득 카세트 소릴 키우고

음악을 듣던 때가 참 아련하게 느껴진다.




The Dream Of The Dolphin - Enigma


...


그 분께서 하시던 말씀... 기억나세요?


우리 인간들이란 돌고래가 꾸는 꿈이라구요.....




In every colour there's the light.
In every stone sleeps a crystal.
Remember the Shaman, when he used to say:
"Man is the dream of the dolphin".




Crionics - Slayer



예전에 스래쉬 4인방이라 불리던 분들이 계셨다.


메탈리카, 메가데스, 앤스랙스, 슬레이어...


80년대를 호령하며 젊은 메탈키드들을 미치게 만들었던 그들..

지금은... -_ㅜ


하여간...

위의 자켓 디자인을 보면 딱 느껴지듯이

(뭔가 있어보이는 메탈리카나 메가데스와 대조되는;;)

그들 중에서도 지금까지 여전히 마이너 정신을 고수하고 있는,

그야말로 음지에서 일하며 음지를 지향하는 그룹은 바로 슬레이어다.

개인적으로 이들에게 미쳐 지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들의 연주는 속도에 대한 집착과 지독한 공격성으로 대변된다.

특히 3집에서 보여준 그들의 광적인 스피드의 수록곡들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

투베이스 드러밍과 랩에 필적하는 보컬, 끝없이 울부짖는 기타는

이게 진짜 음악인가 싶을 정도의 어지러움을 보여주었다.


특히 당시 드러머 데이브 롬바르도의 작살 드러밍은 '투베이스는 역시 데이브 롬바르도'라고

부를만 했다. 케리 킹과 제프 한네만의 트윈기타도 예술이었고 베이스겸 보컬 탐 아라야까지..

그야말로 그들은 angel of death 였다 -_-)b



이제 그러한 극단적인 연주패턴은 데스로, 그리고 이젠 블랙으로 넘어가

진정한 음지의 음악으로 커가고 있고,,

과거 찬란하던 스래쉬의 영광은 이젠 '즐' 이 되버린 상태... ㅠ_ㅠ




이 곡의 제목인 crionics의 의미는 신체소생술이라는데,

가사가 다른 곡들과는 달리 별로 싸타닉한 내용이 아니라서 재미가 없다.


그러나 이 곡은 무작정 달리는 다른 곡들에 비해 리듬감이 죽여준다.

특히 2분5초 정도에서 플라멩코에서 들을 수 있는 리듬(뭐라고 부르는지는 잘..;;)이

불쑥 튀어나오면서 곡 분위기가 전환되는데

여기서부터가 바로 이 곡의 진정한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Book Of Days - Enya



탐 크루즈랑 니콜 키드먼 주연으로 대박 흥행에 성공했던 'Far And Away' 에 삽입된 곡인


Book Of Days ..


이 곡은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영어로 부른 것과 게일어로 부른 것(2집)이 있다.

여기 올린 곡은 후자인데, 느낌은 역시 게일어로 부른게 낫다.

(뭔소린지는 물론 하나도 못알아 듣지만;;)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등 뒤로 비치는 밝은 햇살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랄까...

가는 길마다 행운이 다가올 것 같은 기분좋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 곡을 참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空 - 정수년


슬기둥 등에서 해금연주자로 활약하셨던 정수년씨의 해금연주앨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앨범에 수록된 곡, 空 이다.


국악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귀에 쏘옥 들어오던 이 앨범.

타이틀곡이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을 들으며 느껴지던

맑고 서정적이며 평화로운 가을의 넓은 뜨락같은 기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이 곡, '空'은 피아노의 터치와 함께 이어지는 해금의 소리가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선율은 마치 누군가의 심장에 대고 속삭이는 듯 아련하고도 쓸쓸하다.

해금이라는 악기가 이렇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가진 줄은 미처 몰랐었다.






Callas Went Away - Enigma


이니그마의 첫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 칼라스 웬트 어웨이..

처음.. 물소리와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어디론가 뛰어가는 소녀의 발자욱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차분히 가라앉은 분위기의 음률이 퍼져나간다.

차갑게 내려앉는 키보드의 소리는

단순한 가락을 풀어나가고

그 위를 감싸는 신디사이저의 음색은

어둡고 무겁다.


갓 블레스 유..


곡 말미에 나오는 여성 소프라노의 짧은 보컬부분의 삽입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황혼녘을 연상시키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곡을 듣는 동안만은 잠시 이 세상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이 곡은 사실 마리아 칼라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한다.

곡 후반에 잠시 나오는 여성 소프라노는 아마도 그녀를 의미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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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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