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And Wise 들으려고 다운받은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버린 것 같은 분위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디선가 보고 재밌어서 퍼왔는데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땡벌씬..


후루룩 훑어보고서 기억나는거라곤
땡벌과 Old And Wise 정도..

어쨌거나 영화를 지지리도 안보는 나마저도
조폭영화의 결말 정도는 이제 대충 예상을 할 수 있게 된 듯 하다;


뒷부분만 잘라내봤는데,
갠적으론 말미에서 흘러나오는 간지넘치는 나발소리가 넘 맘에 든다.




철거민촌에 살면서도 철거민들을 개발살; 내야 하는 조폭일을 하는 조인성(극중 병두)
그는 그 일로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걍 돈벌기 위해 좆같아도 일이라서 책임감에 의해 한 것일까.

그러고 보면 누구나 벌어먹기 위해 하는 일들은 참 좆같기 이를데 없나보다;


어쨌거나 조인성 연기 많이 늘어보이긴 하는데
그 불안한 눈빛과 얇고 어눌한 보이스는 여전히 어색하게 다가오더라.

아.. 남궁민(극중 영화감독)을 보면 그 건들거리면서 입꼬리 올려 썩소 날리는 표정이
내 친한 친구 모모씨를 너무 닮아있어 볼 때 마다 섬뜩섬뜩하더라.


이 영화가 조폭영화중 근래들어 가장 수작이란 평가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절하기까지 한 굴다리 전쟁;씬이 개중 가장 인상적이었고
나머지는 다른 영화에 비해 그리 빼어난 영상은 잘 안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이 영화에서 의미를 찾자면
이 영화의 스토리가 의미하는 것은 단지 조폭들 뿐이 아니라
우리네 인생이 조폭의 세계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성공하려면 내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를 알면 된다던
천호진(극중 회장님;)의 말이 그것을 잘 대변해 준다.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회사의 구조조정 및 영업현장의 선두에서
온 몸을 던져 경영주의 뜻을 실현하는데 불철주야 견마지로를 마다하지 않던 병두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쪽에 잠시 외도를 하다가 그만 경영주에게 밉보이게 되면서
자신도 구조조정대상이 되어 비참하게 회사를 짤리고 만다는 영화 내용의 설정은

의리를 가장한 배신과 기만이 난무하는
우리네 기업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_-;;


어찌되었간에 음악은 참 좋았고
앨런파슨스 횽아들 노래를 다시 한번 듣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 참 기뻤다.


두서없지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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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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