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초에 썼던 글. 링크만 추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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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첫날은 지킬 앤 하이드와 함께했다. 푸하하!!!
아... 얼마나 보고싶어했던 공연이었던가..ㅠ_ㅠ



캐스팅은 지킬&하이드에 조승우, 루시에 김선영, 엠마에 김소현의 캐스팅이었다.



일단 코엑스 오디토리움이라는 공연장이 원래 회의하는 곳인지라
왠만한 영화관만도 못한, 공연에 지지리도 안어울리는 공간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배우들 표정 읽기도 벅차 눈깔이 튀어나오려고 하더라-_-


그리고 공연중에 디카질 폰카질 하던 양반들은 정말... -_-
암전된 무대에서 졸라 심각하게 연기하고 있는 배우에 집중하기도 힘든데
그와중에 환한 불빛 밝히며 디카질 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제발 에티켓좀 지키면서 살자.

곡은 이전에 미리 몇 곡을 들어봐서인지 귀에 많이 익은 곡들을 접할 수 있었다.


지금 들려오는 곡은 Bring On The Men 이라는 곡으로

루시가 단란; 에서 의사(조지킬)선생과 변호사양반들을 접대하기 위해 부르는 곡인데,


"업소에 오는 남자들은 대개가 쓰레기고, 그에 응하고 있는 여자들도 똑같다" 라는 내용의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유를 말해주는 노래라 할 수 있는 곡이다-_-


씨디에 있는 음원은 좀 약소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비주얼-_-로도 만족;을 주는 곡이다.

1부 공연에서 가장 만족했던, 뮤지컬 스러운 곡이라고 해야겠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착한이 닥터지킬인간백정 하이드상.
조승우... 마~~이 큿네..-_-)b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조승우의 모습에 남자인 나도 소름이 돋더라.


하단의 동영상(클릭하시길)은 스스로 개발한 약물을 자신에게 투약하기 전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부르는 그 유명한 곡인
This is the Moment...





새해들어 디스값이 2000원으로 오를 것을 예언하며
가격이 오르기 전에 지금 이순간 구입하라 는 내용의 곡은 아니고;;

 
여튼... 이 장면이 마치는 순간, 여성팬들의 7옥타브의 함성이 귓가를 찢어놓는 줄 알았다...
하긴 남자인 내가 봐도 온 몸이 오싹해지더라.


인류보완계획;에 기여하겠다는 황우석 박사의 신념에 찬 모습을 보는 것 처럼
그의 모습은 남자답고 멋지고 순수하고 또한 카리스마 넘치더군.
질투심이 살짝-_-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한 압권은 ALIVE!Confrontation...


1부 마지막 곡인 Alive! 는 그야말로 살인마 하이드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보여주는 벼락불과 같은 곡이었으며

 
또한 공연 후반부의 Confrontation은 약발이 다되어
하이드님께서 자주 강림하시고 지킬님은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버티는
두개의 자아가 처절하게 다투는 장면 - 골룸 대 스미골과 같은 극명한 양자의 대립을
헤어스타일과 음색만으로 둘 모두를 현실감있게 표현해내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박수-_-)b

 

또한 루시와의 듀엣인 Dangerous Game은
하이드로서의 사악함과 음탕함;을 잘 표현해낸 멋진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음향시설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승우의 목소리는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성량이 나름대로 풍부했고 그의 굵직한 바이브레이션은 상당히 듣기가 편안했다.
음은 약간 불안한 면이 있었지만서도..

과거 세바스찬 바하가 지킬역을 했다는데 난 조승우가 그 인간;보다 훨씬 나았을거라 본다-_-b  
일단 조승우씨 칭찬은 여기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극 자체가 지킬의 독무대 형식이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사실상 많이 비중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갠적으론 루시역할의 김선영씨의 목소리에 반해버렸다+_+


약간 부담;스러운 클래시컬한 발성의 김소현씨와는 달리 시원스러운 목소리와
업소;에서 일하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그모습을 보여준 그녀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한 그녀가 새디스트-_- 하이드에게 죽음을 당하기 이전 지킬을 생각하며 부르는
A New Life...
캬...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더라 ToT
 

 
루시&엠마의 죽음의 듀엣 In His Eyes 역시 최고의 넘버 중 하나로 꼽겠다.
갠적으론 Once Upon A Dream 이나 Take me as I am 과 같은 곡 보다는
이 여성 듀엣이 더욱 마음에 들더라.
앞서 말한 것처럼 김소현씨의 부담스러운 진폭이 넓은 발성은 약간 아쉽;;


 
그리고 여타 배우들을 보자면 중후한 목소리의 엠마 아버님도 멋졌고
조연들의 강력한 포스를 느끼게 해준 Murder, Murder 역시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할까.

 

어찌되었건 간에...
찌질이들의 합창;이자 위선과 가식의 도가니탕을 보여준 Facade의 멋진 서두부터
예식장에서 자결할때의 The Final Transformation까지..


온몸에 소름을, 그리고 혈관속으로 개드레날린을 왕창 분출하게 만든,
그야말로 개감동의 무대였다고 생각된다.
 

 
아차차...

커튼콜때의 기립박수...
루시와 엠마의 그 만족스러운 미소...

 
그리고 조승우가 지킬로 등장해서 박수를 받은 후
퇴장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풀고 하이드로 변신하는 액션에서는...


그야말로 코엑스 오디토리움이 무너져 내릴 듯한-_- 여성팬들의 괴성이 들려왔다.

꺄악... 어떻게해... 너무멋져... 아아 조승우 등등...;;


결론은 남자랑 둘이 봐서 매우 우울했다는 것-_-;;
 

 
하여간;;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런 아티스트들이 만드는 개감동의 무대에
첨벙~ 자주 빠져봤음 한다.



2004년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였으니

2005년 새해는 아름다운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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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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