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메모장에'에 해당되는 글 106건

씨발 피곤해서 죽겠으나 가만히 숙소에 쳐박혀 있을 수만은 없어서 간만에 기어나왔다.



1. 존내 피곤함
설 다음날부터 계속 일하고 있다. 오늘로 열흘째 들어선다. 제발 좀 쉬고 싶다.
가끔 반찬으로 만드는 육개장과 부대찌개의 맛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한국음식은 역시 들이는 정성만큼 맛이 나오는 것 같다.
이래저래 실수도 많지만 뭔가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존내 피곤하다. 일도 좋은데 그냥 완전히 지쳐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2. 읽고 있는 책들
인터파크에서 책 다섯권을 사서 맹독?;중이다.
간지 인증샷 올림;

여기 없는 한권은 은희경의 '마이너리그'인데 칼판장 빌려줌;

이 다섯권의 공통점은 읽다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에 몹시 큰 한숨을 짓게 만든다는 것인데,
한방에 많이 시켜놓고 나니 조금씩 읽으며 각 책들간의 공통적인 맥락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읽고 나서 짤막하게나마 소감을 써볼 예정임


3. 훠궈 해먹다
뭐, 거두절미하고.. 중국식품점에서 어쩌구저쩌구 마라탕이라 써있는 요걸 기름에 볶아 물 붓고 끓이면 매운 훠궈 국물이 나온다. 오뚜기 스프와 원리가 같다. 참 쉽죠?
오래되어 굳어버린 안성탕면 스프같은 생김새에 맛 역시 비슷하다. 국물을 한술 뜨고 나면 화조의 목구멍을 쏘는 매운맛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땅콩버터소스를 만들어 찍어먹었다.
땅콩버터에 설탕, 라유, xo장, 샹차이, 파, 즈란(큐민씨드) 등을 넣고 만들었음. 
처음에는 고소하고 맛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느끼해서 좀 힘들었다. 차라리 중국된장소스가 담백하고 나은 듯.

가격은 2천원. 양고기 한봉지가 7천원이니 해산물 이것저것 집어넣고 끓이면 2만원 정도에서 집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이 블럭스프 안에 몸에 안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을 것 같아 이래저래 많이 불안하긴 했다.


4. 긴축재정 돌입
설에 이래저래 돈을 많이 쓴 관계로 당분간 짠돌이 모드로 변신.

밥과 음료수는 무조건 가게에서 해결하고
병마;;에 시달리는 관계로 약을 먹기 땜시 이참에 금주 6일차;
후배님한테 얻은 피씨와 선배님한테 얻을 모니터로 돈을 아끼자.

그래도 며칠 해보니 나름 지낼만하다.
돈도 없는 놈이 맨날 돈쓸 궁리나 하고... 당분간 허리띠좀 조이고 살자.





머.. 이렇게 살고 있고 지금 눈이 막 감기는 관계로 들어가 자련다.
아 시부럴... 하루만 좀 쉬자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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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예전 초등학교 4학년때 쯤이었던가보다.
몹시 유치하게 사고하고 연비낮게 살아가는 지금과는 달리
당시 나름 똑똑하고 조숙했다고 스스로 생각해오던; 나는

'계획은 결국 어기게 되기 마련이다.
무리한 계획을 세워 어기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느니
아무 계획도 세우지 말고 한번 자유롭게 살아보자'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방학계획도 세우지 않고 그해 여름을 보내기로 했었다;


그래서 탐구생활은 받아온 첫날과 둘째날에 걸쳐 다 풀고
관련숙제는 가장 쉬운걸로 골라 대충 해버렸다.

그 이후 나는

애들과 놀러다니고 임시 소집일에도 안나가고
그냥 집과 동네와 뒷산과 냇가를 연일 방황하면서
그렇게 한달을 소일했다.

그리고 결국 내게 돌아온 것은 한달치 일기라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숙제였다.


돌아보면
지금의 막 사는 내 인생의 출발점이 그때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현실에 만족하고 미래없이 사는 삶이 얼마나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불안한지
조금은 느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음 방학때부터는 다시 시간표도 그리고; 일기도 방학숙제도 열심히 했다;



계획이라는 말에 조금 거부감을 갖는 것은
내 스스로가 아닌 타율적으로 주어진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리라.

아직도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보면 기가 찬 이유도
내가 그렇게 시간을 쪼개쓸 이유도 할 능력도 의향도 없기때문에
굳이 그런것을 살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적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자신을 갈고 닦아라 시장이 원하는 네 스펙을 만들어라 류의 구절에 충실하자면
프랭클린 할아버지 다이어리라도 모자랄 듯 하지만

난 그런 자기계발 서적 속의 이데올로기, 즉, 
'모든 것은 네 탓이다’  혹은 ‘사회에 절대로 반항하지 말라’ 같은 것들에 그렇게 동조하고 싶지는 않다.
(※이건 시사in 68호에서 우석훈박사가 쓴 글중 일부이며 내 머리에서 나온거 아님;;)


머; 나도 올해 나름 계획은 있긴 하다;

먼저 칼판 둘째로써 부끄럽지 않을만큼 자리매김할
거론하기 좀 부끄런; 여러 소소한 목표들을 세워놓고 있고;
신용카드 짤라버리고(시발 할부ㅠㅠ;;) 월급 꼬박꼬박 모아 목표 금액을 만들고
지난 겨울에 보지못한 실기시험 붙어서 자격증 따는 것도 있고
짬짬이 중국어 공부해서 책 두어권 떼 볼 계획도 있고... 


어쨌거나
나는 큰 꿈을 이뤄본 적이 없고 추구해본 적이 없고
게다가 현실에 만족하고 미래없이 사는 삶의 대가를 매우 잘 알고 있기에
난 그 타협안으로 이런 소소한 것들을 달성해가면서 소소한 정신승리;;를 맛보련다.

인생 뭐 있겠나.
살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나는 그 배로 힘들어 하고
원래 내가 하려던걸 잊어버리는 성격인걸.

그래서 살살 갈라고 나는.
정도 내에서 절대 무리하진 않을거야.
그게 내 식대로 행복과 미래를 조금씩 추구하는 것 아닐까.



내가 올해 제일 기쁘게 하고 싶은 계획은 

올 가을 OB합창단 무대에 서는 것이고(이건 계획이 아니라 '희망' 정도겠다;)
취미생활로 합창곡 편곡을 하는 것이고
찍어놓은 책들을 사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고
적어도 매월 두번 이상 등산을 하는 것이고
분기별로 시골에 내려가 어머니께 요리를 배우는 것

이정도면 과하지 싶다.

이런 자산 및 커리어와 전혀 무관한 계획들에
나는 오히려 흥분이 되고 올 한해가 두근거림으로 다가온다.


여튼 횡설수설 그만하고
음력으론 아직 새해가 안되었다고 정신승리;하면서
서른 둘이라는 나이의 무거움을 느끼고
빨리 로그아웃 해야겠다.
피곤하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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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나쁜 사람

일기는메모장에 2008. 12. 30. 02:48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쥐새끼에 지나지 않았건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개새끼가 되었다. 
다른 표현은 별로 필요 없다. 그는 그저 개새끼, 나쁜 사람.

***

올 한해를 돌아보며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불타오른 남대문도, 기름쏟고도or탈세하고도 뻔뻔한 또 하나의 가 족같은 회사도, 거진 반토막이 나버린 나의 무미래 에셋 변액보험도 아니었다.
그건 바로 사람들의 가슴속에 가득 들어찬 패배주의와 차가운 냉소를 보는 것이더라.

딴지일보가 인터넷계를 평정하던 그 시절쯤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로서든 변화에 대한 최소한의 확신이 있었고, 각자의 관점에서 보다 나아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지금은 과연 그럴까? 나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사람들은 이제 그런 딴지일보식의 비꼬기와 패러디로는 어떤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없는 상황까지 와 있다. 

***

얼마전 개나라당 대변인의 멘트가 압권이었다.
“전광석화처럼 착수하고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여야 한다”
“속도전에 들어가야 한다”
"전 국토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느껴지게 해야 된다. 망치 소리가 울려퍼져야 한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12260252465&code=940100

이 멘트 가만히 보면 조낸 웃긴데, 옛날옛적의 과방 책꽂이 귀퉁이에 쳐박혀 있던 자주적 학생회 문건에서나 발견되는 그런 표현 같아서 절로 비웃음이 실실 나온다는 말이다.
아직도 가물가물 기억나는 구절이 '선전선동에 박차를 가하여.. 학생회실에서는 항상 대자보와 플랑을 만드는 페인트 냄새와 매직냄새로 가득차 있어야 한다' 이런식의 표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치들의 사고 자체가 아직도 올림픽대교 놓던 시절 이전에 있기에 언어구사 역시 그런 식으로 밖에 불가능하달까.

국민을 총동원해야 할 '자원'으로 보는 시각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군대에서였을까? 기업에서 HR관리를 오래하다보니 그리 된 것일까? 아니면 근래 '나의 투쟁'이라도 읽으셨나?
하지만 군대나 기업에서도 그런 인적자원들의 일탈이나 정신적 피로를 막기 위한 포상이나 복지라는 이름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갖추고 있는데, 이놈의 정부는 그런거 전혀 없다.
참 담백하고 솔직해서 좋다. 요즘 시대가 쿨함을 빼고서는 논할 수 있는게 없기에 이것도 쿨한 것중 하나로 봐줘야 하나?
그냥 그의 정치행태는 판테라 2집의 이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Vulgar Display of Power"

그나저나 다임백 형은 왜 먼저 갔다니...

***

실험실 안의 기니피그는 오만가지 약물을 맞고 장렬히 전사한다.
그들은 작고 유순하고 건강하기에 인간에게 그렇게도 만만한 실험동물로 전락해버렸다.

오늘도 어떤 쥐는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꿈의 나라 사랑의 세계 건설을 위해 준비해둔 수많은 실험들을 진행중이다.
역사를 바꾸는 실험, 재벌의 배를 불리는 실험, 약자를 파멸시키는 실험, 환경을 파괴하는 실험 등등..

지킬박사는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고, 그 리스크를 온전히 자신이 껴안고 스스로 파멸을 맞이하지만, 쥐는 그럴 위인도 못된다.

기니피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리스크는 피실험자가 떠안게 되고
실험자는 그냥 '어라.. 뒈졌네? 담에는 다른거 해봐야지 히히' 하며
장난꾸러기처럼 실실 웃고 다른 놀잇감을 찾아 새로운 방식으로 놀면 그만이다.

나이 육십이 넘은 무서운 어린이.
앙팡 테리블.

***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 스스로 그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을까

올 한해 우리에게 웃음을 앗아가고 그 자리를 냉소와 패배주의로 잔뜩 채워준 쥐에게는
결코 위트로 되돌려줄 것은 없는 듯 보인다.
그 것은 올해 충분히 보아왔고, 대개 그 대가는 참혹했다.

이제 어디까지 달려갈 것인가
갈 데까지 가기 전에 그의 이름을 다시 불러야 할 때가 곧 도래하지 않을까.
내년에 만약 광화문앞을 다시 군중들이 채운다면,
그때는 유모차 부대와 중고생들 대신 아마도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든 성난 실업자와 학생들이 거리를 채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당신은 절망이란 것이 뭔지를 정말 지치지 않고 알려주려 하는군요.
당신을 원래 싫어했지만 이제는 무섭기까지 해요.
어휴..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



어쨌거나 슬픈 포스팅은 이제 그만. 




새해에는 좋은 일이 슬프고 아픈 일들보다 더 많기를.
모두들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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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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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글쓰기 모드에서 오른쪽 메뉴에 보면 서식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어서 찾아보니 이런 신기한 기능이 있더라.
티스토리 메인페이지에서 이거 관련해서 검색을 해보니 '배지'를 준다는 이벤트를 시행중이라고 한다기에 걍 일도 끝나고 심심한데 이거나 대충 하고 자러 가야겠다;;

지금은 12월 24일 새벽 0시 10분..
인간이 가장 잔인해질 수 있다는 12시;는 아니고;;
여튼 이상한 외로움과 심심함이 몰려오는 시간이다... 흑;;

 

2008 블로그 연말 결산!

 
63 / 댓글 60 / 트랙백 0 / 방명록 10 / 방문자 115,647

2008 블로그 포스트 best 5

1. Abigail II - The Revenge, 슬픈 복수의 이름, 그 두번째 이야기 

2. 남도여행(2)-3days in hell

3. 잉어찜을 먹다

4. 왼쪽과 오른쪽

5. 주다스 프리스트 공연후기-메틀갓을 영접하다

솔직히 내 블로그는 킹 다이아몬드(King Diamond)라는 이름을 내건 것에서 보이듯, 이들 앨범리뷰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나름 의미있는;; 블로그가 되고 싶었으나 결국 나의 성향상, 그리고 게으름 덕분에 그런 의미있는 모습으로 될 수는 없었고; 결국 이전 네이년에서 활동하던 모습과 별반 다름없는 신변잡기형 블로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나마 내가 꼽는 베스트 블로그 포스트에서 일기를 베스트로 꼽을 수는 없기에;
나름 의미있는 포스팅들을 한번 꼽아보자.

내가 올해 한 블로깅 중에서 가장 애착을 갖는 포스팅은 근 6~7년만에 제대로 심혈을 기울여 포스팅한 킹 다이아몬드의 아비게일2 앨범 리뷰. 해석이 좆같아서 좀 많이 쪽팔린데 누가 지적좀 해주면 감사할텐데 오는 분들이 얼마 없나보다;흑;
2등은 전 회사 그만두고 심기일전하려 떠났던 일주일간의 남도여행 중 뒤의 사흘동안의 지리산 종주 이야기를 쓴 남도여행(2)
3등은 며칠전 중궈 친구들이랑 숙소에서 잉어찜 해먹은 이야기
4등은 모 커뮤니티에 심혈을 기울여 썼었던 좌파와 우파 이야기
5등은 나의 영웅 주다스 영감님들 공연 갔던 이야기로 꼽아본다.

댓글 많이 받은 포스트 best 5

ㅇ

없다

댓글이 총 60개가 달렸는데 그 중 절반은 내 답플이니까 이건 사실 의미가 없지?
가끔은 좀 달렸으면 싶은 포스팅도 있긴 한데 세상이 내맘대로 되는건 아니니까;

댓글 많이 남긴 블로거 best 5

1. 하쿠린님 (http://www.worldofwarcraft.co.kr)

2. vinbeen님 (http://vinbeen.tistory.com)

3. 긍정의 힘님 (http://www.yakult.co.kr)

4. mrhell님 (http://mrhell.egloos.com)

5. 야임마님 (http://lineage2.plaync.co.kr)

앞서 언급한대로 30개의 외부리플 중에서 이분들은 내 글에 어찌되었거나 리플을 많이 달아주신 고마운 분들로 글설리상이라도 드리고픈 분들이다. 모두 오프라인상에서 친분이 있는 분들이고 온라인상에서 만나 내 블로그에 글을 달아주시는 분은 손에 꼽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든 이순간 이분들에게 하고픈말:
(공통 인사말: 한해동안 도움주셔서 ㄳㄳ)

하쿠린님/ 너의 고난의 행군이 내년에는 끝날 수 있길. 힘내!
vinbeen님/ 님 좀 멋진듯. 우리 함께 기술의 힘을 보여주자!
긍정의 힘님/ 잊지않고 계속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은 더욱 좋은 실적 만드시길
mrhell님/ 돈많이 벌고 간지나게 사셈. 근데 형 글은 좀 매력이 없다능ㅋㅋ
야임마님/ 낼 퇴근할때 전화해라. 클쓰마쓰 이브는 태평역 양꼬치집에서..ㅠㅠ

블로그 유입키워드 best 5

1. 눈 뜬 자들의 도시 (000)

2. 이박사 (000)

3. 대딸 (000)

4. 바나나 리퍼블릭 (000)

5. 킹 다이아몬드 (00)

첫번째, 눈 뜬 자들의 도시 같은 경우는 일종의 독후감으로 올린건데, 때마침 눈 먼 자들의 도시가 개봉하는 바람에 미친듯이 사람들이 검색을 해댔었나 보다. 머 리플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음;
두번째, 이박사는 요 근래 했던 포스팅인데 나름 반응이 좋았다. 우리리리이이이히~~~!
세번째는 내가 노래관련한 포스팅 중에서 저 단어를 언급했었는데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저 검색어로 이 곳을 들어왔더라. 조금 슬프다;;
네번째가 가장 기분좋은 검색어인데, 이거야말로 낚시중의 상낚시 포스팅이라 생각한 분들 많을 듯;
저 포스팅은 3~4년전쯤에 나름대로 문제의식을 갖고 썼었던 네이버 시절의 글임
마지막은 사실 그닥 검색도 빈약하지만 이름값좀 하자는 의미에서 넣어봄;
 

월별 블로그 방문자 수


월별 방문자 수
2008/12 77,625
2008/11 25,012
2008/10 4,352
2008/09 1,313
2008/08 862
2008/07 1,289
2008/06 490
2008/05 431
2008/04 425
2008/03 1,236
2008/02 1,601
2008/01 922

이건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10월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11월부터 미친듯이 방문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난 상식적으로 이해를 못하겠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접속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티스토리측은 해명해주실수 있나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 블로거

http://blog.sisain.co.kr
촛불시위때 사진도 찍어주시고 인터뷰도 해주신 시사in 변진경 기자님(http://maisai.sisain.co.kr)몹시 감사드립니다. 저 왕팬이예요ㅋ 정기구독은 아직 못하고 있지만 매주 지하철 가판대에서 꼭 사보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2008>>2009




작년 이맘때 3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3월부터 이 곳에서 중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벌써 열달째 접어들고 있다. 삶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고 나니 사고방식도 행동양식도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금전적인 면에서나 피지컬;의 측면에서 조금은 힘들기도 하지만 삶의 만족도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게 느껴진다. 서른 한살에 처음으로 인생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다면 조낸 구닥다리 신파스런 비유인 것 같고.. 어쨌거나 이런 삶의 변화속에서 나는 변해가는 나를 그리고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를 기록하고 잡으려 매일처럼 블로그를 친구처럼 곁에 두어왔던 것 같다. 힘겨운 연말을 맞아 하루하루 일거리들을 버겁게 쳐내면서 나날이 고통스럽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는 나를 발견한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침착하고 차근차근 성실히, 그리고 조금씩 명석한 모습으로 2009년 한층 자라난 요리사가 되도록 노력하련다. 힘들때 그리고 즐거울 때 생각나던 친구들 선후배들과 떨어져 있는 이 곳에서 조용히 나의 벗이 되어주는 이 공간이 내게는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진다. 훗날 내 새끼가 생기는 비극이 발생한다면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음 좋겠는데 여러모로 그럴리는 없겠지. 어쨌거나 2009년도 한걸음씩.. 서두르거나 지치지 말고 차근차근 요리의 길을 내딛어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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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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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끝나고 심심해서 피씨방에 왔다가 웹서핑중 취향테스트를 발견하고 해봤다.
여길 들리시는 분 중에서 저처럼 심심하신 분 있으시면 한번 해보시길.

http://www.idsolution.co.kr

소녀, 키치, 사모님, 아방가르드, 아저씨, 로봇, 여피, 장인 등
개인의 취향을 여덟가지 부류로 나누는 것인데, 한번 살펴보셈



결과는 아래와 같이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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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이고도 예술적인, 다양성의 영역

모든 진보는 인기 없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 애들레이 E. 스티븐슨

 

지능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논리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까다로우면서도 너그러운, 엄격하면서도 다양한, 질서정연 하면서도 자유로운 이중적 완벽주의, 문화적 진보 성향을 위한 공간입니다.

 

사랑해요남발하는 기업 광고, “가족 여러분남발하는 라디오 DJ, 연예인 개인사로 먹고 사는 케이블TV, 스포츠 신문, 삼각관계 드라마, 조폭 코미디 영화, 기독교 전도사, 이슬람 근본주의자, YMCA 청소년 선도위원회, 인종차별주의자, 극렬 페미니스트, 남성우월주의자들은 이곳에서 거부될 것입니다.

 

이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좀 까다로운 취향이나 좋아하는 것도 많은 편
     
  • 간결(simplicity)과 명확(lucidity)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편. 인과관계가 철저히 맞아 떨어져야 하는 완벽주의적 취향도 있음
     
  • 작위적인 것에 불편해 함. 가격, 인기, 외모 같은 외적 요인엔 관심이 없음. 대상이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한지, 얼마나 깊이 있고 내실 있는지에 중점을 두는 편
     
  •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도와 지식 수준이 높은 편, 거품, 포장, 속임수에 잘 속지 않음. 어렵고 고급스러운 콘텐트에 관심이 있으며, 통속/세속적인 콘텐트를 경멸하는 경우가 많음
     
  •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에 일단은 거부감. 극단적이고 새로운 콘텐트에 대해 너그러운 편. 그러나 자신의 취향과 다른 콘텐트에, 식상하고 뻔한 콘텐트에 적대감을 갖는 경우도 많음.

-------------

이건 그냥 긴가민가 했는데
취향별 선호도를 보고 넘어가는 줄 알았다.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각 주제들을 놓고 선호도를 평가한건데..
일단 좋아하는 음악들...


Queen, Don't stop me now

Portishead - Portishead

라디오헤드

조용필

Radiohead - OK Computer

비선형, MOT

this is not a love song, nouvelle vague

베토벤

달이 차오른다, 가자 - 장기하와 얼굴들

jasmine, DJ soulscape
오오.. 싱크로율 높은데?



그 중에서 싫어하는 서적들.. 이게 진짜 대박이다.
싱크로율 99%를 자랑함;;


아침형 인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당신의 조각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무라카미 류

다빈치 코드

지문사냥꾼

시크릿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어서...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24     -30   선호도 44%
오체불만족
 
 5     -6   선호도 45%
반짝반짝빛나는
 정말 소소하면서도 심리가 이해가가요 깔끔소설
 6     -7   선호도 46%
공중그네
 ㅋㅋㅋㅋㅋㅋ재밌어..
 17     -19   선호도 47%
파울로 코엘료
 
 10     -11   선호도 48%
베르나르베르베르
 
 11     -12   선호도 48%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42     -43   선호도 49%
요시모토바나나
 키친만 좋았던,,
 10     -9   선호도 53%
폭풍의 언덕
 왜 이게 없을까??
 8     -7   선호도 53%
폴오스터
 새하얀 도화지 위에 우연이라는 물감을 흩어 뿌리고, 섬세한 붓터치로 작품...
 9     -6   선호도 60%



오오 조낸 신기신기;;
20위까지 하나도 틀린게 없다;;

이거 완전 족집게잖아!!!





그냥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연말이라 빡세고 해서
이렇게 낙서나 해본다.

문득 오른쪽의 카운터를 보니
리플 하나 없는 적막한 내 블로그가 
일일 방문자 수가 오천명이 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아마도 검색포털의 로봇이 자꾸 돌아다니나 보다 ㅅㅂ;




내일까지만 일하면 쉰다.. 휴우... 힘내자..

실수 연발... 피로 누적... 아악 힘들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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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Peppertones - 해안도로,  Eon - Olan C)




목적: 1. 도보를 통한 정서 순화 및 심신 단련; 
         2. 우울한 두 솔로인생들의 휴일 외로움 달래기

일시: 2008.10.29 (수)

이동경로: 혜화동 로터리-한성대입구역-성북동 일대-삼청동-안국역 (총 이동거리 8km)

소요시간: 13:00 ~ 17:00 (4시간 정도 소요)

시행 동기: 친구가 피로가 쌓였다며 시내에 조용히 다닐 수 있는 곳을 원함
                내가 성북동이나 삼청동쪽 걷기를 추천함
                친구와 같이 쉬는 날을 맞추어 시내투어를 하기로 함
      


세부사항

이번 도보여행 중 들린 가게, 문화재, 건물, 고적, 문화재 등등:



1. 목동(牧童)

혜화동로타리 옆에 있는 오래된 한식집. 전날 과음한 관계로 속을 풀기 위해 목동의 만두국을 먹으러 감. 여긴 만두국 국물이 갈비탕 육수인데다 공기밥을 같이 주기 때문에 예전 정말 자주 먹었었음. 역시 주인장 할머니의 맛깔스런 음식솜씨와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은 변함없더라. 항상 건강하세요 할머니~


2. 한국야x르트 명륜점

행여나 그 앞에서 여사님;들을 만나려나 싶었으나 시간이 이른지라 아무도 보이지 않더라.
괜시리 예전에 그 앞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타이어 갈던 생각이 아련하게 떠올랐음;


3. 서울시장공관

이런저런 이유로 오세훈 시장을 욕하면서 지나감; 문득 지난 몇년간 서울성곽을 복원한다고 설쳐대면서도 시장공관이 성곽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건 도대체 뭔 생각인지도 궁금했음.  


4. 혜화문

친구에게 사대문과 사소문의 유래를 설명해줌. 혜화문=동소문 이라고 알려주었더니 무척 신기해함.
한번 올라가서 수도 서울을 돌아보고 내려옴.


5. 한성대 입구역

같이 일하는 중국애 핸드폰 충전시켜주러 인근 sk대리점 들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말안통하는 타국생활이 참 힘들죠.

성북동길. 동구여상과 홍대부고 중간쯤일 듯



6. 최순우 옛집

작년 여름, 2번 영업장에서 일할때였음. 미친 지점장의 지시로 난데없이 부동산업자마냥 구역도 그리러 성북동을 헤매다가 갑작스럽게 쏟아지던 소나기를 피하러 여길 들어섰었는데..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자그마한 고택 뒷마당에서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들으며
처마 아래 비치되어 있던 보온기 속의 녹차를 마시던 참 예쁘고 고즈넉하던 그때의 기억이 아련하게 되살아났음.
친구와 이 집을 돌아보면서 그때처럼 뒷뜰에서 차한잔씩 마셨는데, 친구도 서울 시내에 이런 공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못했다고 함.

들어서는 길. 허름한 주택가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최순우씨는 과거 중앙박물관장을 역임했던 문화사 관련에 해박하셨던 분이라고 함. 저서로는 이곳에서 집필했다고 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가 유명함. 이 집은 울나라 시민문화유산 제 1호라고 하는데, 아기자기하게 잘 관리되고 있으니 더 추워지기 전에 들리는 것도 좋을 듯.



7. 선잠단지

성북동 부촌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위치한 선잠단지. 조선시대 왕비가 'GM님아 누에 크리 터지게 해주셈' 하고 제사지내던 곳인데 가을은 가을이던지라 누렇게 단풍이 들어가고 있는 뽕잎이 나름 운치가 있더라.
근데 사진은 무슨 한여름 같이 나왔네. 똑딱이의 한계인가 내 사진찍는 능력의 한계일까.
 


 
8. 길상사

작년 이곳의 스님이 말하기를 아직까지도 이 절에서는 고기냄새가 난다고 했었는데, 어쩌면 이 곳의 역사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음. 과거 정관계재계 인사들의 쑥덕공론 및 향락의 장이었던 대원각. 이 곳의 오너가 여길 통째로 법정스님에게 몰빵 시주하면서 대원각은 강남의 봉은사와 더불어 부자들이 즐겨찾기하는 길상사라는 절로 급변신. 이런 얘길 들으면 일체유심조라 했듯 사람의 인생이란 진정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봄.   





9. 성북동 부촌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격차란 당연한 것인데도 이처럼 몇백평이 되는 저택들과 골목마다 달려있는 cctv들과 현역복무중으로 보이는 민중의 빳다들이 대낮에도 경비서고 있는 이 인적없는 거리를 걸을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드는 알 수 없는 이 위화감은 무엇일까. 앞으로 여길 오게 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야임마님이 앞에서 걸어가고 계심



10. 삼청터널 입구(삼청각)

성북동 부자동네 투어의 끝. 대장부가 암굴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기에 교보정보통신 건물 아래 철계단으로 내려와 쌍다리로 걸어감. 이 약수터길은 작년 참 뻔질나게 다녔지만 서울시내에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름 정취있는 시골길 같은 곳이었는데 아파트인지 고급빌라인지를 짓느라고 뚝딱거리는 통에 그것도 이젠 물건너간 듯 느껴짐. 다음엔 이 길로 해서 북악산을 올라보고 싶었음.



11. 성북동 빈촌(북정)

북정이라고 불리는 동네는 쌍다리의 성북동 기사식당 위쪽으로 올라가는 동네인데, 한마디로 달과 가까운 동네 되겠다. 북정마을 위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부촌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부글부글 가슴속에서 끌어오름을 느낀다. 여기도 작년에 듣기론 롯데캐슬에서 재개발을 한다고 했었는데 언제 될지는 미지수. 그리고 재개발이란 것의 속성 자체가 그곳의 주민들이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재개발은 아니지 않는가.. 결국 돈 있는자들의 배를 불려주는 재개발일 뿐. 간신히 거기에서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던 그들은 또다시 하늘과 가까운 어디론가로 떠나가야 하겠지.

중학교때 참 좋아하던 국사선생님이 계셨는데 이분이 내준 방학숙제는 문제집 풀어오기 이런게 아니었고, 서울시내답사를 하고 소감을 쓰라는 것이었다. 명동-덕수궁(현대미술관)-광화문(중앙박물관)-인사동-관철동 술집골목-청계천 세운상가를 모두 돌아보고 그 소감을 써오라고 한 것이었는데,
훗날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그 분께서는 그 답사를 통해 어린 중삐리에게 서울(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빛과 그늘을 모두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나 미루어 짐작해볼 수가 있었다.
어쩌면 오늘 나의 이런 여정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아닐까. 여튼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며ㅋ

북정 굴다리에 쓰여진 낙서. 친구는 '소히는 하앍댈만 하다능'하며 오덕포스를 내비침






12. 심우장
북정 산동네의 정상에 있는 굴다리 아래 내리막을 조금 내려가다보면 나타나는 심우장. 만해 한용운 선생이 좆같은 일본 총독부가 보기 싫다고 북향으로 짓고 기거했다는 것으로 유명한데, 나름대로 관리가 잘 되고 있었고 평일인데도 우리처럼 찾는 이들이 꽤 있어서 놀라웠음.





13. 와룡공원

명륜동 주민 및 성대 학생들, 그리고 피곤한 운전자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는 와룡공원에서 담배 한대 피면서 서울의 경관을 감상.
이후 성대 후문을 거쳐 감사원 뒷길로 빠져나와 삼청동으로 들어섬.
감사원에서 삼청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 가장자리의 샛노란 은행나뭇잎들이 장관이었으나 건전지가 다 된 관계로 못찍고 내려옴

이건 북정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성북동

요건 와룡공원에서 내려다본 명륜동. 뒤에 솟은 건물이 두타 되겠심





14. 삼청동길

평일 오후 다섯시도 안된 시각이었는데도 어찌나 사람이 많았는지. 잘 꾸민 옷차림의 남녀, 혹은 녀녀커플이 다수였고, 우리와 같은 남남커플은 한명도 보지 못했음.
예쁘장하고 조그만 가게들에는 사람들이 생각외로 많았음. 이 거리는 삼청동길 대신 '된장로' 정도로 명명하면 간지좀 날 듯. 다만 잘 익은 은행열매 외피의 향기가 그 된장스피릿으로의 집중을 몹시 방해하더라.
우리 둘다 이곳과는 이질적인 캐릭터인지라 어서 이곳을 벗어나자며 정독도서관쪽으로 이동하던 도중, 화보 촬영중인 듯한 엘프녀를 두명씩이나 발견하고서는 발걸음을 멈춰서서 하악거리는 추태를 연출하기도 함.



15. 재동당구장;

친구 한명과 만나 곧 오기로 한 친구여친을 기다리며 안국역 옆에 있는 당구장에서 한게임.
근 반년만에 쳐보는 듯한 당구였으나 쓰리쿠션 크리가 터지면서 당당히 승리를 거두다ㅋㅋ

좌측: 김마담님, 우측: 야임마님

본인. 흔들려서 다행이다 헤헤;




16. 달(Dal)

아트선재센터 1층에 있는 인도요리 체인점 달. 울 가게 면판하는 녀석이 신사동 달에서 일하다 온 경력이 있는지라 더욱 호기심이 들었다. 그녀석 말로는 주방의 인도인들은 여기서도 습관이 남아 있어 큰일을 볼때 왼손으로 닦는다던가 뭐라던가;; 
일단 중식밥 8개월 먹으면서 향신료 러쉬에 강해졌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좀 버거운 요리가 많았음; 완전 낚인 첨 먹어보는 인도식 만두 사모사를 비롯하여 불량식품 맛이 나는 민트소스는 좀 충격이었음.
탄두리치킨과 난은 훌륭한 맛이었으나 커리는 우리입맛을 독점 지배하고 있는 오뚜기 카레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귀결되고 만, 두당 \35,000+부가세 10%의 가슴보다 지갑이 아파했던 슬픈 기억.






마지막으로 이날의 여행코스를 콩나물 지도로 살펴보자. 삼청동쪽은 좀 짤림.




이런 걷기 여행은 정말 자유도가 높고 마음먹기에 따라 한없이 여유로울 수 있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참으로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남자가 아닌 성별과 같이 걸었으면 하지만, 뭐 혼자라도 괜찮다.
더 추워지기 전에 다른 코스를 정해 한번 더 걸어봐야 겠다. 혼자서;

평화롭고 여유로웠던 하루의 기억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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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출처: 디씨 aswind365님 갤로그






음악이랑 사진은 그럴 듯 한데, 실은 병신짓 한 얘기나 하려고 한다.



나는 차를 타기만 하면 미친듯이 자는 버릇이 있다.

낮이건 밤이건 별로 상관없고

게다가 저녁에 술까지 얼큰하게 한잔 한 경우라면 거의 100%에 가깝다.

그래서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치는 확률이 매우매우매우 높다.


한번은 자리에 앉지 못해서

퇴근길에 술이 떡이 되어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집으로 가다가

선채로 꾸벅꾸벅 졸다가 다리가 탁 풀리는 바람에 손잡이에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했었고;

내 앞자리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총각, 너무 안되어 보이네 여기 앉어'라고 한 경우도 있었다.

(머.. 앉지는 못했고 쪽팔려서 다른 칸으로 갔었다;;)


언제부터 대중교통수단에서 정신줄을 놓게 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복학하면서부터 그렇게 바보처럼 시내투어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게 도를 넘어서면서부터 서울시내의 종점이라는 종점은 다 가본 것 같다.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노선인 봉화산역과 신내동 버스종점은 이제는 친숙하고

담터(남양주)

구리

상일동

응암(순환;)

대림(순환끝;)

구파발

사당

정도는 인서울 혹은 근처니까 그렇다 치자;


의정부 북부

동인천

천안

까지도 가보았다;;





정말 잊을 수 없는 비참한 기억 몇가지만 꼽아보자.




#1. 상일동편

대학다닐때였을 것 같다. 무척이나 추운 한겨울이었다.
종로3가에서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5호선을 탔다.
용케 자리가 있어서 두정거장인가 뒤인 청구에서 갈아타야지 하면서 앉았는데
너무너무너무 추워서 눈을 뜨니 상일동이더라.
어쨌거나 지상으로 나왔는데 냉기법사가 미친듯이 광을 치는 것 같은 날씨에
낭심이; 오그라들 정도로 추웠었다.

주머니를 뒤지니 몇 천원이 있긴 했는데 택시로는 천호대교 건너기도 빠듯할 것 같아서
일단 북쪽을 향해 걸었다.
걷다가 당시 길동에서 자취하던 선배가 갑자기 생각나서 전화를 했는데
아니, 이양반도 술처드시고 남의 집에서 주무시고 계시더만;;

절망에 잠시 빠졌다가 무작정 계속 걸어서 천호대교 입구까지 갔다.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이 도로변의 자전거 거치대..
주머니속 열쇠고리에는 내 자전거 열쇠가 있었다.
혹시나 싶어 괜찮게 생긴 자전거 자물통에 열쇠를 삽입;하였더니
그만 덜컥 하고 열리더라;

그래서 거기서 자전거를 타고 1월의 혹한을 헤치며
천호동에서 태릉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_-;;;
정말 떨어져 나갈 것만 같던 귀와 볼은 집에 와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더라.
ㅅㅂ;;



#2. 의정부 북부편

이때도 겨울이었다. 졸업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기였던 것 같은데..
여튼 이때도 시내에서 술을 먹고 1호선을 타고 가다 용케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역시 존내 추워서 일어났더니 의정부 북부;;


주머니에는 동전이 600원 정도 있더라.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일단 개찰구를 나와서 추위를 피할 곳을 찾다가...
무작정 인근 고시원에 들어갔다;;
고시원 총무가 없음을 확인하고 휴게실에 들어가서 자빠져 자다가;
첫차시간 조금 이른 시간에 빠져나와 무임승차를 하고; 집으로 왔다.

근데 그 와중에서도 졸아서 도봉산에서 갈아탄 다음 고속터미널까지 갔다가;
다시 집까지 돌아갔다.

참 아무 대책없었던 슬픈 기억이다.




#3. 동인천편

이때는 회사다닐때였다.
여름이었고, 이어진 회식으로 인해 술이 떡이 되어 있었고...
자리를 파하고 지하철로 또다른 약속장소로 이동하던 도중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왠지 바다내음이 나는 것 같아서; 주위를 돌아보니 생소한 광경이...
에휴.. 동인천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밖을 나와보니 무슨 차이나타운 비스무레 한 것도 보이고;;


그때는 그나마 돈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입성했는데
택시비가 삼만오천원인가 나와서 너무 가슴이 아팠었고

당시는 여섯시반까지 출근이었던지라
집에 갈 생각도 못하고 회사앞 사우나로 직행해서
씻고 30분 정도 눈붙이다 출근했었다.

지금 그때 생각만 해도 급속도로 피곤해진다-_ㅠ




#4. 천안편

작년 가을이나 겨울쯤이었던 것 같다.
더럽게 회식이 잦던 그때의 문화에서 난 잘 견뎌내질 못했던 것 같은데,
그날도 어떻게 어떻게 해서 술을 마시고 간신히 몸을 추스려
종로 5가에서 지하철을 탔다.

마침 청량리행 열차가 들어오길래 '아놔.. 어쩔 수 없지.. 청량리에서 내려서 버스 갈아타야지'
하고 맘을 먹고서는 차를 탔다.
물론 청량리행이니 열차안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때 자리에 앉지 말았어야 했는데 ㅅㅂ;;

수도권 전철 광역화 사업으로 인해
과거 수원이나 병점까지 가던 전철은 어느덧 충청권까지 연결되어 있었고..
열차는 청량리를 찍고 다시 길고 긴 여정을 시작했던 것이다;

눈을 떴을때는 처음에는 용산역인줄 알았다.
그런데 뒤로 허허벌판이 보이는 것을 보니
가슴 한 곳이 섬뜩해 오더라.

연속 세장 사진 출처: 싸이월드 KORAIL 수도권 지하철.철도 사진 클럽


"... 또 저지르고 말았구나...ㅅㅂ;;"

군생활 2년 2개월동안의 회한이 어린 이 곳 천안역에
술쳐먹고 또 다시 방문하게 되다니...
왓더뻑...

다행히 운이 따라주었는지
새벽에 올라오던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가 삼십분쯤 후에 있어
당당하게 서울로 입성;;

이날도 회사 앞 사우나에 잤다.
대학로 불가마 사우나 사장님은 나한테 vip회원권을 줬어야 했다;







여튼 그랬다.

그리고 이런 일은 다시 없을 줄 알았다.

어제 강남역에서 1500번 버스를 타고 일터로 올때만 해도..



태어나서 광주는 처음 가봤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은 작은 소읍이었다.

12시가 넘으니 거리의 불빛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57번 지방도를 따라 밤길을 걷는 마음은..

이제는 담담했다.

아니... 참담했던가?


두시간 가까이를 걸어 분당요한성당 앞까지 도착하고 나서야

그제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출처: 싸이 클럽 pib






이제 다짐해야겠다.

이제 더이상 불쌍하게 살지 말자고..


아아.. 하루종일 피곤했는데

아직도 이러고 자판을 붙잡고 있는 것도 참 미친 짓이지..


이제 올라가서 자야겠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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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10월부터 칼판에 올라 이제 한달이 넘었다.
이시점에서 물론 모든 것을 마스터할 수는 없겠지만
왠지 조금은 버겁고 지친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엄청난 물량의 고기들을 잡을때면,
수많은 야채들을 썰고 다듬을때면,
냉채를 싸고 장육을 삶을때면,
몰아치는 전표들을 정신없이 쳐낼때면,

그냥 조금씩 지치는 것 같다.
약간은 능력의 한계도 느끼는 것 같고..

여전히 성급하고 엉성한 내 일처리에도 계속 불만을 느끼고 있고
빨리 익숙해 지지 않음에 대한 조급함도 거기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일단 답은 조급해하지 않기,
그리고 이 안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또다른 재미를 찾는 것이 되려나?


그래. 이번달의 목표는
1. 돼지목잡 잡는 수량 늘이기
2. 채 예쁘게 썰기
3. 해삼 제대로 썰기
4. 볶음밥 볶기 업글
5. 짬뽕 볶기 도전

요정도로 해볼까나?
어유.. 써놓고 보니 상당히 빡세네.



돈도 없고 체력도 후달리고
머리도 자꾸 빠지고;;
이래저래 심란한 가을이다.


조금 있으면 내나이는 어느덧 서른 둘
이제 겨우 짱개로 거듭난 나..
내 미래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을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지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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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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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 청소년기의 필독서가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열손가락 안에 꼽히지 않을까.
(그 당시 개인적으론 파리대왕, 젊은날의 초상 등이 조낸 인상적이었뜸;)

사춘기를 맞이하여 느끼는 정신적 성장통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과
당시 혼란한 시대에 대한 직관과 비판,
그리고 학문, 예술 그리고 사랑에 대한 순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잘 표현된 개걸작 되겠다.

무엇보다 주인공 싱클레어에게 정신적인 멘토 역할을 하는 데미안의 존재가
구세주와 같이 무척이나 신비롭고 경이롭게 묘사되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합리적으로 타당한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기성세대가 당시에도 부재했다는 반증이 될 것이고,

또한 같은 또래 내에서 그러한 신념의 탑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는 멘토의 존재를
작가 역시 그 당시 무척이나 갈구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여튼 데미안은 fight!! be free!! destruction of the shell!!(넥스트 가사임;) 을 외쳤는데
그 마법의 주문은 소년을 청년으로 바꾸는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마다 그런 저마다의 인생에 자리하고 있는 멘토가 있겠지.

나의 멘토는 그 형이었다.
같은 과 동기이자 세살 많은 묘후형.
내게 문학과 철학과 정치와 사회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었고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조금은 답답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푸근한 미소로 나를 챙겨주었던 대인배였다.

왜 다른 생각이 소중한 것인지를 그는 깨닫게 해주었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필요성을 항상 내게 일깨워 주었었다.
난 결국 그렇게 하진 못했지만.

그는 지금 작은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노동자의 피를 빠는 자본가로 변신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어찌 지내는지는 근래 연락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그냥.. 요즘 쵸큼 가을을 타는지 예전의 그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어쩌면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겠지?
그의 변한 모습이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여튼 나의 데미안이었던 묘후형이 무척 보고싶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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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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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덥다

추석이 지난지 벌써 닷새다.
그러나 2008년 대한민국의 9월, 수많은 사람들은 더위를 참지 못하고 하악거린다.

한해 한해가 다르게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 올 것이다.
이제는 심지어 나같은 일개 짱개 마저도 두려움을 느낄 정도니까 말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원을 찾아야 하겠지만
전기와 도시가스를 이용해 먹고 살아야 하는 내게는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인 듯 하다.

중식은 무엇보다 센 불이 생명인 요리이고 (사실 불조절 하기도 어렵다;)
그 뜨거운 불 앞에서 팬을 돌려가며 땀흘려야 하는 거친 일이기에
나는 그저 어서 선선한 가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하지만 가을이 오면 금방 겨울이 오겠지.
그리고 또 한 살 먹어가겠지.
ㅅㅂ



#2. 허전하다

살면서 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계절탓인지 요즘은 좀 생각이 바뀌었다. 좀 필요한듯?;

일단.. 내가 지난 긴긴 세월을 어찌 보냈는가에 대한 깊은 후회와 반성이 앞선다.
주변엔 벌써 애가 둘인 친구놈도 있는데 난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때'_-);; 
누군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산;으로 초대할 상대가 있었음 좋겠다만

냉정히 내 처지를 돌아보았을 때 향후 1년정도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연애라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으므로,
그리고 이 직업을 택한 이상 향후 지속적으로 민간인을 만나고 사귈 수 있는 확률은 0으로 수렴하기에
당분간은 그냥 허전한 마음을 적당량의 술과 담배로 가라앉혀야 겠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민간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자꾸 지워버릴 수가 없구나.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날 추워지면 혼자 군고구마나 사먹어야지. 



#3. 기다려진다.

오는 일요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나의 영웅 주다스 프리스트의 내한공연이 있다.
이런 공연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건 어쩌면 솔로라서 행복한 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슈ㅣ발 탁탁;;)

16년동안 내 귀를 지배해온 Tyrant!!(capture of humanity!! tyrant!! conqueror of all!!)들을
이제서야 알현할 수 있게 된다니 눈앞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아아... 빠심으로 불타오르는 밤이다.




#4. 안타깝다

같이 일하는 중국애가 아파서 통역;을 맡은 조선족애랑 같이 병원에 다녀왔다.
디스크 초기증세와 전립선염;초기란다;

중국식으로는 촤오지쉐? 여기선 걍 쪼지세;라 불리는 서른 넷의 무척이나 유쾌한 청년은
부모님과 아내, 아홉살 먹은 아들을 둔, 압록강 인근 모 도시에서 건너온 요리사로
나름 큰 결심을 하고 300만원의 웃돈을 주고서 취업비자를 얻어 이 곳 분당까지 넘어왔다.

그는 매월 90만원의 월급을 받아 그 대부분을 중국에 부쳐주기 바쁜 기러기 아빠다. 
적어도 앞으로 2년은 여기서 더 노예처럼 일해야만 자신이 바라던 목표액을 벌 수 있다.

그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받는 각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일같이 맥주를 물처럼 들이켜 왔고;
매일 열두시간 이상 서서 일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 탓에
그만 남성으로서는 치명적인 두가지 병을 얻고야 말았다;

두가지 병 모두 초기라 큰 문제는 없다지만
편찮으신 어머니와 한창 공부시켜야 할 아들에게 보낼 돈은
나날이 폭등하는 환율덕에 더욱 줄어만 가는 와중에
덜컥 자신의 몸이 아파버리니 무척이나 심란한 것 같아 보였다.

유머감각이 뛰어나 주방분위기를 항상 업시키던 이 친구가 요즘은 얼굴빛이 영 어둡다.
에구.. 주중에 모란역에 가서 양꼬치라도 사다가 같이 먹어야겠다.

어쨌든 우리는 몸팔고 사는 노동자, 몸뚱이가 재산이고 건강이 전부다.
몸관리 잘해야지 쩝...
나도 죽은 발톱 뽑아야 되는데 언제 뽑나..



이쯤에서 잠깐! 
주방에서 배우는 생활 중국어 한마디...

"부랄에 염증이 생겼어요"
"卵子 發 炎了"
(란쯔 빠 얀러)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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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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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앞두고서 저녁 열시까지 일했다. 아오빡쳐;


지배인이 퇴근시간 10분 남겨놓고 손님 받아서 좆짜증;

네명이 들어와서 다섯가지 다 다른걸로 주문해서 더 짜증;


안그래도 어제 소주 처먹어서 뒷골이 아직도 띵한데다

오늘 저녁메뉴로 김밥한다고 재료만들고 말아대느라 오후에 쉬지도 못했는데..

아오.. 이동네 사람들은 연휴때 안내려가나? 왜이리 사람이 많은거야;;



에휴... 어쨌거나 내일까지만 일하면 딱 열흘 스트레이트로 일하고;

나흘을 내리 쉴 수 있다.

조금만 참자.

아버지한테 갖다드릴 공부가주도 사놨다능;



이제 명절은 내게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그게 더 행복하다.


보기 싫은 사람들 일년에 한두번 어거지로 만나서

지루하게 반복하는 옛이야기들과

또다시 불거져 나오는 감정대립을

더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지.


총 열두분의 삼촌 숙모 고모 고모부님들은 명절을 잘들 보내고 있을까?

전화 한통이라도 해드려야 하는데

맘이 맘같지가 않다.


여튼 행여나 이 포스팅을 우연찮게 보게 된 이들은 모두모두 추석연휴 잘 보냈으면 좋겠다.

아... 피곤해... 얼른 숙소 들어가서 식고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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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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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일기는메모장에 2008. 9. 5. 02:09

폭력 앞에서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두가지 뿐이다.
굴복하는 것과 저항하는 것.

누군가는 무릎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고 했지만
(혹 누군가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지만;)

일단은 무릎을 꿇고 목숨을 부지하여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거 뭐 삼국지 대사 같다?;)

어쨌거나 현실에서 나는 그리고 너는 무대리일뿐...
그들이 짜놓은 폭력의 구조속에서
더러워도 그들이 행할 더 큰 폭력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는 그들을 넘어서 쓴맛을 보여줄 그날을 위해
이렇게 현재에 감사하며 지금은 비위를 맞추며 와신상담해야지. 안그래?


아이참
그냥 솔직히 말하자.

힘이 없는 존재가 강자에게 굴복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문제는 그 사회적 굴복의 메커니즘을 체화하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 정도의 차이일 뿐.

그래서 한 10년전쯤에 이문열 아재가 썼던 '선택'이라는 소설은
'근데 아재요, 주인공은 도대체 뭘 선택한다는거니껴?'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낳을 수 밖에 없었던 거다.

우리네 공교육에서, 그리고 군대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듣게 되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정체불명의 관용구는
키팅선생이 말했던 '까르페 디엠'과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로 나타난다.

이는 현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모든 폭력과 착취의 구조를 외면하고
이에 순응하고 오히려 그 구조의 상층으로 가기 위한 빠른 길을 찾을 것을 권고하는 말이며,
마치 극복 불가능한 현실의 모순 위에서 자녀를 자신보다 조금 더 편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게끔 하고픈
부모의 애처로운 모성의 발현과도 같은 말이 아닐까 싶다.

이 사회의 제도와 문화라는 것은 위에 있는 이들을 위해
그 것을 받아안고 확대재생산을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그렇게 그 부끄러운 순응의 역사는 여전히 나의, 혹은 너의 핏속에도 살아 흐른다.


간혹 그런 와중에서 모순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순응하고 체념하고 침묵하던 대중들은 무리라는 힘을 빌어 폭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앞에서는 유화적인 제스쳐를 보이면서 언론공작과 여론몰이를 하며 사전포석을 한후
적당한 명분이 만들어지면 강경대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력집단의 3코드 끌리셰;인데
어떤 이들은 앞뒤 안가리고 마냥 때려잡으시기도 한다. (발본색원;이라는 무서운 단어도 있자너;)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형님들은 그런 길고 긴 어두운 시대를 힘겹게도 지나왔다.




촛불시위를 나가지 않은 것이 이제 거의 두 달이 되어간다.
겁이 많고, 그 두려움의 정체가 여전히 희미하기만한 나로서는
더이상의 대중적이고 유희적인 요소가 사라져버린,
이제는 반정부 투쟁이라는 본질에 더욱 가까워진 촛불집회가 (비록 옳은 일이지만) 무섭다.

나를 다치게 하기 두렵고 내게 행해질 폭력이 두렵다.
행여나 공권력에 의해 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지장을 입을까 두렵다.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스님과 신부님이 오체투지에 들어갔다.
아 ㅅㅂ 저런거 보면 왜 자꾸 눈물이 핑핑 도는지 모르겠다.
좆같은 세상이다 정말.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기준점이 될 사회적 정의라는 것 자체가 희미해진 오늘날,
여기 블로그에 뻘글이나 찍싸고 마는 나역시 키워에 좆찌질이 속물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존내 아닌건 아닌거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알 수 없는 두려움에 고개를 돌리고 외면해야만 하는
나의 이 뼛속깊은 속물근성과 찌질함에 다시한번 패배감을 느껴야만 하는 요즈음이다.




...

10월달 월급타면 시사인 정기구독 해야겠다.
돈 생기면 담 만원이라도 좋은데 기부라도 하고.
술사먹을 돈으로 좋은데 쓰자.

대놓고 개기지 못하면 찌질하게라도 앵겨야지 안그래?
그게 어쩌면 찌질이의 마지막 근성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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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Diamond - Unclean Spir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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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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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y Blue - 8월의 8시 하늘은 불꽃놀이중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B, 2005)





나는 한달동안 무엇을 했을까요.
후임도 들어왔는데 과연 모범이 되고 있는지, 잘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늘로 8일째 근무.. 아니지 새벽이니 9일째 근무를 하게 되겠군요.
시간이 참 빨리가요. 벌써 여기서 일한지도 다섯달이 되었다니까요.
많이 배웠고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라 행복한 비명 중입니다.
다만 너무도 빨리 흘러가는 시간과 항상 비어있는 주머니가 아쉬울 따름이지요.

지금은 나이 스물 이후로 꿈꿔오던 가장 이상적인 삶에 가까운 삶이 아닐까 싶어요.
언젠가는 내게 도움이 될 기술도 온몸으로 배우고 있고
매우 적긴 하지만 일단은 돈도 벌고 있고
그리고 이러한 삶에 대해서 후회나 좌절을 아직까지 맛보지 못했으니까요.
6개월, 1년, 3년이라는 회한의 고비가 내게 다시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조금은 기대도 됩니다.


지난 비스무레한 글에서는 캐스커 노래였는데, 요번엔 미스티 블루예요.
역시 제목으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계절빨 받는 노래 되겠습니다.
융진언니랑은 스타일이 다르지만 정은수 언니의 보컬 역시 매력있어요.
저는 두성 흉성 반가성 뭐 이딴거 다 필요없구요 그냥 곱고 말랑말랑하기만 여성보컬이면 그냥 좋아요.

오늘 저녁, 간만에 집에 가게 되면
이미 도착해있을 mp3에 이따구 말랑말랑한 노래들 가득 채운 다음에
배낭을 빡세게 싸서 오는 토요일 밤, 구례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어야겠구만요.

친구와 쌍계사에서 세석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로 내려오는 자유도 높은 2박 코스를 계획중입니다.
지리산은 세번째 발길이네요. 갈때마다 기대가 큽니다.
어머니의 품에 다시 한번 안길 수 있다니 그저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이제 내일을 위해 슬슬 자러 가야겠습니다. 아오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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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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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이파네마 소녀 - Casker (Skylab,2005)


7월의 한가운데.
새로운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다섯달째다.
처음에는 비틀비틀 폭발할 듯 위태로웠었는데
이젠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어느정도 균형을 유지하고 있고
나름대로 목표의식을 갖고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것이 스스로에게 대견할 뿐이다.


어제 저녁에는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렸었다.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다.
이 곡이 나름대로 무지 감수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게다가 7월 아닌가?
계절을 팔아먹는 노래긴 하지만 11월의 November Rain 보다는 덜 식상하기도 하고..
(마지막 멜로디가 카일리 미노그의 모 노래를 마구 연상시킨다;)


토요일이 되면 7개월만에 같이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무척 가슴이 설렌다.
그대로일까 아니면 많이 변했을까.


장마가 물러가면 지리산을 다시 한번 가야겠다.
작년, 그렇게 비를 쫄딱 맞으며 하염없이 걷던 그 길이 지금도 생생하다.
산을 내려가다가 파라솔 아래에서 차가운 맥주 한캔을 마시며
굵은 빗줄기 속의 흐린 하늘을 바라보던 기억은.. 휴우...
그때 그 친구를 설득하는데는 일단 성공했는데, 문제는 체력이다.
이렇게 피씨방에서 찌질대지 말고 지금부터 운동해야겠다.


이래저래 조금씩 늙어가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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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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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네이버 메인메뉴 하단의 고객센터를 찾아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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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탈퇴를 누르고 이런저런 사유를 입력하면 회원탈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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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완료.


안녕 네이버.
지난 7년동안 너무도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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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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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oon7
이라는 존내 유치한 아이디로 버티며 (지금의 kingdiamond 역시 만만찮음;;)
제대직후 가입하여 꾸준히 놀아오던 정든 네이버..

요즘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 내 개인적인 성향과 너무도 맞지 않아
아무래도 탈퇴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참에 차근차근 정리를 해 볼까 한다.



1. 메일정리

일단 자주 받아야 하는 메일들은 다 gmail로 돌려놓아야겠다.
명단은.. KxF, 코x일, 알x딘, x션, x아레코드, 바이x드 정도?

그리고 예전 주고 받았던 편지는 메모장에 저장;; 휴;;
지맘대로 휴면메일 만들어버리지 않는 착한 지메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



2. 블로그 정리

지금은 이리로 넘어오면서 문을 닫아놓았지만
2004년 1월부터 2006년 말까지, 그러니까 대학 말년에서 회사2년차까지의
그야말로 불안과 갈등으로 몸부림 치던; 격동의 시절 동안 사용했던  최초의 블로그였던지라
당시의 내 기억의 편린들을 한방에 날려버리려니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군대가기 전, 고딩때부터 쭈욱 써오던 일기장을 불살라버렸던 유치했던 기억도 생각나고;
정작 그짓거리를 하고 군대를 가서는 일병때인가 탄생했던 '수양록'이란 것에다가
수많은 잡스런 생각들을 빽빽하게 적어 말년휴가때 가져나오다가
지하철 선반위에 놓고 내린 안타까운 기억이 생각난다.

기억이란 참 소중한 것인데, 그 일기장이 내 소유가 아닌 것, 그리고 그 소유자가 좆같다는 것이 참 아쉽다.
뭐, 굳이 따지자면 티스토리 역시 그 곳과 별반 다를 바는 없지만 조금더 인간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블로그 이웃;이란거 역시 이젠 잊혀진지 오래..

이 것 역시 필요한 것만 골라 대충 메모장에 붙여넣기해서 저장해야겠음;




3. 까페 정리

내 카페놀이의 역사는 다음-프리챌-네이버 순으로 넘어왔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프리챌때가 그 전성기였지 않나 싶다. 아직도 안망했나 모르겠다. 추억의 프리챌..

탈퇴하기 아쉬운 카페로는 곤충나라 식물나라, 숲지기, 일식조리사클럽, 음악취향Y 등인데
이뭐.. 아우..
아쉽지만 인터넷의 바다는 존내 넓으니 다른 곳에서 그 대안을 찾아봐야 겠다.




4. 그리고

집 컴퓨터의 시작페이지는 about:blank 인지라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듯..
뭐.. 아쉽지만 탈퇴작업을 시행후 금주내로 완료해야할 것 같다.




이렇게 썼지만 쓰고 보니 좀 귀찮긴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취향.

취향을 존중해 달라능; 이라는 외침은 바로 민주주의의 핵심이고 다원주의사회의 원동력이다.

나는 내 취향을 위해 취향이 맞지 않는 놀이터를 떠나련다.

단 하루를 놀아도 인간답게 놀고 싶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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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네이년 탈퇴 프로젝트 열한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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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제가 살던 시골 마을 한쪽으로는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갔답니다;


이름하여 '준용하천 운곡천;'..



여름이 되면 물장구도 자주 쳤고


몇 해에 한번씩 누군가 소에 빠져죽기도 하던


시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냇가였지요.




할아버진 낚시를 참 좋아하셨죠.


매일 새벽무렵이나 해질녘이면


항상 낚시대를 들고 개울가로 향하셨지요.



할아버지가 쓰시던 낚시는 이른바 파리낚시였어요.


공식명칭은 계류낚시나 피라미낚시 정도가 맞겠군요.


파리나 모기모양의 터럭과 겹눈처럼 반짝이는 플라스틱이 달린 낚시바늘로


배고픈 물고기들을 잡아내는 낚시 말이죠.



저는 게으름이 많아 새벽낚시는 따라가진 못했지만


저녁무렵에는 할아버지를 따라 대나무 낚시대를 들고


논길을 구불구불 지나 강둑의 풀숲을 헤집어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는 일이 어찌나 즐거웠던지 모릅니다.



어린 제겐 낚시대를 드는 일도 버거웠고


물 안으로 들어가 계속 서있어야 하는 일도 고역이었기에


할아버지가 잡아주신 물고기들을 갖고


이렇게 저렇게 가지고 노는 일들이 낙이었던 것 같아요.



'흐르는 강물처럼' 같이 간지 좔좔 흐르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보기 좋았어요.


해질무렵 석양으로 반짝이는 개울 가운데에서


여울진 강물 위에 번쩍이는 은빛 낚싯줄을 던지는 어떤 촌로의 모습은 말이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낚시대는 한동안 주인을 잃고 있었지요.


아버지에게 낚시를 배우게 된건 초등학교 5학년때 쯤이 아닌가 싶어요.


동네의 또래들과 어항 놓고 반두질 하며 고기잡던 것과는 다른 체험이었죠.



지금도 저는 저수지에서 낚시대를 드리우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찌만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있는것이 무척이나 답답스럽기도 했거니와


두 발을 강물에 담그고 내 손으로 낚시줄을 풀었다 당겼다 하는


흐르는 물소리 가운데서 느끼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물고기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늦은 오후의 여울은


파리낚시를 하기는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입니다.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개울로 조심조심 걸어들어가


은빛 낚싯줄을 휘휘 돌려 여울진 강심으로 던져넣고


맨 끝에 달린 낚시바늘의 흐름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물의 흐름에 낚싯줄이 충분히 풀린 것을 확인하면


천천히 바늘의 위치를 확인하며 낚싯대를 당겨봅니다.


어느새 눈썰미 밝은 피라미떼가 주위에 모여들기 시작하죠.


성질 급한 녀석은 바늘을 건드려 낚시대의 떨림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잡아채는건 금물이죠.


물고기들의 움직임과 낚시바늘의 흐름을 주시하며


이제부터 감에 의지해서 낚시줄을 끌고 당길 시간입니다.



낚시줄을 천천히 풀어주었다가 때로는 천천히 당겨


그들을 강 주변으로 유인하기도 하고


재빠르게 당겨 그들의 입 안에 낚시바늘을 박아넣기도 합니다.



낚시대를 풀어주다 갑자기 챌때 푸드득 하고 떨려오는 낚시대의 전율과


강 아랫쪽에서 첨벙대며 힘껏 낚시줄에 저항하는 피라미를 바라보며


서서히 손맛을 즐기며 끌어올리는 순간이란..



물론 바다낚시나 저수지 붕어낚시에 비하면


혹은 송어나 가물치 같은 힘좋은 민물고기낚시에 대자면


피라미는 손맛이라고 하기에도 미흡한 수준이지만



낚싯대와 뜰채의 단촐한 준비만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피라미낚시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귓가로 들려오는 물소리에 어느새 잡념은 사라지고


강의 흐름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향하며 낚시바늘을 던지곤 하던 기억은



밧데리질;이나 생석회;뿌려 고기잡는 무식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로망이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언젠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잡아온 물고기들로 끓여낸 얼큰한 매운탕에다


소주한잔을 걸치며 두런두런 정담을 나누고 싶습니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저 언젠가는 다가올 법도 한


작은 즐거움에 대한 기대 정도로 남겨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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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네이년 탈퇴 프로젝트.. 열번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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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시간에 배웠던 귀화식물이란게 있다.


코스모스, 아까시나무, 달맞이꽃 이런 종류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지만

우리나라 정서(내 정서인가;)와 무진장 안맞는 놈이 있는데,

그건 바로 미국자리공이다.


한때 울산 공단지역의 황폐화된 토양에서 대규모로 번식해서

독성이 강한 자리공의 열매가 토질을 강산성화시켜 땅을 황폐하게 만든다고 해서

한동안 티비에도 자주 출연하는 등 난리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중에야 '실은 별로 상관없어 미안;;' 이라는 기사가 발표되긴 했지만

이놈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압감이 드는 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 군대에서 사계작업을 하러 부대밖 동쪽 사면으로 나갔다가

놀라울만큼의 미국자리공 군락이 형성되어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건 마치 '붉은 담배밭'이 엄청나게 펼쳐져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일단 자주색의 줄기와 넓적한 매끈거리는 이파리가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꽃의 경우 하얀 꽃이 피었다가 줄기색과 유사한 검붉은 열매를 맺곤 하는데

이 열매가 추리닝;에 묻게 되면 물이 빠지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들이 쑥쑥 자라면 키가 1.5m, 큰놈은 2m 이상까지 자라는데,

줄기안은 사실 비어있는거나 마찬가지라 낫으로 잘라내면 숭덩숭덩 베인다.

이정도 키에 이렇게 허접하게 서 있는 식물도 흔치 않다-_-


하지만 이들에겐 강한 독과 거대한 뿌리를 가지고 있기에 그토록 번성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놈들은 거대한 덩이뿌리를 가지고 있는데

전에 후임병이랑 한번 삽으로 평범한 크기의 미국자리공 한그루의 뿌리를 캐보았더니

거의 박찬호 허벅지 정도 두께의 덩이뿌리가 사람 한키 이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은 바에 의하면 이놈은 몸 전체에 독을 갖고 있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풀을 먹는 동물들도 거의 없는 것 같아 보이고.

그래서 매년 지겹게 베어내지만 또 지겹게 자라나는 것들이 이들이다.

돌아보면 지겹도록 베어내도 그야말로 좆같은 냄새;를 풍기며 또다시 자라나던 가중나무나

작년보다 더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하고 커가던 아까시 나무도 그랬었고..


사람들이 베어내고 상처를 줄수록 더욱 지독하게 무장하고 나타나는 게

이들, 아니 대부분 식물들의 생존본능인것 같다.

실례로 아까시나무는 그냥 내버려두면 줄기가 굵어지면서 가시가 사라진다.

나이든 아까시나무는 두툼한 껍질로 둘러싸인채 향기롭게 꽃을 피우며 커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까시나무를 계속 베어내고 잘라내다보면

새로운 줄기와 뿌리의 성장은 급속도로 빨라지고 가시는 이전보다 더욱 크고 날카로워진다.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에 이런저런 상처들을 받고 괴로움을 겪다보면

간혹 어느순간 자신의 모습을 표독스럽게 바꾸어버릴 때가 있다.

그건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자기방어의 일종인 것이고

그 누구이건 간에 그러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나는 어떤 걸 가지고 있을까?

강한 독? 날카로운 가시? 지겨움을 모르고 뻗어대는 뿌리?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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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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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년 탈퇴 프로젝트 7회.
당시 영업소장께서; 우연찮게 이 글을 읽게 되어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던 안좋은 기억이..ㅅㅂ;;
-------------------



어제 회식 후 회사선배한테 이끌려 대학로에서 술을 진탕 마시고


맛이 확실히 가서 집구석에 기어들어왔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5시..



순간 "씨발..." 하는 말이 절로 새어나오며


허둥지둥 집밖으로 나오니 다섯시 반..



내 일터는 탑골공원 근처..


버스타면 죽었다 깨도 여섯시까지 못 들어가는 거리다.


피눈물을 흘리며 택시를 세웠다.



"아저씨, 종로 2가 낙원상가 쪽으로 가주삼~ 대략 여섯시까지 갈 수 있겠나영?;"


"훗... 그 정도는 베스트 드라이벌;인 제게는 당연지사이지요 -_-v

고객님, 근래에 제가 새롭게 개발한 쌔끈한 루트가 있는데 그리로 인도해 드릴까요?"


"베스트 드라이버님의 말씀을 들으니 대략 3g정도 안심이 되네염.

근데... 어디로 가는 길인가염?"


"북악 스카이웨이를 타면 대박이죠.. 그야말로 천국으로 가는 길이랄까..-_-v

님아, 절 믿고 따라와 보세효~"




북악스카이웨이가 청와대를 넘어 효자동 쪽으로 나오는 길이란걸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구라쟁이 아저씨 같으니.. 혹시 이거 부산택시 아니삼?"


이라고 했겠지만.. 난 사실 촌놈;출신인지라;




보슬비가 내리는 새벽의 북악스카이웨이..


육덕좋은 노부부가 부부애를 과시하며 좌깅을 하고 있는 그 길을


빗길 미끄럼에 조심하면서 시속 20km;로 달리다 보니


시계는 어느덧 여섯시를 훌쩍 넘어버린다;



아침 안개 자욱한 북악의 정기를 한껏 받으며


나는 어느덧 내 머리에도 뿌연 안개가 피어오름을 느끼며


운전석에서 괜히 딴청을 피는 기사아저씨한테 몇마디 씨부렁거렸더니


손님한테 미안해서 돈은 9000원만 받겠단다-_-;








그 이후로 하루종일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수많은 업무들과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클레임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주는 스트레스가 가히 예술이더군.



술먹고 나면 매번 부활후유증;(WOW 참고-_-)에 시달리는


체력 약한 나로서는 갑자기 돌아버릴 것 같은 충동을 느꼈다.


그래도 별 수 있나..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just do it 인 것을...



어찌어찌 오전시간을 겨우 넘기고


국수로 대충 배를 채우고 영업장으로 돌아서다가


발걸음을 창덕궁 앞으로 옮겨서


비원 관람을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들을 구경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괜한 가게에 들어가서 우리 물건좀 쓰시라고 수작;을 부리기도 하다가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한게


오늘은 뭘 해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아마 이대로 돌아가면 머리도 같이 돌아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난 창덕궁 옆에 있는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신발을 벗고 다이어리를 베고 누웠다.


노숙자와 노인들이 좀 많다는게 걸리긴 했지만


점심때라 근처 회사직원들도 꽤 있고 공기도 좋고 해서


난 잠을 청했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초가을 하늘...


눈이 스르르 감긴다.


...










구렛나루가 멋진 노숙자 아저씨가


담배 한까치 빌려달라고 날 건드려서 눈을 떴다;


깨보니 시간은 오후 4시..




핸드폰을 보니 그간 걸려온 전화가 수십통이 넘는다.


근데 마음은 생각보다 편하더라;



예전에 기자질 하던 동기가 커뮤니티에 써놓았던 글이 생각났다.


마감때문에 몇날 며칠밤을 새다가


점심먹고 잠깐 잔디밭에 누워 30분인가를 잤는데


그렇게 달콤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하던..


(근데 나는 세시간을 잤는데도 피곤하더라;;)





일하려면 끝도 없고 놀자면 또 끝이 없는게


이놈의 직업의 특성이렷다?


난  "아휴.. 이놈의 특판은 도무지 되지를 않네;" 라고 괜한 짜증을 부리며


뻔뻔하게 기어들어와 퇴근준비;를 슬슬 했다.



직장생활 뭐 있냐;;


이렇게 하면 맘 편하게 지내다 짤리겠지..





어찌보면 회사들어와 첨으로 해본 무척이나 소극적인 일탈이긴 한데


맘은 참 편했다는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좆같은 회사;


능력없으니 계속 다녀야지.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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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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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일기는메모장에 2008. 7. 7. 01:41
네이년 탈퇴 프로젝트 여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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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




간만에 일찍 귀가한 오늘,


그분께서 한잔 걸치고 들어오셔서 얘기좀 하자고 하시더라.


한동안 묵묵히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당신과의 대화는 대화가 아니다. 이건 당신의 의사관철의 수단일 뿐이지 않느냐


그래서 당신께서 술마시고 하는 이야기들은 의미가 없다고


매우 유하게 돌려 말하자 상당히 놀라우셨던 모양이다.




그렇게 한참을 흥분하시다가


가족에게 잘 하라고 하고 나가신다.



근데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내가봐도 자신이 좀 철딱서니 및 싸가지가 없구나...


낼모레면 스물아홉인데 아버지랑 이런 얘기나 하고 앉아있으니...




그나마 한가지 건진 것은


내가 인생을 대충살고 있다고 예리하게 지적해 준것.



감사합니다. 아버지.


한동안 정신상태가 해이해져서 막 살고 있었는데


다시한번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근데 술은 좀 안드셨으면 좋겠군요.






평생을 가난과 싸워온 고통


못배우고 못살았지만 그래도 살아남아야만 했기에 악만 남아버린 가슴


부모와 형제들 중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배신감


가족과 떨어져 살아가야하는 비애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마누라와 자식들




휴..


내가 생각해봐도 술이 마시고 싶을 것 같다.



이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아직도 참 어려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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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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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년 탈퇴 프로젝트 다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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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는 잘 모르겠고;


거긴 빠구리와 살인이 난무하는 공간이었는데


거기의 규칙은 빠구리를 트면 꼭 튼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거였다;


그리고 거기선 빠구리를 안트게 되면 스미스;같은 요원들에게 조낸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더라.



다들 꼴려서; 돌아다니다가


지나가는 사람이랑 눈이 맞으면 조낸 트다가


결국 방사 직후 목을 조르거나 칼 등으로 그 사람을 죽인다.



그렇게 하고 나면 거기와 다리는 후들거리고 심장은 세 배 정도 빨리 뛴다.


피와 빠구리에 대한 갈망으로,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로


또 누군가를 찾아 그 짓거릴 반복하다가


결국 누군가한테 마~이 묵고; 눕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도 심장은 조낸 두근거리고 조슨; 조낸 꺼떡거리더란 것이지.


여튼.. 그러다가 잠을 깼고..


(바지를 보니 별일 없어서 안심-_-)


출근은 무사히 했다-_-;





문득 돌아보면 이게 바로 자본주의의 속성이 아닐까;

라는 개소리로 포장해 보지만


아무래도 나 요즘 욕구불만인 것 같다-_-가 정답이겠지.


휴; 친구랑 먀리라도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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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네이년 탈퇴 프로젝트는 계속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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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송~클릭하면 들으실수 있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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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술을 배운건 고1때였고

스물아홉이 된 오늘날까지 10년 넘게 소주를 꾸준히 먹어왔던 것 같다.


뭐.. 그 결과물은 위염+십이지장궤양 뿐이지만

그래도 그 자리들마다 남겨진 추억 비스무레 한 것들이 있어

조금은 다행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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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민리큐르인 소주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사실 맥주는 안주가 필요없는 술이지만

소주는 그 안주에 따라서 분위기가 급반전되는 경향이 있기에

이걸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법 하다.


혹시 이 포스트를 읽다가 추가할 것이 있음 리플 남겨주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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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The ordinary can give us the greatest happiness
 
: 평범하지만 최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안주들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소주와 만나면 그야말로 최강의 위력을 발휘하는
정통파 안주들을 살펴보자.
 
 
 
 
 
 
 
 
1. 소주 + 삼겹살
 
이게 바로 대한민국 소주 끌리셰다.
 
삼겹살 대신 돼지갈비나 갈매기살 등의
각종 돼지고기 요리도 같은 계열에 속한다 하겠다.
 
불판위에서 지글대는 삼겹살을 뒤집어 가위로 먹음직한 크기로 잘라서
상추위에 쌈장을 발라 얹고 마늘, 실파등을 얹어 한쌈 싸먹고 나면
그 순간만은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소주 소비량이 가장 많고
그로인한 술판 음주사고도 가장많이 발생하는 유형으로
가격대비 만족도 최강의 막강조합.
 
 
 
 
 
2. 소주 + 소고기
 
일단 갈비살은 접근성 측면에서 1번에 속한다고 보고
여기서는 정통 소고기 종류를 생각해보기로 하자.
 
실례로 대x식당과 같은 쇠고기집에서
뜨거운 팬위에 등심을 얹어 살짝 익힌 다음
피가 채 가시지 않은 두툼한 고기를
소주와 함께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천상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삼겹살 보다 훨씬 쾌감지수는 높지만
가격이 압박이 상당하기 때문에
긴 술자리를 갖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조합
 
 
 
 
3. 소주 + 회
 
 
바다가 바라보이는 횟집이나 방파제라면 금상첨화이겠고
그게 아니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라도
신선한 회 한점에 소주를 들이킨다면
 
어느새 테이블 가득 쌓여가는 빈 술병과 더불어
이상할정도로 취기가 오르지 않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막 잡아낸 싱싱한 회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최상의 안주가 아닌가 싶다.
 
다만 가격의 압박이 만만치 않아
머릿수가 많아질수록 스끼다시에 연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이럴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도 접할 수 있는
한치회나 막회, 또는 저가의 참치회를 추천해 본다.
 
 
 
 
4. 소주 + 개고기
 
 
수육, 전골.. 그 어떤 방식의 조리법이라도
소주와 최고의 궁합을 이루게 되는
그야말로 말이 필요없는 천상의 안주라 할 수 있겠다.
 
깻잎, 들깨, 된장이 개고기를 만나
천-지-인의 합일을 이루게 되는데
이는 그야말로 식도락의 한 극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싼 가격과 애견가들의 사회적 지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 맛과 더불어
그리고 금지된 것에 대한 열망과 그 것이 가진 오랜 위약효과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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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The eatables: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 항상 친근하게 우리를 맞이하는 술안주들
 
 
앞서 살펴본 part1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때문에 약간의 금액부담이 있는 술안주들이었지만
이번 part2에서는 저렴하고 효과적인 술안주들을 찾아보자.
 
 
 
 
 
1. 소주 + 감자탕
 
격렬한 술판의 오프닝을 삼겹살로 시작했다면
대부분 2차는 감자탕집으로 연결된다.
 
얼큰하게 속을 풀어주는 국물과
뒤늦게 오는 이들의 배를 채워줄 수 있는 고기와 감자가 있기에
언제나 사랑받는 소주의 파트너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2. 소주 + 닭도리탕
 
술이 올라 얼굴이 불그스레 물든 친구를 끌고가
닭도리탕을 잘하는 집에 앉혀놓고
소주한잔에 시뻘건 국물과 양념이 잘 배인 닭고기를
한입 베어물면 또 그만한 맛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닭도리탕 보다는
종로6가에 널려져 있는 닭한마리집을 추천하는데
다대기를 푼 시뻘건 국물과 나중에 삶아먹는 국수의 맛이
그야말로 천하일품이라 할 수 있다.
 
소주에서 조류;가 차지할 수 있는 영역은
이정도가 가장 무난하다 할 수 있겠다.
 
 
 
 
3. 소주 + 부대찌개
 
소주에는 국물이 있는 안주가 최고이듯이
부대찌개 역시 그 특유의 이국적인 맛과 향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시원한 육수국물과 라면사리, 그리고 햄쪼가리들이
2차의 회포를 풀기에 부족함이 없다.
 
보통 공기밥을 추가해서 라면사리와 먹게 되는데
배도 채우고 술도 먹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4. 소주 + 순대국/돼지국밥
 
부산/경남이 아닌 지역에서는 돼지국밥을 접하기 힘들기에
걍 비스무레한 레벨인 순대국으로 대체해보자.
 
반주의 절정이랄 수 있는 조합으로서
식사와 함께 기분좋게 취하기에 딱 좋은 메뉴다.
 
개운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가 소주를 부르고
들깨, 깻잎, 고추, 새우젓을 풀고 국물을 들이킬때 드는 기분은
내가 진정 배를 채우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식사 및 안주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그야말로 진정한 민중의 벗;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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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The hottest ones
 
:불타는 위장을 즐겨라!
 
지독하게 매운 안주가 소주에는 더욱 잘 어울린다는 사실!
맵지만 그래서 잘 어울리는 안주들을 살펴보자.
 
 
 
 
 
 
1. 소주 + 돼지곱창
 
소곱창은 럭셔리 메뉴이므로 part1으로;;
 
매콤한 양념에다 볶아낸 돼지곱창은
소주 두어병은 바로 작살낼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그 쫄깃한 육질과 매운 양념의 조화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껍데기까지 추가된다면 금상첨화이겠다.
 
 
 
2. 소주 + 낙지볶음
 
광화문 일대나 무교동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낚지볶음..
 
무식하게 매운 이 낙지볶음을 먹다 보면
어느새 위장 한 구석이 얼얼해져 옴을 느끼는데
 
본인 같은 경우는 예전에 낚지볶음에 소주를 먹고 나서
새벽 세시부터 속쓰림에 몸부림을 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속쓰림에 시달리면서도 기어이 낙지볶음을 선택하던
그 무모한 집착은 낙지의 그 감칠맛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질겅질겅 씹히는 다리와 입안 가득 차는 육즙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한데
부실한 위장덕에 앞으로도 쉽게 도전하긴 힘들 것 같아 아쉽다.
 
 
 
 
 
 
3. 소주 + 아구찜/해물찜
 
이건 단가가 좀 되는 안주이긴 하나
그 파괴력은 PART1에서 언급된 수준과 맞먹는 위력을 보여준다.
 
단 잘하는 집을 찾아가야 후회가 없을 것이고
안주발 세우는 이들과는 동석을 금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
 
녹말을 풀어 걸쭉하게 쪄진 아구찜 한점에 소주를 걸쳐주면
그야말로 대만족이라는 단어가 절로 나온다.
매콤함과 부드러움이 결합된 실로 개작살의 안주라 하겠다.
 
 
 
 
 
4. 소주 + 꼼장어
 
꼼장어는 그냥 구워 소금에 찍어먹는 것도 있겠으나
그래도 매운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워먹는게 제맛이라고 여겨진다.
 
불길에 온몸이 뒤틀려 하얗게 삐져나오는 골수를 보면
인간이 참 잔인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금치 못하게 되지만
그 꼬들꼬들한 육신을 어금니로 짓이겨 씹을 때의 느낌을 받을때면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알 법도 하다고 생각케 한다.
 
 
 
 
 
5. 소주 + 생선매운탕
 
개인적으로는 횟집 서더리탕 보다는
흙내나는 민물고기 매운탕을 더 좋아한다.
 
강에서 여러 잡어들을 잡아다가
강변에 솥을 걸어놓고 갖은 야채와 함께 끓이면
그 달짝지근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절로 소주잔을 비우게 만든다.
여름의 강변에서 느낄 수 있는 로망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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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Vicious circle of poverty
 
:가난한 우리들을 위한 노래..
 
 
 
 
 
 
소주는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애인을 잃은 사람,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양주병이나 맥주병을 들고 다닌다면
그 얼마나 같잖게 보일 것인가?
 
힘든 자의 곁에는 소주가 있고
힘들게 먹는 것만큼 가슴이 아파오는 것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먹는 술은 결국 그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하기 때문에
이를 악순환이라 부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도 술은 먹으라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라도 먹어야 하기위해서
 
그 곁엔 또다른 재야의 안주들이 존재한다.
 
 
 
 
 
 
 
 
 
1. 소주 + 짬뽕
 

순대국과 마찬가지로 식사겸 안주로 즐기는 대중적인 메뉴.

노가다판의 점심이나 고학생들의 식사에 반주로 즐겨 애용되며

해장의 효과가 탁월하고 가격도 저렴해 지금도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국물이 식으면 그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맥시멈 1병으로 그쳐야 하는 경우가 허다해 그 효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자극적인 짬뽕 보다는
녹말국물로 속을 편안히 가라앉힐 수 있는 울면을 강추하고 싶다.
 
 
 
 
 
2. 소주 + 떡볶이&순대

개인적으로 안좋은 추억이 많은 비추메뉴.

가격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나, 안주로서의 가치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간혹 쪽수는 많고 술은 고플때 수많은 입들을 제거하기 위해,

혹은 끼니와 술을 한번에 해결하려는 자취생들에 의해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3. 소주 + 김밥


소싯적 배고플때 몇 번 시도해본 비추메뉴.

먼저 소주를 마시고 입안에 남은 술을 김밥의 향기로 제압하는 기술이다.

밥알사이로 스며들어 싸한 맛을 내는 소주의 향기에 전율하게 된다.


어르신들이 즐기던 반주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으나

비위가 약한자는 오바이트의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비위가 상할 경우에는 서비스로 받는 단무지를 섭취해서
입안의 술기운을 씻어내는 것이 포인트.
 
 
 
 
 
 
4. 소주 + 스낵
 
군대가기 전만 해도 돈 1000원이면
소주 한병과 새우깡 하나를 사서 잔디밭에 앉아 소주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이것은 안주로서의 효과는 전혀 없고
구강기에 있는 우리들의 심심한 입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단순히 허전한 입을 채워주기 위한 임시방편이지만
중고딩들이나 외로운 자취생,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러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필수코스이기도 한 것이 이 소주 + 과자부스러기의 조합이다.
 
보통 이렇게 마시면서 줄담배 콤보가 따라들어가기 쉬운데,
이게 반복되면 폐빵꾸+위빵꾸 라는 재앙이 일어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한다.
 
 
 
 
 
5. 소주 + 라면
 
이를 다른말로 일러 안구에 쓰나미가 이는 상황이라고도 하는데
술은 먹어야겠으나 경제적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 슬픈 경우를 이른다.
 
1번에서 언급한 짬뽕과는 현격히 레벨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개인적으론 주로 오징어짬뽕이나 너구리를 즐겨 애용해왔다.(농심 알바 아님;)
 
앞서 언급한 짬뽕의 경우처럼 시간이 경과할수록 식어가는 국물에 따라
마시는 소주의 쓴 정도는 더욱 커져만 가는데
면을 빨리 건져먹고 담배를 한대 피운 다음
남은 국물로 소주잔을 비우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고 여겨진다.
 
다음날 아침 동반하는 강력한 속쓰림은 필수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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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5. Stairway to heaven
 
: 시공간 이동을 위한 안주 준비
 
 
 
part4에서 잠시 살펴보았던 안습 메뉴와는 또다른 차원에서
자칫하다가는 다른 시공간의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공포의 안주들도 찾아보자.
 
 
 
 
 
 
1. 소주 + 껌
 

방법은 소주를 한잔 마시고 입가심으로 껌을 씹은 후,

잠시 껌을 입술과 이빨사이로 숨겼다가;

소주를 다시 들이킨 뒤에 다시 꺼내서 씹는 것의 반복 되겠다.

 
그럴바엔 깡소주를 마시지 그러냐 하는 이들에게는
입이 무언가를 씹고 있다는 만족감 하나만으로도
오징어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해줄 수 있다는 말을 전해주고자 한다.
 
 
 
 
 
2. 소주 + 담배
 
다른 세상으로 가는 지름길로서
필름절단효과 및 자동노숙매크로가 보너스로 장착된 조합이다.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이 콤비네이션을 사용하게 되며
주위에서 의외로 흔치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매우 심각한 어려움으로 인하여
그저 모든걸 잊고 싶을 때 이 조합을 사용하며
담배는 니코틴 강도가 어느정도 되는 디스 이상급이 빠른 순간이동에 좋다.
 
소주 및 담배 둘다 위산 분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위장빵꾸 및 폐빵꾸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아무리 힘들어도 되도록이면 사용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조합이다.
 
 
 
 
 
 
3. 소주 + 이물질
 
주로 중고딩때나 대학초년생들이 장난삼아
포카리스웨트 등의 이온음료를 타곤 하는 초기모델에서 출발하여
회식자리나 업소;에서 제작하는 폭탄주 모델로 귀결된다.
 
주로 빨리 취하기 위해 애용하고 있고
드물게 오십세주라는 명품도 탄생시키긴 했지만
대부분 비참한 결말을 초래하는 구성 되겠다.
 
개인적으로 먹을것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들이 제일 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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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6. Life is so peculiar
 
: 당신들의 특별한 생활의 지혜
 
남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생활속의 발견,
안주의 세계에도 분명히 그것은 존재한다.
별것 아니지만 한번 찾아보자.
 
 
 
 
 
 

1. 소주 + 베스트원


의외의 럭셔리 안주.

베스트원 한통이면 소주 두 병 정도는 쉽게 아작낼 수 있고,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평가되고 있다.


다만 공공장소에서는 강한 쪽팔림을 유발하므로 될 수 있으면 방에서 즐기길 권한다.

또한 배에 인덕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자제를 요하는 메뉴.


유사품인 구구 크러스터 등은 뒷맛이 느끼하므로

되도록이면 산뜻한 베스트원 바닐라맛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슷한 선택으로는 팥빙수+우유 안주가 있는데,

무더운 여름철 소주를 기피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지존메뉴에 속한다.





2. 소주 + 오뚜기스프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안주로서

쓰린 속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편안함이 압권이다.


오뚜기 스프 하나로도 소주 두병은 너끈히 끝장낼 수 있는

숨겨진 지존급 안주 되겠다.





3. 소주 + 계란찜


집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안주거리가 계란이다.

계란 두개 정도를 깨서 밥통에 넣어 계란찜을 한 뒤 소주와 즐겨보면

편안한 속과 아울러 따스한 국물에 무척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제작이 편하지만 이 역시 식기전에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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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짝에 쓰잘때기 없는 포스트였는데

걍 지 상황에 맞춰 지좆꼴리는데로 먹는게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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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네이년 탈퇴 프로젝트의 일환;

예전에 썼던 글 중에서 펌

--------------

오늘 낮에 명보극장 근처를 지나는데

50은 족히 넘어보이는 거지 아저씨 하나가

어떤 점포 밖에 점심먹고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 신문지로 덮인 밥오봉을 붙들고

조심스럽게 갈치조림 찌끄러기를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문득 비둘기가 생각났다.

자동차에 치여죽는 몇 안되는 날짐승이 되어버린,

인간이 그야말로 좆병신으로 전락시켜버린 불쌍한 생물인 비둘기 말이다.


야산에서 좆나게 푸드덕거리며 날아다니는 산비둘기와는 달리

이 도시의 비둘기들은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고 또한 인간에 의해 버림받은

그런 눈물나는 비참함을 온몸 가득히 보여주는 생명체다.


도무지 성한데가 없이 잘려나가버린 발가락과

넋나간 퀭한 눈과 꼬질꼬질한 깃털,

자동차가 달려들어도 귀찮은 날개짓으로 일관하는 무기력함과

그리고 취객의 토사물과 종량제 봉투에 담긴 음식찌꺼기에도 부리질을 해대는

절박한 삶의 모습, 도망칠 수 없는 비참함까지 갖춘 이 도시의 비둘기들은

빌딩숲 사이의 음험한 그늘과도 같은 어두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어찌보면 지금의 내 마음에 대한 투사일지도 모른다.


그 아저씨는 매콤한 양념에 푹 졸여진 갈치조림 안의 무쪼가리를 조심스레 집어먹고 있었다.

많이 짤텐데... 저걸 어떻게 먹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도 잠시,

새까만 손가락으로 무쪼가리와 반찬들을 연신 집어 입으로 가져가는 그의 모습에

그래도 생명을 이어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 덕택에

나도 모르게 '아.. 시발..' 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무래도 그의 뒷모습이 비둘기와 닮아보였던 건 내 안쓰러운 상상력 덕분이었던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인간들이란 똥파리들과 다를게 없다고 한 어느 시인의 말처럼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인간들이 그 무엇보다도 잔혹하고 비정한 존재이기 때문이며

그 무시무시한 인간들 사이에서 도태되어버린 이들을 이르는 단어인

이른바 거지라 불리우는 이들은 인간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이들이기에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고  현실에 빈대 붙는다며 저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들은 잠시 접은채로

단지 인간이 스스로의 인간존엄을 부정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안타까움에

난 잠깐 멍해졌던 것 같다.


초가을 날씨는 뜨거웠고

명보극장 앞을 걸어가던 나는 문득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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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2라운드

일기는메모장에 2008. 7. 1. 01:09
우석훈님 블로그에서..

... (전략)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촛불을 지키기 위해 시청에 나왔다.

87년 이후 최초의 대형 시국 미사이다. 그 시절, 수녀님만 보면 꼭 뒤로 붙으려고 했던 얄팍했던, 가투 시절의 기억이 난다.

카톨릭을 시작으로, 개신교, 불교의 기도회와 법회가 계속해서 잡혀있다.

물리력과 폭력으로 이 땅은 통치할 수 없는 땅이라는데도, 명박은 이 말을 이해를 못한다.

지난 백 년 동안 이 땅에 뿌리내린 카톨릭과 개신교, 그리고 '호국불교'라는 이름으로 국가를 지켜본 경험이 있는 불교, 그 안의 민주주의가 20년만에 다시 전면에 나선다.

힘으로는 안된다는데, 청와대는 어째 이리 힘을 숭상하느냐. 전또깡도 시국 미사에 못버텼다는데도 그러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민의가 있고, 하늘의 뜻이 있다. 한국의 3대 종교가 드디어 전면에 나왔다. 전또깡을 밀어낸 그 오래 된 힘, 뿌리깊은 기운이 다 전면에 나섰다.

촛불, 두 번째 변곡점을 넘어간다. 그야말로 아리랑 고개 넘어가듯이, 굽이굽이, 꼬부랑 꼬부랑, 그렇게 전개된 것이 한국의 현대사이다.

정말로 지금 21세기, 새로운 한국 현대사를 우리가 쓰는 중이다.

(출처: 임시연습장 by retired)

http://retired.tistory.com/217





일끝나고 지난 주말과 오늘 벌어진 일들이 궁금해서
매일 피씨방에 출근중이다. (숙소에는 컴퓨터가 없다능;)

오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시청에서 시국미사를 거행했단다.
10만의 시민들이 여기저기에서 모여 시청에서 남대문까지 함께 걸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다가 갑자기 울컥; 정말 피씨방에서 울뻔했다;;

우석훈님 표현대로 다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두번째 변곡점을 향하는 것 같다.

술에 취한 토요일 저녁, 친구들과 마주 앉아
이젠 폭투가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거라며
그 무엇도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공분했었고

어제 아는 형과 촛불집회와 그 미래에 대해 무척이나 비관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며 한숨을 내쉬었었는데
이제는 어쩌면 상황이 뒤바뀔 듯 하다.

오늘 신부'님' 수녀'님'들과 수많은 시민들은 청와대행 대신
불타버린 남대문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소통자체를 거부한 청와대를 이제 시민들은 포기할 것 같다.
그 것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남았있던 일말의 기대에 대한 완전한 철회라고 보아도 마땅하리라.

시민들은 다시 비폭력 시위에 불을 당길 것이고
이어진 폭력사태를 견뎌낼
청와대와 한나라당, 조중동과 경찰의 십자포화에서도 견뎌낼
엄청난 힘을 얻게 되었다.

사람들을 희망에서 절망으로, 그리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하루밤만에 바꾸어버리는
놀라운 사건들이 줄잇는 이 땅..
역시 다이내믹 코리아로구나;

마지막으로..
저는 종교는 없지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신부님, 수녀님들...



p.s)네이버 리플란은 언제부터 그지경이 된걸까? 이젠 더는 못갈 것 같다.
      귀찮더라도 검색은 구글, 리플은 다음, 뉴스는 신문사 사이트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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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칸더v

일기는메모장에 2008. 6. 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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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메칸더v와 전혀 상관없는 마징가z임; ㅈㅅ;)


아주 어릴적 재밌게 보았던 만화 메칸더v가 생각난다.

이놈의 존재 자체가 조낸 캐조루;라서
1,2,3호기가 어렵게 합체해서 원자력 에너지를 돌리는 즉시
적의 인공위성에서 미사일이 자동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날아오는 시간인 3분내에 모든 전투를 쇼부 봐야 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핸디캡을 안고 있는 로봇이라 하겠다.

그래도 메칸더는 운좋게 매번 폭발상황을 피해가다가
한번은 미사일에 정통으로 맞아 개작살이 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설정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빨리빨리'를
직접 몸으로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특히 뜨거운 호응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청소하는데 딱 3분 준다. 30초는 자유시간이다' 라고 외치며 애들을 갈구던
군대 후임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나도 모르게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이놈의 3분짜리 캐조루 로봇의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발면이 익을 시간 동안 메칸더는 세계평화를 위해 싸웠고
사람들은 잘 익은 사발면을 먹으며
그 사실을 잊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달랐다.

그들은 먹어야 할 사발면을 팽개쳐놓고 거리로 향해 스스로 메칸더v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3분이라는 시간을 넘어 그 저항의 시간은 이제 두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스로를 냄비근성이라 폄하해오던 우리들 스스로가 놀랄 수 밖에 없는 사건인 것이다.



언론에서 이제 촛불시위는 막바지라는 기사를 써대고 있다.
하늘이 저들에게 내리신 멋진 선물인 장마;와 총파업이라는 지루한 떡밥 덕에
그간 수세에 몰렸던 수구 언론들은 역공의 찬스를 잡은 듯 하다.

게다가 조중동과 청와대, 한나라당에서는 이제 우리 너네 원하는대로 미국한테 쇼부볼 것 다 봐줬으니
이제 다들 '촛불장난' 그만하고 꺼지라고 외치고 있다.

어휴.. 정말 답이 없는 놈들이다.


물론 지금처럼 소통자체가 불가능한 의회를 불신하고 거리에서 싸우는 방식을 통한
지금의 시민불복종운동과 같은 행위들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일이고,
이는 장기적으로는 가뜩이나 좆같은 기존 정치체제를 완전 뇌사시킬까 걱정도 약간은 된다.

문제의 핵심은 제도권 정치세력을 어떻게 국민들의 뜻에 따르게끔 만들까 인데..
나와있는 답은 아직까지는 계속 싸우면서 다각적인 압박의 루트를 개척하는 것 뿐인 듯 하다.

얼마전 우석훈씨의 글처럼 지방의회부터 차근차근 표로서 심판하여
국민들의 무서움을 보여주자는 의견도 의미가 있고,
정당민주주의에서 해법을 찾길 바라던 최장집 교수의 발언 역시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누구도 지난 한달여의 기간을 미완의 승리 혹은 절반의 패배 정도로 생각하지 아니할 것이다.
그 곳에 모인 이들은 포퓰리즘의 광풍에 흔들리는 좆병진들이 아니라
한 개인 개인 모두가 국가의 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한 이들이었기 때문이1다.

열린 공간에서의 시민들의 응집력과 폭발력은 국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게 되었고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을 거치며 우리는 침묵하는 냉소자에서 참여하는 비판자로 변해갔다.

우리들의 촛불은 언젠가는 거리에서 조금씩 사라지겠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공유했던 생각들은
촛불이 아닌 화롯불처럼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촛불 이후'에 대해서 나는 크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불은 언제고 촛불이 되고 횃불이 되어 사람들을 타오르게 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 것은 'human resource'들을 쉽게 제어하고 통제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윗분들에게
정치적으로 큰 부담과 두려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촛불시위는 격렬한 토론과 충돌, 혹은 신명나는 축제가 되기도 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찾기위해
그렇게 다른 대안을 찾아 헤매었다.


조급해 하지 말고 조금 더 지켜보고 싸우고 고민해보자.
아직도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아직도 우리가 변화를 주장하는 핵심인물인 찍찍이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두려워해야 할 감시자'로서 우리의 권리와 의무를 되찾기 위해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별반 다를 것 없다고 본다.


이러한 우리의 이해와 요구(아ㅅㅂ; 이 단어 오랜만이다;;)를 받아안을 수 있는 제도의 변화
지금처럼 위태로운 형국에서 캐조루들의 집합체인 메칸더v의 불빛이 더 오래가길,
그리고 이 힘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 수 있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처럼 좆밥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하며
기성정치인들의 좆을 깎는 반성과 대안 수립을 촉구해 본다.

그것만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각자 3분짜리 활동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

각자 3분동안만 지구의 평화를 지켜줘도 4000만명이 같이 이어 해준다면
이 지구의 평화는 꾸준히 지켜지리라 확신한다;




p.s)전혀 상관없는 덧글..
얼마전 술자리에서 만난 후배는 민주노총 한총련 등의 '깃발부대'들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지금껏 하지 못한 것을 민주시민들이 해냈다는 약간은 맹목적인 시민사회 예찬론을 펴고 있었는데
내가 그것을 한편으론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왠지 씁쓸한 기분을 느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어찌하여 자신들의 투쟁이 가진 진정성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 말들이 왜 내게는 '그들'이 이어온 저항의 불꽃에 대한 폄하의 의미로 느껴졌을까.
그리고 시민들 앞에서 그 무엇도 하지 못하고 따를 수 밖에 없었던 불쌍한 좌파들의 모습도 안타까웠다.
아.. 그냥 그랬다고.. 별로 의미있는 글은 아니니 신경쓰지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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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저하

일기는메모장에 2008. 6. 15. 02:29

요새 다시 2주간 하루도 못쉬고 일하고 있다.

오늘은 그 극한에 다다랐나보다.

주방장한테 두반장 그룻을 엎어버리는 등;; 끝없이 이어지는 실수와

그저 마냥 앉아서 쉬고 싶은 그 욕망과 싸우느라 너무도 힘든 하루였다.

첨엔 혼자서 씨발씨발 거리다 나중에는 지쳐서 욕도 안나오더라..;;

휴... 힘들다 힘들어...


여덟명이서 일하던 걸 다섯이서 일하자니 죽을 지경이다.

게다가 주말을 그렇게 쳐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오늘 오백만원을 넘는 매출을 찍었다던데.. 두당 백만원정도의 역할은 한 셈일까?


어쨌거나...

누군가 내게 상급치유 한방과 더불어 소생좀 걸어줬음 좋겠다.

체력이 딸린다.

노가다로 연명해오던 천하의 정하윤이도 이제 많이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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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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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뭐병

일기는메모장에 2008. 5. 30. 05:14
#1.  2mb


비즈니스 프렌들리 아륀쥐 씨이오 경제 대통령 쥐박스..

회사생활을 하면서 이런 양반들을 심심치 않게 접해보았다.


기업에서 성공하는 인간들 중의 한 부류로서

윗사람이 원하는 바를 기가 막히게 캐치할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가시적인 실적에 집착하여 '보여주기식 영업'의 극한을 보여주는 이들이 그 예가 되겠다.

그 덕에 남의 공을 내 것으로 만드는 기술과
 
목표를 향해 끝없이 밀어부치는 기술 역시 기가 막힌다.


기업 역시 사람 사는 곳이기에 이런 이들은 언제나 승승장구하지만

그로 인해 그가 그 자리를 떠나고 나면 항상 그 뒤치닥거리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잦다.


그가 말한대로 자신이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CEO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국민들(주: 여기서는 종부세 안내는 98% 정도의 국민들을 말함)을

대한민국이라는 기업의 주주로 생각하는지, 소비자로 생각하는지,

혹은 하청업체 직원 정도로 생각하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만약 그가 국민들을 을도 아닌 병, 정 쯤에 속하는 하청업체 나부랭이로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촛불시위는 그에게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할 것이고

그가 만에 하나 탄핵되어 물러나더라도 그는 그에게 벌어진 상황들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의 비즈니스 마인드;


어쩌다가 이런 양반을 모시고 이 나라의 운전대를 부탁하게 된 것일까.





#2. 시위. 그리고 30대


대학에 막 입학하면서 2박3일간 학교에서 열렸던 한총련 출범식에 참여했었던 내게

시위라는 것이 주는 공포감과 이념적 혼란은 이후 그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나를 포함한 97학번들과 그 전후 2학번 정도의 세대들은 이뭐병.. 한 존재들이었다.

학생운동에 대한 호의적 감정보다는 이미 저물어 가던 촌스럽고 유치한 그들만의 리그를 경멸했었고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도 없이 의식화에 대한 거부감만 강했다.

전역후엔 차가워진 사회의 공기를 느끼며 취업이라는 관문을 향해 급박하게 달리기만 했었던

80년대의 비장한 진정성도, 90년대 초중반의 젊은 감수성도 존재하지 않던

한마디로 골빈 세대였다.


그러다가 어느덧 서른이 넘어버린 지금,

중고등학생들의 촛불시위 참여를 보며 난 눈물이 날 정도로 부끄러워졌다.

그들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내신과 입시에 쫓기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지 않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과감히 반기를 들었다.


지배이데올로기의 재생산의 장이 바로 학교라는 것,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최초로 사회적 계급이 결정되는 것이 대학입시라는 것을 보았을 때,

이들이 손마다 촛불을 들 것을 선택한 것은 대학생들의 취업난과 비교하더라도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가공할만한 압력을 이겨낸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나 해서 몇 년만에 다니던 대학 홈피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역시나 얼굴이 뜨거워져서 5분이상을 볼 수 없었다.

예전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 곳은 속물근성이 춤을 추는 욕망의 장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무엇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을 탓할 수 만은 없다.

그 시작은 바로 우리에서 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니까.



#3. 그리고...


소통은 다분히 철학적인 단어다.

하버마스는 자유로운 공론영역을 통한 이상적인 의사소통상황이 전제되어야 함을 이야기했다.

이명박이 사과문에서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도 언어도단이다.

그는 소통의 의미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

 
어설프게 오늘 집회에 참여하면서 들었던 이런저런 생각들을 일행들과 나누게 되었다.

이회창 지지자;인 형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충격이었다던 오늘의 기억은

아마도 훗날 내 자녀가 2008년을 궁금해 할 때

내 자신의 변명을 위해 남겨둘 면죄부 정도로 그칠지도 모르겠다.


잠도 안오고 오만가지 생각만 드는 새벽이다.

어쨌거나 이명박 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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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일기는메모장에 2008. 5. 15. 01:23
요즘 발바닥에 굳은살이 심해서 고생중이다.
 
 
원래 군대 있을 때 발에 굳은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요즘 하루종일 서서 움직이는 일을 해서인지 갑자기 그 정도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양쪽 발 모두, 발 앞꿈치의 좌, 우, 중앙 그리고 엄지발가락에 굳은살이 박혀서
 
걸을 때 마다 고통으로 하악;거리게 되는데 특히 앞꿈치 가운데가 아주 고통이 심하다.
 
칼로 굳은살을 도려내 보아도 이건 그때 뿐이니..
 
병원에 가서 증세를 물어보니 걸을 때의 문제라고 한다.
 
걸을 때 나는 체중을 주로 발 앞꿈치에 싣기 때문에 앞쪽에만 집중적으로 굳은살이 박힌 것이고
 
레이저로 지지면 되는데 그 부위가 나을 때 까지는 환부를 사용하지 말아야 재발을 안한다고 한다;;
 
이뭐..; 굳은살 땜에 드러누워 놀 수는 없기에; 그냥 커터칼로 자르고 약이나 바르고 다니는데 별 효과는 없다.
 
 
 
사람들마다 한두군데씩 굳은살이 박힌 곳이 있을 것 같다.
 
 
내 기억중 맨 처음 굳은 살이 박혔을 때는 초등학교 4,5학년때 쯤이 아니었나 싶다.
 
매일 숙제를 할 때 마다 연필을 잡은 손가락이 너무 아팠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프지가 않아서 보니 중지 첫번째 마디 옆구리에 굳은살이 박혀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초딩때는 그게 신기해서 이빨로 굳은살을 물어뜯어 떼어내고,
 
얇아진 피부에 아파하다가 또다시 굳은살이 박히는 과정을 반복하곤 했었다.
 
 
고딩때는 서클에서 기타를 치면서 왼손 끝에 굳은살이 생겼더랬다.
 
3년 내내 클래식 기타를 쳤었는데 연습하다 삑사리 내면 선배들한테 조낸 혼났기에
 
이를 악물고; 왼손의 힘을 주다보면 손가락 끝은 벌겋게 줄자국이 나있곤 했다.
 
그러다가 한두달 후 굳은살이 생기고 나니 뭔가 아티스트라도 된 양 뿌듯해 했던 기억도 난다.
 
놀고 먹던 대학때 까지는 여전히 그 굳은살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풀려버렸다.  
 
 
군대에서는 오함마와 곡괭이, 낫 등을 매일같이 휘두르다 보니
 
손바닥과 손가락 연결부위쯤에 굳은살이 박혔었다.
 
그 자욱은 지금도 있는데, 제대후 지금까지 온갖 육체노동을 지속해 왔기 때문인 듯 하다.
 
 
그리고 지금의 내 손에는 오른손 검지손가락 첫마디에 굳은살이 있다.

거긴 칼과 살이 맞닿는 부위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씩 사람들을 만나 악수를 하게 되면

나는 사람들이 주는 손의 느낌을 통해 그 사람을 연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그렇지 않아서 그런지

매끈매끈하고 부드러운 남자의 손과 만나게 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더라;;

그냥 나만의 편견이라 해두자;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 어느 부분이라도 굳은살이 있을 것이고

그건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어느 정도는 반영해 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 하루도 알차게 살았을까.

굳은살이 박힌 만큼 그만큼 성숙했을까.


모든 배움과 관련된 것은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

파 두단 써는데도 30분을 붙잡고 늘어지던 내가 이제는 칼을 쉴 새없이 내리치며 쉽게 마무리를 짓고

지지리도 못잡던 면을 이제는 척척 빠른 속도로 담아내는 나를 보면서

배움을 얻기 위해서는 지독하게 힘들고 지겨운 시간을 반복하다가

그 것이 일정한 수위에 이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런게 돈오돈수 뭐 이런건가?;;


여튼... 굳은살 만큼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공포스럽기까지 하던 가정의 달을 이제 절반을 보내고 났더니 조금은 자라났다는 생각도 든다. 히히..

내일도 보람찬 하루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

발아프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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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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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하루도 못쉬었다.

배우는 건 많아 좋긴 한데 힘이 몹시 든다.


그나저나 문제는 모레 하루 쉬고 나서

다시 5월 한 달은 끝없이 일해야 할 것 같다는 것..

너무도 두려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스승의 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악 ㅠㅠ


해야 될 건 많은데 시간이 없다 ㅠㅠ


오늘은 노동절...

조리장님이 얘기하더라.

여기서 같이 일하는 중국친구는 노예고

우리는 새경받고 일하는 머슴이라고..


단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던

노랫가사가 떠오르는 날이다.


아... 내일이면 집에 가서

따스한 아랫목에서 푸욱... 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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忍忍忍

일기는메모장에 2008. 4. 16. 23:23

에구 조낸 힘들다 ㅠㅠ

월요일 블랙데이를 기점으로 해서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빡세다 ㅠㅠ


요 근래 사람이 없어서 전표와 더불어 면판을 보게 된 덕분에

일은 많이 배우고 있지만 그만큼 해야 할 일은 더 많이 늘었다.


오늘 주방장 아재한테 조낸 욕을 먹었다.

'아 ㅅㅂ' '아 ㅅㅂ' 소리를 서너번 연속으로 들었는데

진짜 돌겠더만..


나 이 일한지 한달 됐어요.

첨이라 일 제대로 못하는건 아는데

ㅅㅂ 소리 듣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네요.


그래도 관둘 수는 없자나여;

참고 또 참아서 내 기술 배울 날까지 꾹 참고 달리렵니다.


여기는 길드;

도제형식의 운영시스템.

내 것 만들기 전 까지는 멍청하게 살지 않으렵니다.


언젠가는 나도

북경오리의 껍질을 술술 까고

동파육을 장난처럼 내놓고

친구들에게 술안주 하라며 팔보채와 유산슬을 휙 하고 던져줄 수 있는

그런 레벨이 될 수 있겠죠.


꾸준히 노력하면 말이죠.


휴...

열심히는 해요.

다만 아직까지 잘 못해서 그렇지;


그래도.. 언젠가는 다다를 거라는 희망으로

참고 참으며 달려보렵니다.


그 누구도 밟지 않는 새벽길~

세상은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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