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ye' 앨범이 발매된 1990년, 로드런너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우리의 조직 다이아몬드파는 해산되고 맙니다. 이는 당시 불었던 그런지와 모던락의 열풍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비메틀계 전체에 IMF 한파가 몰아친 것과 마찬가지였죠. 시류의 흐름에 맞추려는 레이블과의 불화 등으로 킹은 조직을 해산시키고 어제의 용사들을 찾았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머시풀 페이트였습니다.

92년 말에 행크 셔먼과 마이클 데너, 티미한센.. 그리고 스노위 쇼까지 합세하게 되었고 다음해인 93년에 'In The Shadows' 앨범을 발표하면서 머시풀 페이트는 두번째 삶을 살게 됩니다.

이 앨범은 전설로만 남으리라 생각되었던 머시풀 페이트라는 이름의 재현으로 인해 메틀 매니아들의 깊은 관심을 모았고, 'Is That You, Melisa' 등의 개명곡들로 인해 좋은 평가를 얻기도 합니다. 다음해 머시풀 페이트는 'Time' 앨범을 발표하게 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개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시풀페이트 리뷰에서;;)

한편 킹 개인의 밴드인 킹 다이아몬드는 새 앨범이 발매되는 해인 1995년 까지 5년동안의 긴 뇌사상태에 빠지게 되죠. 킹은 머시풀 페이트로, 그리고 앤디 라 로크는 데스의 기타리스트로 잠시 활동하기도 하죠.
그러나... 그렇게 끝나버리면 재미없겠죠?

그룹 킹 다이아몬드에게도 다시 두번째의 삶이 찾아듭니다. 오늘 살펴볼 앨범은 바로 이 앨범, 'The Spider's Lullabye'입니다.


이 앨범은 1집 'Fatal Portrait' 처럼 킹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컨셉트식 구성이 아니라 솔로곡들 위주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네요. 스토리가 연결되는 곡들은 고작 4곡 뿐이니 말입니다.. 이 앨범을 처음 듣고.. 무척이나 생소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이 앨범을 인 더 섀도우즈와 함께 라이센스된 테잎(지금은 구하지도 못할 희귀본일듯?;;)으로 가지고 있었는데요... 테잎이라는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간혹 했었습니다^^;

멤버를 살펴볼까요? 킹과 앤디를 제외하고, 기타에 허브 시몬슨, 베이스에 크리스 에스츠, 드럼에 대린 앤소니의 진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당히 생소한 이름들입니다. 어쨌거나 5년만에 다시 불을 뿜는 킹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1. From The Other Side

2. Killer

3. The Poltergeist

4. Dreams

5. Moonlight

6. Six Feet Under

7. The Spider's Lullabye

8. Eastmann's Cure

9. Room 17

10. To The Morgue



The band's line-up on this album is:
  • King Diamond - All Vocals, Keyboard, and Harpsichord
  • Andy La Rocque - Guitars
  • Herb Simonsen - Guitars
  • Chris Estes - Bass
  • Darrin Anthony - Drums
Produced by King Diamond and Tim Kimsey
Assistant producer Andy La Rocque
Engineered by Tim Kimsey


(2,5,8,9,10번 트랙이 재생됩니다)





이번 앨범은 1번트랙부터 6번트랙까지 솔로 성향의 넘버들로 채워져 있겠습니다.
'Fatal Portrait' 앨범과 마찬가지로 부분적인 컨셉트 앨범이라 할 수 있겠네요.
7번트랙부터 10번트랙까지 네 곡의 스토리가 연계되어 연주됩니다.




7. THE SPIDER'S LULLABYE

어느 시골의 작은 오두막집, 해리라 불리는 이가 살고 있었지... 좀 정신이 나간...
들어보렴... 거미의 자장가를...

해리에겐 정말 안된 일이었지... 그는 무시무시한 거미들과 맞닥뜨렸다네
그는 작은 거미에도 무척이나 두려워했지

오... 집안 구석마다 거미들이 있어.. 오... 그리고 여름이 오고 있었네..
벽에 또다른 거미가... 그걸 죽여! 벽에는 더러운 얼룩이 생기겠지..
또다시 한마리가 기어나왔어... 하하하...

그는 의사를 만났다네... 아주 특별한 의사를... 그의 정신을 치료해줄 그 사람..
해리의 상태를 아는 누군가를...

들어보렴... 거미의 자장가를... 저 구물구물거리며 기어다니는 것들...
털로 뒤덮힌 저 흉칙한 모습..
거미는 날벌레를 잡아 이제 죽음의 자장가를 노래하고 있네...
오... 안돼... 저기 또 거미가... 죽여!!


이제야 킹의 이야기 보따리가 풀립니다. 이곡에서 그의 다채로운 보컬을 접할 수 있게 되는군요.


8. EASTMAN'S CURE

지방신문의 광고를 보았지

'당신의 모든 공포를 치유해 드립니다
데블레이크 요양원.. 당신의 집에있는 것처럼 기분을 좋게해 드립니다'

더이상 잠 못드는 밤은 없으리..
더이상 불쾌한 것들은 보지 않아도 될테니...
그리고 그것들을 더이상 죽일 필요도 없을테고...

겨우 몇분이나 지났을까.. 불쌍한 해리는 결심했다네..
데블레이크로 가기로.. 의사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제 이름은 해리.. 저기 시골에서 왔죠.
이스트맨이라는 박사님을 찾고 있습니다만..'

'오.. 우리들은 두팔벌려 당신을 환영하오. 우리 데블레이크 요양원은 당신을 기다려왔소.
먼저 이 서류에 서명을 하시오.'

'제 두려움을 없애준다면야 전 뭐라도 하겠어요.
전 정말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요. 어디에다 서명을 하면 되죠?'

'여기요. 이건 데블레이크 요양원에서 당신을 위해.. 당신의 모든 자유를 내게 양도하는 것이오. 당신도 알다시피 우린 이쪽방면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라오... 옳지... 그렇지...'


지금 우린 그의 서명을 받았다네
이제 이스트맨의 치료가 시작될 것 같군...

그는 17번방에 곧바로 넣어지겠지.. 우리의 가장 하얀 방...
더이상의 잠못이루는 밤은 없을 것이니...


서정적인 아르페지오와 변태적 기타리프를 함께 가지는 전형적인 왕다이야표 음악입니다. 오르가즘 부분이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매력적인 곡입니다.



9. ROOM 17

17번 방은 무척이나 좋았어.. 벽에 약간의 얼룩이 있긴 했지만 해리에겐 그건 아무것도 새로울게 아니었지
심지어 그가 침대에 묶여있다는 것 조차도 말이야...
해리는 너무도 기분이 좋았어..

똑 똑...
거기 누구 있소?

17번 방은 무척이나 좋았어... 오...

그러나 거기서는 간호사를 부를 아무런 방도가 없었지
불쌍한 해리... 그는 이제 뭔가가 시작되는걸 깨달았다네...
이제 그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네...

이스트맨 박사와 니들 간호사가 오고 있어..
그들이 가져오는건... 구물거리는 것들이 들어있는 상자...

'그러지 마라 꼬마야. 꼼지락대지 말렴. 박사님은 널 돕기위해 오신거란다'

17번 방에서... 모든건 너무 깨끗해...
17번방에서...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었네...

'검정색, 갈색, 회색, 그리고 털이 많은 놈까지... 우린 그놈들 모두를 갖고 있단다. 큰 것, 작은 것, 빠른 것, 그리고 징그럽게 생긴 것까지.. 우린 모두 갖고 있단다...'

난 그 소릴 들을 수 있어... 거미의 자장가 소릴...
난 그걸 느낄 수있어... 거미가 내 곁을 기어다니는 걸...

'니들 간호사, 시작할 시간이요. 그놈을 집어넣으시오.'
내가 예전에 본적 있던.. 갈색 늑대거미가 그 상자 속에 있어..

'거미가 네  근처에 있으면 넌 그걸 쫒아내고 싶겠지? 네가 느끼는걸 보고 싶구나..
네가 너무 많이 움직인다면 거미는 널 물거야...
하지만 우린 그저 기다리고 널 지켜볼 뿐이지...'

밤이 깊어가면서 그들은 소년을 시험하네... 엄청나게 많은 다른 종류의 거미들로...
해리는 견뎌낼 수 없었네...

그들은 갈색 거미 한 마리를 잃어버렸어... 알을 품은 놈을...
그리고 그놈은 따뜻한 얼룩을 찾았지... 해리의 목 뒤쪽에서... 거긴 따뜻하고 촉촉한 곳...


'똑똑... 누구 거기 있소?'

'당신은 어제 내 방에 거미가 몇마리 있었다는걸 잊었어요. 지금 난 미칠정도로 고통스럽다구요.
그리고 내 목에 이상한 느낌이.....
오... 죽을 것 같아... 밤새 당신의 거미들이 날 물어뜯었어요. 그것들은 내 몸 곳곳에 있어요...'

'오... 해리... 멍청한 소린 그만하거라'


그날밤 해린 죽었네

박사와 간호사가 그를 발견했을때 그의 몸은 (피를 빨리고 수많은 거미의 유충으로 인해)회색과...흰색으로 변해 있었지...

'그를 시체실로 데려가게!'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이 나왔군요. 하프시코드로 연주되는 전주와 오르가즘으로 치닫는 후반부가 멋집니다.
이거 근데 가사가 너무 허무한거 아님?;;ㅇㅇ



 10. To The Morgue

시체실로... 그를 데려가라...

데블레이크 요양원에서 수많은 환자들은 헛되이 죽어갔다네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한채로...

그들은 그의 뼈와 살을 서쪽의 시체공시장으로 가져갔네
이젠 끝났어... 이스트맨에겐...

어젯밤 겁에 질린 해리는 죽었지
좀 유심히 보았다면 알 수 있을 거야.. 해리의 목 뒤에 낳아진 거미의 알들을...

흐릿한 눈.. 해리의 얼굴 가득한 그것들...
이제 해리는 거미들의 안식처가 되겠지

아래로... 아래로... 춥고 습기찬 그 곳...
그의 몸은 너무 뻣뻣해져서 독방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네
죽음의 복도에 있는 먼지들을 긁어모으며...

거미가 여기... 아니 모든 곳에 있어...
거미는 새끼들에게 해리의 시체를 먹이네.. 시체를 집으로 삼아...

거미... 페스트균을 품은 쥐새끼들처럼 번져나네...
여름은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시체실의 지하엔 이제 거미줄이 쳐져 있다네...

거미... 지독한 독을 품은 생명체... 독기어린 8개의 다리들...
시체공시장으로... 그를 데려가라...



앤디의 작곡이죠. 기존 킹의 곡과는 상당히 차별적인, 그래서 좀 많이 호감이 가는 넘버이기도 합니다. 머리에 팍팍 꽂히는 후렴구가 아주 좋습니다.






스토리가 조금 성의가 없긴 하지만 나름대로 너무 반가운 앨범이지요.
밀폐된 공간에서 환자에게 학대를 자행하는 의사라... 킹다이아몬드는 지난 Conspiracy 앨범에서도 그랬듯 의사를 별로 안좋아하나봐요;ㅋ 의사는 어찌되었건 간에 환자에게 절대권력을 가진 인물이니까요. 게다가 모든 자유를 포기하고 독방에 스스로 갖힌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가진 의사가 환자를 괴롭힐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게 되겠지요. 조금더 치밀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이 앨범은 메틀블레이드사로 이적한 후 발매된 킹의 재기작입니다. 여기의 수록곡들은 대부분 91년경에 제작되었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the eye 앨범의 냄새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전체적으로 산만한 구성이고
곡은 95년이라는 시기와 별로 걸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완전한 컨셉트형식의 앨범이 아니라서 좀 아쉽습니다. 


 허나, 킹 다이아몬드라는 그룹의 건재함을 보여준 이 앨범은 사람들에게 이제 다시 그의 전설이 시작됨을 선전포고했
다는 것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고 보네요. 어둠속으로 사라졌던 마왕이 다시 한번 긴 잠에서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부터를 개인적으로는 킹 다이아몬드 시즌2;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음악적으로 외모적으로 변해가는 킹의 모습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줄 것 같습니다.


98년 공연실황입니다. 동명타이틀곡 Spider's Lullabye 입니다.
인형을 이용한 퍼포먼스가 간지작살이네효;;



이 다음 앨범은 찬반양론이 엇갈렸던 '묘지' 앨범입니다. 글쎄요..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는 앨범은 아니지만... 몇 번 더 들어보고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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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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