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atch-22

캐치-22. 1 상세보기

자세한 내용설명은 생략. 읽은지 조금 되긴 했지만 어쨌거나 새해들어 쓸 것이 없어서; 이렇게 포스팅한다.

2차대전 이태리 피아노사 섬이라는 곳에 위치한 어느 양키 공군부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소설로
일단 미친듯이 재미있다.

전쟁 관련된 소설이나 영화는 참 무겁고 슬프고 비극적이거나 암울한 것이 절대 다수이건만
이 소설은 반대로 빵빵 터지는 해학과 역설을 그 기반으로 한다.

제목 자체가 의미하듯, 그리고 이 제목이 영한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궁금하면 검색해보삼ㅋ)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조항이 말도 안되게 개개인의 삶을 억압하는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을
무척이나 독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해나간 책이다.

아.. 조만간 군대간다는 08학번 모 후배에게 선물해주고픈 책 되겠다.
모순과 부조리에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삼십대 초중반;;;;;;의 아저씨의 입장에서는
그저 과거의 씁쓰레한 추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타임머신 같은 책에 불과할지는 몰라도
본격 부조리의 세상으로 진입할 그 친구에겐 약간의 맛보기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의 압권은 2부 후반부터 펼쳐지는 주인공 요사리안의 동료들의 죽음 속에서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 묘사인데
한번 즐겨보시길 바란다. 1권부터 꾸준히 읽어온 분들이라면 울컥하는 마음이 절로 들 것 같다. 






#2. 독서취향테스트

자주가는 김작가님 블로그에 독서취향테스트 링크가 되어있더라니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쯤에 했던 이드솔루션이라는 곳에서 했던 동일한 취향테스트의 '책버전'이더라.

역시 그때와 같은 성향이 나타났다.
나의 취향은 타이가...


"타이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북방침엽수림 지대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 가장 넓게 분포한다.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짧고 온화한 여름이 특징. 가혹한 기후 조건이지만 년중 고른 강수량을 유지해 북방 동식물들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 전체 지구 식물군의 15%를 차지하는 타이가 수풀림은 워낙 많은 양의 기체를 생산해 지구 대기의 상태를 좌지우지함.

혹독한 추위, 거대한 영향력, 치밀한 생명력. 이런 환경은 당신의 책 취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완벽주의 침엽수림:
    잘 짜여진, 정확한, 완벽한 내용의 책을 선호. 기술적으로 깊은 내공을 지닌 작가의 글을 선호.

  • 거만한 알래스카 동절기:
    책의 인기도, 판매량 순위 등에 거의 관심이 없음. 뻔한, 똑같은, 평범한 내용을 경멸함. 진실된, 심오한, 정교한 내용을 선호.

  • 이중적 순록떼:
    의외로 극단적이고 무례한 내용에 너그러운 편. 나름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적' 콘텐트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함. 

당신 취향은 출판 업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소비계층입니다. 책을 많이 소비하는 취향 그룹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책을 비평하는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취향에 속하기 때문이죠.

당신의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작가에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
프루스트의 작품에 어떤 장점이 있든지 간에, 열정적인 팬들조차도 그의 작품이 끔찍하게 길다는 난처한 특징을 부인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프루스트의 남동생인 로베르가 썼듯이, "슬픈 일은, 사람들이 매우 아프거나 다리가 부러지지 않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지 중 하나에 새롭게 깁스를 하거나 결핵균이 발견되어 침대에 눕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프루스트의 끔찍하게 긴 문장의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다음에 인용된 문장 하나는 표준적인 크기의 글자 한줄로 배열한다면 4미터가 조금 안되며 포도주병 바닥을 17번 감을 수 있다...
-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中

보르헤스
취팽은 운남성의 성주였는데 [홍루몽]보다 더 많은 등장 인물들이 나오는 소설을 쓰기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길을 잃게 될 그런 미로를 만들기 위해 덧없는 성주의 권력을 포기했다. 그는 이 기이한 노작을 위해 13년이란 세월을 바쳤다. 그러나 한 이방인이 그를 죽였고, 그의 소설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미로를 발견하지 못했다.
-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中

페터 회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눈이나 얼음을 사랑보다 더 중하게 여긴다. 동족 인류에게 애정을 갖기보다는 수학에 흥미를 가지는 편이 내게는 더 쉽다. 그렇지만 나는 삶에서 일정한 무언가를 닻처럼 내리고 있다. 그걸 방향 감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자의 직관이라고 해도 된다. 뭐라고 불러도 좋다.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中



알랭 드 보통은 절~대 아닌 것 같은데.. 이번엔 좀 의심이 간다만;
요 아래 도표를 보니 지난번 취향테스트와 일치하는 것이 그럴듯 하기도 하고;;
난 제일 오른쪽 위의 '장인' 취향이라능..

 

이전에 했던 것을 살펴보니 여덟가지로 나누는 취향의 분류방식은 유사한 것 같다.
http://kingdiamond.tistory.com/119


여튼 내 취향은 그렇더라고.. 존중해 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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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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