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새해다. 수도권에서 근 20년을 살았건만 요즘처럼 이렇게 눈 많이오고 추운 때는 처음인 듯 하다.
그래도 어쨌거나 새해.. 작심삼일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구나.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가진 계획대로 달려볼 시기다. 당분간은;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은 기본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일진대,
가난하고 바쁘고 힘든 우리는 언제나 먹는 것에 신경을 쓰기가 힘든 삶을 살았다.

그래서 우리들은 어렵게 짬을 내어 연말을 맞아 일종의 파자마 파티;;를 했다.
친구의 디카에서 건질만한 사진이 도무지 없어서 두어장뿐인 음식사진이나마 올려본다.


첫번째 요리는 바리스타 친구가 시전한, 이름부터 간지 쩌는 '프로슈토 크림'




프로슈토햄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말린 무화과와 루꼴라를 넣고 돌돌 말아 썰어낸,
보기만 해도 간지쩌는 와인킬러 되겠다.
만드는 건 복잡하진 않지만 재료 자체를 구하기가 힘들고 단가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라 참 감사하며 먹었다ㅠ
수확은 이 친구 덕분에 프로슈토햄, 루꼴라, 올리브절임, 생바질 등등 접하기 힘든 식재료들의 맛과 향을 볼 수 있게 된 것~!


두번째는 내가 만든 해물냉채.
전형적인 퓨전식 중국냉채로, 식초+설탕에 약간의 소금, 다진마늘, 다진 홍고추 그리고 겨자를 넣은 냉채소스가 포인트.

 


이 뒤이어 대여섯가지의 요리를 만들어내었으나 난 술에 취해 미각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에서도 식초향 작렬하는 레몬기를 만들어내었다는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난 맛있었는데;;



여튼 가장 뿌듯했던 것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프로슈토;친구와 둘이서 반죽하고 소 만들어 만두를 빚어
새해 첫날 떡만두국을 끓여먹었다는 것.. 다들 그릇을 싹싹 비워서 기분이 몹시 흡족했다...ㅎㅎ



여튼 겨우 일주일 전이지만 그 때가 언제였던지 벌써 가물가물하다;
시간은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스쳐간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버렸구나ㅜㅜ

도망치듯 새나가는 올해를
이번에는 꼭 움켜쥐고 말겠다. 힘내자 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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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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