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장 안한 얼굴을 올렸습니다.



이 부두 앨범은 킹 다이아몬드의 후기 앨범 중에서 많이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초기작들에 견주어 보아도 뒤지지 않는 구성과 탄탄한 연주력이 멋지죠. 이 앨범에서의 라인업은 전작과 동일합니다만 드럼을 맡았던 대린 앤소니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체스테인 출신의 존 루크 허버트로 교체된 것이 다르네요.

이 작품은 1998년 작입니다. 시대 배경은 20세기 초 미국 남부로군요. 킹 최초로 유럽을 벗어난 스토리인데요, 처음에 저는 이것을 보고 살까말까 고민을 했더랬죠. '이 아저씨가 드뎌 꺼리가 떨어졌구만;'하는 생각에 한동안 구입을 미뤄오다가.. 끝내는 사고 말았습니다;

킹은 베이시스트 크리스 에스츠가 대학 도서관에서 빌려온 부두교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그는 무릎을 치면서 씨바야!! 바로 이거다!! 하고 외치고서는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뎀 앨범과도 비교할만한 화려함과 파워풀한 연주,  그리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멋진 작품이죠. 그리고 한번 귀기울여 들여보실만 한 것은 판테라의 다임백 대럴과 함께 연주한 타이틀, Voodoo입니다.







Voodoo(1998)

Louisiana Darkness
"LOA" House
Life After Death
Voodoo
A Secret
Salem
One Down Two To Go
Sending Of Dead
Sarah's Night
The Exorcist
Unclean Spirits
Cross Of Baron Samedi
If They Only Knew
Aftermath



King Diamond - All Vocals & Keyboard
Andy La Rocque - Guitars
Herb Simonsen - Guitars
Chris Estes - Bass
John Luke Herbert - Drums

Produced by King Diamond, Andy La Rocque & Sterling Winfield
Engineered by Sterling Winfield








(2,4,8,10,11번 트랙이 자동재생 됩니다)




1. Louisiana Darkness


<토요일>

사라 라페이예는 잠들어있네..
그녀의 남편은 깨어있지..

여름밤은 너무도 무덥지..
마치 누군가의 위엄이 여기 느껴지는 것 같아..

부두드럼소리가 들리는가?
그들은 달빛아래에서 울부짖고 있어...

부두... 부두...

(데이빗, 무슨 일이죠?!)



풀벌레 우는 소리와 멀리서 들리는 교회종소리가 무척이나 기분을 심란하게 만들죠.
어서 다음곡을 듣고 싶어지는군요^^




2. LOA House


1932년 베이튼 루지의 북부,
루이지아나의 밤은 이전보다 더욱 어둡네

여기 흘러가고 있는 미시시피강을 따라서..
저 오래된 식민시대의 집.. 바로 저 저택이라네

눈처럼 빛나고 있어... 저택은 스스로 빛나고 있는 것 같아..
새하얀 보름달이 떠오르면 어둠속에서는 북소리가 들려오지...

'로아' 저택에서... 불행은 또다시 찾아드네...

쟌 르 노아, 이 집의 첫번째 주인이었던 자..
그는 부두교 주술사였다네.. 사람들은 그를 부두교 제사장 '옹간'이라 불렀지

부두교도의 무덤들이 여기에 있네
사악한 '보코'의 뜻에 의해 목졸려 죽어간...

그들은 말하네..
그는 그날부터 이 저택을 걸어다니고 있다고..
그자들이... 결코여기 와선안돼... 안돼...
로아 저택 이 곳에...



7일전 라페이예 부부가 이사를 왔지
사라는 임신중이었고 데이빗은 남편의 이름이라네

이건 '아비게일' 이야기가 아니야.. 아기는 살아남을 거라네
그리고 친애하는 할아버지..
왜 그들은 그를 여기로 데려온걸까?

눈처럼 새하얀... 그건 그가 본 전부라네..
오.. 그는 세월속에서 장님이 되어 있었다네..

'로아' 저택에... 불행은 또다시 찾아드네... 또다시...




처음 테잎을 들으면서 개감동으로 몸을 떨던 생각이 나는군요. 이 곡은 지금 들어도 무척이나 좋습니다. 
시작부터 죽이지 않습니까? 오랜만에 졸라 개감동의 오르가즘을 느낀 곡이었습니다. 앤디 라 로크의 작곡인데요 초기 곡들에 비교해보았을때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우 강렬하고 화려한 트랙이라고 생각됩니다.

초절정의 화려함과 날카로움, 그리고 헤비함을 모두 갖춘 곡입니다.
킹 역시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몸안사리고 졸라리 헤비하게 나가는군요.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스트레이트함이 강조된 분위기죠.

가사의 내용은 이미 짐작하셨다시피 아비게일 앨범과 매우 유사합니다. 피할 수 없는 저주를 받게 될 아이를 잉태한 부부의 이야기이죠... 이건 아비게일이 아니라고 가사에서도 언급했지만;; 킹은 역시 아비게일 앨범을 가장 좋아하나봐요.


☞참고로 용어들의 의미를 잠깐 살펴보자면, '로아(Loa)'는 부두교에서 섬기는 신성한 정령들의 총칭이라고 하는군요.
'옹간(Houngan)'은 부두교 남자사제로서 의례를 이끄는 자를 의미하며
'보코(Bokor)'는 적에게 저주를 내리는 흑마법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부두교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3. Live After Death


<금요일 밤>

내게의 그림자가 어둠속에서 움직이고 있네
과거를 향하고 있네..
부두의 미로속에 있는 무덤을 향하고 있네
흔적없이 그 곳을 보고 있네

한밤중.. 그들은 여기 있네
이 오래된 무덤, 이 곳은 대농장의 일부라네
울창한 나무로 덮여있는 이 곳... 쟌 르 노아가 잠들어 있는 곳

그림자들이 움직이네..
죽은자들에게 제물을 바치기 위해 그들은 이곳에 왔지

그림자들이 움직이네

죽음뒤의 삶이 존재하기에
조금만 참으면 이제 볼 수 있을걸세

그 것은 결코 끝나지 않으리...

르 크로와 박사, 그는 부두교 주술사
마담 사리타, 뱀의 문신을 새긴 여인
룰라 쉐발리에, 누구도 볼 수 없는 여인
살렘, 대농장에서 일하는 집사..


그림자들이 움직이네
그들은 죽은자들에게 제물을 바치기 위해 여기에 왔네
그들이 움직이네



느린 템포로 강하게 압박해오는 곡인데요, 서두부터 튀어나오는 킹의 '오오오 오오오' 이것이 참 귀에 거슬리는군요. 그 것만 없어도 더욱 박력있는 넘버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4. Voodoo


<토요일 저녁>

강을따라 나 있는 좁은 길.. 당신이 본 무덤으로 향하는 길이지
비밀의 사원으로 인도하고 있네
그 곳은 일주일마다 만나 춤추며 축제를 벌이는 곳이라네


룰라는 부두드럼소리에 맞춰 춤을 추네
온몸을 뒤틀며 미친듯이 돌고 있네

그녀는 로아의 강신을 기다리네
그녀는 신을 기다리네.. 그중 하나인 '담발라'...


부두... 부두...


총체적인 공백이 이곳에 있네
담발라가 그녀에게 내리려는 동안
룰라의 머리로부터 내쫓긴 그녀의 영혼..

두 영혼중 하나는 죽은 것처럼 보이네
신들림 속에서 흐느적거리는 그녀

"'로아'는 자신의 말을 낚아채었도다!!!"

룰라는 지금 말하는 자가 아니네.. 룰라는 누워있는 자도 아니네

마셔라 여인이여, 닭의 피를 마셔라
피를 마시고 신께 제물을 바쳐라

이 것이 그들이 한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오, 다시 생각하는게 좋을 거야
수많은 영혼들이 있어... 이 수많은 눈동자들이 보이는가?


부두... 부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달린 밀랍인형..
그것의 무릎에, 머리에, 배에 바늘이 깊이 박히네

오.. 그들은 널 가지러 오고 있어.. 당신을 갈망하고 있어..




부두교 종교의식은 산 제물을 바치고 종교적인 광란상태에서 로아신령의 강림(빙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무당의 푸닥거리와 매우 유사하다고 보여집니다. 시작부터 봉고를 연상시키는 토속적인 타악기 소리가 곡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가며 광란의 제의 현장을 묘사하고 있는 곡입니다.

전반적으로 스래쉬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는군요. 기존의 킹의 현란함 대신 상당히 스트레이트함이 느껴지는 곡이죠. 킹 앨범 전체에서도 상당히 이색적인 곡입니다. 중반부 기타솔로를 판테라의 다임백 대럴이 맡았는데요, 정말 다임백이구나 하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면도칼처럼 예리하고 날카로운 리프... 후반부의 앤디의 솔로와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겠죠. 매우 신나서 어깨가 다 들썩거리는 곡입니다.

'담발라(Damballah)'는 비단뱀의 형상을 하고 있는 뱀과 홍수의 신으로 로아 중에서도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이라고 합니다.





5. Secret


<일요일 낮>

로아저택에서 라페이예 부부가 모임을 갖네
그들이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기에..

그들이 이리로 이사온 이틀째, 밤마다 부두드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지
맨션은 어둡고 우울한 곳.. 귀신에 홀린 풍경과 품위없어 보이는 저택

그것은 영지 안에 부두교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 것을 없애라...
그래야 우리들은 자유롭게 되리라...

이건 비밀로 남겨져야 하리...
그렇지 않으면 그 계획은 결코 성사되지 않을 것이니


살렘이 왔네.. 6피트 키의 흑인..
그는 로아저택에 새로이 부임한 집사지

그들은 살렘에게 그 계획을 물어보며 조언을 구했다네
그들의 영지안에 있는 공동묘지를 없애기 위해서...

이건 비밀로 남겨져야 하리...
그렇지 않으면... 우린 반드시 이 일을 해야 한다네


만약 그대들이 누군가 잠들어 있는 무덤을 훔친다면
그는 당신들에게 자신을 자유롭게 할 것을 갈망할걸세

당신들은 분명 그 고리를 깨지 못하리...



살렘:

'쟝 르 노아의 영혼은 밤마다 이 집을 걸어다니고 있지요
결코 그를 여기서 떠나게 할순 없습니다. 여긴 그가 죽은 곳이지요.

당신들이 이 부두교인들의 무덤을 파괴하려 한다면
위대한 '왕가'는 당신들에게 반드시 해를 입힐 것이오.

우리의 말은 결코 미신이 아니외다...'





킹 다이아몬드가 새로운 드러머의 연주를 보고 실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리듬파트가 전반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훨씬 살아난 느낌이 듭니다. 상당히 짜임새 있고 힘찬 넘버입니다.

'왕가(Wanga)'는 초자연적인 힘을 사로잡아 가둔 병이나 상자를 의미하며 이것을 이용해 주문을 걸어 상대에게 저주를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6. Salem


<토요일 한밤중>

한밤중.. 그때같은 밤, 라페이예 부부는 잠들어있네
그리고 그림자 하나가 움직이고 있네


살렘이 소리없이 움직이네.. 그는 공동묘지로 향하고 있네
너무도 무덥고 조용한 이 밤, 오직 나뭇잎들만 움직일 뿐...

그 무덤사이에서 르 크로아 박사가 기다리고 있었네
르 크로아는 살렘의 손을 흔드네...

'오... 세상에... 살렘은 내게 비밀을 말할 것이야...
오... 신이시여... 이것은 날 너무도 불쾌하게 하는군'


충격속에서 르 크로아는 공포에 빠졌네... 이건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야
두려움은 분노로 바뀌고...

'위대한 '왕가'는 라페이예 부부에게 닥쳐오리라!!'

'이 돈을 가지고 마담 사리타의 부띠끄로 가시오.
뱀의 저주와 '구퍼 더스트'를 위해서요.

살렘, 그들과 우리 사이를 연결시켜 주시오.
이게 라페이예 부부를 잠재울 가장 쉬운 방법일테니...'


2시간후, 살렘은 마담 사리타에게로 갔네.

오... 세상에... 살렘은 공포스러운 광경을 보고 있네
오... 신이시여... 지금 그는 공동묘지를 향하고 있네

그는 그 무덤중 하나에 무릎을 꿇고
손에 그 흙을 가득 움켜쥔채 떠나갔네

그는 분명 동전을 두고 갔을걸세..
흙의 대가로...그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영혼들이 그 곳에서 자신들의 무덤을 파헤치고 있네
그의 머리를 향해... 살렘은 바로 이 곳에 있네


어둠속에서, 집 옆에서 한 그림자가 땅을 파고 있네
병속의 뱀은 그 곳에 묻혔네... 모든게 준비되었다네

살렘은 소리없이 움직이네... 모든 이들이 잠든 이 시간..
그러나 나는... 난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안돼......




상당히 힘차고 박력있는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자주 바뀌는 리듬감도 아주 좋지요.

중반부에 앤디의 이국적인 솔로와 허브 시몬슨의 매끄러운 솔로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구퍼 더스트(goofer dust)'는 부두교에서 상대방을 저주하거나 해치려 할때 사용하는 분말가루로, 여러 독성 성분 혹은 무덤의 흙 등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미중년 앤디 라 로크의 좆간지;






7. One Down Two To Go


<월요일 아침>

태양은 나무위로 떠오르고 새들은 지저귀네...
마치 꿈결처럼..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아침이지...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살렘은 주방에서 죄악을 저지르네..
세개의 달걀요리와 약간의 차

그 것은 그 무덤의 흙을 섞은 것이지!! 바로 어제 말이야!!!


이제 누군가가 살렘이 만든 만찬을 먹게 되리
분명히 고통에 시달릴것일세...
그리고... 피골이 상접하게 되리...


(살렘의 독백)
'넌 너무 아름다웠었지... 하지만 이젠 너희는 죽어줘야겠다.. 죽어라!!!
너희 둘 모두 죽게 되리라!!!'

살렘은 은쟁반을 들고 2층 계단을 올라가고 있네.. 이제 방문에 노크를 하네..

고열속에서 미친듯이 고통에 시달리네
데이빗은 뱀의 독에 감염되었다네...
그리고 모든건 변함이 없었지..

(살렘의 독백)
'처음엔 지하로 내려가고 다음엔 사라지리...

"오, 주인님.. 그분은 독감에 걸리셨습니다."'

'사라여... 죽어라!! 죽어라!!....굿바이....'




오랜만에 상당히 서정적인 인트로가 나오는군요. 이런 메이저음계의 인트로는 처음인 듯 하군요^^
그리고 휘몰아치는 기타 솔로와 빠른 템포의 진행... 조금 뻔하기는 하지만 많이 신나는 곡입니다.





8. Sending Of Dead


<월요일 저녁>

저녁, 태양은 저물고.. 고요만이 주위를 감싸네
데이빗, 병든 그는 마치 돼지처럼 땀을 흘리고 있네
그는 지금 열병에 시달리고 있다네

그리고 사라의 아버지.. 그역시 아침식사를 누워서 받을 수 밖에 없었네...
그는 침대에서 머물러야만 하네... 오... 이게 무슨일이지?


'살렘, 이게 무슨 일이죠?'

'부인, 제가 이야길 하나 해드리지요. 당신의 영지에 관한 비밀을...
이런 광기에 대한 이유를 말입니다.

당신땅에 있는 공동묘지는 비밀스런 부두의 성지지요.

당신이 만일 그 성지를 '파괴한다면'
전설에 의하면 당신은 죽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코 당신의 쉴 곳을 찾지 못한다고 하지요...

난 부인께 진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만일 산자가 죽은자를 먹여살리지 않는다면...
죽은자는 당신을 갈망할거요........'


'조용히 해요, 살렘! 난 미신따윈 믿지 않아요!'



이제 한가지만이 남겨져 있네
그 것은 '죽은자에게로의 송환'이네.


공동묘지 입구에서 4개의 그림자가 다시 만나고 있네
깊은 어둠이 곧 내리리.. 모든것이 이제 준비되어야 하리...
'사자에게로의 송환'을 위해...


사방에 '성 엑스페디'의 초상을 가져다 놓았네
르 크로와 박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네
'의식을 시작하겠소'

'전능하신 주, 우리의 아버지 주님이시여..
사라 라페이에게 임하소서
그녀는 이제 영원히 사라질 것이옵니다.

'성 엑스페디'시여, 당신께서는 성자이옵고 저는 죄인이옵니다.
저는 사라 라페이예를 찾기 위해 당신을 보내옵나이다.

오, 그녀의 머리를 빼앗으시고 그녀의 영혼을 빼앗으시고
그녀의 정신을 빼앗으시고 그녀의 기억을 앗아 주시옵소서.
이 저주를 위해, '바론 사메디'... 사메디시여...

당신의 은총을 보내어 사라의 숨을 거두어 주옵소서...'


그가 하늘로 보내진 그 때..
'바론 사메디'는 르 크로아 박사의 몸 안에서 움직이고 있네...
그는 살렘에게 말을 하네


(사메디)
'그대는 내게 제물을 바치라
그대는 자정전에 반드시 돌아오도록 하라
내 십자가 앞에 무릎꿇을지어다'

... 살렘은 거기에 있네...


그는 무덤마다 손 가득히 흙을 퍼내고 있네...
죽은자의 흙을...
살렘은 사라에게로 가길 원하네...

'지금 어서 사라의 집으로 달려가라.
그 흙은 사라가 잠든 위에 뿌려져야 할 것이니!!!'



이 앨범의 후반부에서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곡입니다. 킹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가 살아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질주할때와 박력있게 느린템포로 나아갈때의 대조가 무척 멋지죠. 기타 솔로도 서로 다른 분위기에서 나타나고 있구요. 특히 중간에 르 크로와 박사가 읖조리는 부분에서는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성 엑스페디(Saint. Expedit)'는 카톨릭에서는 성 엑스페디투스라고 불리우며, 로마시대 군인장교로서 4세기경 신앙을 고백하고 디오크레시아노 황제의 박해때 순교한 성인이라고 합니다. 로마카톨릭과 부두교의 기묘한 동거를 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바론 사메디(Baron Samedi)'는 죽음의 신인 게데의 하나로서, 로아 중에서도 공동묘지를 담당하는 신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검은 옷을 차려입은 장의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9. Sarah's Night


<월요일 밤-화요일 아침: 라페이예의 침실>

살렘은 어둠속에 서있네.. 사라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누군가 침대속에 있네.. 고열로 몸을 뒤척이는 그 자가..
데이빗은 더이상 그를 볼 수 없게 되었네

난 보이지 않지... 나는 널 지하로 데려갈 사람이니..
내 손으로 '구퍼더스트'를 뿌리네
그 것은 사라의 손에 있네

넌 죽은자를 볼 수 있게 되리...
그들이 사라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동안에 말이야...
그때 그녀의 뱃속 깊이...
난 그 아기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군...

칠게 그녀는 일어났네..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난 그녀가 고통받고 있음을 알고 있다네...
그녀 눈엔 흰자밖에 보이질 않네

사라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지껄이기 시작하네...
그때 그녀는 피를 토하네

시간이 왔도다.. 난 이제 사라져야 하리
할아버지가 왔네.. 그는 뭘하는거지?!
난 그가 움직이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러나 사라의 머릿속에 자리한 사자의 영혼은
그녀를 무덤으로 데리고 갈 것이 분명하지

살렘은 가버렸네



(할아버지)
'사라.. 가서 잠들거라.. 이건 또다른 악몽일 뿐이란다
오... 이 망할 부두드럼 소리..

난 오늘밤 여기 있어주마.. 한쪽 눈을 뜨고...
그러니 다시 잠들렴... 사라... 어서 자려무나...'





킹 다이아몬드 음악을 대표하는 악기랄수 있는 하프시코드 소리가 시작부터 들려오는군요. 이 곡은 다음 곡으로 연결시켜주는 의미가 더 큰 곡인것 같습니다. 저음으로 읊조리는 킹의 음산한 목소리가 상당히 사악하게 들려옵니다.





10. The Exorcist


<화요일 아침>

새벽 여명 속에서.. 햇살없는 하루가 시작되려 하네
살렘의 모습은 희미해졌네.. 그는 가버렸네
사라.. 사라는 살아있나? 할아버지는 혼란에 빠졌네...


말론 신부.. 퇴마사...


사라의 목소리는 남자의 목소리로 바뀌었네
뭔가 잘못되고 있어.. 마치 사라는 죽어버린 것 같아..
할아버진 그의 친구를 떠올렸네... 말론 신부...

'뉴올리언즈 성자의 성당으로 연결해주시오. 말론 신부를 부탁하오..
이건 급한 일이오.. 어서... 어서 연결해주시오'


신부는 이 일을 오래지 않아 이해하게 되었네

'내말을 듣게나, 친구.. 낙심하지 말게. 오늘 그 후에 내가 그리 가겠네.
하지만 조심하게... 한 낮에 떠오른 달을...'


말론... 그가 도착했네


'성십자와 성경, 영혼을 위한 성수, 그리고 이집에 대한 은총을 내렸다네.
하지만 데이빗은 데려가게나. 다른 자들이 알기 전에 앰불런스를 부르게.'


그는 사라의 방으로 들어갔네.


메탈리카를 연상시키는 리프가 상당히 멋진 곡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 가장 짜임새있게 구성된 부두 앨범 최강의 곡이라 생각합니다.





11. Unclean Spirits


<화요일 초저녁>

'거룩하신 주여, 전능하신 아버지시여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여 이 세상에 오신 독생자시여

주를 해하는 짐승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주님의 전능하신 손으로 주님의 딸 사라 라페이예를 구할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그는 더이상 죄인으로 속박되지 아니할 것이옵나이다'


'이 불경스러운 영혼이여, 나는 이제 너를 내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라

이는 주께서 십자가의 형상으로 네게 임하시는 명령이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꿇을지어다

주 예수의 권능이 너를 굴복케 하리라... 권능... 권능이여....'



오랜만에 나온 공포영화 사운드 트랙 되겠습니다. 이런 트랙, 오랜만에 들어보니 참 좋군요.
올갠소리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현 소리가 심금을 울리는군요. 막간극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 곡입니다.
영화 엑소시스트의 그 장면을 연상케 할만한 멋진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12. Cross Of Baron Samedi


<화요일 저녁>

한시간 동안 고된 일을 한 것만 같았다네
말론 신부는 점점 지쳐만 가네

어둠은 점점 깊어만 가네.. 악마는 쉬고 있는 듯 느껴지네...
사라는 지옥에 있는 것처럼 보이네..
그러나 지금은 그녀를 구할 방법은 없다네


그러는 동안 살렘은 숙소에 있었네
여기 비밀스러운 방 안으로 움직이는 한 그림자가 있네...

벽에걸린 십자가.. 바론 사메디의 십자가... 그림자는 십자가를 낚아채네
그 그림자는 룰라... 누구도 보지 못하는 여인이었네


난 내 십자가를 쥐고 있는 그녀의 그림자를 보고 있네
어둠속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그림자..


바론 사메디의 십자가는 우릴 자유롭게 해줄 것이네
바론 사메디의 십자가는 지금 기다리며 우릴 바라보고 있네

바론 사메디의 십자가는 못이 가득 박혀있네
바론 사메디의 십자가는 그대의 머리를 갈라놓을 것이네


이 것을 사라에게 쥐어주도록 하라...


어둠속에서... 그녀는 다시 일어났네
사라는 신부 앞에 서 있네... 신부는 의자에 앉아 잠들어 있네

사라는 말하네
'신부님, 저는 지금 죄악을 저지르려 합니다'


그때 무언가가 신부의 머리로 떨어지네
십자가는 미친듯이 세차게 내리쳐지네

비명소리, 흘러내리는 피... 말론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네...
또다시... 또다시... 그의 피는 집안에 가득하네...


(할아버지)'멈춰라, 사라!! 멈춰!!!'


왠일인지 사라는 십자가를 떨어뜨렸네


2시간 후 모든 사람들은 거기 있었지
경찰, 앰블런스, 눈물을 닦고 있는............
사메디.............




실질적으로 마지막 곡이죠. 멜로디가 상당히 구성지고 신나긴 한데... 이 앨범에서 킹의 가성을 들어보면 이제는 좀 늙었다는 생각이 조금씩 조금씩 들곤 합니다.




13. If They Only Knew


<화요일 밤-월요일 아침>

난 경찰이 할아버지에게 하는 말을 들었지.

'살렘은 예전 로아저택의 관리인이었습니다.
사실 그는 당신의 땅 바로 여기에 묻혀 있습니다.'

........... 그들이 이것만이라도 알고 있었더라면...




아~~ 반전의 묘미네요..ㅋ





14. Aftermath


로아저택과 부두교 무덤들은 여전히 그들의 영예속에 건재하고 있다.
라페이예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 후 루이지애나를 떠나서...
흠...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다.

말론신부는 살아남았다. 그는 겁에 질린 늙은이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내 이름은 살렘이다.

너는 모든이들이 행복하다고 말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넌 모든 사람들이 지금 서로에게서 안전하다고 말할수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난 며칠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사라 라페이예라는 이름의 산모에 대한 이야길 들었을 때 말이다...
새로 태어난 아기는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고....................................


되새겨 보라
이것은 기적인가?

몇 전문가들은 그 단어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 것은 바로 VOODOO 라고!!



이런 구성을 수미상관 형식이라고 하던가요?;; 흠흠 여튼;;
결국 내려진 저주가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피를 이어 내려간다는 것으로 귀결되죠.
저주의 끝없는 고리... 공포물로서는 가장 확실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전의 두 앨범에서 조금 실망해 있었는데, 이 앨범을 접하고 나서 다시 킹에 대한 정열을 불태우게 된, 아주 의미있는 앨범이었습니다.

굳이 이 앨범을 이전작들과 비교하자면 가사의 컨셉은 'Abigail'앨범과,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Them'과 유사하군요.  이번 부두앨범은 스트레이트함에 더 집중했다고 할 수 있겠죠. 그 점이 이번 앨범의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군요. 사실 별로 무서운 곡이 없네요^^;
신비로우며 공포스러운 분위기... 한마디로 재수없는 분위기가 이번 앨범에선 약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소재가 킹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부두교라... 쩝...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몇가지 수확이 있었는데요, 먼저 킹이 가진 저음의 매력을 백퍼센트 살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킹이 내는 저음의 나레이션, 그리고 언클린 스피릿 같은 곡에서 보여지는 목소리톤(영감 목소리와  얍실한 울부짖음 등)이 상당히 멋졌어요. 전성기만큼의 찢어지는 초고음 스크리밍을 그에게서 기대한다는건 무리일테니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 보컬스타일을 연구한 것 같네요.

한가지 더 있다면 연주기법의 변화인데요, Loa House, Voodoo, The Exorcist 등의 대표곡들을 들어보더라도 거의 스래쉬라 해도 믿을 정도로 폭발적인 리프와 강력한 리듬파트가 부각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그리고 '부두교'라는 주제와 걸맞도록 중세에서 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건너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임백의 기타솔로가 의미하는 바가 바로 이 것 아닐까 싶네요. 어쩌면 그는 이번 앨범에서는 상업적인 요소를 나름 염두에 두고 다분히 미국적인 공포를 이야기하고 싶었나 봅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제가 느끼는 부두교는 우리나라에서 무당이 푸닥거리 하는 것과 같은 원시신앙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종교라 생각합니다. 노예생활을 하던 흑인들의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준 그들만의 샤머니즘이 서구인들에게는 괴이한 이교로, 나아가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부두교가 악의 근원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서구문명/기독교적 관점으로 흑인과 크레올들을 바라본 서구인들의 시각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무지에 기반한' 공포를 주제로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은 킹 역시 유럽출신의 백인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기에 조금은 씁쓸한 점도 없지 않은 앨범입니다. 킹은 뭐니뭐니 해도 중세풍의 유럽스따일이 제격인 듯 합니다^ㅁ^


마지막으로 앤디가 솔로로 참여했던 곡을 하나 링크해봅니다. 멜데스의 선두주자였던 앳더 게이츠의 곡입니다. 이 앨범도 개명반이죠. 듣고 보니 앤디 라 로크의 스타일은 멜데스쪽에도 무척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At The Gates - Cold






에구.. 하나만 더요..ㅋ

사진 출처는 www.myspace.com/kingdiamond입니다


올해 9월 오즈페스트에서 함께 출연했던 왕다이야 성님과 라스 아저씨~~
증말 세월은 막을 수가 없네요..ㅋ






그러면 다들 건강하시구요, 멋진 가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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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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