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밤(23일)에 야간 산행을 했다.
도봉역에서 무수골로 들어가 우이암-만장봉-포대능선-사패산-안골로 하산하는 코스였고
걸린 시간은 대충 6시간 30분 정도 걸린듯 하다.

도봉산과 사패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나와바리.
국립공원에서 일몰이후 출입시엔 과태료가 50만원으로 알고 있는데
여길 야간에 올랐다고 뻔뻔하게 포스팅 하는 내가 나쁜놈이지만
그래도 나름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법으로 정한 출입금지구역의 출입이나 흡연, 쓰레기 투기, 방뇨 등의 또다른; 범법행위는 전혀 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싶다.
하아.. 나는 원래 찌질하니까 걍 무시하고 갈란다;

여튼 짤막한 소감을 적어보자.

1. 무수골에서 등산로로 올라가는 길목에서는 흐드러지게 핀 밤꽃의 향기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는데
우이암을 지나 주능선을 따라 신선대까지 가는 길에서는 알 수 없는 꽃향기에 또다른 아찔함을 느꼈다.
달짝지근한 내음과 더불어 섬유유연제;의 향기처럼 아주 친숙한 냄새의 그 꽃의 이름을 알 수가 없어 궁금할 따름.
여튼 적막한 밤길의 낭떠러지로 나를 이끄는 사이렌의 노래소리같은 향기더라.

2. Y계곡에서 캐삽질. 도봉산이 워낙에 험악한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듯.
신선대를 내려오다 중간지점에서 길도 잘 모르면서 우회로로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어이없는 아르방;을 하게 되어
시간을 많이 허비했음. 중간에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리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는데; 어쨌거나 무사 생환.
앞으로 불확실할때는 절대로 깝ㄴㄴ 명심해야겠음.

3. 포대능선을 지나 사패산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운 흙을 밟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음. 일출 무렵의 안개낀 의정부 시내의 모습은 매우 장관. 하산길의 안골 약수터 물맛이 아주 좋음. 결론은 사패산을 자주 다니게 될 것 같다는 얘기.


여튼 이렇게 하고 나니 예전부터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었던 불수사도북 종주의 로망이 조금씩 꿈틀거리는 것 같더라.

별 것 아니지만 사진도 몇 장 첨부해봄.


무수골의 밤나무

무수골 매표소에서

우이암에서

뒤돌아본 북한산

Y계곡 탈출후 무사생환 기념샷;

안개낀 의정부 시내

그럴듯함?ㅋ

사패능선에서의 일출

포천 방향

사패산 정상에서 뒤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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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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