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근래에 포스팅을 왜 안했냐 묻는다면 이 동영상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가을방학 - 취미는 사랑
(네이트 검색하다 나와서 걸어봤어요. 동영상을 올리신 분께서 문제가 되신다 하시면 바로 내리겠슴다)

암튼 시간과 체력이 안되서 포스팅을 못했다.

오늘은 등산을 가려다 얼어죽을 것 같아 일단 접고 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중이다.

지난 시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걸 다 글로 말로 다 하긴 곤란하고..

암튼 올 한해 열심히 알차게 살아보기로 다짐해 본다.


새해의 소소한 결심들

1. 매월 적금 목표액 달성하기
2. 주말마다 요리 두개씩. 나만의 레시피 만들어가자.
3. 2주에 책 하나씩 떼기
4. 몸무게 64kg 만들기
5. 기억력 강화를 위해 매일 수학문제 3문제-영단어 10개-중단어 10개씩


내가 멀티가 안되서 하고픈건 많은데 잘 해내질 못한다.
하지만 올해는 나에게 있어서 정말 정말 중요한 한 해,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 
소소한 결심들 말고도
아주 큰 결심을 말이다.


힘내고 용기를 갖고 자신을 갖고 
서두르지 말고 나를 믿어라. 가자. 






1월1일 포대능선에서 일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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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미지

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얼마만의 포스팅인지 모르겠네요. 부끄럽습니다;

실제로 퍼펫 마스터 앨범 리뷰를 어느정도 해놓은 것은 작년;이었으나 
좀 더 매끄럽게 다듬어 보려고 비공개로 해놓고 수정중이었는데
요즘들어 계속 바쁘다 보니 문득 내가 아무리 용써봐야 여기가 한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걍 되든 안되든 걍 공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암튼 간만에 블로그 주소와 관련된 포스팅을 해보려 하니 어색하기 이를 데 없군요 흠흠;;

먼저 킹 다이아몬드의 최신(?)근황에 대해 언급하고 들어가야 하겠지요?
놀랍게도 지난 2010년 11월 29일, 킹은 응급실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킹 다이아몬드 공식 홈페이지 코븐 월드와이드에 지난 12월 12일 그의 아내, 리비아 지타가 올린 글에 따르면
(아마도 협심증 등의 증세이겠죠?)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검사 결과, 세군데의 관상동맥이 막혀 있었다고 하네요.
그는 갈비뼈를 들어내고 다리부분의 동맥을 떼어내 심장에 이식하는, 이른바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무려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끝에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수술은 끝난 듯 합니다. 하지만
이 분의 연세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아니 꽤 오랜동안은 활동에 대한 기대는 안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ㅠ
아무튼 먼저 가시지 않은 것 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 생각해야죠 뭐ㅠㅜ
암튼 멀리서나마 그 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m(__)m

근데 오늘 리뷰는 왜 하필이면 몸을 가르는 내용이 나오는지 참..
가수는 자기 노래따라 삶을 산다더니;; 뭔가 씁쓸하네요;;


자.. 이제 리뷰를 시작해야겠죠? 지금으로부터 시간을 약 7년만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퍼펫 마스터 앨범이 발매되던 시점으로요.
먼저 이 앨범의 스토리가 쓰여진 배경을 알아볼까요?


1999년 여름, 당시 킹은 머시풀 페이트를 이끌고 '9' 앨범 투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머시풀 페이트 멤버들과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들은 공연 후 부다페스트에 있는 'National Puppet Theatre'(국립 인형극장?;)이라 불리는 곳을 들리게 됩니다. 
이 곳에서 그는 이 앨범에 등장하는 괴이한 상상들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이 앨범은 머, 언제나 그래왔지만 보다 더 무겁고 우울해진 가사와 곡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제가 앞선 앨범에서 여성의 코러스나 내레이션이 등장하는 등 변화의 징조를 언급한 바 있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 드디어 여성 보컬이 전면에 등장하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머, 나이트위시도 아치에너미 스타일도 아닙니다만.. 굳이 둘 중에 선택하라면 아무래도 나이트위시에 더 가깝겠네요ㅎㅎ
이 것도 운명인지 같은 부다페스트 출신인 객원보컬 리비아 지타의 보컬에도 관심 포인트를 두고 들어보시면 더욱 흥미로울 듯 합니다.
시작하죠.





THE PUPPET MASTER


Midnight (1:55)
The Puppet Master (4:41)
Magic (4:57)
Emerencia (5:19)
Blue Eyes (4:24)
The Ritual (5:02)
No More Me (3:16)
Blood To Walk (5:32)
Darkness (4:37)
So Sad (4:38)
Christmas (5:18)
Living Dead (6:04)



King Diamond - Vocals & Keyboards
Andy La Rocque - Guitars & Keyboards
Mike Wead - Guitars
Hal Patino - Bass
Matt Thompson - Drums
Additional Vocals by Livia Zita


Produced by King Diamond, Andy La Rocque and J.T. Longia
Recorded at Los Angered Recording, Gothenborg, Sweden, Nomad Recording Stuiods, Dallas, Texas - U.S.A., Solna Sound Recordin, Sweden and King's House Texas
Mixed at King's House by King Diamond, Andy La Rocque and J.T. Longoria
Engineered by Andy La Rocque and J.T. Longoria
Mastered at Nomad Recording Studio by Gary Long and King Diamond




들어가면서:

죽은 사람들의 몸이 아니고서야 꼭두각시로 만들 수 없지..
그건 실제로 그 것들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니.
자네가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해서는 안된다네!
이 이야기는 한 병든 아이의 악몽에서 비롯해 쓰여진 것이라네. 
병든 한 아이.. 아직도 빛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바로 나...




등장인물:
(18세기 부다페스트)

불운한 소년(나)
빅토리아(여자친구)
라즐로(퍼펫마스터)
에메렌시아(퍼펫마스터의 아내)
작은 북치는 소년
퍼펫공연극장
지하실
어둠
메스



킹과 앤디






( 3, 4, 5번 트랙이 자동재생됩니다)



Midnight

[Diamond/ Diamond]

한밤중.. 난 흩날리는 눈을 본다네
한밤중.. 난 여전히 이 벽에 걸린 채라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네
아직 '삶'을 살아가던 그 때..
고통이란 것을 모르던 그 때
아.. 하지만 결코 돌이킬 수는 없지..

한밤중.. 난 흩날리는 눈을 본다네
한밤중.. 여전히 나를 뒤따르며 괴롭히는 너

지난날을 돌이켜보네
가장 어둡던 그 밤, 지하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불행의 모든 것..
내가 보아야만 했던 그 피들..

한밤중.. 한밤중..
그들은 공연준비를 하고 있네
피가 흘러넘치는 지금
그들은 공연을 기다리고 있어..
오 안돼!!

"공연을 시작하라!!"

 

상큼하게 포문을 엽니다.
기존의 공포영화 오프닝 같은 시작과는 달리 보컬과 멜로디가 있는 것이 이채롭네요.
그의 낮은 목소리를 들으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집니다.

 

 

The Puppet Master


King Diamond - The Puppet Master

 

 

[Diamond/ Diamond]

[solo: Mike]

부다페스트의 밤
수많은 이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네
불빛없는 어둠속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기다리는 밤

신비롭고 기이한 이 느낌
꼭두각시들이 은빛 줄에 매달려 춤을 추고 있네
거의 사람 크기만한.. 역병걸린 아이들처럼
그 꼭두각시들은 너무도 괴이한 모습이었다네

부다페스트의 밤
인형극장은 너무도 어두웠다네
가스등 불빛이 무대를 비추고
막이 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네

신비롭고 기이한 이 느낌
은빛 줄에 매달려 춤을 추고 있네
거의 사람 크기만한.. 역병걸린 아이들처럼
그 꼭두각시들은 너무도 괴이한 모습이었다네


스르륵...  꼭두각시들이 왔네..
하나, 둘.. 세 꼭두각시들이  무대 가장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네
그들은 열을 맞춰 걷기 시작하네
이제 그들은 무대에 모두 나타났네
통로 위쪽에 있는 퍼펫마스터를 보았네
그는 줄을 당겨 인형의 다리를 움직이네..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는 그들 모두를 움직이고 있었네!


[solo: Andy]

줄은 없었어..
그들 누구도 쓰러지지 않았어.. 
줄은 없었어


난 무대위의 작은 북치는 소년을 보았네.. 오..
그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그는 살아있는것일까?
약간 두려워졌어..
그는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네
그의 손의 피부에 보이는 작은 상처를..
피가 흐르고 있었네 

[solos: Mike - Andy]


부다페스트의 밤
여기의 수많은 것들은 그전의 모습들이 아니지
하지만 우린 그들 모두를 사랑하네
영원히 기억될 밤이여

신비롭고 기이한 이 느낌
은빛 줄에 매달려 춤을 추고 있네
거의 사람 크기 만한 꼭두각시들.. 역병 걸린 아이들처럼
그 꼭두각시들은 너무도 괴이한 모습이었다네



공연은 끝이 났고
퍼펫마스터는 무대위에 섰네
그의 '아이들'과 함께..
막이 내리리..
그리고 그 꼭두각시들은 사라져가네..




전작의 두번째 트랙과 연장선상에 있는듯한 출발입니다.
나름 처음으로 포문을 여는 곡으로 손색이 없는 듯 여겨집니다.



Magic

[La Rocque/ Diamond]

공연이 끝난 후 어둠속에서
극장밖 공기는 습하고 차갑지
모든사람들은 집으로 향하고 있네
그들은 믿지 않지..
그들은 '마법'을 보았다는 것을...


오.. 이건 마법이야.. 난 알아
이 밤은 마법으로 가득차 있어..
난 이 거친 흐름을 결코 볼 수 없어.. 안돼..
이 악을, 이 사악함을 결코 볼 수 없었어..
난 그 아래로 흐르고 있는
이 사악한 기운을 결코 볼 수 없었어..


난 결코 그 밤을 잊지 못하리
난 네 눈속에서 그 마법을 보았어
우린 그 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니
우린 서로의 눈 속에서 그 마법을 보았던 거야


[solo: Andy]


연극이 끝난 후 어둠속에서
극장 밖 공기는 습하고 차갑지
모든사람들은 사라졌어
바로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마법을 믿어

오.. 이것은 마법이야.. 난 알고 있어
밤새 이야기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지
그녀를 알고 싶어, 그녀를 그녀를 알고 싶어
난 그녀 마음 깊은 곳을 알고 싶어

[solo: Mike]

갑작스럽게 난 추위를 느꼈지... 귀신이 내게 다가온 것처럼
차가운 숨결이 내 귀에 느껴지네.. "그녀에게 키스해" 라고 속삭이며


오.. 그건 바로 마법이야
일년전의 그 키스는 우리 영원한 사랑의 증거였지
오늘밤 그녀는 극장을 홀로 나섰다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어
그리고 지금 난 그녀를 찾고 있어

난 그 밤을 잊지 못하리
난 네 눈속에서 마법을 보았어

우린 그 밤을 잊지 못하리
우린 서로의 눈 속에서 마법을 보았던 거야


시작부터 질주하는 듯한 스피드가 일품인 곡입니다. 어깨춤이 절로 나는 곡이지요.
음... 근데 느낌상 House of God 앨범에서 듣던 어떤 곡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Emerencia

[Diamond/ Diamond]

그림자들은 음침하고 오래되어 보이네
난 어둠속에서 내 사랑을 찾고 있었지
인형 극장의 뒤편에서
난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했다네

그림자들이 지배하는 곳에 숨어
아래편 문을 열었네
달은 하늘에 높이 떠 있었지
300파운드의 살덩이, 그녀가 있었네

그녀는 퍼펫마스터의 아내,
카트를 끌고 가고 있었지
오, 에메렌시아, 당신은 그 칼을 들고 어디로 가는거죠?


[solo: Mike]

살육의 시간, 깊은 밤 그녀를 위한 전율의 시간이 왔네
오, 에머런시아, 당신은 그 칼을 들고 어디로 가는거죠?

깊은 밤, 비좁은 골목길 사이로
난 그녀의 발걸음을 뒤쫓네
그녀는 무고한 희생양을 찾고 있네

오, 에메렌시아..
노숙자들이 잠들어 있는 좁은 골목길에서
소리없이 그녀는 다가가네.. 그리고... 오 안돼...

"얼마나 기이한가.. 보라... 사라져가는 한 생명을...
얼마나 기이한가.. 어둠속에서 피는 검다는 것을.. 결코 붉지 않도다..."

[solo: Andy]


그녀의 칼은 여전히 그의 가슴 깊히 꽂혀있네
그 자리가 피로 가득 채워졌네
그녀는 그를 가져온 가방에 집어넣었네
발각되기 전에 어서 떠나야 하리

어둡고 오래된 거리를 지나네
누구도 알아선 안될 것이리..
오직 달과 나만이 알고 있는 일..
우리들 중 누구도 발설하지 않을 것이니

그녀는 시체가 실린 카트를 끌고 있었네
극장 뒤편에서 그녀는 어둠 속으로 내려가고 있네
오, 에메렌시아.. 당신은 왜 그렇게 문을 열어두었던 거죠

[solo: Andy]

깊은 밤 비좁은 복도를 지나며
난 그녀의 발걸음을 따르네

우리 앞쪽에 있는 출입문에서 빛이 비추어오네
그녀가 가는 곳..
그녀는 어디로 가는거지?
오.. 안돼...

내가 본 것은 너무도 참혹한 공연이었네..
그때 머리에 쇼크가...오...!!




이 곡은 뭐랄까.. 이 앨범의 성격을 대변하는 곡인 듯 합니다.
결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은 아닌데,
그렇다고 쉽게 넘길 수 없는 개성있고 무게감 있고 특이한 구성의 곡이지요.
곡의 중반부 브릿지 부분에서 Livia Zita의 낭랑한 솔로잉이 등장하는데요, 매우 신선합니다.

이 시점에서 현재는 킹의 아내가 된 리비아 지타의 결혼 소식을
그 옛날 락뉴 기사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죠. 보고픈 분은 클릭해주세요.


아놔 손발이 오글오글;;;

메탈해머지의 인터뷰를 하며 킹과 자주 만나게 되었던 리비아는
본인이 부른 노래 데모테잎을 킹에게 건네게 되었고,
킹은 극찬을 하며 자신의 앨범에 참가하라는 악마의 손길;을 뻗게 되었으며..
이후 급속도로 관계가 급진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암튼 킹도 좋았겠수..;;

사진도 구해보았는데요, 잠깐 보실까요?
공식홈에서
킹다이아몬드의 싸이;아니 마이스페이스에서 펌~

음.. 두 장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암튼 좋은 일이니 ㅊㅋㅊㅋ




Blue Eyes

[Diamond/ Diamond]

난 눈을 떴네..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
내안에서 어떤 느낌을 받게 되었던거야
나를 빼곤 여기 아무도 없어... 여기엔 나밖에 없다구.. 오...

차디찬 돌바닥에 있었네.. 난  맨바닥에 누워있었네
내손은 쇠사슬로 벽에 묶여있었네.. 조금도 움직일 수 없어
아.. 난 기억해.. 난 그 지하실에 있어.

내 눈은 어둠속의 옅은 빛을 따라 움직이네
내 눈은 더이상 멀어있지 않아
이 공간속에 있는 무언가가 보이네

가득찬 해골들.. 사람의 살갗으로 입혀진
그들은 선반에 앉아 있었네, 죄악으로 가득한 지하실이여..
그들은 인간을 재료로 만들어져 있었네..

아... 아...

수많은 꼭두각시들이 여기 있네.. 어디에나 그 눈들이 있네
내가 알고 있던 눈동자가 보이네
아 안돼.. 이건 내사랑의 눈이야.. 내 여인의 눈...
오 빅토리아 안돼....!!

[solo: Andy]

내손은 벽에 묶여 있었지.. 쇠사슬에 묶여 전혀 움직이지 못했지
오.. 난 기억해...

[solos: Andy - Mike]

가득찬 해골들.. 인간의 살갗으로 입혀진
그들은 선반에 앉아 있네.. 죄악으로 가득찬 지하실에..

난 눈을 떴네.. 난 거의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
내 눈에는 눈물이 흘렀어.. 누군가 이건 꿈이라고 말해줬으면...

[solo: Mike]

블루 아이즈, 블루 아이즈.. 난 깨달았네..
한밤의 푸른 눈동자여
그들은 아무것도 볼수 없었네 그들은 아직 살아있어..

블루 아이즈.. 그들은 살아있어
내눈에 가득한 눈물이여.. 누군가 이건 꿈이라고 말해줬으면..

어둠속의 푸른 눈동자..
그들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네.. 그들은 그렇게 살아있어
아직 그들은 살아 있어.. 그들은 그렇게 살아있어




이 앨범에서 가장 흥겨운 넘버들 중 하나입니다.
사실 퍼펫마스터 앨범은 제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앨범이지만서도
이 곡만큼은 참 자주 듣습니다. 리비아의 코러스도 적절하구요.
암튼 이번 앨범은 2번트랙부터 5번트랙까지가 가장 핵심적인 듯 합니다.




The Ritual

[La Rocque/ Diamond]


내가 빅토리아의 눈동자를 보고 있을때
퍼펫마스터와 그녀의 아내가 들어왔지
난 말할 수 없네.. 난 충격에 빠졌네

인간의 해골들.. 오래된 고대의 책들
벽에 걸려진 괴이한 상징들, 느릿느릿 타고 있는 검은 양초들..

침울한 빛속에 난 새하얀 제단을 보았네
오 이것 뭘 하는 거지? 이건 분명 의식이야

선반 위의 유리병에서 나는 지옥처럼 검은 액체를 보았지..
이것들은 꼭두각시들을 위한 것이리

난 퍼펫마스터의 목소리를 들었어.. 고대부터 내려온 마법의 언어를
난 안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괴이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
오... 무언가가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solo: Andy]

난 퍼펫마스터의 목소리를 들었어.. 고대부터 내려온 마법의 언어를
난 안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괴이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
오... 무언가가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혼돈 속에서 난 선반을 걷어찼어.. 모든 유리병과 함께
그것들 중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네..
붉은.. 너무도 붉은.. 피...

"네가 감히 나의 의식을 방해하다니!"

피처럼 붉은 악마의 해골
그것은 벽의 표식안에 있었지..
뭔가 분명히 잘못되어버린거야

난 눈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어
그들이 영생을 얻으려던 찰나
바닥에 엎질러진 피 때문에 의식은 모두 망쳐졌지

[solo: Mike]


난 퍼펫마스터의 음성을 듣네.. 고대부터 내려온 마법의 언어를
난 안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괴이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
오... 무언가가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그는 그 은신처와 추위속에서부터 내 영혼을 홀리고 있네
그에게 내 영혼은 금과도 같네
이 악마와 영혼을 거래하는 것은 그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이지

마법의 삶.. 그것은 그의 귀환이네
고통이여.. 내 살갗 위에서.. 죄악이여..
난 내 안의 어떤 마법을 느끼고 있네


이번 앨범은 많은 부분 킹의 자택에서 홈레코딩을 한 것으로 나와있는데요,
이는 다름이 아니라 지난 앨범 발매후 mp3 불법다운로드 등으로 인해 판매고가 급락하여 적자가 나는 바람에
재정적으로 어려워져서 궁여지책으로 홈레코딩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나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으니 다행이기도 합니다.


이 이미지는 씨디를 사면 낑겨 있는 왕다이야 인터뷰 영상중에서 캡쳐된 것이네요.
걍 앨범 내용과 곡에 대해 설명하는 인터뷰인데요 제가 영어가 딸려 전문을 리스닝해드릴 수는 없구요;
포스팅 말미에 유튜브영상을 링크해둘테니 궁금하시면 알아서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No More Me

[Diamond - Thompson/ Diamond]


... 내가 왜 병원침대에 묶여있지?


'먼저 네 눈을.. 다음엔 네 살갗을..
우리가 널 다시 태어나게 해주지.. 더이상 네가 아니란다 친구여..'

마스터의 손에 들린 빛나는 메스가 보이네
그녀의 아내는 피가담긴 항아리를 들고 있네
난 생명의 위험을 느끼네, 더이상 내가 아니야
달콤했던 삶은 이제 마지막인 것일까...

아아아.... 메스로 잘라내고 있어
눈꺼풀은 병 속으로 떨어지네...
난 피눈물을 흘리고 있어
손가락들이 내 눈알을 잡아당기네
가위질하고 있어... 선혈이 낭자하네

그들은 내 눈을 이 꼭두각시의 머리에 맞추고 있어
그리고 아직 내 눈은 볼 수 있네.. 난 내 뒤를 보고 있어
그리고 내가 보는 것은 더이상 내가 아니야
난 눈을 잃었어

내 혈관들.. 벌레처럼 느껴져
태양아래 말라가네.. 너무도 길어
내 뼈에서 발라내진 가죽들
너무도 고통스러워... 내 감각은 마비되었어

내 피 전부가 작은 항아리 속에 들어있네
난 지금 죽었어.. 하지만 난 아직 살아있지
난 아직 내 눈속에서 살아있어
그리고 난 쓰레기더미 속으로 내 시체를 던지는 에메렌시아를 보고 있어


이 곡은 드러머 맷 톰슨이 리프를 작곡했다고 합니다. 나름 맛깔나지요?
가사가 꽤 잔인하근영; 이 곡은 느낌상 곡과 곡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막간극과 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앨범 속지의 아트워크가 인상적이라 한번 찍어서 올려봅니다.





Blood To Walk

[Diamond/ Diamond]

지하실에 앉아 다른 것들을 보고 있어
그건 어제였지.. 내 살갗에 꽂힌 바늘들..
그건 이 꼭두각시 안으로 박혀와 내 마지막 남겨진 것들을 바꿔버렸어..

걷기 위한 피, 보기 위한 피
다시 걷기 위한 피.. 그리고 존재하기 위한 피...

난 앞을 볼 수는 있었지만 전혀 움직이지 못했어
아직 느낌이 남아있어.. 너무도 기괴한 이 느낌을

걷기 위한 피, 보기 위한 피
다시 걷기 위한 피.. 그리고 존재하기 위한 피...

난 내 책상위에 있지.. 잠들지 않는 영원의 눈이여
난 보았지.. 난 어둠속에서 빅토리아를 보았어


[solo: Andy]

잘못 봤을 리 없어.. 내 사랑..
책상위에 앉은 채.. 외로이 죽어있는 그녀..

[solo: Mike]

문밖에서 불빛이 들어오네
엄마 아빠가 돌아왔어..
"놀자 얘야"

"얘들아 안녕.. 피속에서 난 너희를 가르칠거란다.."

[solos: Mike - Andy]

그들은 그녀의 책상에서 빅토리아를 끌어내렸네
그들은 마루에 그녀를 앉히고.. 그녀 앞에 나를 앉혔지

걷기 위한 피, 보기 위한 피
다시 걷기 위한 피.. 그리고 존재하기 위한 피...

우리들 머리에 연결된 줄이 있었어
팔과 다리에도 줄들이 있었지
퍼펫마스터의 손에..
그들은 곧장 주사바늘로 우리들을 찔렀지.. 난 그 고통을 느꼈어.. 에메렌시아여..
피를 주입하고 있어.. 우리 모두에게.. 뜨거워..

그녀가 움직일거라는 생각이 들어
피부에 얼얼함이 느껴져
믿을 수 없어.. 그녀는 다시.. 또다시..

잘못 봤을리 없어.. 이건 내 사랑..
널 그토록 그리워해왔는데.. 오 안돼...
침묵속의 호러쇼..
우리들은 눈으로 마음을 주고 받았지
왜.. 도대체 왜...

왜 우리의 마음은 지금 우리 눈 속에 있는지
우린 어떤 줄 없이도 움직일 수 있어

"그들은 살아있어... 그건 오늘로 충분해. 저 것들을 쳐넣어버려"




앨범 후반부에서 미들템포로 달리는 곡입니다. 썩 와닿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Darkness

[La Rocque/ Diamond]

13일간 우리는 훈련하고 또 훈련했네
우린 걷는 연습을 다시 받았고 살갗을 늘이는 법을 배웠어

매순간 그들은 우릴 삶 속으로 되돌렸지
선반에서 내려진 작은 병에서
매순간 우리는 고통을 느꼈고
매순간 우리는 피가 주입됨을 느꼈지

우리의 눈은 이제 우리의 정신이었지
우리의 영혼은.. 우리의 마법의 피부속에 있었다네
그들이 사용하는 피는 우리 자신의 것이어야 했지
한시간을 살아있다 우린 또다시 스러져갔네 

'어둠속에서 우린 살아가네'
어둠 속에서 우린 또다시 죽어가네
'어둠속에서 우린 살아가네'
어둠 속에서 우린 죽고 죽고 또다시 죽어가네


어둠.. 어둠속에서...


매일밤 빅토리아와 나는
우리 몸에 남겨진 피를 소모했네
맞은편 선반에 앉아
우리의 눈으로 이야기하며, 기억해봐..
그건 우리에게 주어진 전부였지

우리의 눈은 지금 우리의 정신이라네
우리의 영혼은.. 우리의 마법의 피부속에 있다네
우린 남겨진 기억을 통해 살아가고 있네..
..가치있는 일이었지..

'어둠속에서 우린 살아가네'
어둠 속에서 우린 또다시 죽어가네
'어둠속에서 우린 살아가네'
어둠 속에서 우린 죽고 죽고 또다시 죽어가네

어둠.. 어둠속에서...
퍼펫마스터는 다시 돌아왔네

[solo: Andy]


Puppet Master: "오늘밤 너는 나를 위해 춤을 출 것이다. 꼭두각시 소녀여
오늘밤.. 줄을 연결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Victoria:"난 못해요.. 난 춤출 수 없어요.. 오.. 내겐 기회가 없다구요"

Puppet Master: "춤을 추라고!"

Victoria: "스텝을 밟고 있어요.. 오.. 최선을 다할께요
병들이 있는 선반에 발을 헛디뎠어요"

6..6..6.. 그것들 여섯개가 달려드네
깨진 유리들.. 그리고 꼭두각시의 목숨이 바닥위에 널부러져 있네 

"어둠속에서 우린 살아가네"
P.M.: "저년을 멀리 보내버려, 여기서 먼 곳으로"

"어둠속에서 우린 살아가네"
P.M.: "다른 극장에.. 내일아침 저년을 보내라
베를린으로.. 저 꼭두각시년을 베를린으로 보내라"


참... 뭐랄까 가사를 보면 밑도 끝도 없지만 슬픈 그런 노래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앨범은 리비아 지타의 보컬과 코러스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건조하고 자극적인 킹의 앨범에 부드러움과 신비로운 느낌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구요
나이트위시처럼 프로;의 발성이 아니라서 일반인이 부르는 것 같아 편안해서 좋습니다.


 

So Sad

Ghost's Song

[Diamond/ Diamond]

난 어둠속에 앉아있네.. 내 사랑과 함께
우린 서로의 눈을 바라보네
난 그들이 그녀를 데려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임을 느껴
그녀를 데려가고 난 죽을 것임을

"이게 안녕이 아니라고 해줘"
나비를 기억해봐
"슬퍼져"
알아.. 하지만 다시 날수 있는 그 날개를 우린 말려버렸어


[solo: Andy]

이게 과연 너와 나의 마지막일까
이제 안녕을 고해야 하나
난 알아.. 너를 위해 내 삶을 바꿔야 함을..
너를 위해 죽어야 해..

"너와 함께하던 모든 기억들을  난 항상 기억할거야.. 
내눈 속의 네 모습들과함께
떠나야할 시간에 난 나와 함께한 널 간직하겠어"

맹세해.. 맹세해 널 되찾겠다고..
이 시간이 다할 때 까지 널 찾아 헤매일거라고
"내곁에 네가 없인 살 수 없어"
날 기다려줘.. 날 기다려줘..
또 다른 곳에서 날 기다려줘.. 내가 거기 있을테니..

"네가 잘 보이지 않아"
아직 죽지 않은 나비.. 당신은 나비를 기억해야 해
"사랑해"... 나 역시 사랑해..
"이제 네가 보이지 않아..."

잘가.. 내사랑..

 

이 곡도 참 밋밋한 곡입니다만 리비아 지타의 보컬로 인해 맛이 확 달라지는 곡입니다.


 

Christmas

[Diamond/ Diamond]


"Come they told me
A newborn King to see
Our finest gifts we bring
To lay before the King...Oh when we come"

[solo: Mike]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네.. 결코 예전과 같을수는 없겠지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네.. 내 영혼속엔 오직 슬픔만이 가득한데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네.. 결코 예전과 같을수는 없겠지 

하늘에서 눈발이 흩날리고
난 그저 울부짖고 싶을 뿐
여기서 빠져나가야해
도망쳐야 한다고..

내일이면 난 죽게되겠지
내일까지는 태양을 볼 수 있겠지
하지만 오늘밤 나는.. 북치는 소년이라네 
오늘밤 나는.. 죽게 될 사람이라는 것을..

영혼을 잃어버린 그들의 비밀은
한번도 알려진적이 없었네
어둠속에 슬픔만이 있네
우리 주위 모든 것들이 슬픔에 가득하다네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네.. 결코 예전과 같을 수는 없겠지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네.. 내 영혼속엔 오직 슬픔만이 가득한데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네.. 결코 예전과 같을수는 없겠지 

[solo: Andy]

"Come they told me
A newborn King to see
Our finest gifts we bring
To lay before the King..."

지금이 내가 갈 차례야
난 내 얼굴에 떨어져, 무대위에 북이 널부러졌네
오... 이런 수치스러운 일이...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네.. 결코 예전과 같을수는 없겠지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네.. 난 알고 있다네
내 영혼속엔 슬픔만이 가득하다는 것을..



[solo: Mike]



아... 그냥 그런 넘버네요. 그 옛날의 'No Present For Christmas' 를 떠올리기는 좀 무립니다.
걍 초반부 리비아의 목소리를 감상하는 걸로 만족하시길.



Living Dead

[Diamond/ Diamond]
["Outro music" by La Rocque]

예전과 같은 벽, 여전히 높이 걸려있는
예전과 같은 못.. 내 목을 통해 박혀있는

난 열여덟살이 되었네
그리고 지금 난 결코..
난 결코 그녀를 만날 수 없었어

난 미쳐가고 있어
그들은 날 이 작은 가게에 팔아버렸지
내가 아직 남겨진 이 곳에..

리빙데드.. 난 좀비가 된 듯 한 느낌이야
리빙데드.. 텅 빈 머리 속의 두 푸른 눈동자여
리빙데드..

열여덟이 되었네
그리고 난 결코
난 결코 사랑했던 그녀를 만날 수 없었지
지금의 이 삶은 무의미함 그 자체일까
벽에 걸려있는 나의 삶, 다시 부름이 올 시간이야.. 저 너머에서..

[solos: Andy - Mike - Andy ]

소문이 돌고 있어
사람들은 퍼펫 마스터가
런던에 또다른 극장을 짓고 있다고들 해

아이들을 위해
그의 아들딸을 피해
그건 피의 난장판이 될거야

리빙데드.. 난 좀비가 된 느낌이야
리빙데드.. 오..
예전과 같은 벽, 여전히 높이 걸려있는
예전과 같은 못.. 내 목을 통해 박혀있는

모든 아이들, 이 가게에서 나를 보고 있는
그들은 날 보고 경악하지.. 그들은 내가 병들어 보인다고 말해
네 눈은 그들을 따라가고 있어
두번다시 팔려가진 않을테니

삶은 공정치 않아.. 삶은 공기 같은 거야

'그의 눈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를 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지금 그녀는 어디에 있을까...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곡 자체는 그냥 그런데 마지막 앤디의 아우트로부분 연주가 아주아주 매력적인 곡입니다.
암튼 이 곡으로 킹의 인형사.. 그 우울한 결말을 짓습니다.





암튼 전반적으로 새로운 느낌이 많이 드는 앨범입니다. 그 핵심은 리비아 지타의 보컬과 코러스에서 기반하는 듯 여겨집니다. 조금씩 노쇠해져 가는 듯한 킹의 보컬을 보완해주면서 여성보컬만이 줄 수 있는 신비로운 색채가 더해지며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좀더 초기 시절의 중세적 신비로움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새로운 '인형사;'라는 소재도 참신했고 좀비인형이 되어버리는 당사자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 역시 새로운 시도였네요.
다만 프로듀싱의 문제인지 좀 탁하게 들리구요, 특히 리듬파트가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주도 초기에 비교하려고 하면 안되지만 자꾸 비교하게 되네요. 곡들이 초반과는 달리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도 좀 아쉬웠습니다.
이번 앨범은 가사가 왜인지 모르게 개연성 없이 잔혹한 느낌을 주는데요, 아무래도 그 것은 연주로 커버할 수 없는 것들을 가사로 보완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빠의 입장에서 킹 아저씨는 그저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요ㅠㅠ m(__)m

이렇게 급수습하고;; 다음엔 '깁미요쏘울 플리즈'라는 쏘울장르에 도전하시는 킹의 최신작;;을 리뷰를 하겠습니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암튼 허접하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블로그를 너무 오래 쉬고 있어서 아직 살아있지롱 깨굴 하는 의미로다가 올리는 포스팅이니 널리 이해해주시고 담엔 좀 더 나은 모습으로ㅜㅜ;;


요건 덤으로 그룹 원년멤버이자 역대 최고의 드러머였다고 생각되는 미키 디의 인터뷰 중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퍼왔습니다.
심심하시면 읽어보세요~
아래에는 앞서 말씀드린 동영상을 올립니다. 시간 많으신 분들은 보세요~




블로그 이미지

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이 날은 8월 17일, 화요일이었다.
오늘은 11월 11일..;;;
굳이 이렇게까지 포스팅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심히 의문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하기로 한거니까 해보자;;


전날 성산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잤던 우리들은 이날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났다.
생각 외로 몸이 잘 반응했기에 그럭저럭 일어날 수 있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관광객들로 우글거리는 새벽의 매표소를 지나
계단으로 잘 정비된 일출봉을 올라보니 그 모습이 아주 장관이더라.
푸른 풀들로 우거진 둥근 분화구의 한쪽 귀퉁이에서 사람들은 일출을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구름에 가리워진 동쪽 하늘은 밝아오질 않았다.
구름이 잔뜩 낀 동쪽 바다는 해뜨는 모습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모양이더라.
결국 우리들은 아쉬움을 안고 하산해야만 했다.
사실 본다고 해서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



결론은 일출 못봄;




일출봉 내려와서 한 장~


전날 친구들에게 욕먹으며 사온 반찬거리들로 밥을해서 계란찜에 계란말이에 콩나물국을 해서 먹고는
이틑날 우리들의 목적지인 우도로 가기 위해 성산포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도는 여기서 배를 타면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섬..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진 않겠지??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다

날씨좋고~



우도는 올레길1-1코스가 있는, 섬자체가 도립공원인 자그마한 섬이다.
섬을 도는 올레코스가 있다지만 오늘 우리는 관광객모드로 움직이기로 했기에 올레코스는 무시;
선착장 근처에 있는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동하기로 했다.
2시간에 5000원이었던가? 암튼 오토바이나 사발이, 기타등등보다 훨 인간적인 장비가 자전거이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던 것 같고, 실제로도 무척 만족했다.


왜인지 모르게 힘들어보이는 두사람;; 뒤로 보이는 언덕이 우도봉

좋다..


우도는 검푸른 바다, 검정색 돌담 그리고 초록빛 밭들이 조화를 이루는 원색의 향연이 인상적이던 곳이었다.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한 우리들은 엄청난 폭염과 자외선러쉬에 고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꿋꿋이 나아갔다.
서쪽해안에서 만난 서빈백사 (홍조단괴해빈이라 써있음) 해수욕장은 백사장의 폭이 좁아 자칫 그냥 지나칠뻔도 했으나
먼저 가버린 친구들을 보내고 사진 몇 장을 구할 수 있었다.
홍조류가 굳어져 생겼다는 굵고 하얀 알갱이의 새하얀 해변과 짙푸른 바다빛은 그야말로 그림과도 같았다.
난 먼저 가버린 친구들의 뒷모습을 따라잡기 위해 다시 페달을 밟아 보았다.
 



여기가 서빈백사 해수욕장

요런 구도 괜찮은듯?

위치 바꿔서 다시 한장~

음...;;

해녀들이 불을 피우던 공간인 불턱


우도 최북단인 답다니 탑망대를 지나쳐 다시 섬의 동쪽면으로 돌아서 페달을 밟아본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검은 돌과 초록으로 뒤덮힌 들판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들이었던걸로 기억된다.
안구정화란 말은 이런 때 쓰는 단어가 아닐까..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덧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우리들은 바다에 들어가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백사장 초입에 자전거를 눕히고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물이 이렇게 맑은 해수욕장은 처음이었다.
제주에 와서 정말 간만에 보는 새하얀 모래와 투명한 물빛이 아름다웠다.
많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들은 폭염을 피해 몸을 식혔다.




나와 친구는 오후로 들어서면서 점점 늘어난 인파속에 숨어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호피무늬 수영복을 입은 한 처자를 노려보며
나도 몰래 잠시 침을 흘린 것 같기도 했지만;
갈 길이 워낙에 멀었던 지라 더는 지체할 수 없어 씻고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했다.

그 길에서 말로만 듣던 전설의 섬, 비양도도 다녀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들었다;

여기가 비양도. 뒤쪽이 우도봉


우도봉 아래의 검멀레 해수욕장을 스쳐 지나 오르막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나의 폭발적인 페달링에 어느새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 잠시 주변을 구경했다.
우도 특산물이 땅콩이라던데 못먹고 온 것이 못내 아쉽더라.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야 했는데..


저 위가 우도봉. 물론 가진 않았다.

힘겹게 페달을 밟고 있는 친구들

 




머.. 이후로 이어진 얘기는 별 것이 없는데..
일단 자전거를 반납하고 선착장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걍 그냥 그랬다.

다시 성산포로 건너와 민박집에 맡겼던 배낭을 찾아 메고서 동부일주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고고씽했다.
미친듯이 더운 날씨였다. 폭염주의보라고 했다.

우린 서귀포 동문로터리 근처 피씨방에서 숙박업소 연락처를 뒤져 전화질을 하다가
운좋게 서문로터리 부근의 대명 미시룸;;이라는 단란주점을 지하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명모텔이란 곳과 연락이 되어 
하루 3만원에 3일간 묵기로 결정했다. 시설이야 뻔했지만 남자 셋이 자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곳이었다.

그렇게 숙소를 정하고 나니 맘이 안정이 되어 우리들은 외식을 하러 나갔다.
야임마님이 지난번 올레길에서 먹고서는 감동을 금치 못했다는 고기국수집을 찾아갔다.
동문로터리쪽에 있는 고향생각이라는 고기국수집인데 할머니께서 말아주시는 고기국수의 맛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국물의 느낌은 돼지국밥의 육수 같은데 전혀 느끼하거나 기름지다거나 누린내가 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밑반찬으로 푸짐하게 갖다주신 파김치와 함께 먹으니
고명으로 올려주는 엄청난 양의 돼지고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오며 주인할머니께 육수에 대해 여쭤보았는데
돼지고기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돼지뼈와 사골이 들어가서 그런 깊고 맑은 맛이 난다고 하시더라.

암튼 이날은 이렇게 끝났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9,10코스, 한라산 종주가 있는데 일찍 자면 잘 할 수 있겠지?


암튼 없는 시간 굳은 머리에 나오지도 않는 글로 포스팅을 어거지로 해본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좀 크게 들지만 머 안죽고 돌아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
그래.. 머 이렇게 다녀왔었다고.. 다음 포스팅은 언제가 될 지는 나역시 장담못할듯;;
피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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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10월29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10. 29. 02:09
포스팅을 한지도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동안 바빠서 블로그는 커녕 컴퓨터를 제때 켤 시간도 없었다.

어머니께서 수술하셨고 퇴원하신지 이제 열흘쯤 되셨다.

난 이직한지 이제 겨우 열흘째라 경황이 하나도 없고..

정말 정신없이 한달 반 정도가 흘러가버렸다.


이젠 좀 추스려야 하는데

열한시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

씻고 자시고 전화 한통 하면 땡이다.

아아.. 지금도 눈이 막 감기는걸 어거지로 뜨고 써본다.


암튼암튼 힘들지만 즐겁다.

이제 밀린 포스팅들좀 해봐야겠다. 휴우...


추석때 시골 다녀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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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원래 여행기는 다녀온지 얼마 안되어 올려야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법이나,
나는 그 이후 여건상 결코 여유롭게 포스팅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찌어찌하여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무리해서 키보드를 잡아본다.

근데 사실 이 포스팅도 언제 마무리가 될지... 일단 걸어놓는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하자.
일단 당시 상황이 가물가물하니 사진들의 exif정보들을 뒤져보며...

2010년 8월16일부터 20일까지 벌어진 일들을 간략하게 올려보려 한다.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간략해질 수 밖에..;;

여튼.. 여름제주여행기. 닷새중 그 첫번째 날 편을 올려보련다.


첫번째 오름인 말미오름에서


초등학교5학년때부터 알고 지내던 절친들 세명이서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아무래도 셋 다 젊은;시절 함께 갈 수 있는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다는
뭔가 자못 비장하면서도 씁쓰레한 기분을 함께 느꼈기 때문이리라.

갠적으론 내게 닷새의 일정은 조금은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런 비장한;감정에 압도되어 무조건 강행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 친구들은 그 다음주에 스페인으로 떠났고, 지금은 산티아고 순례길 중간쯤을 걷고 있다.
둘다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긴 준비끝에 그걸 실행에 옮기고 말았으니 참 대단한 놈들이라 할 수 밖에 없겠다.

그날 아침 10시 30분에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론 김포공항에서 탑승권을 내버리는 등 온갖 실수를 저지르고 망신을 당한 굴욕의 순간들이 먼저 떠오르고;;
여튼 제주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숨이 막힐 듯 뜨겁던 그 공기의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제주터미널에서 느릿느릿 달리다 서다 하던 버스로 한시간 반이 넘게 걸려 1코스 출발지점에 내릴 때,
우리 이외에는 그 누구도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날씨에... 저런 미친놈들...'

다음날에야 알았지만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어있었다고 하더라.
정말 상상을 초월할만큼 더웠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걸을 수 밖에.
게다가 그때 출발하던 시간은 오후 1시..

살갗을 홀라당 태워버리는 강력한 자외선 폭풍앞에 무모하게 뎀비다가
결국 첫날 다 태워먹고 말았는데,
내 얼굴이 원래 까무잡잡한지라 사람들은 다녀와서도 탄 것인지 잘 몰라보는 것 같더라.
이상한 기분이었다;

이번 올레길의 영도자, 야임마님. 실질적인 리더 및 회계 및 총무를 맡았다.


두개의 오름을 넘으면서 펼쳐지는 낯선 풍경에 입에선 '아.. 좋다' 하는 소리만 연신 나오더라.
정말 잊을 수 없는 풍경들이었다. 
녹색으로 뒤덮힌 오름들과 검은 돌멩이들과 멀리 보이는 쪽빛 바다와 새하얀 구름, 맑은 빛깔의 하늘까지..
말 그대로 안구정화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더라.
이런 풍경들을 보고 나니 나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 나는 듯한 착각에 빠졌었으나 말이 그렇다는 거지 오바임;
  

그때 내가 메고 온 배낭이 많이 크고 무겁긴 했는데 뭐 별 수 있나. 여긴 서울가는 버스도 없는데. 그냥 참고 버텼다.
사실 그 65리터짜리 배낭은 첫날 외에는 코스 이동중에 맨 적이 없었으며
항상 숙소에 고이 모셔진채 배낭머리만 뜯겨져 작은 배낭으로만 활용되었다;


두개의 오름을 내려오고 나니 2시 50분 정도..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 듯 했다.
내려와 민박집에서 파는 쮸쮸바를 사먹었는데 그렇게 날아갈 듯 좋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기력을 보충하고 시흥초등학교를 지나 종달리 마을길을 지났다.
나지막한 검은 현무암 돌담길의 풍경은 어느새 익숙해진 것 같았다.


야자수와 잔디구장이 인상적이던 초등학교


그렇게 종달리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뜨뜻미적지근한 바닷바람이 주는 기분이 그리 즐겁지는 않았던 것 같다.
멀리 보이는 성산 일출봉이 다가올 듯 다가올 듯 멀리 서있었다. 생각보단 멀었다.. 많이;;
 

먼발치로 내일의 목적지인 우도가 보인다


이거슨 우도


그렇게 걷다보니 성산 갑문을 4시가 좀 넘은 시각에 건너게 되었다.
민박은 야임마님이 작년에 다녀왔다가 예약을 해둔 쏠레민박이었는데, 담에 1코스 가실 분 계시면 살며시 권해본다.
주인 아주머님의 친절함에 감동.. 시설도 좋아서 정신없는 첫날, 여장을 정리하고 편히 쉬는데 아주 적절했다.
이 곳에 짐을 던져놓고 가벼운 몸으로 남은 코스를 마저 돌기 위해 다시 움직여 본다.

일출봉으로 가던 중

성산포항구를 돌아 일출봉을 지나 광치기해변 초입까지 가니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광치기 해변 끝까지 가고 싶었으나 눈으로만 만족하고 배가 고파서 얼른 뒤돌아 서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갈치구이, 갈치조림, 해물뚝배기를 시켜놓고 게눈 감추듯 먹었는데
몸의 소금기가 빠져서였는지 짭조름한 간이 아주 예술이었다;;

성산포항에서 우도는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


갑자기 해질 무렵 안개러쉬


하루가 저문다..



어찌되었건 간에 첫날은 1코스를 무사히 정ㅋ벅ㅋ했다는 걸로 만족하며 우리들은 잠을 청했다.
돌아보면 개인적으론 첫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일단 배낭이 너무 무거웠고;;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곤했던 이유가 컸겠지.
오히려 셋째날의 9코스+10코스 달리기나 넷째날의 한라산 종주보다도 힘들었던 것 같다.

여튼 푸르고 검고 흰 제주의 첫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태어나서 그런 풍경들은 본 적이 없었기에..
특히 내가 어릴적부터 수평선과 지평선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 풍경들에 몹시 약한데;;
이번 여행에서는 모두 볼 수 있었기에 아주 대만족이었다.

여튼 어설픈 되새김질 포스팅의 첫번째는 여기까지 하자.
어여 자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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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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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9. 4. 08:06
#1. 근황

여긴 백록담~


1)닷새동안의 제주도여행은 잘 다녀왔다. 업뎃은 아마 추석전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

2)살이 계속 안빠져 큰일이다. 68아래로 내려가질 않네.. 나오라는 가슴은 안나오고 배만..ㅠㅠ 

3)정말 이러면 안되지만.. 추석에 내려가기 너무 싫다. 하아..;;;

4)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 그럴만한 이유가 생겼다;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 - 노리플라이(feat.타루) 출처는 http://kojak.tistory.com 님 블록.
관중들이 타루파트를 떼창하는 대목이 압권인듯..



5)더 정체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6)쉬는날을 바꿔서 일단 면접부터 봐야겠다.

7)고딩때부터 연습하던 카바티나를 아직도 연습하고 있다. 나 좀 한심한 것 같어.





8)엊그제 담근 깻잎장아찌 맛이 끝내준다. 기분이 좋다.

9)어찌되었든간에 10월 초에 무조건 한식 실기시험을 보자.

10)쉬는날에는 좀 무리를 해서라도 간장게장을 시전하자. 올해는 담금질;;의 감을 꼭 얻고 싶다.

11)그런고로.. 올해 메주 띄울 때, 김장할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골에 내려가리라.

12)가게사정상 마라톤은 못나가게 되었다. 돈아까워라ㅠㅠ 괜히 멀리서 하는 마라톤을 등록했음 정말 화날뻔;;


#2. 읽고 싶은 책이 많이 생겼다.

근데 너 씨발 사놓은 책도 안읽었으면서 무슨 개소리냐.
내 책꽂이를 장식만 하고 있는 안읽은 책들부터 다 읽고 얘기하자.

일단은 위시리스트. 딱 세권만;;
-현대한국사논쟁2, 삼성을 생각한다, 제국


이렇게 텍스트를 멀리하기 시작하니 처음에는 몰랐으나
어느 순간부터 글발과 사고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이젠 몸으로 느낀다.
뭐든 반복이고 경험이고 훈련이다. 그래야 느는데..

예전처럼 한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도 못하고
빙빙돌려서 풀던 말도 안되는 썰도 이젠 풀어낼 공력이 모자란다.
아는 것이 없어졌고 생각의 깊이가 얕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글을 쓰는 것도 참 웃긴 짓이고 해서
당분간은 포스팅이 일기수준을 면하긴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영어공부도 안하니 해석실력이 오히려 곤두박질을 쳐서
조만간 업뎃하려던 왕다이야 포스팅도 당분간 미뤄둬야할 것 같다.
다시 읽어보니 발해석에 손발이 오글오글.. -_-;;


뭐 그렇다고. 난 여전히 별일 없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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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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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마 마지막일 것 같다.
몰래한 야간산행 시리즈 마지막편이라 생각하고 올린다.
앞으론 무리안하려고ㅋ

역시 젤 힘들었던 코스는 향로봉 우회하는 것과 승가봉 우회하는 코스였던 것 같다.
이쪽으로 몇번을 다녀봐도 승가봉 우회할때의 그 끝없는 오르막의 압박은 정말..ㅋㅋ




여튼 이렇게 4등분해서 불수사도북 전코스를 다녀왔으니
이제 남은건 2등분;;이다.
아직 기약은 없지만 다음에 갈 때는 불,수,사,도 1코스와 도,북 2코스로 나누어 다녀와야지.
머.. 일단은 다녀왔다고;; 사진도 몇장 없긴 한데 다녀왔다는 증거 차원에서;; exif정보를 보니 7월 13일쯤 다녀온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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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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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끝나고 바로 운동을 해왔더니 피곤해서 그동안 컴퓨터를 잡고 뭘 할 기력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바로 포스팅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이건 일종의 자축 포스팅..
지난 5월 1일부터 금연을 했으니까 지난 8일로 담배를 끊은지 딱 100일이 되었다.
어익후, 내자신이 너무도 대견하구나..ㅋㅋ

금연클리닉 갈때마다 주던 박하향 녹말풀?;; 이거 너무 많아서 다 먹질 못하고 남아돌고 있음;




금연의 계기는
4월말, 날도 더운데 밖에 기어나와 인상을 쓰며 담배를 피우는 내 자신이 갑자기 한심해 보여서
문득 끊어보기로 결심을 했었고
일단 첫 시도이니 한달 정도만 채워보자며 자신에게 먼저 관용;;을 베풀었었는데
패치 없이 한 일이주 정도를 괴롭게 넘기고 났더니 의외로 금단현상도 덜하길래
흘러흘러 지금까지 왔다.

내 친구들 중 금연계의 대선배님이신;; 야임마님의 경험담에 따르면 3개월, 6개월, 1년, 3년이 고비라고 하던데
일단 첫번째 고비는 무사히 넘긴 것 같아 다행스럽다.
그래도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나 뭔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때면 어쩔 수 없이 생각나게 되는 건 사실이다.

뭐, 어쨌거나 나의 금연을 가능케 해준 의정부 보건소 금연클리닉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2달째 무료로 받은 스케일링, (공짜라) 너무 감사했어요;;
http://media.daum.net/press/view.html?cateid=1065&newsid=20090402160203299&p=yonhappr
(이건 관련기사)




머, 금연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그럭저럭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금연 후유증으로 개돼지가 된 것이다-_;;
앞서도 말했지만 작년 이맘때에 비해 10kg이 쪘다ㅠㅠ
바지를 입으면 허벅지와 엉덩이가 터질 것 같고 허리에는 미칠듯한 군살이..ㅠㅠㅠ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얼마전 다운받은 어플인 카디오 트레이너를 이용하여 달리고 있다.
물론 식사량 조절도 병행해가면서.. 아침 점심 두끼만 먹고 저녁은 먹지 않고
운동후에는 우유나 물로 허기를 채우고 있다. 아 십라ㅠㅠ

일단은 매일 7km이상 뛰고, 일주일에 두번은 15km이상 뛰는 것이 목표 되겠다.
지난 사흘간의 기록은 이렇게 나오더라



요새 완전 개돼지가 되어서 15km뛸때 10km를 58분에 간신히 찍었다. 작년의 48분 기록을 갱신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좀;;
하지만 계획적으로 꾸준히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싶어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하프 마라톤을 신청했다.
언제 하는 것인고 하니 9월11일에 열리는 서초행복마라톤(http://www.seochomarathon.co.kr) 이다.
토요일에 하는 마라톤대회가 그리 흔치 않은데 거리도 멀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 만족스럽다.
이번에는 반드시 2시간 안쪽을 찍고야 말겠다ㅠㅠ

일단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놓았으니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 같다.
무엇보다 다치지 말자. 작년처럼 무리하게 뛰다 무릎이 아파서 겔겔거리면 말짱황이니.


여하튼 8월에서 9월 사이에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설렘이 있다.
여러모로...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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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7. 28. 01:12
#1. 알토화음

요즘 옥상달빛을 자주 듣는다.
그 중에서도 타이틀곡이랄 수 있는 옥상달빛의 옥상달빛;이 참 듣기 좋다.
난 보통 한 곡을 계속 반복해서 듣는 경우는 잘 없었는데 이번 곡은 그 화음이 너무 예뻐서
몇번이고 반복해서 듣게 된다.




코드를 대충 따보면 다음과 같을 거다.


이 노래의 백미는 랄라~ 하고 허밍으로 부르는 부분의 화음인데
고운 목소리의 김윤주씨도 좋지만
알토파트를 맡고 있는 박세진씨의 화음이 무척 예쁘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동아방송예술대 동기생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전공자의 포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곡은 이들 앨범의 첫곡인 '안녕'이다.




그건 그렇고 입으로는 이 알토화음을 도저히 못따겠다.
담에 소나 켜놓고 한번 찍어가면서 맞춰봐야겠다.
뭔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어찌되었거나 요런 예쁜 화음을 듣게 되니 또다른 잉여본능이 솟구친다.
화음을 따고 싶다;;

아아.. 난 왜 이렇게 내 본업보다는 곁다리에 더 관심을 더 두는 걸까.

여튼 알토화음은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지론.





#2. 피곤하다

주말에 바쁘고 손 또 베고! 널럴할줄만 알았던 여름이 어째 연말처럼 매일이 바쁜지 원
가뜩이나 더워 죽겠구만 정말 짜증이 마구마구 솟구치지만 뭐 이걸 어쩔 도리가 있나
휴가날까지 스무날도 안남았으니 좀만 더 참고 기다려보자. 
근데 과연 제대로 리프레시가 될 수 있을까?
난 여기에서 계속 일해야 하는걸까.
너무도 오랫동안 정체되고 있다는 고민이 한껏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생각은 꼬리를 무는데 답은 잘 안나네.
어쨌거나 나도 요즘 이직에 대한 고민을 지울수가 없구나.



#3. 운동하자

뭔 운동을 하던 간에 꾸준히 하면 그 효과를 본다.
저녁은 안먹고 있는데 매일매일의 운동량이 일정치가 않고
결정적으로 이젠 7~8km 뛰는 것도 힘들정도로 돼지가 되어서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금연의 진정한 목적지는 체중유지가 맞나보다.
단순히 담배만 안피운다고 그것은 금연이 아니다.
그 흡연욕망은 고스란히 식욕으로 변해
구강기의 아이처럼 끊임없이 무언가를 입으로 집어넣기 바쁘니
항상 폭식에 폭식을 거듭하며 돼지로 탈바꿈한지도 한달정도 된 것 같다.
작년 이맘때보다 10kg정도 쪘다.
작년엔 좀 불쌍해 보일만큼 마르긴 했었지만 이젠 허리와 뱃살이 벨트 밖으로 나온다.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젠 자신을 좀 많이 괴롭힐 시기가 온 것 같다.
하긴 내자신 괴롭히기는 내 전문기술.
체중을 63으로 정상화하려 한다.
목표는 8월말로 잡고 9월5일 하프마라톤에 도전하겠다.
사람이 목표가 없으면 불안함도 긴장감도 없이 편안하게 돼지가 되나보다.
정신차려라. 갈 길은 멀고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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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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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작년부터 시작된듯한 걷기의 열풍은 이제 유행을 넘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다들 걸으며 즐거워한다. 행복해한다. 나 역시 그렇게 걷고 있다.(주로 산길을;)


동영상은 역시 걷기와 대략 관련이 있을법한; 펩톤의 공원여행.. 
역시 우리 현민쨩의 목소리는 몹시 상큼하다능.. 하악하악;;

 
여튼;


이름부터 간지 쩌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국내에서도 대히트를 치고
제주 올레와 지리산 둘레길은 이젠 누구나 한번씩 가보고 싶어하는 베스트 걷기여행 코스가 되어버린 오늘날,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게 걷기에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뭐, 그에 대한 답들은 이미 언론에서 많이 내놓았으니 궁금하시면 참고하시라;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1006081653525&code=900305
http://magazine.hankyung.com/main.php?module=news&mode=sub_view&mkey=1&vol_no=733&art_no=28&sec_cd=1660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73066#


아.. 검색하기 귀차너..;;

머.. 나 역시도 이러한 걷기 열풍은
먼저 기존 패키지 관광상품이 중심이 된 관광산업에 대한 염증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내 기억이 맞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관광이란 것 자체가 포디즘이 본격화되던 자본주의 태동기에 탄생한,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함을 증명해주는 사례였다고 기억난다.
대량생산 시스템의 구축으로 기계처럼 좆빠지게 일한 대신 이전보다 두둑하게 돈을 받게 된 노동자들이 
쉬는날 우루루 몰려나와 돈쓰러 가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공장노동자 주제에 여름휴가에 자가용을 몰고 해변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요즘 우리네 캐서민들도 어려워 하는 것이니; 당시에는 진정 충격일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여튼 돌아가서 지금까지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행태는
크고 작은 변화는 있어왔지만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포디즘 스따일이 여전히 강세였고
사람들도 그렇게 패키지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거점을 찍고 돌아가는 관광버스형 단체관광이
흔히들 생각하는 관광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그런 수박 겉핥기식 여행이 반복되면서 구매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그저 낯선 곳에서 현질;하는 '소비의 쾌감'이 전부이고
자신의 질적인 변화의 경험 따위는 얻기 어렵다는 것을 슬슬 깨닫게 되면서,
이젠 단순히 즐거움과 소비라는 요소 이외의 것을 얻을 수 있는,
오직 '관광'만이 아닌 내적 가치도 얻을 수 있는 '여행'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걷는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
이 걷는 것은 육체를 사용하여 낯선 풍광과 만나는 것이기에 그 것에는
'즐거움'의 요소와 '고행'의 요소가 혼재된 것이라 본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고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걷기.
그런 육체적인 힘겨움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주위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기 마련이니.

내가 산을 다니면서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의 변화들을 대략 적어보니 이렇더라.

호기심
정복욕
승부욕
성취감
안전한 도전
즐거운 고행
감정의 극심한 기복
집중, 생각할 수 있는 길
나에게 던지는 작은 시험
착해짐


아마 걷기 여행에서 느끼게 되는 것도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요런 요소들이 추가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튼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를 맞이하여 제주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렌트 안하고 걸어다니겠다는데
정부에서는 제주올레에게 감사패라도 줘야 마땅할 듯 하다.

어쨌거나 걷는다는 것은 참 소중한 일이다.
살아있다는 것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일들 중 하나이고
미지의 것을 접한다는 '설렘'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는 행위이기도 하며
자신을 소진시키며 무엇에 대해 집중하고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나름 힘들지만 소중한 일이기도 하다.
 

뭐 이렇게 쓸데없이 길게 썼냐 하면


실은 나도 이번 여름휴가는 제주올레길을 걷기로 했닼ㅋㅋㅋㅋㅋㅋㅋ
이 블로그 역대 최다 방문자인 야임마님;께서 작년에 올레를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달 중순 경에 올레와 한라산 등반을 조합해서 다녀오려고 한다. 몹시 설렌다. 잇힝ㅋㅋ

야임마님은 그 여세를 몰아 올 여름 막바지 산티아고까지 달릴 기세인데.. 뭐 알아서 잘 하시겠지.
부럽긴 하지만 돈은 벌어야겠기에 올해는 제주 올레로 만족하련다.


낼은 쉬는날이니 불광동쪽으로 산을 타야겠다.
조만간 모 친구와 함께 불수사도북을 정ㅋ벅ㅋ하여고 작정중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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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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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밤, 그러니까 27일에 또다시 야간산행을 했다.
나 범죄자가 되긴 싫은데 자꾸 잉여본능이 꿈틀거리다 보니 무리수를 자꾸 둔다.
정말 제대로 벌금폭탄 맞기 전에 적당히 해야겠다.

여튼 코스는 정릉매표소-보국문-동장대-위문-백운대-하루재-영봉-육모정매표소 였는데
이건 지난번 두차례의 야간산행과 연장선에서 걸어보기 위한 것이었다. 얼추 7시간 반 정도 걸린 듯?
아마 이짓도 한번만 더 하면;; 맘이 흡족해져 내 스스로 그만하게 될 것 같다.


짧게나마 소감.

1. 출발전 매표소 앞 모 파전집에서 부추전에 막걸리를 한통 먹음;
맛은 그냥 보통. 하지만 양이 매우 많았고 늦게까지 영업했다는 것에 대만족.

2. 정릉계곡은 처음이었는데 물안개 자욱한 밤길은 정말 예술이었음.
보름달이 가끔씩 들어와 비추어주는 운치가 최고였음

3. 용암봉 우회로부터 길이 안보여 조금씩 애먹기 시작하다가
본격 급경사가 시작되는 노적봉-위문구간에서 개고생을 함.
위태롭게 올라가는 와중에도 만경대 오르는 행렬과 스님들의 염불소리에 적적하지 않았음

4. 백운대를 오르는 길에 정상에서 칠순은 족히 되어보이는 할머니들이 염불을 외우며 내려오고 있어서 경악함.
맞은 편 만경대를 보니 지난 밤의 범법자는 나 혼자만은 아닌 것 같아 안심.

5. 위문-하루재 구간은 오를 경우 매우 고통스러울 듯한 급경사. 내려가는 길도 미끄러워 불안불안.
하루재-영봉-육모정 코스는 능선을 최대한 살려 경험해보자는 취지는 좋았으나
이번 산행의 최대 잉여코스이자 체력저하의 일등공신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

6. 내려오다 갑자기 배가 아파 우이동계곡의 모 엠티의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려 개망신;;
화장실은 아무리 사람이 없을 것 같아도 문을 꼭 잠그고 일을 보자;;


그럼 간단하게 몇 장의 사진을 올려보자.

정릉계곡을 오르고 나면 나타나는 보국문

위문에서 서울하늘을 바라보다

아직 일출전. 위엄쩌는 인수봉

인수봉과 구름바다

만경대와 친구들

인수봉

영봉가던길에서.

육모정 가다가

드뎌 끝!!!

여기? 아하~








살이 찌니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살을 빼야 겠다.
일단 식사량 조절부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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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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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밤(23일)에 야간 산행을 했다.
도봉역에서 무수골로 들어가 우이암-만장봉-포대능선-사패산-안골로 하산하는 코스였고
걸린 시간은 대충 6시간 30분 정도 걸린듯 하다.

도봉산과 사패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나와바리.
국립공원에서 일몰이후 출입시엔 과태료가 50만원으로 알고 있는데
여길 야간에 올랐다고 뻔뻔하게 포스팅 하는 내가 나쁜놈이지만
그래도 나름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법으로 정한 출입금지구역의 출입이나 흡연, 쓰레기 투기, 방뇨 등의 또다른; 범법행위는 전혀 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싶다.
하아.. 나는 원래 찌질하니까 걍 무시하고 갈란다;

여튼 짤막한 소감을 적어보자.

1. 무수골에서 등산로로 올라가는 길목에서는 흐드러지게 핀 밤꽃의 향기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는데
우이암을 지나 주능선을 따라 신선대까지 가는 길에서는 알 수 없는 꽃향기에 또다른 아찔함을 느꼈다.
달짝지근한 내음과 더불어 섬유유연제;의 향기처럼 아주 친숙한 냄새의 그 꽃의 이름을 알 수가 없어 궁금할 따름.
여튼 적막한 밤길의 낭떠러지로 나를 이끄는 사이렌의 노래소리같은 향기더라.

2. Y계곡에서 캐삽질. 도봉산이 워낙에 험악한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듯.
신선대를 내려오다 중간지점에서 길도 잘 모르면서 우회로로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어이없는 아르방;을 하게 되어
시간을 많이 허비했음. 중간에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리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도 했는데; 어쨌거나 무사 생환.
앞으로 불확실할때는 절대로 깝ㄴㄴ 명심해야겠음.

3. 포대능선을 지나 사패산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운 흙을 밟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음. 일출 무렵의 안개낀 의정부 시내의 모습은 매우 장관. 하산길의 안골 약수터 물맛이 아주 좋음. 결론은 사패산을 자주 다니게 될 것 같다는 얘기.


여튼 이렇게 하고 나니 예전부터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었던 불수사도북 종주의 로망이 조금씩 꿈틀거리는 것 같더라.

별 것 아니지만 사진도 몇 장 첨부해봄.


무수골의 밤나무

무수골 매표소에서

우이암에서

뒤돌아본 북한산

Y계곡 탈출후 무사생환 기념샷;

안개낀 의정부 시내

그럴듯함?ㅋ

사패능선에서의 일출

포천 방향

사패산 정상에서 뒤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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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요 근래 이래저래 바쁜 와중에서도 두개의 빅공연을 보았는데,

하나는 지난 달 상암에서 했던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이었고

하나는 며칠전 잠실에서 본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둘다 이래저래 할인을 받고서도 4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한 나름 고가의 공연들이었고
나는 이것들에 대한 투자비용에 걸맞는 가치를 얻었는가에 대해서는 좀 돌아봐야 할 것 같다.

내가 한 달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150만원.
이것저것 떼고 나면 이런 고가의 문화생활은 내겐 사치인데
내가 왜 이런 공연을 이리도 자주 보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면
이건 분명 일종의 허영심이다.
지금 이렇게 사진을 올리고 포스팅을 하는 행위 역시도 그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내가 장근석의 허세를 비웃을 처지가 아닌듯 하다.


일반 대중문화와 달리 덜 통속적이고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문화를 좋아하는 것은 
부르디외의 말대로 문화 자체가 계급을 구별짓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상위계급에 속하리라 '여겨지는' 문화들을 접하고 누리려 발버둥치는
나와 같은 가련한 수요들은 끝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자본의 제약이다.

어차피 현대사회에서 문화라 불리는 것들 또한 또다른 상품이고
그런 고가의 문화상품 안에는 대체로
'이 것을 구매하면 당신도 바로 뉴요커!!' 라는 매력적인 암시가 깔려있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가격의 장벽 앞에서도 뉴요커의 환상을 꿈꾸면서 눈물을 머금고 카드질을 한다.

나역시 마찬가지.
그린플러그드는 그민페와 같은 성격의 상반기 인디락 종합선물세트였기에 고민없이 표를 샀고
오페라의 유령은 9월에 막을 내리면 향후 몇년간은 못본다는 말에 고딩 책장에 참고서 꽂듯 내질렀다.

머, 물론 두 공연 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문제는 나의 이런 문화상품 구매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

안타깝게도 경제자본의 면에서 난 철저하게 루저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문화자본의 영역에서도 루저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돈이 없으니 이 허세도 당분간은 부릴 수 없을 것 같다.
당분간은 황새 따라가려 하지말고 뱁새답게 살아야지.

돈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은 p2p에서 받아보는 불법다운로드 영화들과 멜론100곡류를 비롯한 압축된 mp3들인데,
뭐 이걸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가끔 근처 극장에 가서 유행하는 영화를 보는 것도 설레는 일이고.

하지만 그것 보다는 조금 더 있어보이는 것을 원하는 것은 내가 속물이라서 그런 걸까 주제를 몰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나 말고 다른 인간들도 다들 그런걸까?

여튼 난 소개팅을 나가서 당당히 뮤지컬을 좋아하고 
이상은의 음악세계에 공감한다며 내 취향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나는 소개팅녀에게 '이년아 난 너랑 다르게 이정도씩이나 문화적으로 우월한 남자라능ㅋ' 하며 '속으로' 으쓱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소개팅녀가 '어휴 븅ㅋㅋ 졸래 천민 주제에 허세자제훀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고 한다면 좆;;)

여튼 슬프게도 이 정도가 바로 내가 도합 10만원 가까이를 투자한 결과물이다.
결국 이런 짓은 자기가 좋아서 해야지 남들 의식하기 위해 하다가는 머잖아 좆tothe망 되겠다
허세의 길은 는 언제나 외로운 듯ㅋ



p.s)
뭐, 이러저러한 것을 다 떠나서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문화 교육을 강화하여 저렴한 비용으로도 접할 수 있도록 제작된 여러 문화프로그램들을 통해 
소외계층에게도 향유할 수 있게끔 해주는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에서의 교육이란 참 중요한 것 같다.
미술관에 가도, 판소리 공연을 보러 가도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보고 들어야 하는지를 모른다면 짜증만 나겠지.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을 기울이게 해줄 수 있다면
이처럼 취향을 통해 그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일,
그리고 나처럼 불행하게 허세작렬하느라 지갑에 구멍이 나는 사람들은 줄어들겠지.

여튼 허세부리러 갔던 얘기를 허세부리려 포장하여 포스팅을 하는 내 모습이 싫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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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간만에 야간산행을 다녀왔었다.
5월 25일 밤이었던듯.
코스는 원자력병원 뒷쪽 등산로로 올라 불암산-덕릉고개-수락산을 거쳐 장암동 동막골 하산하는 종주코스로
12시쯤 슬슬 출발해서 7시30분 경에 내려온 듯 하다.

정말 오랜만의 야간산행인데다 전날 비도 오고 해서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했는데
별 사고없이 무사히 다녀올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똑딱이의 고장으로 폰카로 찍어서 화질은 몹시 안좋지만 인증차원에서..

불암산 정상. 핸드폰으로 찍을 수 있는 최대한;;

노원구의 야경

진접쪽인듯?

안개폭풍

코끼리바위

예뻐요

하강바위

노원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들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요

철모바위

의정부 초입. 멀리 도봉산이 보입니다

해뜨는 남양주시;

장암차량기지와 건너편호원동 일대가 보인다

집 정말 많다..

여기가 정상. 옆의 고양이는 보너스

들고양이? 자고 있어서 깰까봐 가까이서 찍지 못했다



여기서부터는 기차바위 스페셜..

기차바위~

아찔하다..

맞은편은 도정봉

내려오고 나서

석림사 내려가는 갈림길


도정봉에서 바라본 하늘


내가 장암동 주민인지라 동막골 도착해서 집까지 가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ㅋ
여튼 간만에 기분좋게 산행했다.


몇가지 대충 써보자면..

-비온 산에서는 꼭 등산화를 신자.
내가 신고 간 신발은 ㅁ사의 트레킹화인데

짧게 말하자면 역시 비브람창은 비오면 쥐약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음.
더구나 수락산처럼 화강암이 풍화된 모래들로 미끌거리는 지형에서는 정말 썰매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까딱하면 죽을뻔 했다. 다음부턴 꼭 등산화 챙겨신어야겠다.


뭐.. 그랬다고.
내가 불수사도북 종주뛸 일은 당분간은 없을 것이니
기회 될때 구간을 정해놓고 짧은 구간별 등산을 주로 해야겠다.

그냥 넘어가려다 핸드폰에 찍어놓은 사진들이 아까워
뒤늦게 올려본다.

 

블로그 이미지

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거의 한달이 지났건만 뭔가 모르게 바빠서 못 올리고 있다가
찍어둔 사진이 아까워 다시 올려보려 한다.
별 내용은 없고 읽다 보면 한심함에 한숨이 절로 나올 수도 있는데
앞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용도로 써보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해본다.


당시 심정과 어울리는 노래는 아마 요런 노래가 아닐까 싶다.




지난 5월 13일, 화창한 봄날씨를 자랑하던 그 때,
난 우연한 계기로 지난 3월 새로이 이사오게된 이 곳, 의정부 시내를 한바퀴 돌게 되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짧게 해볼까 한다.


의정부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
http://www.ui4u.net/



전날, 그러니까 5월 12일이다.
후배가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돌리는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 동기들과 반가이 술잔을 주고 받다가
오랜만에.. 지갑과 전화기를 잃어버린채 귀가했다.


참 부끄럽고 한심했지만 별 수 있나..
지금까지 잃어버린 신분증과 전화기의 수를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나로서는
그에 대한 대처 방법 역시 매우 물흐르듯 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뭐 그딴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인거고.. 후아아.....


먼저 발로 컴퓨터를 켜고 지갑안에 들어있던 각종 카드들을 떠올리며 차근차근 분실신고를 했고
재발급을 위한 첫번째 단계인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시작으로 한 긴 여행을 떠날 준비를 했다.

왠지 모르게 오늘은 간만에 알차게 휴일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오늘 나의 의정부 투어를 도와줄 애마, 그라인더; 되겠다.
알루미늄 바디의 자전거로서 나름 애착을 갖고 사용해왔건만
불행히도 지난주에 누군가가 쇠사슬을 절단하고 훔쳐가버렸다;
개씨ㅃ생퀴같으니라고.. 절도로 흥한 자 절도로 망한다라는 말처럼;
내 자전거를 접수한 자 역시 그렇게 되길 기원할 뿐;;

여튼 최초 행선지는 동사무소.
동사무소 공무원님들께서는 모종의 훈련을 준비하는 듯 분주해 보였다.

 

요런 서류를 작성하고 사진과 5천원을 내고 나니 담당주사님은 최근 사진이 아니라며 증명사진을 다시 찍어오란다.
나는 근처 마트에 있는 사진관에서 간지 증명사진을 찍고 사진이 나올때까지 가전매장을 기웃거렸다.

드디어 사진이 나왔나보다.

참 많이 늙었다.
소싯적에는 미소년 소리도 들었는데
이젠 완벽한 아저씨로구나.
여튼 득템했으니 인던으로 들어갈 키를 받으러 가야겠다.
다시 동사무소로 ㄱㄱㅆ


이것은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로서 말 그대로 민증 신청했음을 증명하는,
주민등록증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이란 것을 인증해주는 찌라시다.

일단 이 찌라시가 있어야 각종 인던에 출입할 수 있다.
첫번째 목표는 KT 플라자.
인터넷 해지를 위해 갈 것이다.

경전철 공사가 한창인 구간을 지나


KT플라자를 찾아가 인터넷을 해지하고 나왔다.
전화상에서는 그렇게 귀찮게 하더니 막상 찾아오니 예상외로 해지는 쉽게 해주더라.
안될땐 오프라인에서 처리하는 것이 최고.

다음 목표는 보건소.
금연 2주차인지라 방문상담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사패산의 위용을 뒤로 하고..

보건소에 도착 4층으로 올라간다

상담사님의 친절한 독려로 기운을 얻고
착용시 35%의 확률로 입에서 냉기폭풍을 뿜어내게 해준다는 
[푸른가글용액]득템.

이젠 첫번째 은행으로 갈 차례.

문득 길을 달리다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 의정부 성당 표지판을 보고 문득 가보고 싶어졌다.
자전거 핸들을 돌려본다.


이것이 바로 조직의 힘이다. 찬성 100만표를 날리며..ㅠㅠb

고풍스러운 본관의 자태

왜 문화재자료로 등록되었는지가 잘 나와 있다

하늘이 좋은 날..


없는 성령이 충만해질리는 없지만 4대강 반대 플래카드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 곳을 떠났다.

문득 가는 길에 모 촤이니즈 레스토랑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간판 왼쪽의 덕스런 모델분의 포스가 남달라 재빨리 인증샷.


먹는즉시 성령충만! 아멘!



자, 그럼 첫번째 은행으로 갈 시간이다.
그곳에서 잃어버린 체크카드와 보안카드를 재발급하고
막간을 이용해 죽은 계좌들을 싸그리 정리하고 나니 어느덧 한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의정부역 지하도를 건너 시장통으로 진입한다.
다시 은행을 찾아들어 앞서와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젠 해가 완연히 서편으로 기울었다.


은행업무는 이만하면 됐다. 남은 것은 핸드폰..
귀찮아 젠장.. 이젠 시간이 없다. 어여 이통사 지점을 찾아가야지.

여긴 로데오거리? 여튼 제일시장 지나 있는 옷가게거리임

파발로터리. 한창 공사중인 경전철



여튼 무사히 영업시간 안에 도착하여
짧은 수속 끝에 임대폰을 받아들고 나올 수 있었다.

이젠 끝!


모아야 하는 모든 아이템들을 다 모았다.
이제 마을회관으로 귀환.. 해야 하는데 귀환석이 안보인다.

중랑천으로 내려가 자전거도로를 한번 밟아볼까?




이렇게 해서 보람차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앞으론 정말 주의하자. 나이값 좀 해야지.


참고로 엊그제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지갑찾아가라고.
젠장..

여튼 어이없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하루를 날린 오늘을 거울삼아
앞으론 과음하지 말고 정신줄 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수백번째의 다짐을 또다시 해보았다.
물론 한 열흘 후에 이 다짐은 산산조각나고 말지만.
머.. 그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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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6월 8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6. 8. 01:02



요근래 꽂힌 시와의 '잘가 봄' 되겠어요.
그런데 봄이 가는 것 같더니 어느새 완연한 초여름이군요.
열대야가 벌써부터 시작된 것 마냥 무시무시한 더위가 인상적인 하루군요.


정말 오랜만에 인터넷에서 뭔가를 끄적거려 보는 것 같네요.
포스팅을 한지도 얼추 한달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머.. 이래 저래 좀 바빴던 것 같네요.
대충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무엇일까 한번 돌아봐야겠군요.

현재 금연은 40일째로 향하고 있고
술먹다 필름끊겨 지갑과 전화기를 홀랑 잊어먹기도 했고
간만에 야간산행으로 불암산-수락산을 다녀오기도 했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 마냥 당일치기로 삼척 상맹방해수욕장을 다녀오기도 했고
노대통령 1주기때 문득 대한문에 다녀오기도 했고
투병중이시던 친구 아버님께서 별세하셔서 갑작스레 달려가기도 했고
새벽같이 일어나 어르신들 틈에서 투표를 하고 급출근하기도 했고
운좋게 찾던 기타매물이 떠서 부평까지 가서 기타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를 만나 술마시며 개표방송을 보기도 했고 
그 기타를 들고 울산까지 가서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일끝나고 운동하다가 하도 졸린 나머지 벤치에 누워 자기도 했었습니다.


그냥 뭔가 외적으로 일이 참 많이 발생했던 것 같은데요,

일단 요약해 보자면
첫번째로는 술을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것,
두번째로는 보다 가열차게; 살아야 한다는 것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겠네요.

어쨌거나 봄은 가버렸고 이젠 열대야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해가 길어질대로 길어진 지금,
난 내 인생의 길이를 어떻게 재단하고 사용하고 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되는 밤이네요.
그리 큰 자신은 없기에 펜을 들고 나서봅니다.

앞서 언급했던 이슈들은 몇 개를 골라 포스팅을 해보려 했는데
체력도 안되고 집중력도 안되는 것 같아 스스로 자신할 수는 없네요ㅋ

어쨌거나 이천십년 한해의 절반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슬프지만 좀더 가열차게 살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남은 시간속에서 난 자신에게 박수를 쳐 줄 수 있을 만큼 가치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어찌되었거나 희망은 항상 붙잡고.. 놓지 않고 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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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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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5. 19. 02:39
오늘 아니 어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뉴스를 보아하니 가카께서는 이번에도 여전히 행사에 불참했다고 하시고

선거철이라서인가, 인터넷에서는 참으로 더러운 표현이지만 
'전라디언','홍어' 등의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단어들이 범벅이 되어 
이 때의 역사를 평가절하하고 매도해대는 개같은 현실을 보면

이렇게 알바짓, 혹은 본인 스스로 노력봉사하시는 분들은
똑같이 한번 당해보셔야 정신을 차릴 가능성이 약간은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날이더라.





여튼.. 우리 가카께서는 주관이 뚜렷해서 좋다.
만약 가셨더라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러셨을테니
그냥 안가시는 것이 나은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도대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왜 못부르게 한거니?



ㅅㅂ;;;

대통령이라는 완장을 차고 해대는 짓거리는
'나는 저새끼들과 진짜 다르거든? 너님은 누구편임?' 식의 유치한 구별짓기인데다
남의 편이라고 확인된 이들에게는 오만가지 방법으로 해꼬지를 해대는,
뒤끝이 장난이 아닌(by달빛요정) 레알 씨발놈임이 분명하다.

정말 너무 유치해서 한숨이 마구 나오는데
주변에는 다 끼리끼리 노는 놈들인지 아님 가카께 함부로 말을 못해서인지
이건 뭐 도대체 몇 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변화가 없네.
이 분 행실을 회사에 대입해 보자면 컴도저 CEO는 커녕;
진급 못하고 진상만 부리는 꼴통 만년 대리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오.. 님들은 오는 지방선거 꼭 하시기를 바람..
세상이란게 원래 잘 안 바뀌고 점진적이란 단어 역시 가장 어려운 것임을 알긴 하는데
세상이 이 좆같은 경제대왕님; 뜻대로 돌아가고 있지만은 않음을 알려주는
이렇게 몇 안되는 방법을 쓸 수 있는 날이 간만에 왔어요;

투표도 안하고 쿨한척 하는 인간들이랑은 개인적으론 상종도 하고 싶지 않은데
가뜩이나 좁은 인간관계 완전 황폐해질까봐 전혀 그러지 못하고 다들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내고 있는 이내 현실이 참 웃김ㅋ;

머.. 가카관련얘긴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 
한편으론 물부족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가카얘기는 자주 해줘야 할 것 같지만 
지겨우니 이쯤에서 접고 일기나 써야겠다;






#1. 금연 19일차 진입

이제는 그럭저럭 참는데 익숙해졌다.
사탕도 박하향 아로마스틱도 은단도 껌도 다 귀찮고
이젠 그냥 장비; 없이도 대충 참고 넘길 수 있게 된 듯..

솔직히 날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내게서 담배와 술을 빼고서는 나의 정체성을 찾기 어려울텐데; 
나 많이 변한듯ㅋ;;
머.. 그럭저럭 참고 지낼 수 있어 다행이다.
첨엔 석달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반년 정도로 늘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가장 큰 문제는
담배를 끊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돼지가 되고 있다는 것...ㅠㅠ

작년 하반기 58을 찍었던 것을 기점으로 현재 66까지 치솟고 말았다ㅠ


근데 뭐 크게 걱정 하진 않을거다.
내 체질상 좀만 자신을 혹사;시키면 금방 몸무게가 돌아오기 때문에;

여튼 식생활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은 향후 석달간의 핵심과제일 듯 하다.




#2. 운동하자

어제 오늘 이틀은 보슬비를 흠뻑 맞으며 운동을 했다.
어쨌거나 나는 비에 젖은 따끈한; 몸에 뿌려대는 온수샤워의 묘미를 몹시 잘 알고 있는 쿨가이;

일단 지금은 기초체력을 작년 하반기 상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
당장 하프를 뛰더라도 2시간 내로 들어갈 수 있을만큼의 체력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글쎄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긍정적인 점은 담배를 끊었다는 것이고
부정적인 점은 살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8kg정도 쪘다는 것, 그리고 매 끼 밥을 엄청나게 먹고 있다는 거다;;
머.. 난 나를 믿기에;;



#3. 축가

혼자서 축가를 부르게 될 날이 오리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역시 인생에서는 never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나보다.

이 친구가 몹시도 불운한 인생을 살아온 관계로
그의 부탁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내가 쓰푸;께 사정하여 무려 토요일;;에 쉬는 날을 빼서
무려 울산까지 가서 기타를 매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니..

개좆;;

아 벌써부터 긴장되서 미치겠다.
휴;; 뭘 불러야 하나..
이번 주말은 혼자 노래방이라도 다녀와야겠다ㅠㅠ







머.. 어쨌거나 나는 별일 없이 잘 살고 있다.
다들 잘들 사실거라 믿으며..
곧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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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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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5. 11. 01:36

#1. 지곤조기 3종세트 도착!

딴지일보에서 얼마전 판매를 개시했던 티셔츠와 지곤조기 머그컵 세트에 눈독을 들이다
끝내 참지 못하고 무려 5만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3종세트를 구매했다.

그리고 꽤 길고 긴 시간이 흘러, 
지겨움에 지치다 못해 물건이 도착할거라는 생각마저 흐릿해진 그 때, 
도둑처럼 소포는 내 일터에 도착해 있었다;

이 물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요 링크를 참고하시고..

일단 폰카로 찍어본 내용물들을 감상해 보자.


왼쪽의 머그컵이 바로 그 문제의 컵.
검은색을 띄고 있다가 열기가 있는 부분은 그림처럼 검은색이 사라지면서 글자가 나타나는 신비로운 컵인데
실제로 보면 안에 인쇄된 글씨가 비쳐보여서 좀 흥이 덜 나긴 한다.

그래도 가게 사람들이 모두다 신기해해서 괜히 으쓱; 
컵에 새겨진 문구가 너무 어색하다는 몇 사람들에게는 
요즘 크게 유행중인 4자성어;이니 시간될 때 한번 검색해 보라고 말해주었다;

나비 작가의 리퍼블릭 옵 리취.. 가장 깔끔하고 멋진 디자인인 것 같다.


최규석 작가의 노ㄹㅣ고 있다.. 섬뜩한 느낌이 든다.



뭐.. 사실 주문하면서도 품질은 기대하진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사이즈가 작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진성루저;인지라 95 사이즈를 시켰는데
몸짱이 아니면 밖에 입고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타이트한 핏이었고;

윤태호 작가의 식신티를 빨아 본 결과 
목도 살짝 늘어나고 나염부분의 색이 금새 바래진 듯 하여
역시 큰 기대를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후우..ㅠㅠ


오는 그린플러그드때까지 가슴;을 키워서 
리치마우스 티를 입고 나가야겠다;;


ㅋ;;





#2. 금연 11일차

금연 나흘째 되던 날, 그냥은 안되겠다 싶어 의정부 보건소 금연클리닉으로 찾아갔다.
의정부보건소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상담과 CO량 측정 등을 하고 나서
아로마 스틱 등의 물품을 받았다.(니코틴 사탕, 패치류는 자존심상 거부했음;;)

일주일 정도까지는 어느정도 안정되는 듯 하더니
지난 주말, 어버이날 초대박 크리가 양일간 터지면서 엄청나게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니
순간 순간 온 몸이 니코틴이 모자라 발버둥을 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여튼 그럭저럭 참아서 오늘까지 왔는데
쉬는 시간의 낙은 없고
저절로 근무시간만 길어지고
참.... 
하아......
ㅠㅠ




들이마시는 박하향인데 효과가 꽤 좋더라



손은 다 아물었고 아직은 색깔이 흉하지만 흉터 없이 아물것 같고
발은 손톱만한 상처가 계속 고름이 나오고 있는 것을 빼면 거의 다 나았다.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해야지.

이제 5월을 보내고 나면 
휴가를 언제 가야하나 그러면서 계획을 짜고 있겠네.

그래.. 난 이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올 상반기에 최대한 많이 해보고 익혀야겠다.

그나저나 회사에서 준다던 병원비가 아직 안나와서 생활이 곤궁하다;
작년 급여인상분에 대한 세금이 이번달에 적용된 관계로 이달은 월급도 박하구나ㅠㅠ

아.. 힘든 5월인데 잘 견뎌봐야지.. 
5월, 얼마 남지 않았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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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5. 1. 02:24
끓는물에 손발을 덴 후 린넨붕대질;로 근근이 피통을 채워가면서
무려 보름이 넘는 기나긴 날들 동안 민폐와 고통의 나날을 보내왔다.

머 어쨌거나 거의 다 나아간다. 
앞으로는 정말 정말 내몸뚱이 간수 잘하면서 살아야지ㅠㅠ



드디어 마의 5월이 왔다.
12월과 더불어 고난의 행군을 해야하는 달이다.

이젠 별다른 감흥은 없는 대신 
벌써부터 지겨움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오는구나.

그렇게 이 달을 무사히 넘기면... 
여름이 오고.. 휴가를 가고.. 또다시 연말이 오겠지..

아.. 맘이 급하다. 빨리 빨리 배워야 하는데..





여튼 이래저래 맘이 편하지 않다.
벌써 올해의 1/3이 흘러갔다.
이룬 것이라곤 없이.

나의 정서와 88% 맞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노래를 하나 걸어보자;



아씨발 눈에 땀이;;;;



여튼 이달부터 내 자신에게 작은 미션을 부여하려고 한다.
그것은 금연;

고3때 담배를 배운 이후 지금껏 한번도 끊어보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문득 끊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끊기로 했다;

얼마나 갈 지는 내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한번 해보자;
끊고나면 이론적으론 한달에 6만원 정도의 돈이 생기니
그 돈으로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련다;

여튼 5월은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 발이 어서 나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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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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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꿈에 칼이 가운데부터 뽀개지는 꿈을 꾸어서 영 찝찝하던 차에

끓는 물을 엎어서 왼손 및 왼발을 데었음.
어제는 손발에서 불이나는 것 같더니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대신 데인 자리가 물집이 차 올라 풍선처럼 부풀었음.
지금 치료받으러 가려는데 겁이 좀 남;

작년에 손베어 일곱바늘 꿰맨 이후 정신 못차리고 올해 또 화상이라니 젠장
나 덤벙거리는 성격좀 고쳐야지.. 이거 이렇게 살다가는 제 명에 못 죽을듯.

아.. 같이 일하는 주방식구들한테 또다시 민폐라니... 하아... 미안해서 낯을 못들겠다...ㅠㅠ


여튼 다들 건강조심하세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킵시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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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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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뭔가 레시피가 있을 것 같아 방문하셨을 불행한 네티즌님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저는 막 2년차된 요리사입니다.
본업인 칼판일 외에도 저희 가게 직원들이 먹을 아침식사 및 저녁식사를 담당하고 있구요.
근데.. 이제 국 레퍼토리가 식상해졌답니다.

제가 해온 국거리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식당이라는 특성상 저의 업무가 있기에
저에게 식사만드는데 할애된 시간은 맥시멈 30분입니다.
그 안에 뽑아낼 수 있는 가장 만만한 국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해당 제목내에서의 각종 배리에이션;들은 생략하고 주제목만 놓고 보겠습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콩나물국
수제비
짬뽕탕
매운탕
지리
닭도리탕

그리고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간혹 이런 것들도 합니다.

콩비지
육개장
떡국
냉국
북어국
미역국
계란국;;
오뎅탕


아직 요리지식이 일천한 제가 생각해도
맛의 두가지 기둥은 정성과 간일진대
비록 지금은 간은 그럭저럭 맞아 대충 먹을만 하다고 치더라도
식사를 만드는 일 때문에 제 일할 시간을 빼앗기기 싫어 하는 것은
정성의 측면에서 물론 많이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의 주 임무는 찬모나 밥모가 아니기에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러분들께 여쭈어봅니다.

육수나 재료손질은 미리 해놓는다 친다면
30분이라는 주어진 시간 내에
사람들에게 식상함을 깨고 새롭고 맛난 국거리들을 제공하고 싶은
저의 이토록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주신다면
저의 이 글에 리플로 소중한 답글을 달아주세요.

위의 글에 명단에 중복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이를테면 된장국이라도 달래된장, 강된장, 시금치된장, 쇠고기된장, 해물된장 머 다양하지 않겠어요?
드셔보신 것들 중에서 추천할만한 국거리들을 추천받습니다.

기다립니다.
저 지금 반찬만드는 일에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습니다.
절 구해주세요;;

리플달아주신분들 중에 선정해서 
닭다리살로 맛나게 튀긴 깐풍기를 드리겠습니다;


여튼 뭐든 동기 없이 계속 반복하게 되면
결국엔 지겨워지는 법인가봅니다.

봄은 오는 것 같은데 이 나라도 제 마음도 
모두 한겨울의 추위속에 있는 것만 같네요.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참신한 국거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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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3. 21. 01:45




Pink Floyd - Money



#1. 이대로 올 한해 먹고 살 수 있을까?


집을 얻고 이사해서 살게 된지도 벌써 스무날이 지났다.
내가 가진 모든 현금자산을 탈탈 터는 것도 모자라 대출까지 받아서 박아넣었기에
오늘 문득 덮쳐오는 불안한 마음에 엑셀로 대충 나의 매월 입출금내역을 돌려보았더니 세상에.. 정말 놀랄 일이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 갚고 시골에 생활비 보내드리고 하다보면
결국 돈을 모으긴 커녕 현상유지도 버거운 차상위계층의 삶을 살아야 할 듯 하다.

당분간은 짜증나지만 교통비라도 절약하기 위해 숙소생활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내 취미생활인 등산은 근거리에 있는 불-수-사-도-북을 선정해서 김밥 싸갖고 다니는 수 밖에 없고
2차 취미생활인 조깅을 주로해야할 듯 하다;;
내 성격상 사람들 만나는 술자리 역시 되도록이면 참아야 할 것만 같다.

당분간은 비정규적인 지출, 그러니까 집에 아픈 사람이 발생하지 않고 경조사가 없어야 이 불안한 삶이 유지가능하다는
참으로 무시무시한 현실을 맞닥뜨리고 나니 태어나 처음으로 우리 가족을 먹여살려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다고 내가 주식;이라도 할 것도 아니고 돈을 더 준다는 데로 옮겨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내 판단에 난 아직은 이 곳에서 더 배워가야 하기에.
작게는 내가 월급인상을 요구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이 첫번째 마음가짐이겠고

두번째는 소소하게 들어가는 잡다한 비용들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 두번째 마음가짐 되겠다.
그렇다고 담배는 끊기 싫고; 대신 운동을 해서 담배를 피우는 빈도를 줄이는 방책을 써야지;
택시는 이젠 먼나라 이웃나라;의 일.. 군것질을 줄이고 술을 안사먹으면 도움이 좀 될 것 같다. 

머.. 그동안 사놓은 책들에 일렉기타까지 있으니 심심치는 않겠지만
돈없이 내가 어딜 돌아다니겠냐. 직업상 맛있는거 먹으러 돌아다니고 싶은데
당분간은 좀 참고 줄여 내실을 기하자.


사람이 힘든 시기를 잘 넘기면 또다시 즐거운 때가 오겠지.
어찌보면 돈을 한창 모아야 할 시기에 오히려 갚느라 발버둥치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긴 한데
내게 있어서는 인성과 실력을 동시에 수련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이래저래 고민이 많긴 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견뎌보자.
답이 뭐 있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뿐.



#2. 새로운 주방 분위기

이전 주방장님이 본점 총주방장으로 승진하시고
본점 조리장으로 계시던 쓰푸;께서 우리가게 주방장으로 오셨다.

이제 열흘정도 되었건만 그 여파는 엄청나다.

이전 주방장은 조급한 완벽주의자 스타일이라
오너 입장에서는 코스트 및 직원관리에 능한 최상의 관리자였겠지만
그 아래 직원들은 정말 매순간을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서 살았건만
이번 주방장은 완전 정반대의 스타일인지라
포지션도 자유롭게, 업무도 배우는 것이 주가 되도록 새롭게 배치되고 바뀌고 있다.

물론 하는 일들은 엄청나게 늘어났고 몸은 정말 피곤한데
마음만은 하늘을 날 듯 편안하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일을 그만두려던 막내를 붙잡아 칼판일을 배우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번 주방장의 승락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고
나역시도 상위파트의 업무들을 보다 접근하기에 용이해져서
하루하루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기분에 충만한 나날들이다.

예약도 많고 바빠 몸은 조만간 망가질 듯 하지만
2년만에 처음으로 느껴본 이런 기분을 그냥 헛되이 보내고 싶진 않다.


돈은 없고 꼬라지는 궁색하건만
내마음의 80% 정도는 행복이 가득한 것 같다.
배우는, 그리고 커가는 자신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이렇게도 클 줄이야.


이 일 그러길래 진작 했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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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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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메모장에 2010. 3. 10. 00:09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


양희은씨의 번안곡 '일곱송이 수선화(Seven Daffodils)'




알았다. 나는 꽃을 좋아한다.

내가 산을 다니면서도 가장 아쉬운 것은 선생님이 없다는 것이다.
산과 들을 거닐며 지천에 널린 수많은 풀과 꽃과 나무들에 대해 알고 싶지만
한국의 야생화; 머 이런 백과사전같은 책을 끼고 돌아다녀봐야 사실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

산에 같이 다니며 이건 뭐다 이건 언제 피고 어떻게 생겨먹고 어디에 쓴다라고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같은 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 아쉽기만 하다.

하기야 나처럼 생활이 불규칙한 사람이 그런 행운을 기대하는 것은 좀 무리일지도 모르지.




울 아버지는 꽃을 싫어했다.
나무도 주목과 같은 희소성이 있거나 효용가치가 있는 관목류를 좋아하셨지
나머지들은 톱과 전지가위와 낫에 싹둑싹둑 잘려나갔다.


어릴때 기억을 몇 개 되짚어보자.

초등학교 1학년때쯤일거다. 할아버지께서 아직 정정하실 때였으니까.
시골집 마당이 시멘트 블록을 경계로 화단과 갈라진 채 아직 허전하게 자리를 못 잡고 있을 즈음..
꽃을 좋아하시던 할머니께서는 화단 곳곳에 맨드라미, 과꽃, 봉숭아, 채송화 등등의 꽃들을 심곤 하셨다.
이제야 말할 수 있지만 속이 편찮으셨던 할머니는 한때 양귀비를 뒤안에 몰래 키우시며 즙을 내 드시기도 하셨다;;

아버지는 그런 꽃들이 무성한 화단을 보며 뭐가 그리 못마땅하셨는지 매번 불평을 하셨던 것 같다.
주된 이유는 지저분하다;라는 것이었고.
뭐 개인의 취향은 존중해야 겠지만.. 난 정말 잔인한 행동이라 생각하곤 했다;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 얻어와 심었던 무궁화 묘목도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몇년 못버티고 목이 날아갔던 기억도 나는구나;

어쨌거나;; 여름무렵에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로 꽃을 피우고 엄청나게 많은 씨앗을 뿌려대는 채송화는
쇠비름과(맞나?;)식물의 특성상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기에
아버지가 무성해진 채송화들을 호미로 캐고 또 캐서 버려도
소나기가 한번 지나가고 나면 또다시 그 자리에서 살아나 꽃을 피우곤 했다.

아버지는 항상 마당이 지저분해진다며 이를 갈며 캐냈고, 채송화는 질세라 2~3주내에 다시 자라나 꽃을 피우던..
아주 지긋지긋한 천적관계였던 식물이었다;
난 아버지의 그 행동을 너무도 이해할 수 없었고 매번 가슴아파했던 것 같다;
뭐.. 이십년이 지난 지금은 물론 농약을 사용하여 박멸해버린 아버지의 승리다;

하나 더.. 내가 좋아하던 꽃은 메꽃이었다.
메꽃과(맞나?;)의 식물인데 나팔꽃처럼 진분홍이나 진보라의 어여쁜 색깔이 아니라
진달래꽃잎보다 옅은 연분홍의 꽃을 피우는 덩굴식물이었다.
그런 수수한 꽃의 빛깔을 나는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나는 진달래 보다는 개꽃을, 나팔꽃 보다는 메꽃을, 코스모스보다는 패랭이꽃을 좋아했으니까.
아무래도 난 야생화 취향인듯;ㅋ

근데 이놈의 풀은 보통 밭두렁에서 자라나는게 일반적인지라 농민들 입장에서는 한삼덩굴마냥 잡초일 수 밖에 없기에
봄부터 가을까지 낫이나 예초기날에 작살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었다.

난 그걸 미리 캐다가 화단에 고이고이 묻어 물을 주고 키우곤 했었는데..
그게 잘 살아난 기억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식물은
내가 초등학교에서 캐온 국화다.
품종은 정확히 모르겠고, 가을이 되면 연보라빛 꽃을 피우는 국화인데
초등학교에서 분재를 하고 남아 버려진 국화모종을 갖고 집 화단에 묻었다가 살아난 국화였는데
원래 아버지의 낫에 날아갈 운명이었으나, 할아버지께서 '손주가 직접 심은 꽃이니 그냥 놔둬라'라는 어명에 겨우 목숨을 부지했고
이십오년이 지난 지금도 그 국화 모종은 가을이 되면 그 설명할 수 없는 아련한 향기를 내뱉으면서
시골집 동쪽 화단가 한쪽을 무성하게 뒤덮고 있다.
아버지도 세월이 지나서는 향기가 참 좋다며 그때 안베길 잘했다고 하신다;


하나 더,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오래전 폐교되어 지금은 지역 초등교사들의 사택으로 이용되고 있는 나의 모교 뒤안은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꽃과 나무들로 무성했던 아름다운 공간이었던 기억이 난다.
매해 늦가을이 되면 그곳의 시들고 죽어버린 꽃나무들을 뽑아내고 베어내는 작업을 하곤 했었다.
4학년이면 고학년에 속하는지라; 나역시 그 작업을 했었는데
작업을 지도한 선생님께서는 일이 끝난 다음 원하는 만큼 꽃씨를 가져갈 수 있도록 허락했었다.
난 신이 나서 내가 가져갈 수 있는 한껏 수많은 씨앗들을 모아갔다.

난 편지봉투안에 씨앗을 넣어 서랍속에 감추어 두고
인고의 겨울을 보내며;
봄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모 후배의 표현 마냥 긴 호흡의 영업이었던가;;

여튼 봄이 왔고,
나는 세개의 화분에 흙을 고이 퍼담고
봉투의 씨앗을 나누어 묻었다.
물을 주며 떡잎이 올라오길 기다렸고..

그런데 결국 올라온 것들은 길쭉길쭉한 당근잎같은 코스모스 잎들 뿐이었다.
서랍속에서 다른 씨앗들은 다 말라죽거나 썩어버렸던 모양이다.
난 그토록 흔해빠진 코스모스만 살아남은 것에 분개하며 
화분흙을 탈탈털어 화단에 버렸던 기억이 난다ㅠ

그 이후로 씨앗을 심고 꽃을 키워본 기억은 없다;

후아..ㅋㅋㅋㅋ

그랬다. 어릴적의 나는 아마도
꽃을 좋아하는 건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취향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그러한 내 취향을 억눌러왔었던 것 같다.

요즘처럼 취향을 존중받는; 시대였다면 대놓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여튼 나는 몇해 전 향이 너무 거슬리고 벌레가 많이 꼬인다는 이유로
라일락나무를 밑둥부터 베어버린 나의 아버지를
지금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ㅠ_ㅠ;;;



머, 어쨌든간에;; 요즘 봄이 오는건지(오늘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지만서도;)
꽃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얼마전 이사를 하게된지라 집안 곳곳을 수리하고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조명기구와 콘센트등등을 사러 청계천을 들렀다가
지금은 한창 이전중인 종로5~6가의 화훼상가에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백합 알뿌리가 눈에 들어왔는데, 두개에 오천원을 달라고 하더라.
너무 사고 싶었지만 아직 집안꼴이 말이 아니기에 참았다.

다음주 쉬는날에는 꼭 사야겠다.

후.. 어쨌거나 난 원래 꽃을 좋아하는 센서티브한 초식남일까?;;;;;;

오랜만에 뭔가 올려보려니 두서도 없고 밑도 끝도 없고 참 난감하지만
난 아직 살아있지롱 하는 마음으로 일단 올려본다.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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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

중봉 내려가던 길에서 바라본 화악리 전경


2월의 첫날, 쉬는날이었던지라 가평의 화악산에 다녀왔다.

산행의 즐거움을 알게 된지도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이번 산행은 반성할 점들을 너무도 많이 남긴 좆막장 산행이었기에
기록을 남겨 두고두고 뒷날 산행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나름 정성껏 포스팅 해본다.

들어가자.
(아, 블로그스킨땜에 사진이 다 안보일 수 있는데 그때는 사진을 클릭하면 사진이 커*-_-*짐;;)




교훈1: 계획을 세웠으면 시간부터 철저히 지키삼

요즘 산행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너무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지도를 비롯하여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은 굳이 인터넷정보검색사2급;;이 아니라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나처럼 매번 독고다이로 산행하는 사람들에게는(직무특성상 같이 갈 사람이 없다ㅠ) 얼마나 좋은 일인가.

여튼 그렇게 난 인터넷을 통해 시간대를 확인했고
정상적인; 화악산 산행을 위해서는 청량리발 7시 2분 무궁화호를 타고(내년에 경춘선이 전철화되면 이것도 옛날얘기가 되겠지만)
가평에 8시 22분에 도착한 다음 터미널에서 화악리 가는 8시 35분 시내버스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9시 정각에 출발하는 용수동행 첫차를 타서 관청리쪽으로 오르던가 하는 두가지 코스가 일반적이라고 들었다.

여튼 나는 관청리쪽 등반을 생각하고 잠을 청했고
다음날 아침 온수샤워를 여유롭게 즐긴 후 슬슬 출발하려다가...

문득 지도와 시간표를 출력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는
컴퓨터를 켜고 프린터를 연결하고 인터넷을 뒤져 그림파일을 찾는 등의 난데없는 삽질을 하는 바람에 시간을 꽤나 많이 까먹었다.
전날 미리 해두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
결국 간발의 차이로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ㅠ 

50분 후에 출발하는 다음 열차를 타게 되면서...
그렇게 나의 등산계획은 본격적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결론... 시간을 못지키면 모든게 좆됨;  
자, 가평으로 산행가실 분들은 아래를 눈여겨 보시라.

경춘선 열차시간표
http://gp114.com/traffic/train_schedule.html
가평군 시내/시외버스 시간표
http://www.gptour.go.kr/site/tour/sub07/07_01_02_01_01.jsp





교훈2: 계획을 바꿀 생각이면 좀 상식적으로 바꾸삼


9시 12분, 가평역에 내렸다.
역에서 버스터미널은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머 레전드급인 태백역-태백터미널간의 걸어서 1분;;거리급은 아니지만 매우 가까워 시간을 지체할 문제는 전혀 없다.

기차안에서부터 내내 고민했다.(는 뻥이고 실은 잤다;) 난 어떻게 해야하지?
아침에 출력한; 지도와 시간표를 펼쳐들고 여러 생각들로 머리를 쥐어뜯어 보았다.


원래는 이렇게 다녀오려고 했는데;;;



생각1(나름 이성적인 생각):
-겨울산행의 특성을 감안하면 하산까지 적어도 7~8시간은 잡아야 함.
-요즘 해떨어지는 시각을 오후 6시로 잡는다면 니가 제아무리 날고 기어도 오전 11시에는 산행을 시작해야함
-그런데 다음 용수동행 버스는 11시 출발, 화악리행 버스는 12시30분 출발이잖아?;;; 들어가는데만 30~40분 걸린다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라. 이 상태로 화악산 산행은 무리데스요;
-때마침 백둔리행 버스가 9시 35분에 출발한다! 명지산으로 가자능!
-무리하게 화악산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구. 게다가 명지산쪽이 교통도 좋고 볼것도 많지. 명지산 ㄱㄱㅆ!!


생각2(상당히 비이성적인 생각):
-일단 백둔리행을 타자. 가면서 생각해보자고;;
-근데 백둔리행 버스를 타고 백둔리입구 삼거리에서 내리면 화악산 가는 능선을 탈 수 있겠다?
-이거 지도상엔 능선 중간중간 화악리쪽 하산로가 많은 것 같은데 일단 한번 가볼까?
-그래. 명지산은 전에 한번 대충 와봐서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어;
-에이... 화악리 막차가 20시20분이더만. 그때까지 못내려가겠나~


생각3(매우 비이성적인 생각):
-씨발 남자가 갑빠가 있지 가기로 했으면 가는거야
-늦은것도 억울한데 정상은 찍어야지 안그래?
-그래, 무조건 고고씽!!


-_-;;



내 생각은 정확하게 1→2→3의 순으로 진행되었다-_-;;

사람이 머리는 생각을 하고 살라고 달고 있는건데
이렇게 생각없이 행동하면 절대 안된다;

그 덕분에 이번 산행의 코스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원래코스랑 비교해보라. 저기 관청리에서 들어갔어야 했는데..


대충 추정해보자.
총소요시간: 10:00(백둔리입구)~19:30(화악리종점) ▶약 9시간 30분
총이동거리: 백둔리입구-대촌(국도): 3.7km-약 1시간 
                대촌-중봉: 10.1km-약 6시간 30분 
                중봉-화악리종점: 6.3km-약 2시간
                ▶총 20.1km



다시 한번.. 산행에서 이성의 끈은 제발 꼭 붙잡고 있자.
다행히 다치거나 길을 잃지 않아 다행이지 앞으론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




교훈3: 장비는 미리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삼

출발지점인 백둔리입구 삼거리


사실은 알고 있었다.
랜턴에 불이 안들어 온다는 것을

사실은 알고 있었다.
아이젠 한짝의 고무가 끊어져 있다는 것을

사실은 알고 있었다.
스틱 한짝이 조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렇게 간다면 좆될거라는 것을;



뭐 그랬지만 이미 출발시점부터 이성의 끈을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난 그렇게 대책없이 출발했다.

어느 민박집 간이화장실에서 대소사;를 치르고 출발~
한시간 가까이를 걷다 보니 대촌마을 버스정류장이 나타난다.


저 괴이한 형상은 가평군의 마스코트;; '잣돌이';;라고 한다;;


여튼 이 좟돌이;; 마크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아.. 이런 지역 심벌 만드는 분들이나 돈주고 쓰는 분들이나 미적감각이 남다르신 것 같아서 좀 가슴이 아프다ㅠ

여튼 마을을 벗어나 두릅나무밭이 펼쳐지는 곳에서 간지나게 브런치;를 즐긴다.
메뉴는 김밥과 삶은 계란;
자, 출발해 볼까?




역시 잣의 고장답게 잘 닦인 임도와 그 수를 알 수 없는 잣나무숲이 시야를 압도한다.
와우..

생각보다는 수월한 오름이고 도토리나무 낙엽이 가득한 부드러운 언덕을 오르자니
땅에 발이 닫는 기분이 참 편안하고 기분좋았다. 시야만 좋았어도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을..

어느덧 땀을 흘려가며 한시간 반 가까이 오르고 나니 목표했던 주능선에 다다를 수 있었다.
화악산에서 애기봉을 거쳐 수덕산까지 흘러내린 이 능선(이하 편의상 애기봉능선이라고 하자)을 따라
난 위로 위로 올라갈 예정임ㅋ


참고로 이번 산행에서는 올라가서 내려갈 때 까지 9시간동안 그 누구도 마주치지 못했다;;
정말 뽀득거리는 발자욱 소리만이 나의 친구였달까;;
13시 50분, 오른지 근 세시간 만에 임도가 넘어가는 고개마루인 애기고개에 당도했다.
시야가 작살난다.


맞은편은 촉대봉

군시절 진지보수공사하던 기억이 마구 떠오르게 하는 주변의 호와 방벽에 몸을 기대고
연양갱과 여러 잡스러운 것들을 섭취하며 체력안배를 해보았다.
돌아보면 이번 산행의 일등공신은 연양갱인듯 하다;
자, 출발하자.


고사목 간ㅋ지ㅋ

멀~리 중봉과 그 옆의 안테나 세운 화악산 정상이 보인다

아래로는 화악리. 내가 하산할 곳임 저기 보이는 봉우리는 응봉 되겠음


애기고개에서 애기봉 가는 길은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참고 오르니 결국 애기봉에 오를 수 있었다. 이때 시간이 15시15분 경..

흐릿한 날씨에 명지산쪽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남동쪽 사면은 진흙탕, 북서쪽 사면은 살짝 녹은 눈길이라 불안불안했고 두어번 자빠지기도 했다만
다행히 별 일은 없었고 한쪽 손의 스틱과 한쪽 발의 아이젠이 나름 큰 역할을 해주었다.
다음 등산가기 전에 꼭 사야지 ㅅㅂ ㅠㅠ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것 같아 그리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다시 떠나자.

역시 오르는 길은 눈이 확실히 많이 남아있었고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은 서릿발같은 눈이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앞서서 올라올땐 혼자 새로운 길을 개척(이라 쓰고 알바라 읽는다;)하기도 했는데
이젠 길이 험해져서 바위사이를 낑낑거리며 오르는 것도 버겁다.

어찌어찌 가다보니 해는 서쪽으로 급격하게 저물어만 간다.
긴급히 짱구를 굴려본다.
하산로를 어디로 삼아야 할 것인가.

이 속도면 정상에는 다섯시 반쯤 도착할 것인데
왔던 길로 돌아와서 3.6km남았다는 건들내로 갈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군사도로-천도교수련원코스로 갈 것인지

일단 군사도로쪽이 안전할듯 하고
만일의 경우 택시를 부르더라도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계획대로 진행해보기로 한다.
그래도 막차는 탈 수 있겠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능

중봉을 3km정도 남겨두고


하늘에서는 보슬보슬 눈발이 날린다.
그렇게 서쪽하늘이 흐리던 것이 끝내는 눈이 되어 내리는구나.
셔터를 눌러보았지만 싸구려 디카에 이런 광경이 찍힐리 없지. 쳇;;



그렇게 꾸역꾸역 오르다 보니 중봉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이제 길은 더이상 가파른 오르막이라기 보다는 평탄한 언덕길처럼 변했다.
초입에 진흙탕과 얼다녹은 눈밭의 반복이던 등산로는 이젠 한겨울로 되돌아 간 듯 눈으로 가득하다.
가만 서있으면 안될 것 같다. 움직이자.
정상에 거의 다와서는 이제 거의 막바지일지도 모를 상고대? 아니 눈덮힌 나무?를 찍어 보았다.
지겨울 수도 있으니 박스처리;;



그렇게 올라오길 어언 7시간 반.. 드디어 중봉에 도착했다.
오오.. 중봉.. 오오..




휴... 장하다 씨발...

어느덧 해는 서산인 명지산으로 넘어가고...




듣던대로 정상에는 공군부대가 있었고 무서운 철조망이 접근을 막고 있었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이 웅장한 풍경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에서의 풍경 역시 지겨울 수 있으니 박스처리 하련다;


아래에서 보았을 때, 응봉-화악산-석룡산으로 이어지는 높은 능선이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보였었는데 어느새 내가 그 위에 서있게 되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뭐.. 근데 군바리들은 차로 여기까지 오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ㅋ
여튼 어서 내려가야지. 종종걸음으로 발길을 옮긴다.

여섯시까지 30분 남았다. 박명으로 길을 식별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잡아서 30분정도로 계산해도
그때까지는 적어도 조난의 확률이 적은 계곡까지는 내려가줘야 했다.
왜냐하면.. 기차안에서 내 랜턴의 건전지가 다 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랜턴은 좀 별난 형태의 수은전지라서 구하기가 힘들다. 장비는 호환성이 높은 걸로 준비하자;;

다음부터 산에 올때는 꼭 여분의 랜턴, 아니 여분의 장비를 챙겨와야겠다.
이번에는 먹을 것 빼고는 제대로 준비한게 없구나.. 하아..

아, 그리고 일출/일몰시각을 확인하려면 아래의 사이트를 클릭하시라.

천문우주지식정보
http://astro.kasi.re.kr 



 

아름다운 군사도로

맞은편이 응봉 산자락. 오른쪽 전봇대 아래로가 하산로

볼록거울에다 셀카. 초상권 보호를 위해 광폭뽀샤시 시전;;



사실 정상에서부터 하산길은 뛰어내려간 것이 맞다.
급경사의 눈길을 미칠듯 뛰어내려갔더니 목도 마르고 숨도 차더라.
그래도 해떨어지기 전에 안전한 곳까지 가야한다는 일념하에 뛰고 또 뛰어내려갔다.
눈이 쿠션이 되어주었기에 망정이지 여름이면 불가능했을 얘기.


그렇게 해서 중봉정상에서 40여분만에 2.2km아래에 있는 계곡의 초입에 도달했다.
전봇대 하산길에서는 12분만에 내려온 것이다.
정말 하도 뛰어서 염통이 터질 정도였다. 그래도 안심이 되니 다행이지.

여기서 쓰러진 나무등걸에 앉아 초코바를 섭취한 다음 다시 종종걸음으로 하산길을 청했다.
정말 오랜만에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걸어본다.
갑자기 무섬증이 나며 등뒤로 소름이 돋아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결국 존내 무서워져서;; mp3안에 들어있던 아치에네미를 골라 조낸 볼륨을 올려 들으며 가는데
이게 장르가 멜데스;인지라 기분은 더 스산해지더라;;

이제 깜깜해진 길을 실눈을 뜨고 찾아내려가다 문득 비포장도로를 만난 것은 18시 40분경,
그리고 곧바로 천도교 수련원이 보인다.
다 온거야? 응?
아니.. 아니 거의..ㅋㅋ

이곳은 조선말기 동학교도들이 관군의 탄압을 피해 은거하여 화전을 일구며 살던 곳이라고 함


수련원에서 설치한 듯한 밧줄에 의지하여 10분을 조심조심 내려가니 다시 비포장도로가 나를 맞는다.
이제 살 것 같다.

아무도 없는 길을 내 발자욱 소리만 벗하여 걷는다.
그러기를 한참.. 19시 10분경.. 341번 지방도와 만난다.
드디어 문명세계에 발을 딛는구나. 문득 눈물이 날 것 같다ㅠㅠ

문명세계 도착 기념

이후는.. 무사히 하산했고 무사히 오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가서 때마침 들어오는 상봉행 버스를 타고 무사귀가하였다는 얘기.

이걸로 이번 산행기의 내용은 끝이다.


여튼 다시한번 반복하지만 장비를 미리 점검하고 예비분을 챙기는 것은 결코 잊어서도 귀찮아해서도 안될 일이다.
감정에 충실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준비는 해뒀야지 내가 무슨 질풍노도의 폭주고딩도 아니고 원;;


여튼 이번 산행은 반성할 점을 산더미처럼 안겨준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
아마 이번달 산행은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부터는 철저한 준비와 자기관리를 통해
이런 목숨건 무식한 개삽질을 절대 하지않으련다.

아.. 졸린다... 자자...

 

 

화악리 종점 슈퍼에서.. 고생했어요;;



어쨌거나 썩쎼쓰.. 다음에는 제발 정신차리고 준비 철저히 해서 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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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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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일기는메모장에 2010. 1. 27. 03:30
#1. 잉여본능 되살아나다.

쉬는날 대학 후배와 함께 예봉-운길 츄레킹;을 했다. 네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했다.
디카는 찾지 못해서 반쯤 고쳐진 핸드폰으로 대충 찍어보았다.
날은 쌀쌀한데 산길은 빙판이고 게다가 황사까지 불어닥쳐서 원...
그래도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조금씩 깨어나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날도 추운데 황사크리까지ㅠㅠ


황사가 왠말이냐


그래서 이 여세를 몰아 오늘부로 조깅을 재개했다.
지난 12월초에 뜀박질을 그만두고 근 두달 가까이 방구석에서만 놀았기에
적응할겸 5km정도만 살살 뛰어봤는데 컨디션 좋다. 내일부터 쭉 해야겠다.

다음주 휴일에는 이사가기 전에 화악산이나 명지산을 다녀오고 싶다.
명절 앞으로 이틀간 쉬는 설연휴에는 시골에 일찌감치 내려가서 도보여행코스를 발굴해보고도 싶고..

중등산화랑 50l급의 배낭도 하나 사고 싶고;;
아... 이 멈출 수 없는 잉여본능이여...;;


어쨌거나 요즘같은 때에는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이 것!



#2. 당분간은
2월분 ebs 초급중국어교재를 샀다. 중화인민공화국 애들이랑 생활하는 동안 중국어를 제대로 익혀두어야 할 것 같다는 조바심에.
카빙관련 책을 사야겠다. 남는 시간동안 당근을 이용한 예술을 만들어 보이겠다.
내가 만든 물김치가 영 별로다. 제대로 담궈서 떼놈들에게 감동의 맛을 안겨주리라.
상황봐서 당비를 다시 3만원씩 내야 할 것 같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뭐라도 보탬이 되고싶은데 할 수 있는게 이게 전부니..
매주 하나씩 식사를 배우자. 마스터는 바라지도 않지만 기본기 확립차원에서
밀가루를 두려워하지 말자. 밀가루는 중식의 가장 중요한 기본재료이다.
다이어리 속지를 사서 차근차근 써보자. 머리가 맛이 갔으니 기억은 연장을 통해서 연장시켜야지.
책을 읽는데 집중해서 읽자. 속독이 좋은것만은 아닌 것 같다.
짬짬이 일렉기타 연습을 하자. 고딩때의 로망이 삼십대에 이루어지는구나;


요렇게 살꺼다. 여튼 다들 잘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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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 인증  (2) 2009.12.22
올해도 연말모임이 기대된다  (2) 2009.12.05
11월 15일  (0) 200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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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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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atch-22

캐치-22. 1 상세보기

자세한 내용설명은 생략. 읽은지 조금 되긴 했지만 어쨌거나 새해들어 쓸 것이 없어서; 이렇게 포스팅한다.

2차대전 이태리 피아노사 섬이라는 곳에 위치한 어느 양키 공군부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소설로
일단 미친듯이 재미있다.

전쟁 관련된 소설이나 영화는 참 무겁고 슬프고 비극적이거나 암울한 것이 절대 다수이건만
이 소설은 반대로 빵빵 터지는 해학과 역설을 그 기반으로 한다.

제목 자체가 의미하듯, 그리고 이 제목이 영한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궁금하면 검색해보삼ㅋ)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조항이 말도 안되게 개개인의 삶을 억압하는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을
무척이나 독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해나간 책이다.

아.. 조만간 군대간다는 08학번 모 후배에게 선물해주고픈 책 되겠다.
모순과 부조리에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삼십대 초중반;;;;;;의 아저씨의 입장에서는
그저 과거의 씁쓰레한 추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타임머신 같은 책에 불과할지는 몰라도
본격 부조리의 세상으로 진입할 그 친구에겐 약간의 맛보기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의 압권은 2부 후반부터 펼쳐지는 주인공 요사리안의 동료들의 죽음 속에서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 묘사인데
한번 즐겨보시길 바란다. 1권부터 꾸준히 읽어온 분들이라면 울컥하는 마음이 절로 들 것 같다. 






#2. 독서취향테스트

자주가는 김작가님 블로그에 독서취향테스트 링크가 되어있더라니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쯤에 했던 이드솔루션이라는 곳에서 했던 동일한 취향테스트의 '책버전'이더라.

역시 그때와 같은 성향이 나타났다.
나의 취향은 타이가...


"타이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북방침엽수림 지대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 가장 넓게 분포한다.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짧고 온화한 여름이 특징. 가혹한 기후 조건이지만 년중 고른 강수량을 유지해 북방 동식물들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 전체 지구 식물군의 15%를 차지하는 타이가 수풀림은 워낙 많은 양의 기체를 생산해 지구 대기의 상태를 좌지우지함.

혹독한 추위, 거대한 영향력, 치밀한 생명력. 이런 환경은 당신의 책 취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완벽주의 침엽수림:
    잘 짜여진, 정확한, 완벽한 내용의 책을 선호. 기술적으로 깊은 내공을 지닌 작가의 글을 선호.

  • 거만한 알래스카 동절기:
    책의 인기도, 판매량 순위 등에 거의 관심이 없음. 뻔한, 똑같은, 평범한 내용을 경멸함. 진실된, 심오한, 정교한 내용을 선호.

  • 이중적 순록떼:
    의외로 극단적이고 무례한 내용에 너그러운 편. 나름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적' 콘텐트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함. 

당신 취향은 출판 업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소비계층입니다. 책을 많이 소비하는 취향 그룹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책을 비평하는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취향에 속하기 때문이죠.

당신의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작가에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
프루스트의 작품에 어떤 장점이 있든지 간에, 열정적인 팬들조차도 그의 작품이 끔찍하게 길다는 난처한 특징을 부인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프루스트의 남동생인 로베르가 썼듯이, "슬픈 일은, 사람들이 매우 아프거나 다리가 부러지지 않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지 중 하나에 새롭게 깁스를 하거나 결핵균이 발견되어 침대에 눕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프루스트의 끔찍하게 긴 문장의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다음에 인용된 문장 하나는 표준적인 크기의 글자 한줄로 배열한다면 4미터가 조금 안되며 포도주병 바닥을 17번 감을 수 있다...
-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中

보르헤스
취팽은 운남성의 성주였는데 [홍루몽]보다 더 많은 등장 인물들이 나오는 소설을 쓰기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길을 잃게 될 그런 미로를 만들기 위해 덧없는 성주의 권력을 포기했다. 그는 이 기이한 노작을 위해 13년이란 세월을 바쳤다. 그러나 한 이방인이 그를 죽였고, 그의 소설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미로를 발견하지 못했다.
-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中

페터 회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눈이나 얼음을 사랑보다 더 중하게 여긴다. 동족 인류에게 애정을 갖기보다는 수학에 흥미를 가지는 편이 내게는 더 쉽다. 그렇지만 나는 삶에서 일정한 무언가를 닻처럼 내리고 있다. 그걸 방향 감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자의 직관이라고 해도 된다. 뭐라고 불러도 좋다.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中



알랭 드 보통은 절~대 아닌 것 같은데.. 이번엔 좀 의심이 간다만;
요 아래 도표를 보니 지난번 취향테스트와 일치하는 것이 그럴듯 하기도 하고;;
난 제일 오른쪽 위의 '장인' 취향이라능..

 

이전에 했던 것을 살펴보니 여덟가지로 나누는 취향의 분류방식은 유사한 것 같다.
http://kingdiamond.tistory.com/119


여튼 내 취향은 그렇더라고.. 존중해 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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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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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저는 모 커뮤니티에서 월요일 산행번개를 쳤으나 결국 실패했고;

산행을 같이 못가게 된 것이 아쉬운 마음에 저는

퇴근후 간만에 제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다운받은후

약간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숙면을 취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 전날 사온 김밥재료들을 꺼내어 김밥을 말아서 락앤락에 담았습니다.

이틀된; 묵은 밥이라 군내가 약간 났지만 뭐 혼자 먹을건데 상관없습니다;

잠깐 시내로 나가 일을 보고서는 느긋하게 중앙선 국철에 몸을 맡겼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가는 겨울산행이었습니다.

실은 올여름에 설악산 종주 이후로 산이라곤 옥돌봉(경북 봉화)하고 불암산, 도봉산 정도밖에 간 적이 없어서

간만의 산행이었던지라 몸이 조금 놀랐던 것 같네요. 아직도 무릎이 시큰시큰;;

 

 


제가 택한 산은 중앙선 국철 개통 이후 주말에는 거의 수락산급의 인파가 몰리고 있는 예봉산-운길산 입니다. 

경관이 워낙에 좋아서 인기있을 수 밖에 없는 산행코스입니다.

 

갔던 코스는

팔당역-철문봉-예봉산-다시 철문봉-적갑산-오거리-운길산-운길산역으로 빠지는 코스로 다녀왔는데요

끝나고 계산해보니 산행거리는 대략 13km 정도이고  시간은 총 다섯시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워낙에 춥고 바람이 심했던 관계로 좀 무리를 해서 최대한 빨리 움직이려 했습니다만

그 결과 오늘 하루종일 온몸이 쑤시는 것을 참으며 일하느라 힘들었습니다;

 

팔당역 뒷마을을 통해 오르기 시작하는데 몸이 적응을 못해서인지 초반부터 개발에 땀이 나더라구요;

한시간 정도 오르다 문득 배가 고파져 아침에 말아온 김밥 세줄을 홀라당 다 발라먹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남쪽사면임에도 눈은 여전히 많이 쌓여 있었고

조금씩 조금씩 6번국도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굉음이 들리지 않게 될 무렵

문득 뒤돌아본 풍경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군데군데 얼어붙은 새하얀 한강과

예봉산과 한강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검단산의 간지나는 모습이 좀 쩔더군요.

 

실은 예봉산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를 가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 약간의 알바;를 한 뒤

어쩔 수 없이 철문봉으로 가는 삼거리 능선을 타게 되었습니다.

역시 능선에는 쌓인 눈이 장난이 아니데요. 어찌저찌 철문봉에 도착.

여기서 잠깐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정상에서 경치를 보고 싶어 발걸음을 옮겼지요.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예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새하얀 양수리와 팔당호의 경관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때마침 먹구름 낀 하늘에서 약간의 눈발까지 날려주시고.. 분위기 최고였습니다.

디카는 맛이 갔고.. 전화기마저 터치 액정이 고장난 관계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지만..

뭐 또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철문봉으로 향했습니다.

 

예봉산에서 새재고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동네 공원길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평이합니다.

적갑산은 사실 산이라 부르기엔 약간의 부끄러움이 있는 곳;

중간의 행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바라본 덕소와 하남, 강동구;의 풍경 역시 멋지더군요.

원래 여기가 시야가 무척이나 좋은 곳인데 날이 흐려 더 멀리까지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새재고개.. 저는 이제 뒤집힌 "ㄱ"자로 생긴 산행코스에서 꼭지점까지 왔습니다.

이제 일직선으로 운길산으로 갈 예정입니다.

운길산으로 가는 코스는 규모는 작지만 산 타는 재미가 있는 코스지요.

사인 곡선처럼 계속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계속 진폭이 커지는.. 초행자에게는 기대와 실망을 끊임없이 주는 코스입니다.

'아 다왔나보다..' 하다가 '아놔 아직멀었네ㅠㅠ' 를 반복하게 해주는..ㅎㅎ

 

여튼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운길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는 양수철교와 두물머리를 보는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뒤돌아서면 내가 지금껏 걸어온 아기자기한 능선들이 예쁘게 눈에 들어옵니다.

 

하산길에 수종사를 들릴까 했으나 배도 살살 고파오고 급 귀차니즘이 발생하여

그냥 급깔딱 하산길을 종종걸음으로 뛰어내려갔습니다.

생각보다 하산길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코앞에 운길산역이 보이는데도요..

 

뭐.. 여튼 그렇게 짧은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눈덮힌 산을 밟아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바람소리와 발자국소리만 귓가에 들리는 것이

세상을 떠나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하더라구요.

좋았습니다.

 

여긴 운길산에서 출발해서 예봉산을 돌아 ㄷ자 모양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한 산행코스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무릉계곡-두타산-청옥산-무릉계곡 의 소규모버전이 될듯 하네요.

다시 오르게 된다면 예전 정약용선생 형제들이 자주 다녔다던 능선인

천주교묘지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통해 ㄷ자로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불수사도북코스마냥 12시간 코스로 남한산성-용마산-검단산-예봉산 코스를 가신다던데

그것도 무척 끌리긴 합니다만 이틀 쉬기 어려운 직업인 관계로 당분간은 오바하지 말고 즐기렵니다. 

 

여튼 오늘은 좀 피곤하긴 했지만 참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그럼 막간을 이용해 전혀 무관한 사진들이나 몇장 올리고 끝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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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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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새해다. 수도권에서 근 20년을 살았건만 요즘처럼 이렇게 눈 많이오고 추운 때는 처음인 듯 하다.
그래도 어쨌거나 새해.. 작심삼일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구나.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가진 계획대로 달려볼 시기다. 당분간은;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은 기본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일진대,
가난하고 바쁘고 힘든 우리는 언제나 먹는 것에 신경을 쓰기가 힘든 삶을 살았다.

그래서 우리들은 어렵게 짬을 내어 연말을 맞아 일종의 파자마 파티;;를 했다.
친구의 디카에서 건질만한 사진이 도무지 없어서 두어장뿐인 음식사진이나마 올려본다.


첫번째 요리는 바리스타 친구가 시전한, 이름부터 간지 쩌는 '프로슈토 크림'




프로슈토햄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말린 무화과와 루꼴라를 넣고 돌돌 말아 썰어낸,
보기만 해도 간지쩌는 와인킬러 되겠다.
만드는 건 복잡하진 않지만 재료 자체를 구하기가 힘들고 단가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라 참 감사하며 먹었다ㅠ
수확은 이 친구 덕분에 프로슈토햄, 루꼴라, 올리브절임, 생바질 등등 접하기 힘든 식재료들의 맛과 향을 볼 수 있게 된 것~!


두번째는 내가 만든 해물냉채.
전형적인 퓨전식 중국냉채로, 식초+설탕에 약간의 소금, 다진마늘, 다진 홍고추 그리고 겨자를 넣은 냉채소스가 포인트.

 


이 뒤이어 대여섯가지의 요리를 만들어내었으나 난 술에 취해 미각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에서도 식초향 작렬하는 레몬기를 만들어내었다는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난 맛있었는데;;



여튼 가장 뿌듯했던 것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프로슈토;친구와 둘이서 반죽하고 소 만들어 만두를 빚어
새해 첫날 떡만두국을 끓여먹었다는 것.. 다들 그릇을 싹싹 비워서 기분이 몹시 흡족했다...ㅎㅎ



여튼 겨우 일주일 전이지만 그 때가 언제였던지 벌써 가물가물하다;
시간은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스쳐간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버렸구나ㅜㅜ

도망치듯 새나가는 올해를
이번에는 꼭 움켜쥐고 말겠다. 힘내자 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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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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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일기는메모장에 2009. 12. 31. 11:48

지난 24일부터 어제까지 강행군을 했더니 입술이 다 부르텄다.
불경기라는데 손님은 어째서 작년보다 더 많이 오는건지 원..

크리스마스에 천만원, 일요일에 구백을 찍으니 열흘 내내 매일같이 냉장고가 비고
미친듯 채우고 또 비우기를 반복하다보니 피곤해 죽겠는데도 본능적으로 몸은 움직이더라.
어제 일을 마치고 숙소에 와 집에 가려고 옷을 갈아입는데 긴장이 풀려 그런지 졸려 스르르 눈이 감겼다.

오늘은 이틀짜리 휴가의 첫날.. 
지난 한달동안 고생한 자신을 위해 스스로 먹거리를 상으로 주겠다. 
머.. 그건 있다 저녁에..ㅋㅋ






씁쓸한 한해다.
과도한 잉여짓으로 인해 실력을 갈고 닦는데 집중하지 못했고
연애는 제대로 안됐고 돈나갈 일은 많았고
이래저래 노력은 했으나 뚜렷한 결과물은 없는 지난 일년이로구나.

이래서 사람은 머리를 쓰며 노력을 해야 한다.
머리가 나쁘면 몸만 고생한다는 게 바로 나의 이야기.


이제 다가올 서른셋이라는 나이는 좀 무섭게 느껴진다.
다른 또래들에 비해서는 여러 수치적으로 보았을때 이래저래 뒤쳐진 인생이지만
그 대신 내 스스로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높아야 할 것 아니겠나.

앞으로의 일이년이 나에게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좀더 치열하게 뚜렷한 목표대로 살자.

개인적으로 새해에는 
지난 한해동안 사람들이 흘린 분노와 슬픔의 눈물들이
결실이 되어 하나씩 모일 한 해가 될 것이라 믿어본다.
아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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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어쨌거나 씹덕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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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및 크리스마스주간을 맞아
극심한 외로움에 치를 떠는 어떤 친구와 함께
별나게 생긴 3D안경을 끼고서 그 말많은 아바타를 보았다.


와... 초반 판도라 숲속을 묘사하는 그래픽의 향연에 입이 안다물어 지더라. (친구는 침도 흘렸다;;)
왜 사람들이 아이맥스에서 보려고 난리를 치는 지 알 것 같다.
이렇게 상업성을 완벽하게 갖추면서 영상과 음향, 그리고 상대적으로 뻔하지만 빈틈없는 스토리 전개까지
당분간 규모와 내용면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을 듯 하다.

접근 방법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여러가지일듯 한데,
머리를 비우고 스펙타클한 액션을 즐기며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데 집중해도 좋을 영화이고
인간의 본질이나 생태주의의 측면에서 접근하며 고민을 던져봐도 흥미로운 영화인 듯 하다.

다들 지적하셨듯이 유사한 영화로는 늑대와 춤을,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등이 떠오르는데..
모르겠다.

친구와 영화보고 나와서 얘기한게..
참 아이러니한 것이 발달한 과학기술문명이 있었기에 아바타를 통해 외계인과 소통을 할 수 있었고 그들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결국 그러한 문명은 자신의 체제유지를 위해 더욱 큰 에너지원과 자본을 요구한다는 것,
그러니까 본질적으로 거대화한 문명은 약탈적인 모습을 띨 수 밖에 없다란 거다.

이건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속성을 떠올리기 이전 고래의 인류역사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온 예이기도 하다.
반론의 여지는 많겠지만 이 것은 태초부터 인간이 자연에게, 강한 민족이 약한 민족에게
그리고 패권국가가 약소국들에게 자행해온 인류 역사의 뒷모습인 것이다.
머, 베블렌식으로 말하자면 인류 문명 자체가 사적 소유권 위에 성립된 야만문화일 것이고
결국 그 구성원들은 결국에는 '먹고 살기위해서 어쩔 수 없다'라는 마법의 단어를 구사하며
파병에 찬성하고 약탈과 학살을 묵인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겠지.

그런면에서는 단순히 적 그리고 아군이라는 이분법으로 판단하며 식민지 강점에 앞장서는 용감무쌍한; 퀴리치 대령이 인간본성에 가장 충실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인간은 그런 한쪽 측면만 있지 않기에 제이크가 존재하고 그로인해 감동 역시 선사해 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여튼 인간은 참 재미있어;

머.. 자꾸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다보면 답이 없을 것 같아 일단 줄인다;
그래.. 그런 자본의 힘으로 난 이렇게까지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카메룬 감독에게 감사해야 되려나..ㅋ

아마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부르짖는 가카께서 이 영화를 보신다면
환경친화적인 내용을 강조한 한국의 아바타를 만들라고 지시하시겠지만;(이건 허지웅씨 글 패러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루하루를 그냥저냥 별일없이 살아가는 불쌍한 우리네 중생들에게 이 영화는
파괴와 조화라는 상반된 두 측면 모두에서 크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걸작이었고
가카재임 2년이 막 지난 지금, 항상 화두로 던져져 있는 '소통', 그리고 '공존'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 또한 마련해 준 좋은 선물또한 된 것 같다.

여튼 개인적으론 지금은 끊은지 2년된 와우 속의 나엘(나이트엘프)이 자꾸 생각나서 슬퍼졌;;

이브에 이 친구와 또다시 만나ㅠㅠ 보기로한 전우치 역시 기대가 된다.
여튼 강추를 거듭할 만한 영화 되겠다.




 

영화속 나비족의 모습을 보면 역시 아메리카인디언들을 모델로 삼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마구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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