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나 뭔가 레시피가 있을 것 같아 방문하셨을 불행한 네티즌님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저는 막 2년차된 요리사입니다.
본업인 칼판일 외에도 저희 가게 직원들이 먹을 아침식사 및 저녁식사를 담당하고 있구요.
근데.. 이제 국 레퍼토리가 식상해졌답니다.

제가 해온 국거리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식당이라는 특성상 저의 업무가 있기에
저에게 식사만드는데 할애된 시간은 맥시멈 30분입니다.
그 안에 뽑아낼 수 있는 가장 만만한 국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해당 제목내에서의 각종 배리에이션;들은 생략하고 주제목만 놓고 보겠습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콩나물국
수제비
짬뽕탕
매운탕
지리
닭도리탕

그리고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간혹 이런 것들도 합니다.

콩비지
육개장
떡국
냉국
북어국
미역국
계란국;;
오뎅탕


아직 요리지식이 일천한 제가 생각해도
맛의 두가지 기둥은 정성과 간일진대
비록 지금은 간은 그럭저럭 맞아 대충 먹을만 하다고 치더라도
식사를 만드는 일 때문에 제 일할 시간을 빼앗기기 싫어 하는 것은
정성의 측면에서 물론 많이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의 주 임무는 찬모나 밥모가 아니기에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러분들께 여쭈어봅니다.

육수나 재료손질은 미리 해놓는다 친다면
30분이라는 주어진 시간 내에
사람들에게 식상함을 깨고 새롭고 맛난 국거리들을 제공하고 싶은
저의 이토록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주신다면
저의 이 글에 리플로 소중한 답글을 달아주세요.

위의 글에 명단에 중복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이를테면 된장국이라도 달래된장, 강된장, 시금치된장, 쇠고기된장, 해물된장 머 다양하지 않겠어요?
드셔보신 것들 중에서 추천할만한 국거리들을 추천받습니다.

기다립니다.
저 지금 반찬만드는 일에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습니다.
절 구해주세요;;

리플달아주신분들 중에 선정해서 
닭다리살로 맛나게 튀긴 깐풍기를 드리겠습니다;


여튼 뭐든 동기 없이 계속 반복하게 되면
결국엔 지겨워지는 법인가봅니다.

봄은 오는 것 같은데 이 나라도 제 마음도 
모두 한겨울의 추위속에 있는 것만 같네요.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참신한 국거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일기는메모장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8일  (0) 2010.06.08
5월 19일  (0) 2010.05.19
5월 11일  (2) 2010.05.11
5월 1일  (0) 2010.05.01
존내 부상;  (0) 2010.04.14
3월 21일  (3) 2010.03.21
  (2) 2010.03.10
1월 27일  (2) 2010.01.27
먹고사는 이야기  (1) 2010.01.07
12월 31일  (2) 2009.12.31
블로그 이미지

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