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밤, 그러니까 27일에 또다시 야간산행을 했다.
나 범죄자가 되긴 싫은데 자꾸 잉여본능이 꿈틀거리다 보니 무리수를 자꾸 둔다.
정말 제대로 벌금폭탄 맞기 전에 적당히 해야겠다.

여튼 코스는 정릉매표소-보국문-동장대-위문-백운대-하루재-영봉-육모정매표소 였는데
이건 지난번 두차례의 야간산행과 연장선에서 걸어보기 위한 것이었다. 얼추 7시간 반 정도 걸린 듯?
아마 이짓도 한번만 더 하면;; 맘이 흡족해져 내 스스로 그만하게 될 것 같다.


짧게나마 소감.

1. 출발전 매표소 앞 모 파전집에서 부추전에 막걸리를 한통 먹음;
맛은 그냥 보통. 하지만 양이 매우 많았고 늦게까지 영업했다는 것에 대만족.

2. 정릉계곡은 처음이었는데 물안개 자욱한 밤길은 정말 예술이었음.
보름달이 가끔씩 들어와 비추어주는 운치가 최고였음

3. 용암봉 우회로부터 길이 안보여 조금씩 애먹기 시작하다가
본격 급경사가 시작되는 노적봉-위문구간에서 개고생을 함.
위태롭게 올라가는 와중에도 만경대 오르는 행렬과 스님들의 염불소리에 적적하지 않았음

4. 백운대를 오르는 길에 정상에서 칠순은 족히 되어보이는 할머니들이 염불을 외우며 내려오고 있어서 경악함.
맞은 편 만경대를 보니 지난 밤의 범법자는 나 혼자만은 아닌 것 같아 안심.

5. 위문-하루재 구간은 오를 경우 매우 고통스러울 듯한 급경사. 내려가는 길도 미끄러워 불안불안.
하루재-영봉-육모정 코스는 능선을 최대한 살려 경험해보자는 취지는 좋았으나
이번 산행의 최대 잉여코스이자 체력저하의 일등공신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

6. 내려오다 갑자기 배가 아파 우이동계곡의 모 엠티의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려 개망신;;
화장실은 아무리 사람이 없을 것 같아도 문을 꼭 잠그고 일을 보자;;


그럼 간단하게 몇 장의 사진을 올려보자.

정릉계곡을 오르고 나면 나타나는 보국문

위문에서 서울하늘을 바라보다

아직 일출전. 위엄쩌는 인수봉

인수봉과 구름바다

만경대와 친구들

인수봉

영봉가던길에서.

육모정 가다가

드뎌 끝!!!

여기? 아하~








살이 찌니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살을 빼야 겠다.
일단 식사량 조절부터 들어간다.

블로그 이미지

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