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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지만

kbs에서 방영된 '3일' 이던가? 펜타포트 관련한 내용이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고서는

아무래도 참을 수 없어 뒤늦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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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두번의 휴가를 다녀왔다.

7월 말에는 송도에서 펜타포트를,
8월 중순에는 지리산과 남원에서 보냈다.

참... 돌아보면 원없이 놀았던 것 같아 여한이 없구나.


특히 정적이고 자기와의 싸움이었던 지리산 등산과 달리

펜타포트에서의 들썩이는 젊음의 향연의 느낌은

일상에 매몰되어만 가던 내 자신의 숨겨진 그 무엇을 폭발시킨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생활에 치여 락;이 무엇인지 조금씩 잊어가던 지난 7월 중순,

친구의 펜타포트 이야기에 바로 티켓을 예약하고 흥분과 기대속에서 보낸 지난 7월 한달은

그야말로 펜타포트 하나만을 바라보며 지냈던 것 같다.


친구와 함께 2일차 관람권을 끊은 나는 펜타포트라 불리우는 영역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디면서

놀이공원처럼 구성되어 내부에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하는 구조에 신기해 하며

의외로 허술한;, 맘만 먹으면 충분히 넘어갈 수도 있을 얕은 담장도

내년이면 한번 담장넘어 ㄱㄱㅅ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카페테리아들의 경우에는 '생각보다는' 그리 비싸지 않은 음식과

광란;후 즐길 수 있는 차가운 맥주한잔이 준비된 매력적인 곳이 아니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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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을 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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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유스티 예쁘다 규삼아..





흐리고 서늘한 날씨가 공연을 보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 날이었다.

어쨌거나 시작은 바닐라 유니티라는 정체불명의 밴드부터..

노래는 전혀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슬슬 움직이며 몸을 풀다가

쟈니로얄-크래쉬-테스타먼트 이렇게 지내오면서 미친 척 하고 놀아댔다.


무엇보다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보았던 자니로얄의 공연의 경우,

하드코어라 기대를 안하고 들어갔다가 바로 기차놀이 및 슬램의 광란;속에 휘말리면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놀게된 무시무시한 그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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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로얄.. 처음 접해보았지만 대단한 포스의 그룹임에 분명했다..


정말 난장 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멋진 무대였고

어느새 나와 친구 역시 턱까지 차온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연신 싱글거리며 어깨를 부딪치고 공연장 여기저길 뛰어다니고 했던 거 같다.


무엇보다 격렬한 슬램도중 자빠지면 바로 주위를 자제시키고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주는 배려는 참 보기 좋았다.

(내가 참 많이 넘어졌거든 -_ㅜ)




공연 사이사이에 사진도 찍고 잡담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바쁜 현실 속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할 새로운 경험들이었다.


10대부터 30 40대까지.. 모두 상기되고 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너무도 자유분방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들,

젊음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었다.


처음엔 조금 놀라워하고 낯설어 했지만

우리 역시 그 중의 일부로 동화되어 가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만 안타까웠던 것은

이 공연을 위해 인터넷에서 32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한

킹다이아 티셔츠가 불량품이라;; 오래 입지 못했다는게 가장 아쉬웠다...

Made in Mexico ㅅㅂㄹ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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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불량품 티셔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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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공연에서 비와 지겨운 딜레이로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는 것도

올해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흐린 날씨가, 그리고 비교적 매끄러운 진행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가 기다렸던건 크래쉬와 테스타먼트의 양대 거포의 공연..

나름 스래쉬메탈 매냐라 한때 자부했던 우리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날은

오늘, 2일차 뿐이라는 것을 느끼고 이 날 이 곳에 오게 된 것도

이들 둘의 공연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들의 공연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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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게 사악한 표정의 흥찬횽



아놔;

흥찬형 간지;;


마지막곡 My Worst Enemy 할때는 거의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심장이 터질 정도로 놀다가 막판 슬램할때 양키의 파워에 날아가서

발목을 좀 접지른게 안타까웠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꾸준히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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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빌리 아저씨의 포스, 알렉스 스콜닉 아저씨의 간지 기타..



하악하악; 테스타먼트는 나의 영웅이라는..

락에 대한 열정이 스고이하게 표현된 공연이라는..

알렉스쨩;은 역시 본좌라는.. 하악하악;;;;



아... 뭔 말이 필요할까나...



공연 시작하자 마자 시작된 미친듯한 슬램과 기차놀이, 피플써핑에

그 자리에 선 관객들은 귀염둥이;보컬 척 빌리의 표정이 바로 변하는걸 눈치챘을 거다.

 관객들을 가리키며 "야, 이 씹쌔끼들좀 봐라?? 장난 아니게 노네?" 하는 듯한

우리들의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라워하면서 흡족해 하는 표정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결국 갠적으로 좋아하던 The New Order 앨범 곡들에다가

예정에도 없던 앵콜까지 하고 관객들과 하이파이브까지 해주는 센스를 보여준 테스타먼트..

역시 큰형님들은 다르십니다요 ㅠㅠ


질펀한 개감동의 무대였다.





이후 이어진 오션컬러씬, 레이니썬, 라르크 등의 무대는 껌;으로 대충 즐겨주시고...


그렇게 밤늦게 돌아오는 길은 이미 맛이 가버린 다리를 질질 끌며 돌아오긴 했지만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고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에너지를 온 몸 가득히 받아들이고 오는 길이었기에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다음 기회가 돌아온다면

반드시 또 가리라.



그 젊음이라는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

송도에서의 짧은 하루를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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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린 아직 젊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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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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