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00

보고듣고읽었다 2007. 3. 30. 08: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세르크세스,신탁녀,레오니다스




얼마전 남친ㅠㅠ;;과 함께 본 영화 300...

왜 봤나 싶다 ㅅㅂ...


액션신은 과도할 정도로 느려서
그 과도한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학살의 쾌감은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고

만화가 원작이라고 했다지만
괴물이나 기형으로 묘사되는 페르시안들과
양키냄새가 나는 스파르탄들
페르샤 대왕 크세르크세스는 무슨 개변태로 나오는데다
이모탈 부대란 것들은 이건 뭐 닌자들도 아니고;;

서양인들이 가진 동양에 대한 막연한 신비감 혹은 혐오감이 뒤섞여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 어떤가.
예식장건물에서 바로크시대 건축양식을 느낄 수 있고,
동네 교회에서 고딕풍의 건축양식을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서구에 대한 인식과 별반 다를 바가 없긴 했지만 말이다.
(음.. 이구절은 호모 코레아니쿠스에서 발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모탈 부대의 핵심인 이름모를 괴물. 이 불멸의 괴물을 레오니다스가 쳐죽인다




초강대국 겸 악의 축인 페르시아 색히과
시민들의 자유와 명예를 위해 옷도 안입고 싸우는; 우리의 스파르타 전사들과의 선악구도가
넘 노골적으로 빤히 드러나서 영 맘이 불편했다.

군사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 약소국의 지도자의 입장에서
혼자서는 결코 이겨낼 수 없는 초강대국과 대적을 해야 하는 그 상황은
김정일이 미국을, 부시를 보면서 느끼는 심정이랑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소국의 입장에서 강대국의 불합리한 요구에 대면하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FTA처럼 우리의 이익을 위해 어쩌구 하는 것도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
결국은 그들의 뜻에 따르던가 굴복당하던가 하는 결과로 치닫게 된다.

그래서 한편으로 극중 레오디나스의 그런 무모한 도전은
알 카에다나 후세인, 김정일을 연상케 해서 가슴이 찡해져온 것도 있긴 했다;




anyway...
이제는 영화에서 외치는 'freedom~~!!' 머 이따위 대사는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라는 광고문구마냥 식상해져서
별로 와닿지 않는 것 같다.

시발.. 언제부터 스파르타에 시민의 자유와 신념이란게 자신있게 외칠거리가 되었더냐?
과연 그런 개념이 있기나 했는지 의문이다.


이제 대충 요약해볼 시간..




관람포인트:
1. 300명 전사들의 엄청난 갑빠와 창격술(팔랑크스) 장면
2. 신탁녀 신탁신*-_-*
3. 페르샤군의 기괴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탁녀*-_-*





별을 준다면 한개 정도 주고프다.

게다가 남자와 봐서 더욱 씁쓸했던 영화였다-_-

'보고듣고읽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Stand by Me  (0) 2008.07.07
[서적]백년동안의 고독  (0) 2008.07.07
[영화]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 몇 편  (0) 2008.02.28
[공연]펜타포트 2일차 관람기  (1) 2007.08.17
[영화]구타유발자들  (6) 2007.04.15
[영화]비열한 거리  (1) 2007.01.04
[공연]지킬 앤 하이드  (0) 2006.12.26
[영화]알포인트  (0) 2006.12.26
[영화]도그빌  (0) 2006.12.24
[서적]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4) 2006.12.24
블로그 이미지

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