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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은..

이 영화로 인해 인간이란 존재가 가진 이기적이고 사악한 본성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는 거였어.


우리들에게 물질과 탐욕은 이미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상이 되버린지 오래 되었지.

아마도.. 인간은 원래부터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겠지?


사자처럼 강한 발톱을 가진 것도, 뱀처럼 무서운 독을 가진 것도 아닌

나약한 존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것을 대신할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사람들이 돈과 권력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게 아닌 것 같아.


영화 도그빌에서 보면 인간들이 개만도 못한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이 잘 나오고 있어.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한 마을... 그리고 외부에서 쫓겨온 한 여인,

그리고 마을의 '안정'을 위협하는 권력을 가진 이들의 잦은 방문.....



인간은 자신의 안녕, 이해를 위해서는 지극히 냉철하고 이성적이지.

물론 비인간적이긴 해도 말이야.



하나의 집단은 그렇게 광기에 술렁이고... 그렇게 본성에 충실해져 가지.

파시즘이라는 건 그리 먼 단어가 아니지.

집단속의 군중은 지극히 우둔하면서도 감정적이고 또한 보수적이니까.


현상유지를 위한 단결, 그리고 적 혹은 약자를 향한 적대와 공격..

현상유지를 위해 인간들이란 전혀 평화롭지 않은 행동을 하거든.

얼핏 보아 '민주적'으로 보이는 교회모임이

결국 한명의 이방인을 유린하고 착취하는 어두운 담합을 하는 곳으로 변모하는건 시간문제였겠지.



그렇게... 감독은 우리가 만만하게 생각해오던 '인간'이라는 말캉말캉한 단어가 숨기고 있는

검은 이빨을 보여주고 있더군.


감독은 그러한 인간의 모습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믿으려는 주인공의 마음을

그는 주인공의 아버지의 입을 빌어 '오만' 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어.


주인공이 마지막에서 (사랑했다고 믿었던) 남자에게 총알을 날릴 때..

이미 그녀는 동물과 다름없는 자들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아버지의 논리에 승복했던 거겠지.


마을사람들을 몰살하는 것은 그들이 응당 치루어야 할 대가였던 거야.

그래... 인간이길 포기한 인간에게는...



음...

그런 관점에서 보면 모든 인간들은 그렇게 대가를 치루어 마땅한 존재들인거지.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이 것을 벗어날 수 있는 존재는 과연 몇이나 있을까?

대신 권력을 가진 이들은 그 힘이 곧 구원이겠지만..



그렇게 바라보면 이 영화는 더욱 쓸쓸해지지.





고난속에서도 지극히 선한 존재였던 그녀,

그녀가 개목걸이를 달고 장애인의 침대시트를 갈면서

'누구도 이렇게 더러운 침대에선 자지 못할거야'라고 중얼거리던 대목이 기억나.

그녀 역시 인간이었던 거지.



힘이 곧 진리요 생명일 수는 없겠지만...

힘이 없이는 그 마을을 변화시킬 수 없었겠지.

또한 그 힘이 없이는 인간사회에서 인간답게 산다는건 불가능한 것이고.




인간들...

그들이 모여 인간답게 산다는 건 과연 어떤 것일까?

공동체라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p.s)도그빌 영화평 중에서 영화를 성경에 비유한 것이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더라.

     그레이스를 예수로, 그의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비유한 것은 상당히 멋지던데..

     또, 영화를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해석하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멋지더라.

     개인마다의 지평이란건 정말 무한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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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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