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일기는메모장에 2008. 7. 1. 01:09
우석훈님 블로그에서..

... (전략)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촛불을 지키기 위해 시청에 나왔다.

87년 이후 최초의 대형 시국 미사이다. 그 시절, 수녀님만 보면 꼭 뒤로 붙으려고 했던 얄팍했던, 가투 시절의 기억이 난다.

카톨릭을 시작으로, 개신교, 불교의 기도회와 법회가 계속해서 잡혀있다.

물리력과 폭력으로 이 땅은 통치할 수 없는 땅이라는데도, 명박은 이 말을 이해를 못한다.

지난 백 년 동안 이 땅에 뿌리내린 카톨릭과 개신교, 그리고 '호국불교'라는 이름으로 국가를 지켜본 경험이 있는 불교, 그 안의 민주주의가 20년만에 다시 전면에 나선다.

힘으로는 안된다는데, 청와대는 어째 이리 힘을 숭상하느냐. 전또깡도 시국 미사에 못버텼다는데도 그러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민의가 있고, 하늘의 뜻이 있다. 한국의 3대 종교가 드디어 전면에 나왔다. 전또깡을 밀어낸 그 오래 된 힘, 뿌리깊은 기운이 다 전면에 나섰다.

촛불, 두 번째 변곡점을 넘어간다. 그야말로 아리랑 고개 넘어가듯이, 굽이굽이, 꼬부랑 꼬부랑, 그렇게 전개된 것이 한국의 현대사이다.

정말로 지금 21세기, 새로운 한국 현대사를 우리가 쓰는 중이다.

(출처: 임시연습장 by retired)

http://retired.tistory.com/217





일끝나고 지난 주말과 오늘 벌어진 일들이 궁금해서
매일 피씨방에 출근중이다. (숙소에는 컴퓨터가 없다능;)

오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시청에서 시국미사를 거행했단다.
10만의 시민들이 여기저기에서 모여 시청에서 남대문까지 함께 걸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다가 갑자기 울컥; 정말 피씨방에서 울뻔했다;;

우석훈님 표현대로 다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두번째 변곡점을 향하는 것 같다.

술에 취한 토요일 저녁, 친구들과 마주 앉아
이젠 폭투가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거라며
그 무엇도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공분했었고

어제 아는 형과 촛불집회와 그 미래에 대해 무척이나 비관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며 한숨을 내쉬었었는데
이제는 어쩌면 상황이 뒤바뀔 듯 하다.

오늘 신부'님' 수녀'님'들과 수많은 시민들은 청와대행 대신
불타버린 남대문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소통자체를 거부한 청와대를 이제 시민들은 포기할 것 같다.
그 것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남았있던 일말의 기대에 대한 완전한 철회라고 보아도 마땅하리라.

시민들은 다시 비폭력 시위에 불을 당길 것이고
이어진 폭력사태를 견뎌낼
청와대와 한나라당, 조중동과 경찰의 십자포화에서도 견뎌낼
엄청난 힘을 얻게 되었다.

사람들을 희망에서 절망으로, 그리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하루밤만에 바꾸어버리는
놀라운 사건들이 줄잇는 이 땅..
역시 다이내믹 코리아로구나;

마지막으로..
저는 종교는 없지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신부님, 수녀님들...



p.s)네이버 리플란은 언제부터 그지경이 된걸까? 이젠 더는 못갈 것 같다.
      귀찮더라도 검색은 구글, 리플은 다음, 뉴스는 신문사 사이트로 들어가야겠다;





'일기는메모장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낮잠잔 이야기  (0) 2008.07.07
아버지  (1) 2008.07.07
좆같은 꿈  (3) 2008.07.07
소주, 그리고 안주  (6) 2008.07.07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0) 2008.07.07
메칸더v  (2) 2008.06.23
체력저하  (2) 2008.06.15
이뭐병  (2) 2008.05.30
굳은살  (2) 2008.05.15
제목없다능  (1) 2008.05.02
블로그 이미지

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