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합니다.

저, 요즘 완전 매너리즘에 빠져있습니다.



그저 주어진, 해야하는 일만 하고

남는 시간을 아껴 내 것으로 만들려 하는 노력이 사라졌습니다.

어느새 그냥 시간 때우기나 하는 사람이 되버린 거죠.


어려운 칼질을 슬슬 피하려고 하니 전혀 다음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어설픈 후라이팬질이지만 처음엔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던 것을

이젠 그것도 귀찮아서 안하려 합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순간 제 자신이 그렇게 병신같이 변해버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충 시간 때우고

대충 받는 만큼만 일하고...

그러면서도 박한 월급을 불평하기나 하는

그런 전형적인 못나가는 말단 직장인의 패턴을

여기에 와서도 어느새 그대로 적용하려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거면 왜 굳이 회사를 관두고 

힘들고 가오 안나는 이 일을 하게 되었을까요.

그건 결국 도피에 불과한 것임을 저는 지금도 애써 잊으려 하고 있는 것인가요.


그리고 그렇게 일에 쏟아야할 열정을

지금처럼 엉뚱한 곳에 쏟아부으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을까요.



이렇게 가면 조금씩은 늘어가기야 하겠죠.

이삼년 지나면 튀김으로, 혹은 식사장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대충 일하고 불평하며 지금처럼 일을 하다 보면

난 그냥 그런 아무것도 아닌 수많은 짱개들 중 하나로 늙어갈겁니다.



다시 한번 자신을 추스려 보겠습니다.

아직 올해는 2/3이 남아있네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그 성과가 결과적으로는 제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제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테니까요.


다시 한번 반성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했듯, 술을 끊었듯,

그렇게 다시 자신을 추스려서 뛰어보겠습니다.

달라진 모습을 스스로에게 확인시켜주겠습니다.


저는 반성합니다.

그리고 계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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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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