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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 벌어진 납치사건에 즈음하여 참 신선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것은 바로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는 '한국 개신교'에 대한 무시무시할 정도로 큰 반감이다.


나 역시 이전에 그와 비스무레한 포스팅을 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어쨌거나 무척이나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인구의 1/4이 신도라고 주장하는 개신교가

100년 조금 더 된 짧은 역사 속에서 이렇게 부흥하였고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의 원망을 받게되기까지 과연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우리나라 개신교의 양적 질적 발전의 이면에는

한국사회의 전근대적인 잔재들이 종교라는 것과 결부되어

그 내부의 사람들을 억누르고 있었기에 이러한 반작용들이

이렇게 불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보수와 어울리는 색깔을 가진 종교는 바로 개신교라는 생각이 든다.

보수라기 보다는 반동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듯 싶다.


도시 한 귀퉁이를 차지한 거대한 성전 아래에서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과연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근대적인 한국사회의 병폐들을 고스란히 품은채

개혁을 외치는 이들을 이단이라 내치고

그러한 수구적인 사고를 가진 세대들이 여전히 교회권력을 좌지우지하는 풍토에서는

더이상 맑은 믿음을 기대하긴 힘들다.


안타깝게도 교회영업시장에서는 더이상 블루오션이란 없다고 생각된다.

이젠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하는 그들의 상상할 수 없이 거대해져버린 규모에 다시한번 놀라게 되면서

돈과 권력에, 그리고 구세대의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어 정작 그들이 섬기고 전파해야 할

어떤 성스러운 분의 목소리는 과연 이땅 어디쯤에 울려퍼지고 있을지

과연 그 목소리가 얼어붙은 한 불신자의 가슴 한 켠을 녹여줄 수 있을지

그러한 지금의 영업행태와 기업이념으로 과연 소비자 하나를 고객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많은 의문만 드는 밤이다.


한가지 고마운 것은

그런 거듭된 삽질로 인하여

이제 어떤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사회속의 종교의 역할과 의무라는 주제들이

이제는 떳떳이 공론장에서 논의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이번 사태로 인해 얻게 된

참으로 다행스러운 소득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종교도 세속과 줄타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어차피 사업의 일종일진대

세금 한 푼 없이 월매출 수 억을 올리는 대형 교회들은

앞으로 세금을 붙여 공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제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활기차고 밝은 미래가 한시라도 빨리

이땅에 도래하길 기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일부 정신나간 신도들의 만행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있을

다수의 선량한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더불어

더욱 그 믿음 더욱 굳셀 수 있도록 작은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속성상 고일 수 밖에 없는 물이라 할지라도

한번쯤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타의에 의해서라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롭게 그들이 거듭날수 있는 계기가 되길

아주 조~금만 기대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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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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